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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02 01:48:31
Name 진리는나의빛
Subject [연애상담] 이젠 정말 끝이겠죠? ㅠ 길어요
글을 지웠다 썼다를 몇번 반복합니다. 솔직히 스스로도 이젠 끝이 났다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 마음만은 아직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PGR가족여러분들에게 확인사살을 받고자 글을 적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 되어간다고 생각하던 간호사 누나가 있었습니다. 뭐.. 여기에 글도 정말 많이 올렸었죠.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공유한 기억들도 많습니다. 좋은일은 그 자체로도 좋았고, 안좋았던 일은 다음날 바로 쪼로로 올라가서 사과를 하곤 했었습니다.(이 사과를 상대방이 진심으로 받아 줬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가 고백을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자신감에 가득차서 확실하다 생각하고 지른걱이였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상대방의 카톡이 정말 미세하게 바뀌었음을 알았기 때문에 흐지부지 되기 전에 고백을 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별 말이 없더군요. 기다렸습니다. 보름동안.그 후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다음에 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다시 만났습니다. 물어봤습니다. 상대방이 자기 과거사를 이야기 하더군요. 갑은 바람을 피워서 헤어지고 을은 장거리연애라서 헤어지고 병은 간호사란 직업상 자주 못만나서 헤어지고. 본인은 연애를 당분간 하고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누나동생으로 지내면 안되냐고 저한테 묻더군요. 당연히 전 싫었죠. 너랑 나랑 서로 좋은 느낌이 있으니까 여태까지 만난것이 아니냐. 그러니 이 느낌으로 그냥 쭉 만나자. 사귄다 사귀지않는다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너랑 내가 만나서 즐거운거지 않느냐. 그러니 만나다가 서로 더 좋은 느낌이 들면 그때 사귀어도 늦지 않다. 뭐 대충 이렇게 말을 하고 카페가서 같이 시험공부하고 농담도 주고받고 카톡 친구목록보면서 친구 소개도 해주고 등등 시간을 보내고 집에 왔습니다.

그 이후로 몇일간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덛 어느날 갑자기 카톡으로 자기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 일이 해결되면 연락한다면서 주저리 주저리 카톡이 몇개 오더군요. 일도 요즘 평가기간이라 많고, 자취방도 구해야하고, 이직도 생각중이고 뭐.. 들어보니 정말 힘들만 하더군요. 그래서 기다렸죠. 몇일에 한통씩 안부나 주고받는 정도로. 솔직히 말해서 이 기간동안 느낌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몇번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힘들겠지.. 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면 기다렸죠. 이 동안 혼자서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ㅜ. 오랜만에보면 어색해지지 않으려고 혼자서 이 사람을 만났을때 어떻게 할지 거울보고 연습도해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그냥 하루하루 설레임에 가득차서 살았습니다ㅜㅜ. 한달정도가 흘러서 제가 슬며시 일이 어떻게 되었나 물어봤습니다. 네, 어느정도 해결되었다 하더군요. 저 얼씨구나 좋다 하고 얼른 볼 기대에 부풀어서 약속을 잡으려 했죠.

그런데 상대방이 절 보고싶어하지 않더라구요. 꼭 자기를 봐야하는지 묻더군요. 그리고 몇번 더 대화를 하니 그래 친하게 지내자, 딱 거기까지만 이런 말도 하더군요. (카톡 대화방을 나가버려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솔직히 전 오래 기다릴 의도도 있고 능력도 있습니다. 저가 절 잘알거든요. 휴.. 저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저는 바보같이 오늘까지도 액면가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보낸 카톡에 무심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태도에 저 마저도 거짓말이였고 립서비스였다는 사실을 꺠닳았네요. 기록을 다 지웠습니다. 카톡 메시지 저한테 준 책 쪽지 악세사리 다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치워뒀습니다. 그리고 정말 차마 차단은 못 해서.. 숨김 목록에 두었네요 ㅠ.

정말 끝인거 맞죠? 맞다고 말해주세요. 그래야 제가 더 이상 미련을 안가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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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02 01:52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남여관계에서는 둘다 이성으로 안느낀다면 친구 관계가 가능하지만
한명이라도 이성으로 느끼고 상대방이 거부하면 거기서 모든 관계는 끝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12/08/02 02:36
수정 아이콘
거의 끝인거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낮은 가능성도 시도해서 성공하면 본인에겐 100%지만,
차라리 그 시간을 본인에게 더 투자하시고, 다음 인연을 기다리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연애가 어려운게, 너무 닥달하고 보채고 급해도 안되지만, 별 연락 없이 상대에게 혼자있는 시간을 너무 길게(몇일이상)
주는것도 안좋습니다. 전체적으로 끊길듯 말듯 결국은 길게 이어지는 리드미컬한 관계의 진전과 흐름이 중요한데,
중간중간 두분사이엔 유대감이 끈끈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백기가 너무 길었어요.

지금 그분과 님 사이에 다시 그런 흐름을 가져오는것이, 그 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이미 중간판단도 나왔고요)
따라서 다시 잘 되기는 많이 어렵다고 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여담인데,

만약 나와 잘 진행되고 있었던 상대가, 지금 자신이 힘들다며 좀 내버려두라고 할 때
그 상대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면 -> 얼마든지 상대가 마음 편해질때까지, 연락올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 상대와 연인이 되고 싶다면 -> 상대가 불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상대와 접점을 유지하면서
그 상대의 힘든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재미있게 해줄 수 있을 방법을 찾아보세요.
물론 잘 진행되고 있었던 사이가 아니라면 연인이 되고 싶더라도 상대가 힘들어할때 접근하지말고 기다리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Love&Hate
12/08/02 03:20
수정 아이콘
고백을 하고 상대가 갈등할때는 그냥 평상시와 같은 관계로 돌아가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을 주면서도 만날수 있습니다.
기다리지 마세요..

그리고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접점을 유지하는 관계는 지금 님께 불가능해보입니다.
상대가 부담스러운 이유가 님의 감정때문인데
님이 미래를 위해 지금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접점을 유지하며 참고 인내하겠다 라는데
무늬만 부담스럽지 않은 관계지 사실상 부담안될수가 없죠.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접점을 유지하는 관계가 되시려면
님도 그여자분 아니어도 관계없어야 합니다. 정말.
근데 그거 아니잖아요.


그냥 세상에 여자 많다고 생각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끔 연락하세요..
답오면 답오는거고 아니면 말고요..가끔씩 연락하면서
님이 그냥 친구들을 대하듯 대한다면
님이 그분께 쌓아둔 것이 많다면 그때가 되면 한번쯤 길이 열릴겁니다. 물론 없을수도 있구요~
1년이든 2년이든 다음 찬스가 오면 그때 try한다. 찬스 안오면 말고
그때 만약 내가 여자친구있으면 그건 그 여자에게 큰 불행.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너른 바다로 나가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12/08/02 07:50
수정 아이콘
입장 바꿔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글쓴분이 지금 간호사분이 맘에 들어서 사귀고 싶듯이,
그 분도 글쓴분이 마음에 들었다면 자기 형편이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되려 붙잡지 않았을까요?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저도 많이 겪어봐서 하는 말인데 사람 안 사귀는데 달리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죠...
(개인적으로 너는 맘에 드는데 내 입장 내지는 형편이 그렇다는거 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는 마음에 없는데 끈덕지게 연락하면 되려 더 정 떨어지는게 또 사람 마음이구요.

쉽지 않겠지만 마음 정리하시고 일절 연락 안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그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면 모를까.
12/08/02 08:16
수정 아이콘
어라 근데 예전에 질게였나 자게 댓글에서 "제 여자친구가~~" 라고 댓글 다셔서 저는 아~ 그분과 잘되셨구나 하다가 얼마전 소개팅 글 올리셔서 헤어진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미적지근하게 마무리가 안되셨군요..
힘내세요 ㅠㅠ 이럴때일수록 본인이 거리감을두고 자기일 열심히 하셔야합니다 [m]
12/08/02 08:30
수정 아이콘
글쓴이와 다른겁니다. 진리님과 다르게 그렇게 설레고 미칠 것 같지 않은 것 뿐이예요. 내가 설레고 좋다고 상대방도 그럴 것 같다,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상대분은 그렇지 않은 겁니다. 끝이 보이면 다른 사람 찾으세요. [m]
웃으며안녕
12/08/02 10:25
수정 아이콘
사람 헷갈리게나 하지말지, 제 주변 지인도 이런케이스가 있긴 한데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누가봐도 직구타이밍에 직구를 날리니 좋은친구로 오래도록 지내고 싶다 이러고..
그래서 고백하기전에 은연중에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군인동거인
12/08/02 13:59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고백글 올리셨을 때 제가 비슷한 경험 있었다고 댓글 달았고 쪽지도 주셨었죠..
위에 댓글 달아주신 다른 모든 분들의 말씀, 또 진리는나의빛님 본인도 이미 알고 계시는 걸로 생각되네요...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관계를 끝내기 위한 계기 비슷한 거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에서 글 쓰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서 아픔을 조금이나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지난 번에 거의 누가 봐도 사귀는 것 같은 사이에서도 여자 맘은 모르겠더라~ 라고만 말씀 드렸었죠? 그렇게 살갑던 사이가 이해 못할 계기로 서먹해지고 나서, 이렇게는 이도저도 안 되겠다 싶어서 끝내려고 마음을 먹었었습니다. 카톡으로 "미안하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서먹해진게 내가 누나를 여자로 봐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의 얘기를 꺼냈더니 그 때 돌아온 답변이 "인터넷 하다가 너 생각나서 캡쳐해 둔게 있는데 한 번 볼래? 너한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니? 난 니가 더 멋진 남자가 됐으면 좋겠어" 하고 보여 준 캡쳐 화면이, 당시 PGR을 포함한 모든 커뮤니티를 fire 시켰던 "여자가 쓴 착한남자가 싫은 이유" 였습니다. 당연히 멘붕이었죠. 멘붕도 그런 멘붕이 있을 수가 없었는데... 그러고도 미련하게 그 누나를 계속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나봐요. 나중에 또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서 같이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게되고...
한창 벚꽃이 피던 시절,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도 나오고 들뜬 기분에 벚꽃놀이를 가자고 했었습니다.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바쁘답니다. 주말 내내 과제가 몇 개가 있고, 뭐가 있고 또 뭐가있고 그렇다고... 알았다고 그냥 나중에 놀자고 했는데, 그 주 주말에 다른 친구랑(여자) 한강 벚꽃놀이 간 사진을 페북에 올리더군요. 2차 멘붕. 페북에다가 주어 없이 "와 진짜 정떨어진다." 고 써놨더니 찔리는 게 있는지 다음날 저녁에 갑자가 연락와서 신촌 근천데 나오라고 하더군요. 왜 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그날도 다른 친구와 셋이 만나서 슬쩍 지나가는 얘기처럼 저보고 빨리 연애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이 사람이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놈의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아닐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오히려 그 누나를 변호하고... 정말 미련했죠. 지금도 생각할수록 화가납니다. 그 누나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이미 아니라는 걸 이성적으로 알게 됐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그만 두는게 모두를 위해서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진리는나의빛 님에게는 염장처럼 느껴지실지도 모르지만ㅠ 저는 지금 같은 과이면서도 3년 동안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었던 과 후배와 우연처럼 만나서 결국 연애를 시작하게 된지 2주정도 됐습니다. 정말 인연이란게 있긴 한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런 인연도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절대로 찾아오지도, 잡지도 못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외롭다 외롭다 말만 많았지, 실제로는 내가 연애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상대방을 아끼는 마음보다도, 무엇보다도 상처받지 않도록 소중히 지켜야 하는건 내 마음이라는 걸 연애를 시작하게 된 지금에서야 역설적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주절주절 쓰고보니 일기장에나 쓸 내용이었던 것 같아서 좀 창피하긴 하지만... 어쨋든!
힘내시고, 진리는나의빛님 본인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세요! 인연이 있다면 정말 예상못했던 시간과 장소에서 어떻게든 만나게 될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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