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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26 17:14:12
Name DSlayer
Subject 혹시 저처럼 반지의제왕 3편"만" 싫어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아래 있는 놀란감독 작품 질문글 댓글에서 반지의제왕이 언급되었는데 그걸보고 옛날에 묻어놨던 의문이 떠올라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네요.

제가 처음 반지의 제왕을 접한게 중학교 1학년때 집 구석에 쳐박혀있던 3권짜리 "반지전쟁"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처음 읽을때는 그때 한창 한국 판타지소설들을 읽을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지루한 부분이 엄청 많았었고 중간부터 시점변환이 잦아지면서 정신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을 느껴서 다 읽게 되었으며 나중에 2번, 3번째 읽으면서 점점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아마 책을 6~7번정도 반복해서 읽었을 쯤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느날 한 듣보 호러감독(그당시에는...)이 반지의 제왕을 영화화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웅장하면서도 복잡한 내용을 어떻게 영상화가 가능하겠냐며 비웃었지만... 1편이 개봉하고 칼같이(개봉 당일) 보러갔는데 와... 그냥 할말을 잃었었습니다. 만족도 100%!!! 위화감 없는 캐릭터들과 엄청난 영상미, 적절한 스토리전개 등 어느하나 깔 내용이 없을만큼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2편은 약간 불안했던게 2편 분량부터 본격적으로 파티가 쪼개지며 내용이 복잡해지고 스케일이 커지는데 과연 이 기대감을 따라갈 수 있을지 불안했었지만 결국 2편을 극장에서만 5번을 관람하고 DVD 일반, DVD 감독판을 본 횟수까지 합하면 30번 이상 처음부터 끝까지 볼정도로 제 인생 NO.1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3편 개봉을 앞두고 이제는 모든 걱정을 버리고 안심하고 관람하러 갔는데...(지금까지 서론이라고 보셔도 될듯;;) 재밌게 보고있다가 중간에 아라곤이 유령군대를 데리고와서 오크대군을 쓸어버리는 영상이 나오면서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같이 쓸려나갔습니다... 그장면을 보고 너무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어떻게 끝까지 보고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손도 안대다가 3편 감독판이 나오면서 감독판 Trilogy Set을 모으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3편 감독판을 사고 딱 1번 더 봤는데 최악의 시간낭비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유령군대가 깽판치는 장면을 이렇게 치를 떨며 싫어하는 이유는 제가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느낀 인간(작품 안에서는 여러 종족들이 존재하지만...)에 대한 믿음과 희망, 초월적 존재에 의하지 않은 인간들 스스로의 노력, 의지로 얻는 구원이라는 주제의식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등장한 유령군대에 의해 구원얻고 끝!! 그때까지 힘겹게 싸워온 로한&곤도르군을 그냥 유령올때까지 버티는게 목적인 고기방패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까 엄청 길어졌는데 혹시 저처럼 생각하시는분들 없나요 ㅠㅠ 3편 개봉 이후로 주위사람들한테 같은얘기 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공감을 안해줘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질문 30%, 한탄 70%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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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6 17:22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 이유를 들면서 막 싫어하진 않고 그냥 에이 김빠지네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래도 반지의 제왕 3편은 좋아합니다(응?)
12/07/26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반지전쟁으로 입문한 LoTR 팬이고..사실 영화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DSlayer님 말씀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 점도 있긴 합니다. 오락영화의 관점으로서만 본다면 3부가 사실 가장 스펙타클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왜 가장 육체적으로 약해 보이는 호빗이, 중간계를 짊어지는 역할을 해야하느냐에 대한 고찰은 좀 떨어졌던것 같기도 하네요. 일리가 있는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12/07/26 17:31
수정 아이콘
Zel 님// 처음으로 공감받네요 ㅠㅠ
뭐 저도 오락영화로 판단하면 3편이 크게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만 그놈의 팬심과 기대감이 뭔지... 생각난김에 이번 주말에 1-2 감독판으로 한번 달려야겠네요. 3편분량은 책으로;;
12/07/26 17:34
수정 아이콘
사실 원작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1편을 상당히 따분하게 생각하고, 극장에서 처음 보았을때 화장실에서 영화 욕하는 소리를..(감독이 영화를 처음만 만들었다고...3부작인줄 모르고) 듣고 욱했던 기억도 있습니다만. 저도 1편의 영상미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샤이어를 그렇게 완벽하게 재현할 줄은 몰라서 감동의 눈물이 났었지요.
제가 1편에서 불만였던건...어찌보면 진정한 먼치킨이자 밸런스 파괴자..혹은 무관자인 톰 봄바딜이 빠진거였다는..
에휴존슨이무슨죄
12/07/26 18:34
수정 아이콘
유령부대는 저도 좀 싫더라고요....

근데 전체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뭔가 진짜로 여정이 끝난듯한 느낌을 주고 잘 마무리 지은것 같았어요
Darwin4078
12/07/26 18:54
수정 아이콘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입니다.
저도 유령부대 나왔을때, 이게 내가 책으로 읽었던 내용 맞나 싶었거든요.

처음 1편 반지원정대 나올때, 온라인상에서 참 열심히도 토론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열띤 주제가 제목이 반지의 제왕이 되면 안된다는 거였는데요..
Lord of the ring은 사우론을 지칭하는 말인데, 반지의 제왕이라고 번역하면 틀린 번역이라는 거였죠.
반지의 지배자, 내지는 반지의 군주가 맞는 말이고 차라리 예문판처럼 반지전쟁 3부작이라고 하는게 더 낫겠다는 말도 있었구요.
결국은 제목의 임팩트가 반지의 제왕만한게 없다는 결론이기는 했습니다. 참 재미졌던 추억이죠.
누렁쓰
12/07/26 19:12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두꺼운 3권짜리 반지전쟁을 지루해하며 한번 읽었다가 10번도 넘게 읽어버렸었네요. 영화화도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원작을 망가뜨린 수많은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그정도로 만들어준게 어딘가요. 특히나 1편을 보고 나오면서 느꼈던 벅찬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렸던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 느낌이었어요.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나마 저도 마지막의 유령 장면을 꼽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게 모든 전쟁의 끝이 아니었고, 마지막에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계의 의지를 보여주는 전투 장면이 한번 더 있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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