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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05 18:00:20
Name 애플보요
Subject 큰 실패를 겪은후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심합니다.
3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제가 지난 2년 반동안 투자 해온 사업의 실패로 약 2억 2천 이라는 큰 금액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주변의 누구에게도 이러한 실패를 털어놓치 못하고 혼자 끙끙앓다가 결국엔 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도...결혼할 여자친구에게도 아직 털어놓치 못하였습니다. 이제 다 털어놓아야 하는데 알면 쓰러지겠지요. 번번히 효도 한번 못해드렸는데 이런 불효를 저지르게 되어 너무나 맘이 괴롭네요. 여자친구에게도 너무나 미안하구요...저만 믿고 의지하고..곧 결혼할 단꿈에 부풀어 있는데 제가 이 모든걸 무너뜨린거 같아서 죄책감이 듭니다.

다행히 그동안 벌어놓은 돈이 있어서 빚은 없지만 .. 현재 지난 2년 반동안 완전히 허송세월을 보냄과 동시에 악착같이 일해서 모아놓았던 종자돈이 사라져버리니  확 죽어버릴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하고, , 30대 초반의 결혼을 준비할 나이인데 집도 차도 없고 무일푼 상태가 되버리니 모든것이 허탈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20대의 청춘을 바쳐서 남들 놀때 못놀고 열심히 일해서 쌓아온 내 인생이 송두리 째 무너져 버리는 느낌이 드네요. 모든게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 자책하게 되고 좀처럼 우울감에서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나의 과한 욕심만 아니었으면 지금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만 밀려오구요..

다행히 제가 운영하는 사업이 있고, 열심히 다시 일어서면 연 1억 정도 이상은 벌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나이도 아직 젊고 건강한 몸이 있습니다. 빚이 아닌것도 그나마 다행이구요.  이렇게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도 근데 자꾸만 우울감과 후회가 더 크게 밀려옵니다.


혹여 나이 드시고 실패하신분은 제글을 보고 배부른 소리 한다 .나약하다 할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순간에 이런 큰충격을 겪고나니 참 맘이 힘들고 이전의 의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 잘못된 선택이 모든걸 어긋나게 했다고 자꾸 자책감이 들고... 새로운 맘으로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실패를 맛보았다는 좌절감과 무기력감이 저를 자꾸 짖눌러 힘들게 하네요..게다가 주변사람들..가족과 여자친구. 의 기대를 져버리게 됐다는 점에서도 너무나 괴롭습니다....이것을 지금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저 자신이 강한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순간에 이런실패를 겪고 나니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싶은 맘이 듭니다.



어떻게 이상황을 극복하고 이러한 슬럼프를 벗어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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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자하드
12/09/05 18:05
수정 아이콘
그 경험이, 그 실패가 인생에선 분명히 밑거름이 될꺼라 믿습니다.
브라이언용
12/09/05 18:10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나 여자친구에게 빠른 시일내에 털어놓으세요.
힘든일은 나누면 반이 된답니다.
힘드시겠지만 지난일은 생각안하도록 바쁘게 살아가십시요.
그럼 곧 2억이상 벌날이 있으시겠지요,
피렌체
12/09/05 18:15
수정 아이콘
제 기준으로 볼땐 굉장히 좋은 상황에 계신 것 같네요,
물론 애플보요님의 노력과 능력으로 인해 그만큼 높은 곳 까지 올라선 이후에
내려 오게 되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드실 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번 올랐던 산은 이미 정복한 산이요 오르기 쉬운 언덕일 뿐입니다
시간을 아까워 하지마세요, 그 시간안에 녹아있는 노력과 경험은 그보다 넘치는 시간을 선물해 드릴껍니다
참외아빠
12/09/05 18:28
수정 아이콘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뭐가 문제이신가요? 열심히 다시 일어스면 1억을 버신다니요, 1억 벌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앞만 보지 마시고 위만 보지 마시고 뒤도 한번, 아래도 한번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암튼 힘내세요
도라귀염
12/09/05 18:33
수정 아이콘
정석케이스 아니신가요? 30전까지 빚만 없으면 다행이요 40전에 번돈은 자기돈이 아니란 말이 그냥 술자리 농담만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있어서요
켈로그김
12/09/05 19:23
수정 아이콘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단순계산으로.. 2년 정도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고,
이뤄졌을때의 계획이 헝클어진다면, 누구나 상실감이 클 수 밖에 없는거지요.
인생 짧은거라.. 중요한 갈림길에서 크게 잃고 원점으로 돌아간다는건 큰 스트레스입니다.

위에 댓글다신 분들이 연봉과 나이로 짐작하여 댓글을 다셨는데,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이상에야 그 스트레스를 헤아릴 수 없죠.
하지만, 동시에 그런 제3자의 한마디가 객관적인 정황정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로로서는 적절하지 않지만, 조언으로서는 적절하다고 할까요..)

여튼, 연 소득 대비 2배 정도의 손실은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을 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는 연 소득 대비 15배의 손실을 입고..;;
남들 은퇴해서 재산굴릴 나이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
그것도 긍정적으로 접근해보니, 나름 그리 암담한 것 만은 아니더라고요..
(물론.. 주변에서는 다들 안됐다 안됐다.. 하면서 혀를 끌끌 차고 있지만서도..)

일단은.. 가정사부터 해결하는게 순서가 아닌가 합니다.
어차피 먹고 사는 문제야 다시 나아질 동력이 있으니 크게 걱정을 할건 없다고 보고,
주변에게도 현실을 말씀드려야겠지요.
일을 망치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나마 가장 빠르게 정리가 되는 방법이 정면돌파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좋게 해석하면.. 3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한 번 승부를 할 기회가 올 수 있으니..
남들과 비교한다고 해도 그리 늦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손실을 만회하게 된다면,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으시겠지요.
지금은.. 평소처럼 하루하루 보내시는게 약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타병력 쌈싸먹혔지만, 그래도 멀티는 돌아가는 상황이니.. 어쨌든 역전의 기회는 있는거니까요.
12/09/05 20:45
수정 아이콘
한타는 졌지만 멀티는 돌아간다.. 멋지네요!

힘내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ㅜㅜ 기회는 다시 오더군요. [m]
애플보요
12/09/05 23:51
수정 아이콘
조언해주신분들....감사드립니다.

지금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지만.....

큰경험으로 삼고 다시 힘을 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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