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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02 21:58:45 |
Name |
구김이 |
Subject |
사대천왕의 시작 |
지난번에 사대천왕이 탄생하기 전까지 이야기했는데요 오늘은 바로 사대천왕이 탄생한 시기인 2002스카이배와 2002 KPGA TOUR 3차리그를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2002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002 KPGA TOUR 3차리그
온게임넷에서는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인기스타들의 초반예선탈락과 월드컵으로 인해 당했던 흥행참패가 있었던 다음 대회였기에 온게임넷 입장에서는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겠죠. 방송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인기선수들인 '임진수'가 부활하길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이 세선수들만이 아닌 다른 인기스타들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인기스타선수들만이 아닌 다른 무엇도 필요하다라는 걸 느끼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불안함과 기대를 가지고 스카이배는 시작됩니다.
gembc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전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한쪽리그에 배분하면서 양대리그로의 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올스타전도 기획하는 등 다른 스포츠와의 접목을 시도한 시기였다고 보면 됩니다.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김동수선수도 예선을 통과하고 기존의 최고 인기선수였던 임진수가 한조(한쪽리그)에 편성되는 등 여러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면서 3차리그를 시작합니다.
지금의 우리야 스카이배와 3차리그를 생각하면 박정석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 때 당시에 최고의 화두는 '황제의 부활'이었습니다. 잠시 주춤거렸지만 (네이트배와 2차리그) 2001년에 보였던 최강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면서 화려하게 부활하였습니다. 최고 인기선수인 임요환선수가 부활하자 이 두 대회는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저 황제의 부활을 저지할것인가와 더불어 황제의 새로운 시대를 바라는 등 스타리그의 관심이 다시금 부활하는 시기였습니다.
이 때의 임요환선수는 지는 걸 모르는듯한 플레이였습니다. 온게임넷에서는 무패로 결승에 올라가고 gembc에서는 조별리그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오로지 화려하게 부활한 황제에 주목할 때 영웅은 갖은 고난을 딛고 태어났습니다. 온게임넷 챌린지리그도 어렵게 어렵게 뚫고 본선에 올라갔고 조별예선에서는 재경기 끝에 8강에 올라 유일한 프로토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전대회 우승자인 변길섭 선수를 8강에서 무당리버로 제압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관심을 끈 또다른 이유로는 바로 김동수 선수의 후광이었습니다. 이 때 박정석 선수는 김동수 선수와 같은 팀이었고 KPGA 3차리그에서 둘다 플플전 하기 싫다고 랜덤전(결과는 김동수 선수 플토 박정석 선수 테란이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이길뻔도 했지만 김동수 선수가 이겼습니다.)을 하는 등 둘 사이가 워낙에 친하게 보였고 김동수 선수는 시간만 나면 박정석 선수를 칭찬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김동수 선수계열의 플레이였기에 많은 사람들은 박정석이라는 플토의 새로운 신예를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이 새로운 프로토스의 신예를 기다리는 건 당대 최강의 저그였던 홍진호 선수였습니다. 온게임넷에서는 4강에서 만났고 gembc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홍진호 선수를 만났습니다. 플토팬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임진록을 기대하였겠지만 박정석 선수는 게임게임마다 명경기를 만들면서 사투 끝에 홍진호 선수를 제압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황제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됩니다.
그 황제와 영웅의 1차전인 gembc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임요환선수에게 지면서 역시 황제는 못 막나 싶었는데 남은 경기를 이겨내면서 결승까지 올라갑니다. 이 때 임요환 선수가 박정석 선수에게 질 때 사용했던 전략이 '바카닉'이었습니다.
이로써 양 대회 결승카드는 정해졌습니다. 온게임넷에서는 임요환 선수와 박정석 선수, gembc에서는 전대회 우승자인 이윤열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대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결승전이 먼저 시작되었는데 이 둘의 대결은 다른 의미도 있는 대결이었습니다. 박정석 선수가 김동수 선수의 후광을 입으면서 프로토스의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다면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후광을 입으면서 테란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다 당시 gembc에서 하던 종족최강전이라는 프로에서 최고의 프로토스 선수였고 최고의 테란 선수였기 때문에 gembc 최강자를 가르는 의미도 있는 결승전이었습니다.
화려하게 부활한 황제를 이긴 영웅과 그 황제의 후광을 입고 있는 천재와의 대결은 이윤열 선수의 압승으로 끝나고 맙니다. 박정석 선수가 첫 결승이어서 긴장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윤열 선수에게 아무것도 못해보고 3 대 0으로 지고 맙니다. 그 중 한경기는 임요환 선수가 실패했던 바카닉으로 박정석 선수를 제압하였습니다. 이 결승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임요환 선수가 실패한 전략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공시키는 이 천재의 실력을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올라갈 줄만 알았던 박정석 선수는 gembc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완패를 당한 상처를 안고 황제의 아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온게임넷에서 결승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결승전은 사상최초로 야외무대에서 펼쳐졌고 야외무대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KBS 9시 뉴스에까지 나왔으니까요. 사람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끈 이 결승전은 박정석 선수의 우승으로 결말이 납니다. 박정석 선수 우승의 요인으로는 gembc에서와는 달리 큰 긴장은 하지 않았고 상대인 임요환 선수의 바카닉에 대한 고집도 있었습니다.
이 스카이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는데요. 우선 전 대회였던 네이트배때의 흥행실패를 말끔히 씻어냈고 새로운 스타인 박정석 선수를 얻었으니까요. 그리고 흥행자체를 기존에는 인기스타에만 의존했다면 이 스카이배부터 드라마적인 요소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는 대회였습니다. 그리고 야외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점 역시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온게임넷 방송사 입장이었고
스타리그를 보는 저희 팬 입장에서는 새로운 구도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임요환 선수 < 박정석 선수 < 이윤열 선수라는 공식 아닌 단순한 공식이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임요환 선수의 프로토스전이 화두에 올랐던 시기였기도 하고요. 이 때 나왔던 유명했던 말 중에 하나는 "임요환이 하면 필살기고 이윤열이 하면 단순한 빌드다."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새로운 구도로 팬들에게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예전에는 임요환 선수가 아끼는 팀 후배로만 알았던 이윤열 선수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팬들사이에는 묘한 갈등 관계가 시작되었던 거죠. 그리고 이 대회를 마치고 임요환 선수는 IS팀을 나오게 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고요.
임진수 3톱 체제에서 김동수 선수가 빠지고 박정석 선수가 프로토스의 그 자리를 대신하고 이윤열이라는 막강한 테란 선수가 임요환 선수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2002 WCG
박정석 선수에게 부활의 양 날개가 꺽이고 팀을 나오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던 임요환 선수로서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슬럼프로 빠지는냐 마느냐하는 시기에서 2002WCG에 전대회 우승자 시드로 참가하게 됩니다. 슬럼프에 빠지지 않겠냐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하고 WCG 2연패라는 과업을 달성하면서 황제는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팀을 나와서 결승전 때 연습상대가 없었던 임요환 선수를 도와줬던 선수는 조용호 선수와 나경보 선수였습니다.
2002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002 KPGA TOUR 4차리그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낸 가을 시즌을 마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시작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 이유는 다른 동네 챔피언인 이윤열 선수가 온게임넷에 입성하였기 때문입니다.
온게임넷 우승자 박정석 선수, gembc 우승자 이윤열 선수, 겜티비 우승자 강도경 선수, 전 대회 4강권자 베르트랑 선수가 한조에 몰리는 죽음의 조가 탄생하면서 파나소닉배 스타리그는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박정석 선수는 우승자 답지않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조별 예선을 뚫지 못하면서(혼자 3패, 나머지 선수들은 2승1패 동률로 재경기) 일찌감치 리그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개성이 강한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양방송사에 이름을 올렸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박정석 선수, 이윤열 선수, 임요환 선수를 필두로 김현진 선수, 박경락 선수, 서지훈 선수, 조용호 선수 등 양대리거가 많았습니다. 서지훈 선수와 김현진 선수는 이윤열 선수로 대표되는 더블커맨드를 주무기로, 박경락 선수는 갈래 드랍으로, 조용호 선수는 저글링 울트라라는 조합으로 양 방송사 모두 결승까지 가면서 각자 여러 개성을 뿜어내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김동수 선수가 아비터 리콜을 통한 아주 멋진 모습으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시기이기도 하고 gembc에서는 임요환 선수가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기어이 바카닉으로 이기면서 자신의 고집이자 개성을 잘 보여줬습니다.
여러 개성이 있었던 시기였지만 최고의 전성기였던 이윤열 선수는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조용호 선수를 재물로 gembc와 온게임넷을 쓸더니 또다른 대회였던 겜티비에서도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거두면서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이윤열 최강을 입증한 시기였습니다. 기계처럼 실수 없이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서 머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2002 Ktec 위너스챔피언쉽
온게임넷의 왕중왕전과 똑같은 개념의 gembc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였습니다. 이 대회는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결승전에서 이겨 우승을 하였습니다. 홍진호선수는 2001년 KT 왕중왕전에서 우승하고 2002년에는 gembc Ktec 위너스챔피언쉽에서 우승하면서 강자들끼리의 대결에는 강하다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줍니다. 하지만 이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바랐던 대결인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2001년 최강자와 2002년 최강자끼리의 대결이자 최강 테란끼리의 대결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의 첫 대결이기도 했고요. 이 역사적인 대결은 임요환 선수가 임요환다운 경기를 펼치면서 이윤열 선수를 이겼습니다.
KTF bigi배 사대천왕전
gembc에서 기획한 이벤트전입니다. 박정석 선수, 이윤열 선수, 임요환 선수, 홍진호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이고 이 때부터 이 4명의 선수들은 사대천왕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대회에서도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붙었습니다. 위너스챔피언쉽에서는 4강에서 맞붙었다면 이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로템최강이라는 이윤열 선수를 3차전 로템에서 이기고 임요환 선수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2002년 한해를 돌아보면 온게임넷에서는 네이트배의 변길섭 선수, 스카이배의 박정석 선수, 파나소닉배의 이윤열 선수가 우승을 하였고 gembc에서는 1차리그는 임요환 선수, 2차리그부터 4차리그까지는 이윤열 선수가 우승을 하였고 WCG는 임요환 선수가 우승을 하였고 Ktec 위너스챔피언쉽은 홍진호 선수가 우승을 하였습니다.
2001년은 임진수 세명의 선수가 각 종족을 대표하면서 한 해를 이끌었다면,
2002년은 박정석 선수(우승 1번 준우승 1번), 이윤열 선수(우승 5번), 임요환 선수(우승 2번, 준우승 2번), 홍진호 선수(우승 1번, 준우승 3번)이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2002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대천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 4명의 선수들은 최근까지 정말 많은 대결을 통해 서로서로를 자극하는 존재가 되고 많은 명승부를 펼치면서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임진수라는 3명의 선수에서 사대천왕이라는 4명의 선수의 시대가 도래하였지만 2002년도처럼 그들 자신들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빛내는 주인공으로 큰 활약을 펼칩니다....
ps. 오늘도 역시 두서없이 길기만 깁니다.^^;;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사람들 다 아는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으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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