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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07 18:54
1. 정사란 역사책입니다. 소설이 아니죠. 학교도서관이시면 950번대 찾으시면 나올겁니다. 공공도서관이면 910번대에 있을거구요.
위서 3권 촉서 1권 오서 2권으로 기억하는데 판본에 따라 조금씩 틀릴수도 있습니다. 2. 촉과 손을 잡고 위를 치는게 정상인데 반대로 위에게 강화하고는 형주의 관우를 치고 촉을 도발했죠. 이외에도 술버릇 문제도 있고 전쟁쪽에도 재능이 없었고 후사문제까지 있었죠. 3. 방통도 일찍 죽었고 그 뒤를 이은 법정이 있었으나 그 역시 요절한 편입니다. 그 후 이릉대전이 터지며 촉의 국력은 박살나버렸죠. 방통과 법정 둘 중 하나라도 살아있었다면 유비가 오를 향해 쳐들어가는 일을 막거나, 가서 대판 깨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추측. 그 이전에 일단 형주가 안 털렸을 확률이 높다는 추측. 뛰어난 인재라고 평가받은 이유는 여러곳에서 발견되니까요.
12/09/07 19:00
누군가 좀더 올래살아서 삼국지에 역사가 바뀐다면 그건 주유라고 생각합니다.
2번문제는 대승적으로 보면 삼국의 형태의 유지에는 오의 선택이 미련해보이기는한데..(사실 촉팬심..) 당시오의 입장에서는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거죠. 형주꿀꺽. 오의 국력이 결국 삼국통일은 힘들고, 삼국을 계속유지한다면 결국은 촉은 무너질거고 그럼 위의 통일인데...뭐 거기까지 보지는 않았겟지만.. 사실 까일이유는없죠.
12/09/07 19:02
2. 어차피 형주야 양국간의 분쟁지역이고 명분도 있었으니 형주를 먹은 거 자체는 상관없지만,
그 넓은 형주를 먹고도 제갈량과 강유가 죽어라 북벌하는 동안 자기는 전력 아낀답시고 몇 번 찌르고 말죠-_-;
12/09/07 19:08
1 정사를 한글로 역한 글을 찾아 읽기
2 합비도 못먹는 무능에 그 성격이 오질라게.. 3 방통은 평가불가 뛰어난건 선천 후천 이겠구요
12/09/07 19:29
1. 정사는 역사서입니다. 정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 삼국지 연의이고요.
연의가 허구가 많다고 하지만 연의보다 사실에 가깝게 쓴 역사 소설은..제 경험에선 거의 전무합니다. 오히려 커다란 흐름과 어지간한 사건은 모두 기록되어 있는 게 삼국지 연의죠. 삼국지 정사는 말 그대로 역사서라 무턱대고 읽으면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 기록이 시간대로 되어있는 게 아니라 인물별로 되어 있어 흐름을 가능하는 게 아주 어렵고요. 2. 촉을 통일 못하게 해서라기보단 너무 중요했던 시간에 동맹을 깨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중요했던 시간이란 건 촉의 전성기라는 말이고요. 물론 유비측에도 전혀 잘못이 없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유비쪽에서도 양보할 만큼 최대한 했음에도(형남 분할통치) 손권은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기회를 노려 뒷치기를 해버렸죠. 촉빠입장에서 더 화가나는 건 삼국시대의 신라처럼 나제동맹을 깨고 국가가 잘나가기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 후에도 오나라는 대규모 군사 출진을 모두 실패하고 후엔 아예 북벌 자체의 의지를 상실해버립니다. 즉 동맹을 깨가며 무리하게 했던 형남 정복을 참 무의미하게 보이는 행보를 보이기에 더 분통터지는 것이고 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 형주엔 뛰어난 인재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정을 받았던 두 인물이 제갈량과 방통입니다. 두 사람다 형주내 지식인과 정치인들에게 상당한 평가를 이미 받고 있었으며, 그 영향력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 제갈량의 경우엔 학식면에선 동기중에서 가장 우수했고, 학창시절 친구들은 모두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됩니다. 당대 유명한 지식인의 강력한 후원을 받았고 그의 친누나들은 이미 형주내 유력 호족들의 아내이며, 자신의 아내는 형주내 유력 호족의 딸인데다가 친형은 다른 나라의 장관급 인사였죠.(제갈근) 제갈량이나 방통은 그 인물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이런 형주내에서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었고 형주의 지배자가 누구이든 이런 유력 인사를 끌어들이는 것은 그곳의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당연히 엄청나게 중요했습니다. 당시 시대가 판타지도 아닌데, 그냥 단순히 사람 하나둘 얻었다고 가진 것도 없는 유비가 무적이 될 수는 없겠죠. 실제 유비가 제갈량과 방통을 얻었을 때 얼마나 비참한 상황이었냐면,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이기며 중원과 하북을 모두 장악한 뒤 2~30만 대군을 가지고 남하하려고 하는데, 유비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1만도 채 되지 않는 병력을 가지고 근거지도 없이 막연히 남쪽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스타로 굳이 비교하자면, 로템에서 상대는 12시와 그 앞마당, 2시와 그 앞마당을 다 먹어놓은 상태인고, 유닛도 거의 풀카운트 채운 상태인데, 자신은 커맨드 둥둥 띄워서 scv 한부대 정도 데리고 기본 병력 몇 기로 6시로 이사하는 중이다...랄까요? 유비와 조조와의 격차는 그정도로 엄청났습니다. 그 때가 이미 유비 나이 48이었고요.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서 단순히 제갈량이나 방통만 가지고 있다고 또 아무리 뛰어난 책략을 쓴다하더라도 조조와 상대할만한 수준이 될 수가 없겠지요. 방통에 대한 평가는, 제갈량이 흔히 불리우는 천하 삼분지계를 시행하기 위해선 촉지방을 가져가는 게 아주아주 중요했고 그 촉을 가지기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운 인물이 방통입니다. 그런데 방통이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렸고, 빠르게 촉을 정벌하기 위해 당시 형주에 머물러 있었던 제갈량, 장비, 조운등이 형주에서 촉으로 진출합니다. 그렇게 촉은 북으로 부터 내려오는 유비와 동쪽으로 부터 쳐들어오는 제갈량등으로 빠르게 점령됐고 조조와 대항하기 위해선 최대한 빠르게 촉을 가져가야했던 유비 입장에서 순식간에 그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중까지 가져감으로써 제갈량이 최초로 그렸던 그 그림을 거의 완벽하게 실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다만, 이런 과정에서 형주는 제갈량, 장비, 조운등 유비 세력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모두 촉으로 유입되어버렸습니다. 관우는 거의 단독적으로 형주에서 행동했고 그 와중에 개인적 판단 실책과 손권의 배신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아 (정사에서 표현하길)천하를 진동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관우의 북벌은 그의 죽음과 함께 형남을 빼앗기는 최악의 결과를 낳아버린 것이죠. 그렇기에 다들 만약 방통이 죽지 않았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배권이 약했던 촉을 빠르게 정돈하기 위해 형주에 머물렀던 인사들의 촉 유입은 피할 수 없었겠으나, 방통의 부재로 인해 그 정도가 의외로 극단적이었을 수 있고 그 때문에 관우를 주위에서 제대로 보좌할 인물이 없는 나비효과 같은 상황이 연속적으로 발생했을 수도 있다....라는 아쉬움을 다들 나타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12/09/07 19:32
손권도 자기 나름대로 자신만의 신념을 관철한 것 같아서 전 별로 싫어하진 않는데요.. 삼국지 후반부를 재미없게 만들어버린 일등공신이라 생각합니다.
12/09/07 20:18
다른 부분은 많이 말씀하셨고 3번에 대해서만 조금 덧붙이자면, 방통은 형주 유력 가문의 일원이었습니다. 방통의 방씨 가문이 형주에서 꽤나 날리던 가문이었죠. 제갈량도 마누라인 황씨 부인의 가문빨을 받아서 그 학식을 널리 떨치던 터였고요. 소설에서는 무슨 숨겨진 와룡 취급을 하는데, 그냥 제갈량 스스로가 주인을 가렸던 것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유표는 한참 패기를 부리던 젊은 모사에게 맞지 않는 사람이었고, 조조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젊은 인재풀이 너무 깊은 사람이었죠. 방통 역시 제갈량과 같은 생각이었기에 유비를 택한 것으로 봐야겠고요. 만약 방통이 살아서 공명과 같이 유비를 보좌했다면, 형주가 허무하게 털리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방통이 급사함으로 인해서 유비는 말 그대로 기둥뿌리 하나를 잃은 셈이니까요. 법정이 좀 장수를 했다면 모르겠지만, 법정까지 단명을 해버리니 모사층이 습자지 수준이 되어버렸죠.
제갈량이나 곽가는 사실 좀 갑툭튀한 측면이 있지만, 순욱과 순유는 이미 중앙에서도 이름을 떨치던 순씨 가문의 역대 최고급 인재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순욱의 형인 순심도 나름 뛰어난 인재로 원소를 섬기고 있었고, 원소는 형을 매개로 순욱을 꼬셔보려고도 했었죠. 다른 모사들은 초야의 인재들을 발굴한 측면이 있다면, 순욱을 위시한 순씨 집안은 두뇌면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의 엘리트 집안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2/09/07 20:27
1. 김운회 교수의 '삼국지 바로읽기' 추천합니다. 연의를 정사와 비교하며 사실여부를 요목조목 따진 책인데 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상하 2권
3. 당대 최고의 군사 전력가 and 정치행정가 가 더 있었으면 분명 도움은 됐겠지만 역사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었을겁니다. 정사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을 보면 촉이 위나라 인구의 몇분의1 임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을 비정상적으로 증감함에 따라 경제인구가 부족해서 국가가 오래 유지되기 힘든 구조였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지금의 북한과 같은) 이게 제갈량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하여튼 결과론적으로 촉군은 장안 근교의 방어기지인 미성조차 단 한번도 함락시킨 적이 없고 설령 1차 방어선을 뚫었다고 하더라도 낙양까지 가기엔 힘이 모자랐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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