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3/10 19:29:15 |
Name |
Apatheia |
Subject |
[잡담] No Sound. |
며칠째 아파서 골골대다가...
오늘은 친구녀석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울산 모 학교에서 특수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녀석이에요.
이녀석 또한 다 죽어가더군요. 몸살이라나요.
얼마전 맞은 개학에, 인사오신 학부모님들이랑 같이
트리오 풀어 교실 곳곳을 닦고 난리를 쳤다더니
역시나 저 비슷하게 앓아누웠나 봅니다.
저보고는 몸조심 좀 하라고 그렇게나 바가지를 긁더니만.
게임이란 게 뭔지도 몰랐던 녀석이
친구 하나 잘못 둔 죄로, 경기 동영상 찾아보고 어쩌고 하더니
이젠 급기야, 교내 스타대회를 기획해서 올렸다고 합니다. ^^;
그간은 자기가 게임에 관심이 없어 몰랐는데
장애학생들이 스타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청각장애 학교라, 소리 하나 안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온게임넷이나 겜비씨에서 게임을 중계해 줄 때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몰입도라는 것은
실로 엄청나다구요...
아닌게 아니라 스타대회라, 반응이 좋다는군요.
교장이 워낙에 고리타분해 통과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며
녀석은 웃었습니다.
우리 게이머들이 조금만 덜 바쁘다면...
하루쯤 그런 곳에 가서,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일이 될 텐데요.
이미지 재고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접고라도
게임을 온전히 할 수 있을 만큼 신체가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선
아마 마음 속 갚이 감사하게 될 텐데요.
...전화를 끊고 나서, 소리를 죽인 채 한 게임을 해 보고
조금쯤 생각이 많아져버린 Apatheia였습니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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