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2/20 01:06:27
Name Daviforever
Subject [잡담]프로게임계에 "이렇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밑에 있는 체로키님의 글을 반박하는 내용은 절대 아닙니다. 논지 자체가 다릅니다^^;;
다만 제목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 짧게나마
(이러고 길게 쓰는 고질적인 악취미가 있기는 하지만)
음...길게나마^^;; 열거해 보겠습니다.

팬들은 프로게이머의 특출난 플레이, 상식을 뛰어넘는 플레이에 열광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드랍쉽에 열광하고, 홍진호 선수의 폭풍러쉬에 희열을 느끼고,
박정석 선수의 무당스톰에 감동했으며, 강민 선수의 할루시네이션 리콜에 경악했고,
박성준 선수의 뮤탈 컨트롤에, 박태민 선수의 운영에,
마재윤의 부동심, 조용호의 심리전, 최연성의 물량, 서지훈의 완벽함,
이윤열의 천재성, 박지호의 스피릿, 오영종의 다크, 전상욱의 프로토스전 등등...
하나의 패러다임을 선수가 만들면, 그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스타크래프트는 한 단계 더욱 발전했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또한 그 패러다임을 만드는 선수에게 팬들은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지지 못하고 사라진, 또는 현재 가지지 못한
"이렇지 않은"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있습니다.
팬들은 이 프로게이머들에게 냉담한 편입니다.
비판의 대상이며, 심한 사람들은 이 평범한, 혹은 그보다 못한 프로게이머들에게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정말 중간 성적, 또는 그 이하의 성적을 내는 선수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선수는 그냥 그대로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요?
그건 그대로 합리화되어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없다면, 우리가 말하는 "S급" 프로게이머란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승리를 거둔 많은 기록들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진광 선수가 있었기에 임요환 선수는 패러독스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임은 혼자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들이 아예 관심 밖으로 나가 버렸기 때문에 게임계는 더욱 재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이 상향평준화되고 딱히 최강자가 없는 프로게임계에서,
관심 밖에 있던 선수가 갑자기 S급 프로게이머를 이깁니다.
그러면 그 S급 프로게이머는, 비판받습니다. 속된 말로 까입니다.
"야 안되겠다 너 오늘 좀 까여야겠다"고 자신을 합리화시킵니다.
그 관심 밖에 있던 선수는...그냥 그대로, 그 상태입니다.

변길섭 선수의 네이트 스타리그 우승 포스를 가벼이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변길섭 선수 우승 이후 8강까지 진출했고,
KPGA 3차리그 이윤열 선수와의 "챔피언 대 챔피언" 개막전에서도 승리했습니다.
포스 최강이었고, 상당한 고승률을 보여줬습니다.
단지 그 선수에게 "우승자"만큼의 가치를 줄 생각 자체가 팬들에게 없었던 겁니다.
월드컵이라...같은 시기에 이윤열 선수도 KPGA 우승했고, 팬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어 좋은 성적을 보인 선수도 있고,
부진하다가 잘 하는 선수들도 눈에 띕니다만,

"스타리그에 올라올 실력이 안되는 선수가 운으로 올라왔다"
"결승전은 흥행상 이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선수가 8강 올라가면 8강의 질이 떨어진다"
"그 우승은 운이 좋았다. 방송국 하나만 잘 하니까 반쪽 우승이다"...

그런게 어디 있습니까?
8강에 올라가면 올라가는거고, 결승에 올라가면 올라가는거지
"올라가지 말아야 할 선수"란 장벽이 있는 건가요?


"이렇지 않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 결국 "올라가지 말아야 할 선수"가 됩니다.
그 선수들 중에 투신 박성준이 나타났고, 괴물 최연성도 데뷔전에서는 그런 선수들 중 하나였고,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은 2002년까지 방송경기 40% 승률이 안 나오는, 약한 저그였습니다.


억지로 그 선수들에게 애정을 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솔직히 그건 무리입니다.
그런 감정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상론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배타성은 가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현재 E스포츠의, 신인에 대한 배타성, 심한 편입니다.
"저 정도면 스타급이다" 싶은 성적에도 이 검증 받아야 한다, 저 검증 받아야 한다,
8강이나 4강 가지고는 안된다, 결승까지는 가야 본좌다...양대리거가 되어야 한다...
이러다가 결국 전성기가 끝나면 "저 녀석은 거품이야...먹튀야" 그렇게 되어 버립니다.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가 상당히 힘들고, 나타나더라도 기존 별의 인기를 따라잡기 힘듭니다.

그런 선수들이 성적이 잘나오면, 흥행이 안될거야...하고 등돌리지 마십시오.
팬들이 흥행 걱정을 하게 되면, 그게 도리어 관계자들의 흥행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이 아무리 뿌리가 약하다고 해도 한번 결승 실패한다고 해서 망할 정도 아닙니다.
싸이언 MSL 저그 vs 저그 결승이 나와서 카트 결승보다 관심이 적었다구요?
싸이언 MSL 결승이 시간이 빨라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 것 뿐이고,
포장과 홍보력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입니다.
시청률 MSL 결승이 5배 이상 나왔습니다. 흥행 걱정, 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보세요.
그저 재미있는 경기만 기대하고,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중위권 선수들을 비웃지 말고,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 광대한 우주서사시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조연들입니다.
그들이 가벼워지면, 곧 상위권 선수들도 가벼워집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그렇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가벼이 취급받고 있습니다.
누구는 어디에서 부진했고, 누구는 어디에서 예선탈락하고, 누구는 2연속 4강에 그쳤고..
그래서 이 친구도 성에 안 차고, 저 친구도 성에 안 찬다는 분들...
그런 분들이 꼭 누가 독주하면 매일 그 친구만 이기니 재미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들은 현재의 조연이고, 어쩌면 미래에는 조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에 꾸준히 약방의 감초같은 조연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항상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 말이죠...
"S급 선수"들이 없다면 프로게임계는 엄청나게 축소될 겁니다.
"S급이 아닌 선수"들이 없다면 프로게임계는? 없습니다.
장동건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4명만으로는 영화를 찍을 수 없습니다.
그 4명이 없는 여러 배우로는 흥행이 안 되더라도 영화를 찍을 수는 있습니다.

억지애정을 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지 않은" 선수들을 "없게" 만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정상을 꿈꾸는 자가 많아질수록, 정상은 더욱 더 돋보이는 것이니까요...

별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우주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21 07:33)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24 19:0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20 01:17
수정 아이콘
검증.... 그 끊임없는 검증에 대한 요구가 정말 지겹습니다.
언제나 박성준 선수 얘기만 꺼내서 좀 그렇긴 하지만 -_- 박성준 선수의 예를 들자면...
질레트배에서 최연성 선수를 꺾자 '플토전 검증 안됐다', 에버배에서 홍진호 선수에게 지자 '저그전 역시 검증 안됐어',
아이옵스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지자 '테란전 여전히 불안하다' ...

에버2005 우승한 다음에야 겨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짧은 기간의 경기로 그 선수의 모든것을 판단하는건 문제있지만, 이제 갓 데뷔한 신인 잘하면 잘한다잘한다 해주지는 못할망정
'저거 다 거품이야 ㅉㅉ' 하고
이기면 뽀록, 지면 거품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분들의 정신구조가 정말 궁금합니다.
글루미선데이
06/02/20 02:27
수정 아이콘
요새는 참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기분 좋네요
추천게시판에 올려도 좋을 멋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greatest-one
06/02/20 03:05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간간히 댓글 정도만 다는데
뭐 워낙 글 잘쓰시는 분들 많고 해서 그리고 웹활동이 눈팅인지라
이런 글 써볼까 생각만 했었는데 써주시는 분이 계시는 군요

1등을 만들어 주는건 그 1등을 제외한 나머지 등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순위가 있었기에 1등이 우승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스타 초기에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운 선수가 있을것이고
그 선수가 스타플레이어가 되어 또 다른 선수들이 그 선수를
바라보고 연습을 할것입니다
누구나 처음이 있는 것은 공평한 것입니다
Peppermint
06/02/20 03:07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딱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댓글로 달면 태클거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망설이고 있었는데, 좋은 글 올려주셨네요..^^
06/02/20 03:12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좋은글..
추게로 -0-;;
정말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졋습니다..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이 문구가 참 와닿네요..
M.Laddder
06/02/20 05:48
수정 아이콘
[별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우주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마지막 멘트에 글의 요지가 정말 쏙 함축되어 있네요.
저도 한마디 하고 지나가야겠습니다. 추게로!!
06/02/20 09:0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이네요..
정말 ..동감은 하지만..

한 사람이 보통 한선수를 응원하기도 하지만 여러명의 잘하는 선수들을 응원하죠.
그런데, 위에서 말햇던 '소위 S급'의 선수들을 좋아하는게 보통인데,
그들이 아닌 다른 선수가 올라오기 때문.. 아닐까요?

자기가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일부로 그런 거리감을 만들고..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두 거기에 포함이 되네요..)
사고뭉치
06/02/20 11:22
수정 아이콘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이기고 올라와서 그 상대 선수가 미울수 있습니다.
저만 해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상대 뿐 아니라,
그 선수가 승률이 낮은 맵도 미워지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상대선수나 그 맵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번 신한은행배리그가 시작하기전에,
저그가 너무 암울해보여서 제가 응원하는 선수에게 저그로 테란을 이길 파혜법이 있느냐고 물었드랬습니다.
그 선수는 테란의 캐사기론도 맵탓도 아닌,
"저그가 못해서 지는 거야. " 라고 정리하더군요.
그는 저그유저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이겼다는 것은 그 선수보다 조금 더 상대가 잘해서 이긴거라는 것을 서로서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뭉치
06/02/20 11:2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글은 추게로 보내주세요~ ^_^
아마추어인생
06/02/20 12:04
수정 아이콘
휴... 이런 좋은 글을 왜 못보고 지나쳤을까요?
에이스는 스킵하고 추게로 외칩니다.
06/02/20 14:01
수정 아이콘
다비님 공감합니다. 제가 평소에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잘 짚어 주셨네요.
--------------------------------------------------------
"스타리그에 올라올 실력이 안되는 선수가 운으로 올라왔다"
"결승전은 흥행상 이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선수가 8강 올라가면 8강의 질이 떨어진다"
"그 우승은 운이 좋았다. 방송국 하나만 잘 하니까 반쪽 우승이다"...
-------------------------------------------------------------
저도 이런 글을 볼때마다...울컥 합니다. 오영종 우승했을때나, 조지명식 때문에, 오영종, 박지호, 변형태 선수가 까인 거 생각하면, 선수 하나를 아주 매장을 하려고 작정 하더군요.

싸이언배 조용호VS마재윤 결승전이 흥행 실패라고... 안습이라고 비꼬고, 조용호 우승하니까...온겜은 16강에서 3패로 떨어졌다고 온겜에서 박성준 만큼 해야 인정 할 수 있다고 하구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까이는 게 관심이라는 것도 옛 말입니다. 홍진호 선수는 너무 까여서 선수생활 위기까지 맞을 뻔 했죠. 지금도 겨우 1시즌 쉬고 스타리그에 복귀 했는데...얼마나 많이 까였던 지...시간 개념도 상실 하고...1년 내내 스타리그는 구경도 못한 선수처럼 기사가 써지지기도 하고, 팬들의 반응도...너무 오랜만이랍니다. 2시즌 쉬고 올라 온 박태민 선수보다 더 오래된 느낌을 받는 게 왜그렇겠습니까? 까다보니...그게 현실처럼 느껴진 거죠. 홍진호 선수의 갑작스런 부진은 까들이 망쳐 놓은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그런데도...어찌 어찌해서 스타리그 진출 해 놓으니까...이젠 그 마저도 인정을 못합니다. 홍진호 선수는...임요환 선수 다음으로 많은 팬을 확보 하고 있는 선수고, 임요환 선수 못지 않은 흥행카드 입니다. 이런 선수를 하루아침에 이렇게까지 몰락 시킬 수 있는 겁니까?

선수 스스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실제 부진보다 더 심하게 부풀려서 까고...그걸 또 그대로 믿어 버리고, 그런식으로 아무리 스타급 선수라 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허접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요새는 신인 선수들만 '검증'을 요구 받는 게 아닙니다. S급 선수들도 끊임없이 '검증'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예외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S급 선수들만 악질 적으로 까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니면, 고정적으로 활동 하는 사람이 있거나요. 그 사람들의 활동이 먹히는 게...실제 몇몇 S급 선수들이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스타리그에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후로...한 번도 슬럼프를 오래 겪은 적이 없었는데도...은퇴하랍니다. 프로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어도, 스타리그 양대 마이너라 자격미달이랍니다.

스타리그 선수 양대 리그 합쳐서 32명...그 중에 반이 중복 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치면...겨우 24,5명 정도 되겠죠. 이 선수들 외에는 S급 선수건, 신인이건...스타리그에 못 올라간 선수는 논할 가치도 없다니 말 다 했죠.

솔직히, 스타급 선수라 해 봐야 10명 안 팎 되나요? 그게 뭐가 많다고, 그나마 있는 선수들을 허접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얼마전 강민 선수의 군입대 해프닝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 하는 팬이 있더군요...진짜 어이없었습니다. 그 만큼 팬들은 이성을 잃었습니다. 자신이 좋아 하고 아끼는 선수 외에는 관심도 없고, 스타판이야 망하든 말든 걱정도 안되는 겁니다. 오로지 내가 응원 하는 몇 몇 선수만이 끝까지 잘 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죠. 나머지 거추장 스러운 라이벌들은 그대로 없어져 주길 바라는 겁니다. 그 첫 희생타가 홍진호 선수구요.

홍진호 선수의 경우는 관심의 도가 지나쳐서, 아예 선수자체 검증이 필요한 지경까지 되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뭐...이제라도 홍진호 선수가 우승을 한다면...달라질까요?
06/02/20 14:23
수정 아이콘
요즘에 까들은 확실히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애정이 있어서 깐다'는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갔었는데 이젠 그냥 즐기는 거죠. 선수들이, 그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생각도 안 하구요.
스갤이 그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만 꼭 스갤만 그런 것은 아니죠. 파포도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pgr에서도 간혹 그런 글들이 보이고는 합니다.
물론 애정어린 비판이 있어야 그 선수도 성장할 수 있긴 하지만 요즘의 까임은 비판이 아닙니다. 원색적인 비난만이 가득하죠. 제가 선수고 그런 글들을 직접 본다면 정말 선수생활하기 싫어질 정도로요.
어떤 커다란 파장이 있을 만한 사건이 있지 않는 한 지금의 분위기는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게 더 걱정입니다. 이 도를 넘어선 까댐, 비난들이 결국 자충수를 두지는 않을까 하구요.
아, 그리고 추게로 갔으면 좋겠네요 ^^
아케미
06/02/20 16:09
수정 아이콘
지금의 조연이 미래의 주연이 되지 말라는 법 없죠. 좀더 너그러워져야겠다고 새삼 다짐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추게로 가는 겁니다~)
Den_Zang
06/02/20 17:19
수정 아이콘
본문 뿐만 아니라 댓글도 훌륭하군요 추게로~
06/02/20 17:28
수정 아이콘
선수 심하게 깐다는 이유로 스갤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도 딴 건 둘째치고 깐데 또 까는ㅡ.ㅡ 풍조는 심히 안 좋아하지만
(홍진호 선수가 그게 심하죠)
오히려 스갤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훨씬 너그러운 것 같고
(물론 관심이 업ㅂ거나 떡밥이 안되니까 안 까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ㅡ.ㅡ)
또 일부러라도 관심을 주려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 점은 참 좋은 것 같더군요

빛나기 전엔 별이 아니지만
빛나고 있어도 사람들이 보지 못하면 별로 남아있을 수 없죠
그래서 은근히 선수들이 좀 까이더라도 튀는 행동을 해주길 바라고
당장은 승률이 낮더라도 뭐 이상한 전략 좀 써 주길 바랍니다...

p.s. (그분 팀플은 제외 ㅡㅡ)
06/02/20 18: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06/02/20 18:51
수정 아이콘
mars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정말 지나치게 까이더군요. 스갤이 임요환과 홍진호라는 성인을 탄생시켰다고 하는데, 말이 그렇지 두명의 선수들 속은 얼마나 썩어들어갔을지. 도를 넘는 까대기는 선수생명에도 위협이 된다고 봅니다. 예전에 임요환 선수가 장밍루나 에버결승사건등으로 까일때도 정말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홍진호 선수 까는거 보면 더하더군요. 이제 다음 차례가 될 선수는 또 얼마나 심하게 까일런지 걱정됩니다. 정말 도를 지나친거 갔습니다.
새로운시작
06/02/20 19:03
수정 아이콘
정말 과거(?)엔 스갤에서 임요환선수가 만년대세라고 할정로 까였습니다.. 진짜 그때 팬으로서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았는데... 최근엔 홍진호선수가 많이 까이더군요... 좀 다른게 있다면 홍진호선수는 고정닉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깐다고 할까요... 그것도 너무 심하게요...

보통은 어떤 이슈화 되는 일때문에 잠시 까이는 정돈 있었지만..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매일 매번... 이겨도 까이는지...

모.. 선수니까 프로게이머니까... 경기력을 가지고 비판은 할수 있지만
인겨적인 모독이나.. 비난 .. 욕은 정말 심합니다...

저그유저중에 가장좋아하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가끔 스갤에서 글을 보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저 선수가 저런 행동을?? 이런 거 처럼 의심이 되곤하죠.. 너무 까이다보니.. 팬인 저도 가끔 그렇게 믿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

스갤 좋은분들도 많이 있고 스타를 좋아하신분들도 많이 있지만
선수들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뱀다리 ) 홍진호선수 까는 사람들 닉넴중에 "믹키 xx" 이분은..
정말.. 진호선수가 신고해줬으면할 정도로 넘 심하더군요.. 에효..
새로운시작
06/02/20 19:05
수정 아이콘
아참.. 좋은글 감사합니다...
06/02/20 19:11
수정 아이콘
새로운 시작님// 같은 사건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각색될수 있는 거죠. 홍진호 선수 까는것도 마찬가집니다. 별 문제 없는 것도 꼬투리 잡아서 까대더군요. 한두번도 아니고 까는것을 생업으로 하는 듯한 몇몇분들은 정말 신고해서 처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06/02/20 20:09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이기면 홍진호 선수는 까입니다.
김남기 선수가 잘해주면 홍진호 선수는 까입니다.
다른 KTF 선수가 잘해주면 홍진호 선수는 까입니다.

정말 요즘 말 그대로 "그냥" 까이는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쩌실겁니까?
선수 한명에 그렇게 심한 상처를 줘도 되냐구요.
헤르세
06/02/20 21:47
수정 아이콘
검증이라는 단어가 지겹습니다. 성적 외에 무슨 검증이 필요한건지.. 모든 선수가 양대메이저리거고, 모든 선수가 삼종족전이 다 뛰어나고, 모든 선수가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그러면 뛰어난 선수의 기준이 뭐가 되는 걸까요?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지켜봐주고, 잘하면 잘하는대로 응원하고..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이시로
06/02/21 10:36
수정 아이콘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정말 선수들 까는 사람들은 솔직히 팬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애정을 줘도 모자랄 판에...
한번쯤 그런 사람들 모아놓고 그사람들이 한 그대로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 주고 싶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06/02/21 22:43
수정 아이콘
정말 눈물 납니다.
조연이 있어야 주연도 빛나는 법이지요.
변길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3위하면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그 무엇도 가볍게 여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호감을 갖든, 그렇지 않든 그 이면에 숨은 부분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Kheydarin
06/02/22 05:23
수정 아이콘
평범한 이성없이 하는 비판은 비난일 뿐입니다. 먼저 유쾌한 글을 올리려 노력하기 전에 이성을 갖고 선과 한도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나기아다리
06/02/23 02:38
수정 아이콘
제발 때린 데 또 때리는 거만 없었으면...
06/02/24 11:26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에 올라올 실력이 안되는 선수가 운으로 올라왔다"
"결승전은 흥행상 이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선수가 8강 올라가면 8강의 질이 떨어진다"
"그 우승은 운이 좋았다. 방송국 하나만 잘 하니까 반쪽 우승이다"...

이부분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라기보단 전적으로 개인의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06/02/24 11: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누구나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것이구요
Sawachika Eri~
06/02/24 19:2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06/02/25 01:27
수정 아이콘
GooD!!!
꼬기맨
06/02/25 02:01
수정 아이콘
트라토스님 물론 생각의 자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밖으로 표출 하므로써 그걸 보고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XX를 꼭 한대 때려 주고 싶다' 물론 본인이 이런 생각을 가지는 건 자유 입니다만,
'나는 xx를 꼭 때리고 싶어 너는 안그러냐?' 라고 밖으로 표출함과 동시에 의사까지 묻는 건 어떨까요?
뭐, 결론은 자유란 말로 남을 비방하고 욕하고 동시에 그걸 보는 다른 사람들 까지 불쾌하게 하는 게 과연 개인의 자유라는 말로 용서 받을 만한 건지 생각해봐야할 거 같네요.
아차차차, 물론
"스타리그에 올라올 실력이 안되는 선수가 운으로 올라왔다"
"결승전은 흥행상 이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선수가 8강 올라가면 8강의 질이 떨어진다"
"그 우승은 운이 좋았다. 방송국 하나만 잘 하니까 반쪽 우승이다"...
이 부분이 그렇게 까지 심한 비방이나 그런건 아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요? ^^
에너자이져
06/02/25 13:17
수정 아이콘
음,, 솔직한 말로는 우리나라안에는 저런 모습들이 팽배해잇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SummiT[RevivaL]
06/02/25 16:40
수정 아이콘
일반인들이 없으면 장동건, 원빈도 없죠...
06/02/25 21:38
수정 아이콘
기분 좋게읽었습니다^^
그대는눈물겹
06/02/25 22:59
수정 아이콘
참 대단한게
박성준 선수는 이런 검증 저런 검증 다 받았는데 하나 같이 모두 통과했군요. 테란전 플토전 저그전 검증 다 받아서 통과하다니~
06/02/26 00:40
수정 아이콘
오늘 ktf 선수들은 또 얼마나 까여야 할까요.
이곳 자유게시판도 무섭습니다.
검증, 시청률, 흥행, 홍보...모두 보고 싶지 않은 단어들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차기 msl 기대하겠습니다.^^
Love.of.Tears.
06/02/26 12:24
수정 아이콘
추게로 왔지만 외치고 싶습니다..
추게로~ 감사합니다 ^^
사기유닛SCV
06/02/26 20:21
수정 아이콘
역시 다비님 WoW
Sawachika Eri~
06/03/01 11:5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06/03/07 10:31
수정 아이콘
한마디에 울컥하고 갑니다.

별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우주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근래 제가본 최고의 문구군요.
카르티에브레
06/03/09 02:4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에 좋은 댓글들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판에 함께 해 나가는 사람들이 그리고 어찌 안 이쁠수가 있는지 저도 그게 더 의문입니다.
이 선수는 이래서 좋고 저 선수는 저래서 좋고, 또 새로운 선수는 새로워서 좋고..


이런얘긴 안하려고 했지지만,
mars님// 님이 이런글에 공감하며 댓글단다는게 참 의외군요
님이 쓰신글들 다 님에게 하는 말 같습니다.

특히 "예외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S급 선수들만 악질 적으로 까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니면, 고정적으로 활동 하는 사람이 있거나요."

"진짜 어이없었습니다. 그 만큼 팬들은 이성을 잃었습니다. 자신이 좋아 하고 아끼는 선수 외에는 관심도 없고, 스타판이야 망하든 말든 걱정도 안되는 겁니다. 오로지 내가 응원 하는 몇 몇 선수만이 끝까지 잘 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죠. 나머지 거추장 스러운 라이벌들은 그대로 없어져 주길 바라는 겁니다."

이 부분은 님 스스로가 가장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 말인것 같습니다.
님이 자게에서 님이 싫어하시는 선수, 팀을 얼마나 대놓고 지속적으로 까는지 잊어버리시는 건가요?


홍진호 선수 너무 말도 안되게 까여서 맘이 아픈데 님 같은 분이 홍진호 선수 걸고 넘어지는건 더 맘이 아픕니다.
ktf응원하는 입장에서 봐도 님은 너무 심하십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해가 될정도로.


좋은글에 이런 댓글 남기게 되어 Daviforever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전 선수들은 누구나 다 좋지만, 그 선수들에게 해가 되는 일명 팬을 가장한 까들은 너무 싫어서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37 온게임넷, 원칙 없는 혁신이 위기를 부릅니다. [81] wingfoot18311 06/03/11 18311
436 지금 야구 보실 수 있는 분들은 모두 보세요.(대한민국 vs 미국) [1427] 산적24651 06/03/14 24651
433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마지막) - Jyoung, 전영현. [25] The Siria10925 06/03/04 10925
432 ♣ 3월 5일 일요일 오늘의 게임리그 일정(스타크래프트) - 마지막 [114] 일택11122 06/03/04 11122
431 소금으로 간 맞추는 법 - 개척시대 [46] 김연우14274 06/02/23 14274
430 박성준, 그 절대적인 폭력의 미학 [113] Judas Pain22025 06/02/20 22025
429 [잡담]프로게임계에 "이렇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41] Daviforever15768 06/02/20 15768
428 그는 이제 두려움을 알았습니다. [26] 구름비12285 06/02/18 12285
427 키보드 이야기 [36] 김연우13065 06/02/15 13065
426 눈보라속의 질주, 쇼트트랙 100배 즐기기(좀 깁니다..) [39] EndLEss_MAy10049 06/02/14 10049
425 [sylent의 B급칼럼] ‘탈정치적’으로 바라본 임요환 [29] sylent12598 06/02/11 12598
423 만화캐릭터+프로게이머 합성입니다(자작) [111] 악동이™22662 06/02/13 22662
422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놈 [32] 그러려니14273 06/02/06 14273
421 김완섭 사건을 통해서 본 악플문화 [20] Neptune11062 06/02/08 11062
420 PGR21이 변하길 원하신다면. [29] 김연우8291 06/02/06 8291
419 [연우론] 3장 수비형 타파를 위한 세가지 발상 [100] 김연우15940 06/01/31 15940
418 [yoRR의 토막수필.#15]가난한 형제의 동전 하나. [34] 윤여광7275 06/01/23 7275
417 마재윤, 이 시대가 원한 저그 [80] Judas Pain25337 06/01/13 25337
416 (지)랄 [59] 공룡16776 06/01/12 16776
415 마이너. [38] Kemicion8952 06/01/12 8952
414 2005년 온게임넷 공식맵 및 맵제작팀 활동 결산 [40] 김진태14619 06/01/09 14619
412 주간 PGR 리뷰 - 2005/12/24 ~ 2005/12/30 (마지막) [65] 아케미10219 05/12/31 10219
411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10) [39] The Siria13863 05/12/29 1386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