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E-Sports의 중심, KeSPA
2006년 한 해 논란이 되었던 사건들을 잠시 회고해보자.
그 중에서 협회가 연관이 되었던 일들을 돌이켜보자.
프로리그는 올 해도 중계권 문제로 삐걱거린 적이 있었고,
협회의 이사회비 분납의 문제로 말썽이 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성명석, 이승훈과 같은 선수들은 징계를 먹었고,
어느샌가, FA라는게 생겨서 3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누가 랭킹 1위인가에 대한 엄청난 논란은 KeSPA의 랭킹 산정 방식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었다.
협회의 논란의 중심화.
작년부터 지속되어 온 것이지만, 긍정적인 일도 많았고, 부정적인 일도 많았던 그들은 여하튼 이렇게 E-Sports 시장에서 중심의 위치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중심의 위치.
그간의 E-Sports의 운영은 방송사의 몫이었다.
개인리그뿐만 아니라, 팀리그, 스타 외의 다른 종목까지.
공인 대회라는 것은 사실 별 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었고, 적어도 어떤 식으로도 협회가 전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없었다.
근데, 달라지긴 확실히 달라졌다.
심판장 제도의 활성화, 프로리그 운영의 주체로 협회는 자신의 이름을 올렸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 이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싶다면, 협회의 인증을 얻지 않으면 곤란하게 되어 버렸다.
사실, 여전히 스타 외의 종목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운영은 솔직히 아직도 주먹구구라는 생각이 든다.
국제화의 문제는 그간 방치를 했다는 생각이 들며,
프로리그 확대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을 얼마나 수렴했는지도 확실치 않다.
아마 2006시즌이 끝나고, E-Sports 대상 같은거 하면, 또 그런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그런 리그가 아닌, 왠지 단물을 쏙 빨아먹는 그런 식의 운영이라는 것도 보인다.
그런 식의 푸념을 늘어놓는 것도 협회의 위치가 옛날보다는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것이 이유이다. 이제 협회를 무시하면서, 어떤 일을 추진하기란 옛날보다는 어려워졌고, 스타리그 세계는 완전히 협회의 힘이 강해졌을니까. 기타 리그는 여전히 협회의 관심 밖이지만, 글쎄, 그것은 어찌 될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E-Sports의 중심은 팬이다.
필자는 그 중심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팬을 무시하지 않는 운영을 한다면, E-Sports의 중심이 팬임을 깨닫는 협회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어찌 되었건, 협회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좋든, 싫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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