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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05 14:47:55
Name 큐리스
Subject 맵 밸런스는 단순수치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좀 덜했던 것 같은데...
요즘들은 단순히 전적 수치만 놓고 맵 밸런스를 논하는 분이 늘어난 것 같아서
한 마디 적습니다.
종족간 상대전적이 맵 밸런스의 전부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 것 같네요.
스타크래프트의 승부 자체가 맵 밸런스로만 결정되는 게 아닌 걸 아실텐데
그런 주장을 하시는 건 조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맵 밸런스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대강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1. 실력 차이가 나는 경우
A급 프로토스랑 신인급 저그랑 하면 맵 밸런스와 상관없이 A급 프로토스가 이길 확률이
높겠죠. 간혹 맵 밸런스가 너무 엉망이라 연습생하고 해도 못 이긴다더라 하는 소문이
나는 맵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맵은 극소수일 뿐이고 대부분 더 잘 하면 충분히 극복가능
합니다.
(이 경우에는 무대경험이라던지 긴장한 정도라는 요소까지 포함해서 볼 수 있겠습니다.)

2. 한쪽이 엄청난 실수를 하는 경우
실력 차이에서 올 수도 있긴 합니다만 비슷한 실력일 경우에도,
특정 지역을 정찰을 안 해서 몰래 멀티에 당한다거나
상대방의 빌드를 착각한다거나 교전에서 심각한 컨트롤 미스를 하는 경우
맵 밸런스와 상관없이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가끔, 한 번 정도는 실수해도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맵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두 번 실수 해도 이길 수 있는 맵은 없다고 봅니다.)

3. 깜짝 전략에 당하는 경우
맵 밸런스가 유리한 측은 무난하게 하기 마련인데, 이 무난함의 허를 찌르는 경우에
역밸런스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몇 가지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위의 3가지에 들어가리라고 생각해서
이 얘기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상대전적으로 맵 밸런스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경기가 어느 정도였는 지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빼줘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결과가 맵 밸런스의 정답인가?
그렇지도 않습니다.
확률적인 문제가 있지요.
A종족이 B종족을... 예를 들어 60%정도 승률로 앞설 수 있는 맵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반대로 B가 A를 3연승할 확률은 얼마일까요?
0.4*0.4*0.4=0.064
6.4%입니다. 6.4%라는 게 어떻게 보면 낮아보입니다만...
기대값만 봐도 맵 15~16개중에 하나는 저런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전적이 어느 정도 쌓이지 않으면 의미를 뽑아낼 수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맵 밸런스를 논하시려면 다음 두 가지 중에 하나의 방법이 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특정 맵의 모든 경기 내용을 분석해서
맵 밸런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나를 전부 파악하고
그 내용을 상세히 적으신 다음에 결론을 내리시는 겁니다.

두번째는 기존에 많이 하시던 방법인데요.
맵에 대한 분석으로
맵의 이러이러한 점이 어느 종족에게 유리해서 혹은 불리해서 맵 밸런스가 망가졌다
라고 주장하시는 겁니다.
특정 지형이나 미네랄 수, 개스 위치 이런 걸로 설득하신다면 훨씬 납득하기가 쉽겠죠.
이 때 주장에 설득력을 더 하기 위한 보조자료로 전적을 쓰실 수는 있겠습니다.

이 두 가지 방법말고도 또 다른 방법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단순히 전적만 제시하고 한쪽이 유리하다고 또는 더 나아가서 맵이 엉망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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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07/07/05 14:5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하늘하늘
07/07/05 15:01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하고

같은 맵이라도 위치에 따른 밸런스도 있기때문에
전적만으로의 단순통계로 맵밸런스를 논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永遠그후
07/07/05 15:54
수정 아이콘
큐리스님은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겁니다.
지금 쓴 글에서 전제로 들어가는것이 실력<<입니다
선수의 정확한 실력, 1~100까지 수치에 들어가는 실력말입니다.
선수성향은 가위바위보의 물고물리는 대결입니다. 과연 실력을
어떻게 측정할까요? 드래곤볼에 나오는 스카우터라도 있습니까?
그리고 실력을 평가할때에는 맵전적도 들어가는데 이건 닭이 먼저
인가요아님 달걀이 먼저인가요?

그리고 선수는 프로그램상의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복이 있습니다.
그 기복까지 우겨넣어서 과연 그 선수의 정확한 실력을 뭉뜽그려 놓을
수 있을까요. 미국 프로야구에서 쓰인다는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정도는
되야 가능할까 말까군요.

그에반해 맵 전적은 단순하고 알기쉽습니다. 어짜피 가위바위보의 성향
인 프로게이머의 실력이나 환경은 무시하고 단순 맵 자체에 주목함으로
써 오히려 사견이 들어가지 않은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07/07/05 15:55
수정 아이콘
현재의 맵 밸런스는..
실력이 같을 때라는 가정이 빠진채
산출되고 있는건 사실이죠..
07/07/05 15: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크게 틀린점은 없지만 전적을 토대로한 맵밸런스를 배제하는것 자체가 어느정도 에러같네요. 전적과 위에 기록을 토대로 맵밸런스를 뽑아내는게 맞지 않나요?
07/07/05 15:59
수정 아이콘
물론 저런 요소들이 있기에 맵밸런스 전적이라는게 100%믿을수는 없지만 그 수가 쌓이고 쌓이면 님이 말씀하신 그런 오차들이 상쇄되는겁니다. 그 수가 쌓이고 쌓이면서 그런 오차들이 상쇄되어 나름 객관적이고 납득할만한 수치가 되는거죠

스포츠의 모든 기록들 다 마찬가지아닙니까

브라질과 일본의 전적을 놓고볼대 한경기정도는 일본이 미쳐서 브라질을 완파할수있지만 그 경기수가쌓이고 쌓이면 브라질 > 일본이라는 등식이 확실히 굳어집니다.

야구에서도 한타자가 한경기정도 폭발적인 타력을 보일수도있지만 그러한 기록이 계속 누적되고 쌓이고 쌓이면 그에 따른 타율은 충분히 그 선수를 평가할 객관적인 근거가 됩니다.

그러므로 어느정도 수가쌓인 맵밸런스의 전적수는 충분히 객관적이고 납득할만한 수치입니다. 그걸 무시한다면 세상의 어떤 스포츠의 수치도 다 무시되어야 겠지요.

호나우두의 경기당 0.8골 이라는 수치도 호나우두가 한경기 해트트릭 터트릴수도 있고 한경기 삽질할수도 있기에 호나우두의 실력을 논할수없는 수치입니까?
無의미
07/07/05 16:1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전적만으로 유불리를 확실히 말할수 있으려면 적어도 두종종간에 20-30경기는 나와야 통계적으로 저런 예외나 다른 영향을 상쇄시킬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카디아II가 생각이 나네요. 맵은 변하지 않았지만 전적이 쌓이다보니 유불리는 변했지요.
그맵의 테저전의 맵밸런스가 결국 30전정도 치러졌을때야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했죠.
07/07/05 16:27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 기록도 위의 글처럼 오차가 있을수있습니다. 한선수가 약팀과 만나 8골 터트릴수도 있고 한 타자가 약한 투수만나 5타수 5안타 기록할수도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이 쌓이고 쌓인 수치가 나름대로 의미가 잇는건 많은 경기수동안 그 기록이 쌓이고 쌓이면 윗글에 있는 오차가 나름대로 상쇄되어 객관성을 유지하기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놓고 맵전적을 무시하자라는 말은 스포츠 기록을 모두다 무시하자 라는 말과 다를게 없죠
큐리스
07/07/05 16:36
수정 아이콘
너무 한쪽으로 강조해서 쓰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보네요.
통계의 효용을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수치가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말해주는 건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증거 없이 수치만 믿을 수는 없다는 것이구요.
이 맵은 이러저러해서 유리하다는 얘기를 할 때 보조도구로 수치를 이용해야 된다는 겁니다.
전적이 쌓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구요.
위의 3가지 경우를 포함해서 20~30전이 넘는다면 어느 정도 +,-적인 요소들이 상쇄될 수 있다고 봅니다.

永遠그후님//
제가 그리 심각한 요구를 했나 싶은데요.
최소한 이 맵은 엉망이라고 얘기하려면 충분한 수고가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숫자 몇 개 던져놓고 밸런스 엉망이라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요?
전적을 보고 재미로 유불리를 논하는 정도나 승부를 예측할 때 참고하는 것과
맵 밸런스가 무너진 게 맵퍼책임이라는 글을 쓸 때 전적만을 근거자료로 제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BlazinBeat
07/07/05 16:52
수정 아이콘
데이타는 데이타대로 가치가 있죠. 그래도 체감적으로는 선수 인터뷰에서 말하는 맵밸런스가 가장 와 닿습니다. 예전엔 서로 안좋다고 하기도 했지만, 최근. 특히 승자 인터뷰에서 말하는, 맵이 좋다라던지 질래야 질수가 없는 위치였다던지. 등등 맵에 대해 쉽게 쉽게 얘기하는 경향이 강한데, 팀내부적으로 맵의 유불리 정도는 결론이 다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선수들의 의견과 실제 나타나는 데이타사이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느냐인데, 그 격차가 크거나 어쩌면 반대인 경우. 저는 선수들의 의견을 더 존중하는 편입니다. 실제 경기속에서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요.
永遠그후
07/07/05 16:54
수정 아이콘
큐리스님//
맵이 엉망이라고 얘기하려면 충분한 수고가 있어야 한다는 뜻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때 밸런스에대한 이야기에 "실력"과 "환경"을 끼워
넣게되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게됩니다. 제가 위에 썼듯이 절대적
인 수치가 존재하지 않는한 "실력과 환경"을 넣은 맵 밸런스 이야기는 성
립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는건 맵 전적뿐이 없을것이라 봅니다.

그렇다고 전적외에 다른글은 다 뻘글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전적과 함께 큐리스님이 말씀하신대로 공감할만한 다른요소들을 넣는
다면 보는이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겠지요.
07/07/05 16:59
수정 아이콘
맵 밸런스를 논하시려면 다음 두 가지 중에 하나의 방법이 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특정 맵의 모든 경기 내용을 분석해서
맵 밸런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나를 전부 파악하고
그 내용을 상세히 적으신 다음에 결론을 내리시는 겁니다.

두번째는 기존에 많이 하시던 방법인데요.
맵에 대한 분석으로
맵의 이러이러한 점이 어느 종족에게 유리해서 혹은 불리해서 맵 밸런스가 망가졌다
라고 주장하시는 겁니다.
특정 지형이나 미네랄 수, 개스 위치 이런 걸로 설득하신다면 훨씬 납득하기가 쉽겠죠.
이 때 주장에 설득력을 더 하기 위한 보조자료로 전적을 쓰실 수는 있겠습니다.


이걸 야구에 대입하면
한 선수의타율에 대해서 그선수의 모든경기를 일일이 다분석해야 한다라는 것과
혹은 이 타자의 이리이러한 타격폼과 타격법이 이래서 타율이 이래나왔다 분석을 해야 한다라는 말로 바꿀수있습니다.

두가지가 없이는 그 선수의 타율만가지고는 인정안하겠다는건데 그게 말이 안되듯이 맵의 전적 도 그 수가 쌓이면 그 수만으로 충분한 참고자료입니다. 뭐 덧붙여 맵경기분석 등이 첨가되면 좋겟지만 그건 필수가 아니죠.

그렇게 따지면 호나우두 한경기당 0.8골이라는건 모든경기를 다 분석해야 내놓을수있는 근거자료가 될테니까요
큐리스
07/07/05 17:10
수정 아이콘
Phantom님//
위의 댓글에서 적었듯이 통계의 효용성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댓글 다시는 것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구요.
하지만, 현재 상황은 경기수가 너무 적어요.
타율로 따지자면 시즌 개막후 10경기 했는데 2할 혹은 4할 쳤다고
그 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내야 된다거나 MVP감이라고 평가하는
정도라는 말씀입니다.
10경기했더라도 타격폼이 너무 좋아서 4할을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어 보이면 MVP감이라고 극찬할 수 있겠죠.
반대로 2할 친 것도 어쩌다가 공이 운좋게 안타가 된 거지 사실 제대로 맞은 게 하나도 없고 발전성도 없어 보인다면 2군으로 보내야된다고 충분히 말할 수가 있겠죠.
즉, 시즌 초반에 타자에 대해 논하려면 경기 내용 분석이 같이 따라와야지 타율만 가지고 좋다 나쁘다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게 제 본문의 논지입니다,
절대로 타율같은 걸로 타자를 평가할 수 없다든가 하는 의도로 쓴 글은 아닙니다.
07/07/05 17:14
수정 아이콘
큐리스님// 윗글에는 경기수가 적다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냥 맵전적이 작던 많던간에 맵전적수치만가지고는 의미가 없다라는 말이 있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 반박한겁니다.
만약 님글이 너무 적은 수의 맵전적수는 의미없다라고 했다면
반박하지않았을겁니다.
큐리스
07/07/05 17:17
수정 아이콘
한 가지만 더 적겠습니다.
현재 개인리그 맵은 한 시즌이 끝나면 교체 내지 수정되기 때문에
전적 수치만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쌓을 정도의 전적이 쌓이질 않는다는 게
머리속에 잠재적으로 깔린 상태에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그것과 관련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덧붙임) 아... 그새 Phantom님이 댓글을 다셨는데요. 댓글 올리시기 전에 작성한 댓글을 밝혀둡니다...
07/07/05 17:46
수정 아이콘
정확한 실력측정이 불가능하기에 ..
지금 테란이 걸러지지않고 맵빨받아서 많이왔기에 밸런스상 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비약을 조금 섞어서 원래 테란이 저그에 강하기에 맵밸런스가 이렇게 (리템) 테란이 유리하게 나온다고 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스테로이드
07/07/05 18:00
수정 아이콘
실력의 이데아적 측면까지 고려해야하나요 ..
the hive
07/07/05 18:30
수정 아이콘
파이선이 그래도 밸런스 전적상으로는 맏지만 그래도 밸런스가 테란쪽으로 무너질 위험도 있는것이지요....
허저비
07/07/05 18:31
수정 아이콘
앞으로 아무도 맵밸런스를 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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