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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01:49
보통 이런거 조사하다가 구린거 나오면 나중 법적 대응을 위해 이악물고 말을 돌리거나 모르는 척을 하지 대놓고 있는걸 없다고 구라를 치는 건 흔하지 않은데 대단하네요
24/09/20 01:56
랴...리건...
진짜 안세영같은 세계랭킹 1위에 올림픽금메달까지 딴 선수 정도가 각오하고 나섰는데도 저항이 그리 심하더니 결국 다 폭로되고 협회가 추잡했다는게 사실로 밝혀지네요. 도대체 협회라는 것들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요. 모름지기 협회란 구성원들과 협회 자체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인증을 받는 것인데...여기서 "구성원"이라 하면 당연히 현재 현역으로 뛰는 사람들이 우선이 돼야할 것이고요... 그런데 대체 왜 우리나라 대부분의 협회들은, 그 현역들이 은퇴한 사람들이나 감투쓴 인간들의 희생 제물이 돼야하는 걸까요. 현역 때 기여한 바가 있는 은퇴자들에 대한 예우 및 지원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도 상식의 범위에서 해야지 지금 후배들 등골 갈아넣어서 자기 복지를 추구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 경력도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앉은 소인배들은 대체 자기들에게 무슨 정당성과 권리가 있다고 이렇게 전횡을 부리는 것인지... 이렇게 소인배들이 많은 걸까요? 아니, 상식과 양심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연히 도달하게 되는 결론인데...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썩어버렸는지...지위와 권한을 가진 인간들이 권리만 챙기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모습을 자꾸 보니까 내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양심과 상식, 정의 이런건 다 어디로 간건지...답답하네요. 이게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고 내가 못 따라가는건가 생각도 들고. 씁쓸함에 쓸데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24/09/20 02:52
방수현씨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군요. 본인이야말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섣부르게 안세영 선수 비판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합니다.
24/09/20 04:57
방수현씨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아는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침 놓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자세한 내막을 모르면 그냥 아무 말을 안하거나 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24/09/20 08:48
본문 요약이 잘못 됐습니다. 협회에서 이번에 뒤늦게 해명한게 아니라 저 속기록 내용 중에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협회장한테 페이백 관련해서 항의하니까 관례였다고 답변했다는 겁니다. 이번에 새로 밝혀진게 아니라 지난 2월에 이미 이사들이 횡령 혐의로 고발을 한거구요. 협회에서 협회장 감싼다고 속기록 존재를 숨긴게 잘못이고 또 협회장이 비공개로 물품을 분배하는 과정은 횡령으로 볼 소지가 충분하지만 페이백의 존재라던가 그걸 지역에 분배하는거라던가 이 자체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24/09/20 08:50
이게 뭐냐면 원래 협회같은 곳은 폐쇄적이면서 각종 비리가 많긴 해요.
그래서 누가 타이밍 잡아 총대 메고 뭐라하면, ' 아 저긴 진짜 문제많을 가능성이 높구나. 이 기회에 한번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이래야 하는데 이러기는 커녕 '왜 좋은 분위기 다 망치는거지, 굳이 그 자리에서 저런 얘기를 꺼냈어야 하나?' 이런다는거죠. 설사 제대로 파봐서 나오는게 없어도 의미가 없는게 아니거든요. 근데 구린내 분명히 나는데도 파보는 것을 원천봉쇄하려는 목소리가 많다는게 답답하더군요.
24/09/20 10:18
아직 진정한 K엔딩 시작도 안되었습니다.
K스타일은 내부고발자를 살려두지 않거든요. 이러고 협회장이랑 몇몇 임원 잘리지만 그 잔존세력들이 여러방면에서 안세영 선수 괴롭힐것 같습니다.
24/09/20 12:45
제가 스포츠 관련 협회와 관련된 외주를 두 건 정도 했었는데, 그때 느낀게..
모두가 아시다시피 예체능은 현역을 관두면 딱히 먹고 살 거리가 풍족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은 예체능 풀이 굉장히 작고, 유소년은 갈 수록 수가 줄고 있으며, 전체적인 생활 스포츠 계열 자체 인구가 하락 중이라 더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역에서 은퇴한 고인물들 중, 라인을 타서 협회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여기서 극한의 효율을 뽑아 먹으려 합니다. 협회를 나가는 순간 야생에 뿌려진 현역들과 함께 강사 등의 자영업 배틀을 붙어야 하는데, 협회에 붙어서 받는 꿀이 훨씬 달달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고이고 고인 노괴들이 앉아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본인들 해먹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필사적이 됩니다. 이게 참 바뀌기 어렵습니다 흐흐.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협회가 이런 꼬라지라고 봐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당장 한국에서 제일 큰 축협도 꼬라지가 저런데, 언론과 일반인의 노출이 압도적으로 적은 비인기 종목 협회가 깨끗할거라 보긴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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