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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13 01:22:31
Name 드랍쉽
Subject 임요환 선수가 요환동에 올린 네이트배 후기
드랍동 여러분 안녕하세요^^  

..  번호:218138  글쓴이:임요환  조회:182  날짜:2002/04/13 00:30  ..  


..  후~ 온게임넷.. 저만 2패군요^^;;

"예전을 생각하면 정말 제가 생각하기에도 말도 안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수 있는 상황이네요..

요즘 저의 게임이 거의 모두 비슷하게 진행되는거 같아요..

처음에 심리전이나 전술 전략 등으로 어느정도의 초반 이익을 보곤했지만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항상 뭔가 한가지를 놓치면서 지는거 같습니다.

생각이 짧은 플레이를 자꾸 하는거 같구 또 집중력이 많이 흐려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된지는 .. 잘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개인시간도 보낸적 없이 스케줄이 있을때 빼곤

컴퓨터 앞에 틀어박혀 오직 게임만 하는데 말입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운이 안따라 줘서 그러는것일까요?

요즘 몸이 좀 아픈데... 녹화나 대회 전날에

손가락 다치거나 감기 몸살이 걸려서 ......

운이 없어서 그러는 것일까요..?

스케줄이 많아서 연습할 시간이 너무 적어서 그러다 보니 지는것인가요?

지금 팬 여러분들이 위로의 글을 올려주시는걸 보고 문득 어떤

한가지가.. 떠오르는군요...

제 자신이

예전에 이기기만 하던 때를 생각하고 있어서 그 때만큼 항상 팬 여러분

들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졌으면 진 게임의 2배정도의 게임은 꼭 이겨야 하고

자신이 지는 것을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앞서 쓴 모든 것들을 게임시에 생각하고 있고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지는것 같아요..

분명 지금의 저는 모든것을 잊고 새출발 할 필요가 있는데....

예전의 자신의 모습에서 다시 새출발 한다는 것이 싫었던거죠..

일주일전 뭔가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머리를 짧게 깎았었는데.

그 뭔가가 뭔지를 모르겠더군요.. 근데 이제 알겠네요..

모든걸 떨쳐버리고 새출발 하고 싶었던 거였나봐요...

오늘 진호도 졌지만 진호는 게임이 끝나고 바로 연습실에 와서 KPGA

연습을 시작하더군요..

지난 몇십 연승에 미련이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겠죠.. 자신 혼자 또 연습실 까지오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면

서 아쉬워 했을지..

분명한건 저는 게임에 지고 올때까지 연습실에 있을때 까지

파일론 어택의 실수를 알면서 계속해서

"많은 것"(?)들을 아쉬워 했던것 같습니다..

진호는 연습하다 밥먹으러 나갔다고 하더군요..

진호가 저의 예전처럼 치고 올라오는 시기라서 그런걸까요??

저랑은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잘못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오늘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 이제 나도 게이머 세계에서는 늙었구나 .. 라고 생각이

될때도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어 한편으론

참 다행입니다..

늘 매번 저를 되돌아 보게 해주시는 많은 팬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

다..

이제부턴 편한 마음으로 한게임 한게임에 임하겠습니다..

예전에 게임을 즐길때 처럼 말예요^^

147452 글인가??? 좋은 글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경기는 보여드릴수 없겠지만... 절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팬여러분들을 위해 노력하는 임요환이 되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시구요..

부산 여러분들은 낼.. 아니 오늘 점심때 처들어 갑니다~

그때 뵙시다~

SlayerS_`Bo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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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유저
언제나 임요환 선수의 모습을 보면 말도 잘하고 자신감도 여전히 가득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만.. (황제 답다는 모습이겠지요 ^^ 혹시 변길섭 선수가 황제의 자리에 있다면 관객들은 너무나 심심할듯.. 언제나 말문이 닫혀있는 모습에 ^^) 매번 느끼는 것을 꼭 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를...
초보유저
아참, 그리고 생각난 건데.. 파일런 공격이 실수였었나봐요..? 그때 게이트, 배터리 등이 언파워드 아니었던가요? 전 나름대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콘트롤 상의 실수가 있었나봅니다.. 쩝.. 여러가지로 아쉬운 게임이었네요.
Rokestra
임요환 선수의 팬은 아닙니다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엔 해태타이거즈가 있었고, 메이저리그에는 뉴욕양키스가 있었기에 다른 팀들의 도전이 훨씬 흥미진진했었습니다. 지난 sky배 때, 제가 응원하던 김동수 선수가 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와 맞붙을 때의 흥미진진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임요환선수를 응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요환 선수를 모두 인정해줍니다. 왜냐.......황제의 칭호가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는 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일런이 HP가 600이니깐.... 당시의 드라군2마리(360)과 일꾼6마리(240)을 잡을수 있었죠... 이정도는 아니라도 주위만 정리했으면 나오는 드라군 1마리씩을 잡을수 있지 않았을까요....
02/04/13 09:31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팬은 아니지만 정말 가슴에 와닻는 글이네요.
앞으로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ataraxia
02/04/13 10:24
수정 아이콘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임요환 선수의 건승을 바라겠습니다......
초보유저
음.. 제 생각엔 임요환 선수도 배터리를 보고 조급하게 파일런을 공격한게 아닌가 하네요. 드라군 두마리가 배터리 충전하면서 버티면 꽤 오래가는데.. 양민들이야 배터리 쓰면서 일점사 하기가 힘들지만 프로게이머 들은 잘 할 거 같은데.. ^^;;
환상마린
임요환선수에게꼭한마디하고싶네요
"언제나 도전자처럼"이라고요^^
앞으로도멋진모습의황제가돼어주셨으면하는바램입니다
-저의우상임요환에게올리는글,환상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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