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9/06 14:21:50
Name The xian
Subject [Book Review] "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를 읽고 - 5 [완결]
어떻게 책을 읽고 난 다음의 감상을 이야기할까 하다가. '대담'형식을 차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되어 그 형식을 차용했습니다.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S모님의 칼럼과 유사한 형식이 되어 버렸는데요,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그 분의 칼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가 쓴 이번 독후감은 "자아와 자아와의 대담"이라는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저기에 나오는 X군도 P군도 모두 저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마치 "천문 대화"에서 갈릴레이가 대담 형식을 빌어
지동설의 옳음을 주장한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1편 바로 가기"(☜ 클릭)

"2편 바로 가기"(☜ 클릭)

"3편 바로 가기"(☜ 클릭)

"4편 바로 가기"(☜ 클릭)

P군 :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네.

X군 : 이봐......

P군 : ???

X군 : 네 말대로 짧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왜 4편의 조회수가 세자리수에 머물러 있는 거지??

P군 : 그... 그건... 프...

X군 : (X군이 P군에게 구로갑의 하이킥을 작렬시켰습니다)

P군 : ......


흐르는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

P군 : 자. 보는 사람들 얼어죽겠다. 그만 하고 오늘 이야기 시작해야지?

X군 : 응. 뭐 오늘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제목에도 나와 있지만 내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키워드는 "흐르는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라는 거야. 이 책의 저자는 결말 부분에서, 베이비붐 세대(게임 세대 이전의 세대)가 현재의 게임 세대의 가치관이나 게임에 너무 빠져 있는 것을 우려하고 닷컴 열풍과 붕괴를 걱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며... "게임 세대에게 앞으로의 세상을 맡겨도 될까?"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고 했지.

물론 저자의 결론은 - 지금까지 내가 한 이야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 "맡겨도 된다!!!"이고.

P군 : 그런데 솔직히 좀 아이러니다. "요즘애들 버릇없어 어른들은 얘기 하겠지만 똑같은 얘길 들으며 그들도 자랐는걸~" 이란 015B의 노래 가사처럼 이전 세대의 사람들도 살아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거 아냐.

X군 : 뭐 그건 그렇지. 똑같이 순환되는 거야. 솔직히 너나 나도 그럴 때 있잖아? 어린 사람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를 뭐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 정작 문제는 따로 있으니까.

P군 : 따로 있다니?

X군 : 몇 번 계속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를 했던 거지만 - 나보다 어린 이들의 가치관이나,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문화 컨텐츠를 "문화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과 그렇게 규정한 것들을 계속적으로 "배척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야. 그게 진정한 문제고 골치아픈 현상이지. 게임 세대라고 명명해도 될 만큼 윗 세대에서는 접하지 않았거나, 철저히 무시당했던 게임이라는 컨텐츠가 지금의 '게임 세대'라고 불러도 될 30대 초반의 세대까지는 적든 많든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아래 연령대의 세대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도 없을 정도야.

그런데 자신들이 모르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더욱이 '공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게임의 영향력과 그 컨텐츠가 가진 장점까지도 무시한다면, 과연 지금 사회 내에 존재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사회를 잠식해 들어올 게임 세대를 그들이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P군 : 그렇게 꽉 막혀가지고... 가능할 리가 없잖아!!

X군 : 더 큰 문제는, 미국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정서에는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내려박혀 있다는 거야. 즉, 어른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이유가 어쨌든' 무조건 잘못이라고 여겨지는 정서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거지. 그런 정서가 은연중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를 이해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해. "그들은 나와 동등한 대상이 아니라 내가 훈계하고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지.

게임 세대들에게 그러한 이질적인 가치관이 충돌한다면 다른 나라는 접점을 상대적으로 빨리 찾을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나는 너보다 어른이다'그거 하나면 대화는 그걸로 끝나고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아. 나이로, 그리고 경륜으로 사람을 누르게 되는 거지. 물론 나이, 그리고 경륜은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고, 게임 세대에는 분명히 없는 또 다른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게임 세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벌충해야 할 부분이야. 하지만...

P군 : 잠깐. 그건 변명거리가 안 돼. 네 말대로 그러한 부분들이 당연히 벌충해야 할 부분이다면, 그러한 문화적 충돌 역시 어차피 새로운 방식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감내해야 할 부분 아냐?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는 말처럼 그러한 상황 속에서 더러는 깨져 가고, 더러는 자신을 보강하면서 해 나가야 하는 게 아냐?

X군 : 물론 그렇게 되면, 그리고 그렇게 마음먹은 사람들이 모두 게임 세대를 이루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 너도 경험해 본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때까지 입시다 시험이다 해서 엄청나게 공부를 해대다가 대학 들어가면 왜 실 끊어진 연마냥 공부도 안하고 술판에 놀러 다니기에 바쁘게 되는 것 같냐?

P군 : 그야...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 12년간 공부만 했잖아. 그 스트레스가 오죽하겠냐고.

X군 : 물론 그것도 맞지. 꽉 짜여진 학교 생활도, 입시도 답답했으니까.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하나는 이거야.

이젠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 좀더 정확하게는 '난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 간섭받을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지.

물론 10년이나 흐른 지금에 와서는 그냥 한 번 피식 웃고 말 정도의 시기이지만, 우리에게 그 땐 어땠냐? "세상이 다 내꺼다"는 생각은 우스울 정도 아니었어?

P군 : 그래 맞아.

X군 : 아무리 요즘 부모, 자식간의 관계나 선생, 제자간의 관계가 '스승의 그림자로 밟지 않는다'라는 권위만 못하다고 해도 이전 세대가 권위는 물론 게임 세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또한 끼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 그러니 사람들은 입시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도 어른이 되기를 그만큼 갈망하게 되지.

하지만 어른이 된 순간(더러는 그 이전부터) 그들에게 당한 방식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방식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을 섣불리 규정짓고, 무시하는 언행을 - 경우에 따라서는 기성세대보다 더욱 강하게 - 보이게 되는 경우도 적잖이 생기고, 기성세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지. 그러니, 물려줘야 하는 건 전통인데 세대간에 물려주고 벌충해야 하는 전통은 세대간 장벽에 가로막혀 많은 부분이 빠져나가 버리고 남은 건 어릴 적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인습'의 모습만 받았다고 해야 할까.

P군 : 그래서 네가 지난 번에 "게임을 '문화 현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릴 적 한때 지나가고 마는 성장 과정'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한 거야?

X군 : 그래. 그렇게 되면 결국 대한민국의 게임세대가 기성세대는 물론 게임세대의 장점조차 온전히 흡수하지도 못한,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린다는 점에서 문제라는 거야.

'어떠한 어른'이 되는 것이 문제고 과제이지 '어른'이 빨리 되는 게 문제가 아닌데,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입시가 있다는 이유로 여러 압박과 핍박을 받았다고 해서 '빨리 이 시기 지나가서 어른이 되어야지'에만 집중한 나머지 '어떠한 어른'이 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기성세대의 모습과 가치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자산을 스스로 바다에 던져 버리는 행위니까.

P군 : 하지만 그런 일이 게임세대가 모두 잘못해서 생긴 건 아닌데, 젊은 세대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억울하잖아?

X군 : 그런 이야기가 아니지!! 기성세대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있어. 무엇보다 기성세대는 다가오는 게임세대를 이해하는 가치관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지. 첫번째 이야기에 내가 한 이야기이지만 - 기성세대. 즉 베이비붐 세대에 대해 이 책의 저자가 왜 "현실을 외면한다"라고 비판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물론 그들이 모두 게이머가 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게임 세대에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해.

예를 들면 젊은이들의 탈영사고에 그들의 게임 생활을 대입시키는 행위나, 그러한 신문기사가 왜 지탄을 받는지 생각해 보라고. 게임은 그 나이대의 사람들 에게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걸 우린 다 알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지 않고 '어디 특별한 문제가 있는 사람만 즐기는 것'이란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것으로 우리에겐 받아들여지니 지탄을 받는 거야.

흐르는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어. 지금의 기성세대 역시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뒤안길로 퇴장해야 되는 때가 오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우리 이후의 세대에게 물려줄 때를 생각해야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거지. 이전 세대와 같은 모습만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

P군 : 결국은 양 쪽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지키기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로군?

X군 : 그래. 대한민국에 있어 '반만년'의 역사, 사상, 그리고 잘 숙성된 유/무형의 전통 유산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전통적 자산이야. 워크래프트가 10년 동안 이어온 세계관으로 '숙성된 세계관'이란 이야기를 듣는 걸 생각할 때 대한민국이 가진 '반만년'의 전통이 얼마나 큰 자산일까?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반면 게임으로 인해 얻어진 여러 긍정적인 측면들 역시 지금까지의 역사와 전통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게임 세대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지. 그런 것들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좋은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면...... 어때. 정말 황홀하지 않겠어~♡??

P군 : 황홀하다니!! 어째... 좀 그렇지만, 여하튼 좋은 말이네. 어떠한 우려가 있든, 우리가 사는 시대는 흘러가야 되겠지?

X군 :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흘러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 성경에도 "쟁기 잡은 손을 들고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잖아. 구워 먹든 삶아 먹든 헤쳐가야 할 길이라면, 긍정적인 힘을 믿고 나가는 것이 좋은 일 아닐까? 그만큼 파란만장하겠지만.

P군 : 파란만장하겠지?? 뭐 어때.


막을 내리며

X군 : 자. 이제 이 책 때문에 내가 할 이야기는 일단 끝난 것 같군. 장차 내가 저런 자리에 오르면 - 아니, 저런 자리엔 오르지 않더라도 - 재미없는 내 인생에 대한 자서전을 쓰기보다는 저런 책을 한 번 써 보고 싶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줄 수 있는 책을.

P군 : 좋긴 좋은데 너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 나머지 네가 좀 더 이상주의자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X군 : 천만에. 나는 그렇게 살고 싶어서 게임 쪽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돈이나 지위를 얻고 지금 어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성장하려면 내가 학교 시절에 했던 거 다시 하는 게 백 번 쉬운데, 뭣하러 당장 얻을 '떡'이 적은 게임이라는 신천지에 잠수해서 사서 고생을 하겠냐? 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고 있는 중이라고.

P군 : 뭔 말을 못 하게 하네.-_-;;

X군 : 물론, 기성세대를 보며 그들의 경륜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안정감도 배워야 내 꿈이 더 오래 지속될 거라고 생각해. 열정과 꿈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으니까.

무엇보다 내가 오늘 했던 이야기는 '예의'의 측면과는 다른 점이야. 비판과 의견 교환이 자유롭고 서로를 인정한다고 해서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고 '막말'이나 '맞장'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괜히 우리 사이에서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냐?"라는 비아냥이 있는 게 아니잖아.

P군 : 야. 말이 났으니 말인데. 네 덩치 앞에서 과연 너에게 '막말'할 사람이 누가 있을지 의심스럽다.

X군 : 덩치 이야기는 왜 해.-_-++ 어쨌건, 나는 게임회사에 다니고, 게이머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P군 : 누구에게도?

X군 : 누구에게도!!!!!!!!!!!


- END... and AND -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쉬운멍키
06/09/06 18:54
수정 아이콘
글이 꽤나 멋진데도 조회수의 압박...-_-;;이 좀 심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481 프로리그, 사전 엔트리 제출과 대타제도 [10] 후후4592 06/09/07 4592 0
25480 [잡담] 2006. 09. 07 [8] kiss the tears4183 06/09/07 4183 0
25478 [뒷북 후기] 송병구vs박명수. 한 편의 영화같았던 프로토스의 로망. [5] 시퐁4993 06/09/07 4993 0
25477 황제의 관을 잠시 가벼이 만들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26] The xian6407 06/09/07 6407 0
25476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 날짜 기사가 떳네요~ 헐~ [68] 고만하자6540 06/09/07 6540 0
25475 분통이 터져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솔로부대원 필독!!) [40] [NC]...TesTER5153 06/09/07 5153 0
25474 궁금하오이다 ~ 여자에게.. [19] 사랑은어렵다3971 06/09/07 3971 0
25473 개인적으로 본 괴물의 미스캐스팅? [37] Ace of Base5800 06/09/07 5800 0
25472 홍진호 선수를 추억하며... [23] 김주인4481 06/09/07 4481 0
25471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6] KimuraTakuya4302 06/09/07 4302 0
25470 완벽한 경기보다는... [20] Sohyeon4308 06/09/07 4308 0
25468 내일부터 MSL에서 탈락자가 가려집니다. [17] SKY924398 06/09/06 4398 0
25465 신한은행배 스타리그 24강 3회차 경기가 진행중입니다. [267] 부들부들5672 06/09/06 5672 0
25464 프로리그, 이 방식은 어떠한가 ? [10] 벨로시렙터4193 06/09/06 4193 0
25462 pgr21 평점. [5] 낙~4502 06/09/06 4502 0
25461 너는 너의 동포의 머리위에 미사일을 쏠 수 있느냐? [17] 크리스4081 06/09/06 4081 0
25460 [L.O.T.의 쉬어가기] 몇 해의 만남보다 소중한.. [6] Love.of.Tears.5252 06/09/06 5252 0
25459 동족전 문제. 이건 어떨까?(개인리그, 동족전용 맵 지정) [10] 가자3887 06/09/06 3887 0
25457 세계 기술력 순위와 대기업 브랜드가치 [16] 이현우7809 06/09/06 7809 0
25452 박경락VS이병민전 나름분석 [13] skynoa3928 06/09/06 3928 0
25451 [Book Review] "게임세대, 회사를 점령하다"를 읽고 - 5 [완결] [1] The xian4429 06/09/06 4429 0
25449 저니의 승리를 보며 생각난 단 한사람 [10] 헤어지지 말자!4180 06/09/06 4180 0
25448 [펌] 다행입니다! 꿀만먹는푸님 상태 호전! [32] 창해일성소4991 06/09/06 499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