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10 02:10:06
Name cald
Subject 럴커 - 그 순간의 짜릿함-

음.... 선수에 관한 글이나 경기에 관한 글도 아니고 저그라는 종족의 하나의 유닛에 대한 상념입니다.

스타에서 가장 긴장되는 장면을 꼽으라하면, 역시 바이오닉 병력 밑의 럴커겠죠.

과연 저 '덫'에 테란 게이머가 말려들까.... 아니면 예감이라도 한듯이 피해가거나 스캔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가끔 허무하게 스탑 못풀고 지나가는 게 종종 보이지만 순식간에 병력의 차이를 벌릴수 있고 테란 플레이어 심장박동 높이기에는 이만한게 없죠.

하지만 최근엔 테란들의 첫진출 타이밍엔 대부분 성큰 지으면 뮤탈이 가는 경기가 너무나도!!! 많고..... 럴커 나온 후에 나오는 바이오닉 병력은 베슬을 갖춰나오는게 일반적이라서 저그 유저가 쓰고싶어도 못쓰는 상황이 많네요.

그래서 그런지 마재윤 선수는 입스타의 실현자답게 오늘 경기처럼 맵에서 걸릴만한 지점이나 심리적인 약점을 파고드는 위치에 종종 스탑럴커를 선보입니다.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테란의 컨트롤을 파악하는 능력이라고도 생각되네요.




하지만 럴커하면 역시 스탑럴커.

순식간에 테란병력, 그 중에서도 체력 약한 바이오닉을 전멸시키면서 타이밍과 손놀림을 앗아가는 럴커 최종기술이랄까요?

제가 지금까지 본 저그의 스탑럴커 중에 가장 감명깊었던 경기는 변은종 vs 이윤열 in 러쉬아워 였습니다. (3버젼은 아니였고, 아마 2005 프로리그 후기리그 였을겁니다.)

변은종 선수는 저럴 병력으로 순식간에 테란의 앞마당 방어선을 무력해제 시키고 입구를 조여놓는데요. 상대편이 탱크가 나와서 공격을 하자 언버로우후 럴커를 뺍니다.

천재 나다의 마린메딕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도망치는 럴커를 잡기위해 스팀팩을 쓰고 달려들지만~

아뿔사!! 6기중 한 기는 언버로우 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탑럴커를 걸어놓다가 추격자 마메병력에게 타격을 입힙니다.

멈칫!

지금까지 입은 앞마당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움직이던 이윤열 선수는 추가적인 피해를 더입고 어디서 튀어나올지모를 저그의 촉수에 한껏 움츠릴수 밖에 없죠.

결국 경기는 초반의 유리함을 완벽한 운영으로 끌고 간 변은종 선수의 승리입니다.
(안보신 분들 꼭 보세요. 저그의 센스가 빛나는 경기입니다 ^-^)

저 경기외에도 실력이 물올라있을때의 변은종 선수는 엘리전을 즐겨했죠.

저그의 엘리전은 럴커가 터렛,컴셋 외에는 초중반에 서치가 안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기에 변은종 선수는 럴커에 대한 이해가 참 깊었던 것 같네요.



아마 이 글을 쓰게된건 3해처리->스파이어->뮤탈 짤짤이->럴커 개발하며 추가 가스멀티->디파일러 로 이어지는 현재 저그의 추세가 조금 식상해져서 그런가봅니다.

이제동 vs 민찬기 전을 보니, 익숙하지 않은 전략에 대한 신인의 대처가 매끄럽지않기에 저그들이 빌드에서도 여러번 생각하고 색다른 경기를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이 생기네요.




p.s. 김정민의 스팀팩인가요? 이재항 선수 나온걸 보니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4드론 막히고 가디언 뽑은 경기가 생각나네요. 생각못한 전략은 팬들을 감동시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TOTHEDARKNESS
07/06/10 02:16
수정 아이콘
테란의 더블커맨드가 정형화된 오늘날이라.......변칙 이상으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협회바보 FELIX
07/06/10 02:34
수정 아이콘
저그의 전략가로서는 박명수, 박태민, 이제동, 심소명 선수가 있고

변은종, 홍진호, 조용호, 박찬수 같은 선수들은 레어테크에서의 움직임은 분명 다릅니다.

게다가 저글링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박성준, 최가람, 주영달, 김정환 같은 공격형
스타일을 지닌 선수도 분명 존재하구요.


알아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놓고 매날 저그는 3해처리만 하니까 심심해.
웃기는 소리입니다. 해설자들이 피가 터져라 저그의 저런 화려한 변칙들을
이야기 해도 저그를 해 보질 않으니 알 수가 없는 겁니다.

몰래건물=전략 플레이. 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한 저그는 저런 누명을 계속 쓰고 다닐 겁니다.
지니-_-V
07/06/10 02:37
수정 아이콘
저그의 오묘한 원리는 정말 알아차리기 힘들죠.

전럴커가 가장 빛나보였을때는
변은종 vs 최연성 in RushHour 경기가 아닐까 하네요.
우주배였나.. 1경기에서 변은종선수가 멋지게 인스네어로 레이스잡고 승리를 잡고 2경기에선 몰래 배럭으로 당하는순간 들어간 저럴로.. 멋진역전승.. 가장 짜릿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07/06/10 02:40
수정 아이콘
몰래 건물을 하지 못하는 저그.. 운영으로 상대해야 하는 종족
07/06/10 03:04
수정 아이콘
몰래 건물, 건물로 건물 견제, 전진 건물이 힘든 저그.
하지만 이미 본진에 펴져 있는 단 하나의 해처리를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저그는 무궁무진함의 전략-전술-테크-생각을 펼칠 수 있습니다.
후치아이스
07/06/10 03:14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전진 건물 하시니까 문득 생각난 건데, 코크배에서 홍진호 선수가 라그나로크 맵에서 임요환 선수 상대로 전진 해처리 성큰 러쉬한게 생각나네요. ^^;
Boxer_win
07/06/10 03:50
수정 아이콘
몰래건물이 힘든 저그...

루나같은 맵에서 센터에는 터렛이 지어지지 못하는 지형으로 깔아두는데, 차라리 센터를 크립으로 깔아두면 저그가 몰래건물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곳곳에 크립이 깔려있는 맵이 있다면 저그의 몰래 스파이어나 히드라덴..
음... 그래봤자 선택권이 없긴 없군요;
07/06/10 04:30
수정 아이콘
태클을 걸어보자면 3햇 뮤탈인척 페이크주고 럴커4~6기 변태시킨후 타스타팅 먹는 운영도 있긴 합니다만 테란이 스캔으로 럴커인거 확인하면 터렛하나도 없이 배럭늘어나고 2팩에 테크올려서 한방 준비하면 그거 막기가 너무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러커를 가는것 자체가 2햇저럴올인이
아니라면 테란에게 주도권을 주고 하는것이기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이 뮤
탈을 선호하는겁니다. 러시아워같은경우에 타스타팅이 주는 메리트와
뮤탈생략하고 럴커가는게 좋은 맵이여서 조용호선수가 자주 보여주었지
만 최근의 맵들은 기본으로 뮤탈을 띄워야 하는 맵이 많습니다
I have returned
07/06/10 09:50
수정 아이콘
공방에서는 맵핵때문에 스탑럴커 안통하더군요
그러고보면 저그는 맵핵에 가장 약하고 맵핵을 써도 크게 유리할건 없는 종족인듯..
안티테란
07/06/10 10:40
수정 아이콘
몰래 건물은 힘들지만 타 종족이 건물만 봐도 테크트리를 눈치채기가 쉬운 반면(로보틱스, 아둔이나 배럭, 팩토리) 저그는 히드라덴, 스파이어를 동시에 지어도 큰 타격이 아니지요. 생산 건물을 봐서는 저그가 어떤 유닛을 생산할지 알 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체제의 변환도 매우 손쉽고 어떤 유닛이든 자원 충분하고 마음만 먹으면 라바가 나오는 속도와 같은 속도로 대량 양산이 가능하니...(유닛의 빌드 타임은 체제 전환시의 갭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없는 유일한 종족...)

하지만 결국은 써리님 말씀대로 대 테란전에서 럴커를 가게 되고 그것이 파악당하면, 마린 메딕은 저그 입구에서 쫙 펼쳐진 대형으로 농성을 하게 되고 결국 마린메딕과 저글링 럴커의 전투가 저그 기지 입구에서 부터 일어나게 되는데, 여기서 저그 프로게이머는 테란 프로게이머의 현란한 콘트롤을 상대로 거의 90% 이상 손해를 보게 됩니다. 럴커 테크는 사실 도박성이 없지 않은 테크트리지요.
07/06/10 11:16
수정 아이콘
써리님// 맵 제작에서도 저그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서 뮤탈짤짤이를 유리하게 하는 맵이 많더라고요.

서경종선수인가요? 스파이어랑 히드라 덴 올리고 라바 능청스럽게 모으다가 일순간 럴커로 몰아쳐서 이긴 경기가 기억나긴 한데 맵이 라오발이였던듯? 언덕없고 입구 넓고 갈림길이 있는;; 맵이라면 모르겠네요. 아! 타우크로스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네요.
구경플토
07/06/10 11:17
수정 아이콘
음, 중립 크립을 깔아두는 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 양상이 연출되겠네요.

성큰 깔아놓고 조이기 하는 저그라...
07/06/10 11:53
수정 아이콘
라오발에서 그 경기는 제 기억으로는 최가람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경플토님//그렇게 되면 플토 죽어요...진짜 구경만 합니다-_-;;
저그본좌
07/06/10 12:32
수정 아이콘
저그 유저의 로망이라면 역시 바이오닉 병력을 일순간에 잡아먹는 스탑럴커~
07/06/10 12:55
수정 아이콘
저그에게 새로운 운영을 기대하는것보다 테란들의 새로운운영을 기대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테란이 작정하고 더블하는데 그걸잡아먹기위해선 3해처리뮤탈을 하는게 뭐가 식상하다는지모르겠습니다.
07/06/10 12:58
수정 아이콘
저그의 전략이라면 종족에 맞게 어떤유닛을 어떤식으로 활용하냐가 전략이며 전술이며 운영인것 같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7/06/10 14:54
수정 아이콘
오죽하면 스갤에서는 럴통령이라고 부를까요 ^^
the hive
07/06/10 18:27
수정 아이콘
럴커 좋치요 ㅋ 근데 뮤탈 짤짤이'만' 유리한 맵이 많다는게 문제 -_-;;
그렇다고 스캔을 못달게 할수도 없는노릇이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010 보아? 서지훈? [20] winnerCJ8180 07/06/11 8180 0
31009 온게임넷 중계와 김준영선수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21] Boxer_win7681 07/06/10 7681 0
31008 개념탑재한 플레이의 선수와 개념을 모두 선수에게로 줘 버린 '일부'팬들 [63] KilleR7638 07/06/10 7638 0
31007 임요환의 아스트랄함 [21] 몽키.D.루피7663 07/06/10 7663 0
31005 와일드카드전 대진표가 나왔네요. [56] SKY927208 07/06/10 7208 0
31003 양박저그의 결합효과 확실히 나타나는듯 [31] 처음느낌7048 07/06/10 7048 0
31002 APM 손빠르기에 대하여... [30] 본호라이즌7302 07/06/10 7302 0
31001 오늘 경기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 [9] 협회바보 FELIX7678 07/06/10 7678 0
31000 All for one, One for All - 두 ACE의 이야기 [7] The xian5539 07/06/10 5539 0
30999 임요환..이 사람!!!!! 정말 못 말리겠군요!!!! [22] kin87047742 07/06/10 7742 0
30998 아 이 짜릿한 기분!! [30] SKY926937 07/06/10 6937 0
30997 임요환은 임요환 [73] Timeless9276 07/06/10 9276 0
30996 곰TV 2가 노리는 궁극의 재미 [21] 점쟁이6944 07/06/10 6944 0
30995 럴커 - 그 순간의 짜릿함- [18] cald6257 07/06/10 6257 0
30994 마재윤의 5단계에 걸친 함정들. [16] Leeka7100 07/06/10 7100 0
30992 저의 스타인생(?)과 서지훈 선수... [13] winnerCJ4045 07/06/10 4045 0
30991 오늘, 묻혀버린 마재윤의 실수들... [98] epic10839 07/06/09 10839 0
30989 테란과 멀티가 같지만 괜찮아~~ 마재윤이니깐~~ [18] 김광훈6302 07/06/09 6302 0
30988 두 머씨 형제 이후 요즘 테란들에 대해서... [26] 퍼펙트테란5530 07/06/09 5530 0
30987 아직까지도 믿기 힘든 경기결과 10선 -1편- [41] 리콜한방7540 07/06/09 7540 0
30986 [관전평] Daum 스타리그 16강 5주차 경기 [8] ls5988 07/06/09 5988 0
30985 [곰TV 2 소설] 괴로운 선택 #5 - 어나더 에필로그 2, 3, 후기 [4] 점쟁이3977 07/06/09 3977 0
30983 온게임넷 8강 진출자 정리입니다. [14] Leeka6431 07/06/09 64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