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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9 05:29
앞으로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이건, 애나 어른이나 다 하는 고민이다. 이 고민에서 자유로운 사람? 그 사람은 어떤 분야의 천재거나 행운아다. 간단하다. 생겨먹은 대로의 나를 세상 속에 구현하면서 사는 것이다. - 김어준씨의 '건투를 빈다' 라는 책 속에 있는 구절입니다. 고민하고 고민하세요. 다른 것 말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언제 기쁜지, 언제 슬픈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무얼 견딜 수 없는지. 위에서 소개해드린 책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실겁니다
10/06/19 07:50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이후 거의 전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 같은 천박한 자본주의가 횡행하는 구조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이 참 힘들죠. 사회안전망이나 사회연대의식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경쟁만을 부추기는 시스템 속에서 더 유용한 자본주의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되버렸습니다. 스스로를 물질화시켜 제품사양에나 쓰이는 스펙이라는 말을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다쓰는 사회, 자기계발이라는 미명하에 업무가 끝나도 쉬지못하고 조직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익히도록 끊임없이 강요받는 사회에서 과연 소모적으로 살지 않을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자본주의라는 매트릭스에 갇힌 사람들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너무도 당연시 하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선의 사회구조라는 착각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만 뜨면 경쟁, 경쟁,또 경쟁이라는 경기장으로 내몰려 남들을 제치고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집...을 사기위한 돈을 획득하려고 아귀다툼을 하는 것이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일까요. 서양의 중세는 신이 지배했지만 지금 우리는 돈을 신으로 섬기고, 돈이 삶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곤 하죠. 돈이 없어서 참 힘들겠구나.....하면서 말이죠. 최빈국중 하나인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뉴스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합니다. 그런데 과연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되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지금보다 수치상으로는 훨신 못살았던 70년대,80년대에 우리는 돈이 없어 정말 많이 불행했었나요? 5천불 사회에는 그에 맞는 즐거움이 있고 5백불 사회에는 또 그에 어울리는 웃음이 있는 것입니다. 방에 틀어박혀 고사양 게임기와 씨름하고 경쟁에 내몰릴 준비를 위해 학원 몇탕을 뛰어야 하는 아이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 내던지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면서 노는 아이의 행복지수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겠죠. 스트레스 없이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면 3만불이 아니라 3천불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공산주의 국가 얘기를 하셨지만, 제 생각으로는 현실 공산주의가 좌절했다고 해서 그것이 내세웠던 가치가 잘못된건 아닙니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단계에서의 혁명이라는 마르크스의 루트를 따르지 않고 전근대적 봉건사회에서 바로 공산주의로 점프한 러시아의 몰락은 역으로 말해 마르크스의 사회발전단계 예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의 모순이 팽배해 정말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토대가 갖추어져 있었던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지배층이나 자유주의 부르주아들, 기득권세력들이 엄청난 경계심을 가지고 사회주의 혁명에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좌파와 맞설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그것이 나치와 파시스트가 권력을 얻게된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죠. 그리고 사실 공산국가들은 자본주의와의 경쟁과 동서냉전이라는 냉혹한 현실때문에 국가체제에 더 집중하게 되고 관료주의등 모순이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경쟁과 냉전같은 말은 자본주의와 궁합이 맞는 단어인데 그런 현실속에서 자본주의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무리를 하다 보니 사회주의의 이상을 제대로 실현하기 힘들고 단점만 부각된 것입니다. 그런 반면 사회주의국가들과의 대립속에서 자본주의는 초기의 노선을 수정하고 공적부조와 사회보험등을 통해 국가의 개입을 늘리면서 스스로의 모순을 조금씩 치유해가게 되었죠. 과연 사회주의와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인간의 가면을 쓴 자본주의로 자체진화할 수 있었을까요. 쿠바같이 미국의 경제봉쇄등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사회주의를 실현해가면서 구체적인 개인들의 삶에 귀 기울이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걸림돌이 없었다면 과연 쿠바는 어느정도까지 인간의 모습을 한 사회주의를 만들어갔을지 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합니다. 지금은 퇴색해 버린 말인 혁명...그리고 희망을 다시 생각해 보는 책, 쿠바 문화 리포트인 <느린 희망> 한번 읽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자본주의에 포획된 우리의 삶은 얼마나 불행한지에 대해서는 강신주 <상처받지 않을 권리> ,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탈피하여 자율적생태공동체를 지향하는 강수돌 교수의<살림의 경제학> 도 추천해 봅니다.
10/06/19 10:31
제가 이번에 들었던 수업의 주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비롯한 사회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 질수 있는가. 어떻게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가. 수업에서는 10권의 고전을 읽고 탐구하는 식으로 수업은 진행됬습니다. 그중에서 유토피아, 자유론, 에로스와 문명, 공산당혁명, 인간불평등기원론 정도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나 에로스와 문명에서 마르쿠제의 감성적 인간이란 표현은 매우 좋았습니다.
10/06/19 12:11
예전에 올라온 글인가 했는데, 오늘 올라온 글이라니! 저도 도움이 많이 됐네요. 오랜만에 미친듯이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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