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12 01:28:44 |
Name |
행인4 |
Subject |
마지막 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Pgr21 |
제가볼때.. 따지고보면 pgr21님들은 참 억울합니다..
잘못없이 욕먹은 셈이죠..
제가보긴 이런것 같아요..
어느 아저씨가..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에 놀이터를 만들었다..
정말 공들여 손수 만든 놀이터였다.. 청소도 열심히 했다..
아이들이 몰려왔는데.. 어떤아이가 구석에서 쉬야를 한다..
아저씨는 웃으며.. 다음엔 이러면 안된다.. 라고 타일렀지만..
그 아이는 계속해서 쉬야를 하고.. 떵도 싸는 것이다..
아저씨는 다른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또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그 아이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놀이터에 못 오도록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자꾸 그아이가 근처를 기웃거리며.. 메롱~ 메롱~ 한다..
결국 지친 아저씨는 그 아이 말은 들은척도 안하고..
놀이터 안의 아이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저러지 말자^^"
그리고 얼마후.. 옆동네에 초라하지만 새로운 공립 놀이터가 생겼다..
공립이라 똥을싸고 뒹굴어도 누가 머라 안하는 놀이터..
옆에서 그 광경을 주욱 지켜보던 나는..
아저씨 심정이 백분 이해가 가지만..
썰렁한 놀이터에서 입이 삐죽 나와있는 아이를 보니 왠지 불쌍하다..
그 아저씨는 그의 놀이터에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아무데서나 오줌싸면 안되..그럼 멍멍이야^^'
이렇게 타이른다..
옆 놀이터의 아이에게까지 다 들리게 큰소리로..
참다못해 내가 다가가서 아저씨에게 한마디한다..
"아저씨..저 애가 잘못은 했어도..좀 그렇네요.."
놀이터 아저씨는 말한다..성인군자같은 말투와 ^^표정으로..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지금 놀이터 관리하기도 너무힘드네요..^^"
난 돌아서며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놀이터를 좋아하는 그 어떤 아저씨라도..
이 상황에선 이렇게밖에 할수 없었을까..? 라구..
하지만 어찌생각해보면.. 이런 놀이터를 만들었다는것 자체가..
남들보다는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거겠지..
그 누가 아저씨를 욕할 자격이 있나..?
여전히 놀이터에서 작은 쓰레기들을 힘들게 줍고 있는
저 아저씨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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