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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5 15:19:39
Name 무라까미
Subject 사람들의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
정확한 어원은 모르겠지만 옛말에 사람들의 이중적인 행동을 빗대어 “화장실 갈 때하고 나올 때가 다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그것을 뼛속 절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채용을 담당하다 보니 위에서 말한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되어서요.
다들 면접때는 아무리 박봉이어도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 막상 입사를 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렇게 말을 했나고 하면서 처우가 불공평하다는 둥 불만을 토로하는게
일반적이더군요.
물론, 저역시 회사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입장에서는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좋겠지만 본인의 과잉이자 허위 진술로 인해 진정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기회를 잃어버린 다는 생각은 왜 안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그런 사람을 뽑은 회사가 문제지, 사람은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거기에 100% 부정할 수 없음을 실토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런 옥석을 가리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100% 모두들 가려낼 수는 없으니....에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이중성을 느낄 때마다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람들은 너무나 자기위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내 위주로 생각할려고 하니 다른 사람의 견해가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자 싸우게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으로까지 확장이 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의 모든 다툼이 이러한 이중성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게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민원분쟁부터 크게는 국가간의 전쟁으로 까지...
모두들 처음에 약속한 것이나 첫모습을 지켜나간다면 조금은 재미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다툼이 덜 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요?
참으로 많은 것이 생각나게 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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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list
06/01/25 15:41
수정 아이콘
^^ 속상한일이 있으셨나보네요..
저같은경우는 동사무소에서 공익근무하면서 이중성..까지는 모르겠지만
화장실이야기에는 아주많이 공감을 할때가 있습니다.

수수료를 후불로 하면서 신청한 서류를 돈은 나중에 꼭 줄테니까 이쪽
팩스로 넣어주면 안되겠냐고 급해서 그런다고 사정사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가 돈몇푼가지고 거짓말 하겠냐면서 도저히 6시전까지
못갈거 같아 그러니 내일 수수료 가지고 가겠다구요.. 뭐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에 그냥 제돈을 수수료로 내고 팩스를 보냈지만 한달가까
이 되어도 동사무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시더군요.. 돈몇푼보다 사람
사이에 신임이 안타까운 일화였던거 같습니다.
lightkwang
06/01/25 15:54
수정 아이콘
Vocalist// 저도 공감이요.
저도 가게에서 알바하는데.. 단골이라고 외상걸고 가셨는데.. 그 뒤로 하루.. 이틀.. 안나타나실대 난감함..
06/01/25 15:58
수정 아이콘
하핫 저와 같은 경우시군요
저도 인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음 정말 그런분들 많죠
조건이나 그런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말씀하시다가도 채용만 되면 바로 변해 버리는 분들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고는 하지만 일선에서 느끼는 것은 그런것 같지도 않네요
어머니사랑해
06/01/25 16:25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죠..뭐 경쟁에서 이기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일에 이득되는일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 아니겠습니까.
06/01/25 16:44
수정 아이콘
Cmoon// 저는 어찌보면 약간 다른 일을 당했었는데.. 막상 입사를 해서 들어가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제도가 있어서 불이익을 받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 터무니 없는 제도가 있다면 인사 담당하시던 분께서 미리 알려주시던가 아니면 최소한 사규집이라도 미리 주시던지 하셔야 될꺼 같은데 한참 다니다가 그 사실을 알고나서의 황당함이란. 어쩌겠습니까 조금밖에 못 다니고 이직하면 경력의 오점으로 남겠지만 나와야지요. 그런 회사를 어떻게 믿고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Sulla-Felix
06/01/25 17:09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면접에서
'저는 일은 하기 싫고 연봉은 높을수록 좋아요'
라고 할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06/01/25 17:16
수정 아이콘
뭐..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죠.
jjune님도 말씀하셨지만 회사 쪽에서도... 막상 사람들은 몸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들어갔고 실제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좀만 어려우면 정리해고다 명예퇴직이다 칼을 휘둘러대니... 이것도 이중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나라는 자유롭게 이직이 가능하도록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지도 않았고 그런 개념도 모호한 상태에서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 바람에 (IMF 탓이 있는 듯) 최근은 직장을 다니더라도 너무 불안합니다 (제 케이스는 아닙니다). 물론 그런 직장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는 말이 나올 법한 요즘 분위기이긴 하지만요.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고용 안정'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쓰다 보니 글과는 상관 없는 뻘소리가 되어 버렸군요;;
Den_Zang
06/01/25 17:59
수정 아이콘
제가 사람사이에 정말 유일한 진리라고 느낀건..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수도 없다" 라는것.. 이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애초에 처음부터 그 사람의 면면을 확실히 알아보지 않고 채용 혹은 쓴다면 그건 좀 대놓고 말해서 사람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것이라고 밖에는.. 그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은 이중성이 아니라 원래 그 사람의 모습일테니까요
06/01/25 19:03
수정 아이콘
Den_zang님 말에 저도 동의.. 사람 잘보면 이중적인 인격을 가지고 당장 앞에서만 잘하고 순간처세술에 능한 사람이 있고... 그에비해 조금 손해보더라도 거짓말은 안하는 사람도 있고..그렇습니다. 뽑는 사람이 잘 살펴서 사람을 잘 뽑아야죠. 물론 관리도 마찬가지고요.
즐거운하루
06/01/26 05:17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회사가 박봉을 주고 일 많이 시킬 수 있는 사람만 뽑을 생각인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봉급이 나쁘면 파업도 불사 않겠다' 라는 식으로 진심?을 말하는 사람을 뽑아 줄 리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요. 이중성이라고 하기에는... 뭐, 자신보다 회사를, 일을 더 사랑하는 정열적인 사원을 채용하려면, 잘 뽑아야 한다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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