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1/12 18:10:37
Name 공룡
Subject (지)랄
  저희 어머니는 화순에서 태어나신 전형적인 전라도 토박이십니다.
  6.25를 겪으셨고, 가난한 집 장남에게 시집와서 웬만한 드라마 스토리 못지 않은 고생을 하셨죠. 허리수술에 지병도 있으십니다. 뭐, 쉽게 말하면 40년대에 태어나 전쟁을 겪으며 6,70년대의 거친 풍파를 헤치고 살아온 우리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시죠.

  너무나 착하시고 인자하십니다. 시집살이에 몸무게가 40킬로 가까이밖에 되지 않으셨던 적도 있었지만 이젠 어머니 형제들 중에서 가장 살이 찌셨죠. 자식들 모두 다 키워내시고 아버지와 두 분이 생활하시니 근심이 많이 사라지신 것 같습니다. 만나는 분들 모두 어머니에 대해 넉넉하고 마음 좋은 분이라고 말하십니다.

  물론 전라도 분들만 그러시겠지만요. 어머니는 사투리가 매우 심하십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투리에는 욕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죠. 어머니가 제일 많이 쓰시는 사투리는 영화 ‘황산벌’로 유명해진 거시기라는 단어입니다. 가끔 개그맨들이 오버를 해서 보여주기도 하지만 실제로 전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심하게 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버지를 포함해서 저와 동생도 모두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어머니는 잘 쓰십니다. 그것도 개그맨들이 오버를 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아주 심하게요.

  **야, 거시기 좀 줘봐라. 그리고 오늘 내놔야 하니까 얼른 거시기 할래?”

이런 말을 듣고 알아먹는 사람은 저희 가족들뿐일 것입니다. 어떤 때는 동사와 형용사를 제외한 모든 것을 거시기에 맡겨버리시는 경우도 있죠. 아버지께서 가끔 무안을 주시기도 하지만 수십 년을 해온 말이 쉽게 바뀔 수는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수십 년을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우리 가족들도 거시기라는 단어 외에는 다른 말에 대해서 거의 무감각하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 아내에게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달쯤 전에 결혼한 저희는 직장 문제로 반년 정도를 떨어져 있어야 했기에 저는 서울에, 그리고 아내는 광주에 있는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지요. 아내 역시 전라도 영암 출신이라 한 사투리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두 손 들었나 봅니다. 주말에 만나서 하는 첫마디가 사투리와 욕 이야기였습니다.

  “여보야! 어머니가 ‘(지)랄’이란 말을 자주 써?”
  “응?”

  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워낙 자연스럽게 쓰시는 단어라 몰랐지만 생각을 해보니 거시기 이상 자주 쓰시는 표현입니다. 제가 부모님 앞에서 넉살을 떨거나 믿지 못할 이야기를 했을 때 웃으면서 쓰시지요. 간단히 ‘웃기는 소리 하네!’ 정도로 해석이 되는 단어입니다. 항상 듣던 이야기라 몰랐지만 이건 다른 지방에서는 그냥 욕일 뿐이죠. 작년에 짤방용으로 제작된 김정일의 그림에 ‘(지)랄한다’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던 것이 기억나는군요.

어쨌건 같은 전라도라고 해도 (지)랄이라는 단어를 쓰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주위의 다른 분들은 거의 쓰지 않으셨으니까요. 따라서 제 아내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놀랐나 봅니다. 감을 먹으라고 하셔서 장난으로 다이어트 한다고 안 먹는다고 했더니 갑자기 ‘(지)랄’ 이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어떤 의미로 저런 욕을 하셨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거시기와 (지)랄이 난무하는 어머니의 말을 듣다 보니 점차 적응이 되더랍니다. 실제로 결혼하고 두 달 동안 어머니께서 아내에게 화를 내신 적은 한 번도 없으셨고, 지금도 제법 사이 좋은 고부관계를 유지하고 계시죠. 물론 그들의 대화를 제 3자가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요.

  만약 ‘빅브라더’처럼 카메라가 설치된 집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머니와 아내의 대화를 듣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어머니 : **야 거시기 했으면 와서 거시기 좀 옮겨라.
  아내   : 어머니, 저 힘 없어서 그거 못 들어요.
  어머니 : (지)랄!
  아내   : (킥킥킥)네 어디로 옮길까요?
  어머니 : 서늘해야 하니깐 베란다에다 할까나? 아니 우선 거기 거시기쪽에 둬라.
  아내   : 네!

  (지)랄이라는 단어 외에도 몇몇 욕들을 하십니다. 워낙 자연스럽게 듣던 것들이라 막상 생각을 하려니까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군요. 물론 어머니께서 욕쟁이는 아니십니다. 듣기에도 살벌한 단어들이지만 진심으로 화가 나서 그런 단어들을 쓰시지는 않으니까요. 그저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보고 듣고 자라서, 거시기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일 뿐인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아이구!’ ‘웃기네!’ 라는 단어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이죠.

아마 지방에 사시는 분이고, 사투리가 표준어보다 자연스러우신 부모님을 두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그런 단어들이 다른 지방에서는 무척 살벌하게 들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 역시 친구들과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욕 비슷한 것들이 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쓰지 않을 뿐이지만요.

문화적 충격이라고 할까요? 같은 전라도 권에서 맺어진 제 아내도 어머니의 말투에 당황했었는데, 만약 서울이나 기타 다른 지방에서 살던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면 어땠을 지에 대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아마 다른 지방의 사람이라 어머니께서 말씀을 조심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고쳐질 수는 없을 것이니 언젠가는 (지)랄과 거시기가 난무했을 것입니다. 처음 (지)랄이나 기타 욕과 같은 말을 들었을 때 다른 지방에서 온 아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얼른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어머니!” 라고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얼굴이 붉어져서 자기 방으로 들어갔을 지도 모르지요. 괜한 오해로 고부갈등의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구요.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을 즐겨 찾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건 사람들은 자신이 자라온 환경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 겁을 먹거나 불쾌해 하니까요.

  그래도 인터넷이라는 것이 그러한 문화적 충격을 많이 감소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시골 할머니가 잘못 쓴 글씨가 유행어가 되기도 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쓰던 사투리가 전국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이기도 하며, 기성세대는 모르는 은어가 각종 게시판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통신어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다름은 존재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인 1촌보다 가까운 0촌의 부부가 지금까지 자라온 문화적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수 년에서 수십 년이고 심지어 극복하지 못해 갈라서는 경우도 있는데, 전국에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데다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네티즌들이 비록 하나의 동질성으로 인해 모인 동호회 형식의 사이트라고 해도 모두가 만족스럽게 융화하고 동화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제가 가능성을 본 것이 이곳 피지알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제가 다녀본 몇 되지 않는 사이트 중에서입니다만) 엄두도 내지 못할 칭찬문화와 서로를 존중하는 예의, 그리고 사이트의 주체가 되는 선수들에 대한 사랑과 엄격한 존칭문제까지 말이지요.

비록 공지사항을 통해 여러 규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라는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규제들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도 없죠. 우리나라 역시 헌법이 있기 전에 도덕이 있었습니다.(과거형으로 쓴다는 것이 조금 씁쓸하군요) 노인을 때리면 감옥에 간다는 것이 아닌, 연장자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 못하는 되먹지 못한 놈이 되지 말자는 것이 도덕이지요.

아무튼 전 피지알이 지금보다는 훨씬 엄격한 시절에 가입을 했습니다. 선수라는 존칭이 붙지 않은 글에 대해 가차없는 삭제가 있고, 통신체가 난무하는 글에 대해 회원탈퇴라는 조치가 따라붙던 그런 때였습니다. 아, 혹시 노파심에 말씀 드리는데, 그 때의 시절이 그립다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자주 밝혔지만 피지알에서 활동하는 분들 중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당시에 가입했던 분들과 지금의 분들은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경기장 가면 어렵지 않게 의자에 앉아있는 프로게이머를 볼 수 있었고, 금방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으며 너무나 작은 돈이 걸린 이벤트에 괴상한 반짝이 복장까지 입고 나가야 하는 어려운 사정을 느끼곤 했습니다. 월급 중 일부를 떼어서 선수들에게 고기를 사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죠. 프로게이머들은 귀여운 동생들이었고, 감독들은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당연히 선수에 대한 애정이 달랐습니다. 물론 요즘의 팬들은 애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는 멋진 형과 오빠 게이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렵게 생활하는 친동생 같은 게이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겠지요. 프로게임계는 지금 건장한 청년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리비리해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병든 소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보호를 해줘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이 그 당시에 피지알에 가입했던 분들이었습니다. 때문에 피지알 운영자들도 선수들에 대한 존칭과 예의, 그리고 칭찬문화 등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썼던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다르지요. 이제 그들은 어엿한 프로입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고 그것의 대가를 돈으로 지불 받으며, 부수적으로 얻는 인기와 사랑은 그들의 재량일 뿐입니다. 그리고 팬들은 좀 더 냉정해질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이벤트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단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경기장에 가도 선수의 사인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그래서 일반 다른 스포츠의 프로선수들과 비슷한 위치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는 데에 불과 수 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20년 이상 역사가 쌓인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정말 급작스러운 변화들입니다. 때문에 해마다 선수들에 대해 생각하는 팬들의 생각도, 연령대도 다양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른 문화들의 충돌은 피지알 자유게시판과 토론게시판의 조회수를 상당히 많이 올려놓았죠. 하나의 글에 대해서 지나친 찬양, 입에 발린 소리, 객관적인 평가, 형식적인 예의, 낚시, 가식 등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고, 그것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삭제게시판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탈퇴가 되거나 스스로 탈퇴를 하는 회원들도 생기지요.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 공간에서, 많게는 30년도 차이가 나는 다양한 연령대 속에서,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계속 사이트를 유지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이트들이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축소되었지요. 피지알 역시 수많은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때는 영원히 문을 닫는 것은 아닐까 하는 위기도 있었지요. 그런 것들 속에서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조금은 강했던 규제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 그리고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이트와 프로게임계의 특성상 앞으로도 피지알은 많이 변할 것입니다. 어쩌면 규제들도 상당수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더 강해질 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모두 회원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지알은 변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 안의 회원들 마음이 변할 뿐이지요. 피지알은 늘 있어왔습니다. 피지알을 만드신 pgr21님도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이 조금씩 바뀌고 그에 따른 문화적 충돌이 있어왔을 뿐입니다.

  어쩌면 피지알이 그토록 자랑하던 칭찬문화도, 예의와 배려도, 선수에 대한 존칭도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당장 금년에 실현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강제적 규제를 가진 법만이 아니듯이, 피지알도 선수에 대한 존칭, 그리고 예의와 배려만큼은 계속 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도덕이 땅에 떨어진 개한민국이라고 개탄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그 역시 그런 세상을 만든 이 대한민국의 구성원 중 하나입니다. 개한민국이라며 개탄하는 그 대상이 되는 예의가 없어 보인다는 사람 역시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고지식하고 업압하는 것만 좋아하니 우리 나라가 이렇게 되었다고 할 지도 모르지요. 바로 그들이 모여서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루었는데도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게이머들을 친동생처럼 생각합니다. 물론 특별히 좋아하는 몇몇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손가락들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겠습니까? 때문에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선수들에 대해 비하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감독님들 역시 친구처럼 생각합니다. 실제로 친구처럼 지내는 분도 있고, 연령대 역시 비슷하기에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러한 것에 반하는 글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쓰신 분들 역시 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이미 다 자란 아이를 계속 주머니에 넣어 보호하려는 어미 캥거루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분들이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생각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거시기와 (지)랄을 여전히 쓰시는 것처럼 말이지요. 물론 가족이기에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수많은 이들이 모인 곳에서 거시기와 (지)랄이 용납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표준말이 생긴 것이겠지요. 하지만 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표준어를 쓰는 사람도, 은어와 통신어를 쓰는 사람도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그리고 모인 사람들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하나의 글에 대해 욱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공감할 수도 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식이라던가, 생각이 막혔다던가, 팬도 아니라던가 하는 식의 공격적인 리플을 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를 넘어서는 글에 대해서라면 대다수의 글이 하나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글에 동조하는 소수의 글에 대해 공격을 한다거나, 소수의 글을 쓴 사람이 다수의 횡포라고 하며 대응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문화적 충돌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피지알에 글을 쓰는 순간 여러분은 피지알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외부에서 글을 읽은 사람들 역시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때문에 글을 쓴 사람이 ‘피지알이 왜 이모양으로 변했느냐 옛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라던가 ‘피지알은 역시 가식적이야’ 라던가 ‘피지알은 **팬클럽이야’ 라던가 하는 말들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죠.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이라는 것은 두려운 댓글을 접할까 무서워서가 아닌, 사이트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고 불쾌감을 주지 않는 글이 완성될 때까지 다듬고 다듬느라 망설임에 따라 생긴 이야기입니다. 바로 다른 회원에 대한 배려와 예의 때문이지요. 이런 전통만은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피지알 만이 아닌 모든 사이트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은 댓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함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격려를 주는 댓글을 먼저 읽어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리고 댓글 역시 본문의 글만큼이나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한가지 예로 유머란에 ‘여자예비역’님의 글이 있습니다. 2005년 6월 7일자 글로, p2p 사이트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스타리그 에피소드로 바뀌어서 나와있는 것을 올리셨죠. 훈훈한 댓글이 이어졌고, estrolls님이 스타리그 에피소드를 정말 만들어볼까 라고 하시자 모두들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들로 인해 불후의 명작인 스타리그에피소드 시리즈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런 글과 댓글로만 이루어진 사이트라면 정말 매일처럼 들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철저한 비판이나 훈계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그 선수를 사랑하는 다른 회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수들 역시 이곳에 들려서 글을 읽은 한 명의 회원이니까요. 또한 그러한 비판에 대해 너무 욱하는 마음에 공격적인 댓글을 달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는 그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회원들간의 배려와 예의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욕설과 강등과 탈퇴 뿐입니다.

  동네 친구가 아버지에게 그 자식들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합니다. 돌려 말해도 되는데 너무 직설적으로 하니 당연히 아버지가 화가 납니다. 이건 동네 친구가 조금은 경솔한 것입니다. 자식에 대해 나쁜 말 하는 사람에 대해 좋아할 아버지는 이 땅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당장 동네 친구와 싸움판을 벌이는 것 역시 잘못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식의 잘못인데, 결국 전혀 다른 사람들의 싸움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족들까지 나서서 동네 친구를 몰아간다면 그건 최악이 되어버립니다. 상대를 조금씩만 배려를 하고 예의를 차렸다면 그 아버지의 자식은 적당한 훈계나 꾸중, 혹은 매질로 상황을 끝내고, 동네친구 역시 심하게 말한 것을 사과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원수가 되어 결국 한 명이 동네를 떠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면 그 마을 전체 분위기가 나빠지겠지요. 지금 조금은 살벌해진 피지알처럼 말입니다.

  늘 어줍잖은 비유법을 써서 훈계 하듯 잘난 척을 해서 죄송합니다. 물론 전 훈계를 하거나 잘난 척을 하려고 쓴 글은 아니지만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 글을 올리는 것에도 몇 번의 검토가 있었습니다. 한 페이지 쓰면 다시 읽어보고, 두 페이지 쓰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고 하면서 벌써 3시간이 넘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빨리 쓴 편이네요. 여기에서 다시 올리기 전에 두어 번 더 검토를 하고 나면 정작 5시간 이상 뒤에나 글을 올리겠지요.

리그가 적어지는 시기거나, 스토브리그가 되면 항상 게시판이 좀 더 공격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지가 프로야구가 끝나는 겨울에 굵직한 연예사건을 터트려 주의를 모으듯 그렇게 새로운 이슈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가끔은 1년 내내 정신 없이 리그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요.

그래도 예의와 배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와서 잘난 척 하고 가는군요.
결론도 없는 어줍잖은 글을 길게도 썼습니다. 읽느라 수고하셨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PS : 강도경, 김정민 선수 파이팅! 그리고 최인규 홍진호 임요환 이재훈 선수들도요. 올드보이 당신들이 여전히 리그에 남아있기에 아직도 전 vod 결제를 하고, 경기장을 찾고, 사인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13 02:0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tiFadA
06/01/12 18:28
수정 아이콘
그저....

김정민, 홍진호 화이팅이랄밖에....
좋은 글 감사합니다.
Ange Garden
06/01/12 18:32
수정 아이콘
공룡님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것 같군요. 오랫만에 추게로 go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군요 추게로)
종합백과
06/01/12 18: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저 추게로 gogo 를 외쳐 볼 따름입니다.

글의 분량이 비슷해도, 쓰는 어휘가 닮아 있어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면 글은 진실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공룡님 앞으로 자게 자주 뵈어요 ^^
카이레스
06/01/12 18:3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공룡님 글 읽고 가네요^^
제 피지알 개인점수 3천점째를 기록하는 댓글을
공룡님께 쏴드립니다 하하(응?)
이런 좋은 글에 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Love.of.Tears.
06/01/12 18:34
수정 아이콘
추게~! 반갑습니다... ^^
새로운시작
06/01/12 18:34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글 잘 쓰시네요... 읽다보니.. 흥분된게 좀 가라앉는거 같습니다..
모든선수들 힘내시고.. 특히 ktf 선수들...
다시 일어나주세요... 화이팅
Amethyst
06/01/12 18:38
수정 아이콘
역시 괜히 공룡님이 아니시군요.

좋은글 감사드리구요.

저도 추게를 외칩니다. 추게로 ~Go Go
하얀조약돌
06/01/12 18:39
수정 아이콘
정말 공룡님 글 오랜만에 보네요^^
덕분에 속상 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진 것 같습니다.
추게로 가자고요~~
체념토스
06/01/12 18:44
수정 아이콘
너무나 좋은 글......
오히려 추게라는 말을 외치는 것이.....
글의 본질을 떨어틀릴것 같습니다.

정말 다들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네요
You.Sin.Young.
06/01/12 18:45
수정 아이콘
추게추게!
막시민리프크
06/01/12 18:51
수정 아이콘
옛날에 눈팅만 하던 시절..공룡님 글 자주봤었는데..말이죠..이번 김정민 선수 관련된 글로 도저히 눈팅만 할수 없더군요.
파일널푸르투
06/01/12 18: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여자예비역
06/01/12 19:02
수정 아이콘
헙.. 좋은 글 열심히 읽고 있었는데 순간 제가 거론되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정말 제 유머는 썰렁했지만 여러분들의 훈훈한 댓글과 estrolls님의 작품덕에.. 정말 감동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살포시 외칩니다.. 추게로...!!
도니..
06/01/12 19: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뭐 전라도 말 전혀 거리낌 없이 다 이해가 됩니다. 상황이 정확히 그려지는군요.. 허허..
이 글 읽고 모두들 다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케미
06/01/12 19:16
수정 아이콘
감히 이런 글에 훈계조다 뭐다 하며 불평할 사람이 있을까요? ^^
잘 읽었습니다. 굳이 외치지 않아도 추게로 옮겨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겠습니다.
WizarD_SlyaeR
06/01/12 19:20
수정 아이콘
추게로~
estrolls
06/01/12 19:21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말인데...
혹시..공룡님이 2세를 가지시게되면...둘리가 되는...ㅌ ㅕ~~~┏( --)┛
나르크
06/01/12 19:22
수정 아이콘
읽는 내내 고개가 계속 끄덕입니다.
역시 공룡님이시다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공룡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면서 저역시 추게를 외칩니다.
06/01/12 19:24
수정 아이콘
저도 전라도 살기에... 그 말은 욕이되 욕이 아니죠.
역시 피지알은 공룡님 같은 분들 덕분에 들어올 맛이 납니다
jjangbono
06/01/12 19:27
수정 아이콘
저도 경상도 사는데 친구끼리 어느 정도(?) 욕이야 기본이죠.
둘리라.... -_-;;;;;;
공룡님 글은 언제 봐도 참 잘 쓰십니다
역시~ 추게로~
☆FlyingMarine☆
06/01/12 19:30
수정 아이콘
삼순이(DEICIDE)님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정민선수의 팬분 우리 공룡님...역시 공룡님이란 말밖에 안나오네요^^ 저역시 김정민화이팅! 올드게이머 화이팅!
성의준,
06/01/12 19:31
수정 아이콘
아..여태까지 제가 썼던글들이 창피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글이네요.
앞으로 글을쓰더라도 더 검토하고, 댓글을 달더라도 한번더 읽어보도록 노력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추게로~
AoZoRadAeGi
06/01/12 19:34
수정 아이콘
추게로~
My name is J
06/01/12 19:41
수정 아이콘
예...올드보이들 화이팅입니다!
기본은 언제나 그대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포장을 하던..
기본에 깔린 애정과 열정은 그대로...
좋은글 잘읽었습니다.^_^
06/01/12 19:45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아도 읽기 두려운 글들이 있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알 것 같은 내용이라서 읽지 않았습니다. 후..
그저 올드 게이머들 화이팅입니다!
저도 그들을 보기 위해 매달 정액 결제합니다. 힘내세요!!ㅜ.ㅜ
Swedish_Boy
06/01/12 20:00
수정 아이콘
새는 말이지만 저희 어머니는 경상도 분이심에도 "지)랄" 자주 사용하셔요;;
길게도 말씀안하시죠.
"차~!(숨 살짝 고르고) 지)랄"
공룡님 어머니처럼 "웃기고 있네" 같은 뜻으로 쓰시는 데 저도 이제 너무 익숙해졌네요.
아무튼 추게로~!!
06/01/12 20:07
수정 아이콘
추게로..라는 말을 안하는 편인데..정말 추게를 요청할만한 글인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뽀너스
06/01/12 20:32
수정 아이콘
가셔야죠.. 추게로^^
never ending story
06/01/12 20:3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추게로 외쳐봅니다...

제목만 보고 이건 또 뭐야라고 했다가 글쓴이를 보고 어 이럴분이 아닌데 싶었습니다...
읽어보니 역시나군요...
정말 제가 다니는 모든 사이트에 퍼갔으면 좋겠습니다...
추게가 아니라 공지사항에 덧붙였으면 싶을 정도 좋습니다...
모든 피지알인들이 글을 쓸때나 특히 댓글을 달때 한번쯤 이글을 생각했으면 싶군요...
타조알
06/01/12 20:47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예전 피지알에 온듯한..그런 착각이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06/01/12 21:10
수정 아이콘
5시간씩 퇴고하시는군요.
정성어린 글 감사합니다.
06/01/12 21:25
수정 아이콘
추. 게. 로!
새벽의사수
06/01/12 21: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웰빙족
06/01/12 21:46
수정 아이콘
저도.. 추게로!
OneNightStand
06/01/12 22:02
수정 아이콘
저번 아이두 논쟁 때 공룡님의 댓글을 보고 감명 받았습니다.
앞으로 공룡님글을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최종현-_-
06/01/12 22:20
수정 아이콘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글 잘쓰시네요;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쌍심지
06/01/12 22:27
수정 아이콘
두려운 마음을 받아두며....추게로....기쁘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Cos]StorM[moS
06/01/12 22:2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공룡님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추게행에 한표요.
세이시로
06/01/12 23:00
수정 아이콘
아....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글입니다...
추게 가야죠...!!!
그러려니
06/01/12 23:29
수정 아이콘
가셔야죠.. 추게로...
이뿌니사과
06/01/13 00:06
수정 아이콘
^^ 행복한 결혼생활 하고 계신가요? ^^ 너무 너무 마음에 와닿는글 잘 읽었습니다. 다들 내맘같지 않아서.. ㅠㅠ 슬픈 일 중에 하나죠..
06/01/13 01:02
수정 아이콘
정말 가슴을 쓸어주는글 감사합니다. 5시간씩이나 퇴고하시고도 빨리 끝내신거라니..
항상 글 올리시는 그 정성 잊지않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사고뭉치
06/01/13 04:05
수정 아이콘
^^ 오랫만에 기분좋게 글을 읽었습니다.
짬내서 틈틈히 들어오는 피지알에서
괜실히 글을 읽었다가 눈쌀 찌푸리기 싫어서
글을 가려읽게 되어버렸습니다.
후.. 더 많을 글을 읽게 좋은 글 더 많이 적어주세요! +_+

그리고.. 도경씨~♡(요렇게 표현한것이.. 여기서 처음인듯한데; ) Fighting! 입니다. ^^;;
물론. 다른 올드보이들도!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
06/01/13 04:41
수정 아이콘
공룡님께서 우려하시는 훈계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런 훈계라면 정말 달게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음이 훈훈해 지는 이 기분...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나는 나!!
06/01/13 11:42
수정 아이콘
결혼 생활은 잘하고 계신지요^^
바쁜 신혼 중에도 이렇게 훌륭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에 댓글 다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훈훈한 글과 댓글들이네요.^^
06/01/13 22:03
수정 아이콘
공룡님 오랜만에 로그인하게 만드시는군요. 잘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행복과 함께하기를 ^^
ClassicalRare
06/01/13 22:34
수정 아이콘
거의 3년만에 로그인한것 같습니다-_-;;; 군대갔다온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피지알에 계속 접속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감히. 로그인할 엄두 같은것이 안났었는데 이젠 그게 아니게 되었군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이곳만이 아닌 인터넷문화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태영
06/01/14 04:41
수정 아이콘
저도 글을 쓸때 참 고민 많이 한답니다.
내 글로 하여금 논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 글을 보는 사람이 기분을 나빠하진 않을까...
성격은 소심하진 않은데 말입니다. 하하하
인터넷예절 참 중요하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자리양보
06/01/14 22:15
수정 아이콘
아 이글을 왜 이렇게 늦게 읽었을까요. 너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광연
06/01/15 22:12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화이팅 ......!!!!!!!!!!! 공룡님 글 오랫만에 보네요..^^
항상 행복하시길.....^^
06/01/15 22:5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도대체 어떤 글이기에 추게로 갔을까? 생각하며 클릭했더니... 공룡님의 아이디가 눈에 번쩍! 역시!!...
오랜만에 글 쓰셨네요. ^^

우선 결혼 축하 드립니다. 글만 보아서도 좋은신분 만나신 것 같습니다. 어머님도 어떤 분이신지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경기도로 이사와서 사귄 친구 중에 "개(새)(끼)" 말을 잘 써서 어색하게 되 버린 친구가 있습니다.
아내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동창이고 또 같은 여자동창과 고교시절 일찍 결혼해 버린, 그래서 아직 젊은 30대 시절 마치 동생같은 자식들을 뒀던, 유쾌한 성격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아주 친밀감 느낀 사람에게는 위에 말한 "개(새)(끼)야!" 같은 말을 잘 쓰는겁니다. 분명히 듣기에도 이 친구의 친밀감의 표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듣는 저는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딱 부러지게 말했습니다. 난 그런 표현 듣기 싫다고...

그 뒤부터는 이상하게 서먹서먹해 지더군요. 나중에 생각하니.. 내가 참았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기도 했고... 놓치고 나니 아쉬운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헷갈립니다. 제가 적응했어야 하는건지...

어제 공룡님께 문자보냈다 시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김정민선수 보았습니다. 삭발로 야구모자 쓰고 있었지만, 여전히 미소는 헤맑고 건강하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저에게도 정민선수 꼭 한번 결승 올라 갔으면, 하고 응원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건강히 안정된 성적만 꾸준히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만 있습니다. 물론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H 선수는 물론이구요. 행복하세요~~ ^^"
고로록⌒⌒
06/01/19 15:44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긴 글을 숨도 안쉬고 읽게 만드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결혼을!...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바라보기
06/01/25 18:09
수정 아이콘
긴 글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한번에 쭉 읽게 만드는 마력이 무엇인가 했더니 5시간이라는 노력이 있었군요.
저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정말 공감되는 글을 쓰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꽃단장메딕
06/01/25 20:57
수정 아이콘
어쩐지...pgr에 들어오고 싶더라니...이 글을 읽게 되려고 그랬던가봅니다.^^
06/01/28 23:09
수정 아이콘
로그인은 하지 않고 눈팅만 하고 가다 댓글남기네요. ^^
저희 어머님도 전라도분이시고 저도 전라도에서만 커서 '거시기'가 참 익숙하네요. 저희 어머님께서 자주 하시는 욕중에 '염,병하네.가있습니다. 놀고있네~라는 뉘앙스인데...오해하기 쉽죠.. 여튼 신혼 잘보내세요..^^
게으른 저글링
06/02/10 15:42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때문에 피지(랄)에 오게 됩니다. ^^
구김이
06/05/04 20:15
수정 아이콘
아~공룡님..
ps 부분 제일 앞에 써 있는 강도경 선수와 김정민 선수가 지금은 은퇴하고 강도경 선수는 코치로서 군대를 갈 예정이고, 김정민 선수는 이제 해설을 하고 계시는군요.ㅠ_ㅠ
오랜만에 추게에 있는 글 읽다가 ps부분 보고 마음이 울컥해져서 댓글남깁니다...
아뵤^o^
07/04/21 22:39
수정 아이콘
추게가 있어 행복합니다^^
김정민 해설을 제외한 ..공룡님이 말씀하신 모든분들은..
아직도 게임을 하고있담니다^^
많이응원해주세요!!

15개월 미래에서.....하하핫
09/07/21 09:23
수정 아이콘
PGR계의 초대 본좌님의 글을 보러 왔습니다.

오래 전에도 참 감명깊게 본 것 같은데, 요즘 제가 PGR과 또 다른 싸이트를 다니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쏙쏙 들어 있네요.
이 글을 다른 PGR여러분들도 다시 보고, 배려와 예의 가득한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37 온게임넷, 원칙 없는 혁신이 위기를 부릅니다. [81] wingfoot18311 06/03/11 18311
436 지금 야구 보실 수 있는 분들은 모두 보세요.(대한민국 vs 미국) [1427] 산적24651 06/03/14 24651
433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마지막) - Jyoung, 전영현. [25] The Siria10924 06/03/04 10924
432 ♣ 3월 5일 일요일 오늘의 게임리그 일정(스타크래프트) - 마지막 [114] 일택11122 06/03/04 11122
431 소금으로 간 맞추는 법 - 개척시대 [46] 김연우14274 06/02/23 14274
430 박성준, 그 절대적인 폭력의 미학 [113] Judas Pain22025 06/02/20 22025
429 [잡담]프로게임계에 "이렇지 않은" 선수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41] Daviforever15767 06/02/20 15767
428 그는 이제 두려움을 알았습니다. [26] 구름비12285 06/02/18 12285
427 키보드 이야기 [36] 김연우13065 06/02/15 13065
426 눈보라속의 질주, 쇼트트랙 100배 즐기기(좀 깁니다..) [39] EndLEss_MAy10048 06/02/14 10048
425 [sylent의 B급칼럼] ‘탈정치적’으로 바라본 임요환 [29] sylent12598 06/02/11 12598
423 만화캐릭터+프로게이머 합성입니다(자작) [111] 악동이™22661 06/02/13 22661
422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놈 [32] 그러려니14272 06/02/06 14272
421 김완섭 사건을 통해서 본 악플문화 [20] Neptune11062 06/02/08 11062
420 PGR21이 변하길 원하신다면. [29] 김연우8290 06/02/06 8290
419 [연우론] 3장 수비형 타파를 위한 세가지 발상 [100] 김연우15939 06/01/31 15939
418 [yoRR의 토막수필.#15]가난한 형제의 동전 하나. [34] 윤여광7275 06/01/23 7275
417 마재윤, 이 시대가 원한 저그 [80] Judas Pain25336 06/01/13 25336
416 (지)랄 [59] 공룡16776 06/01/12 16776
415 마이너. [38] Kemicion8952 06/01/12 8952
414 2005년 온게임넷 공식맵 및 맵제작팀 활동 결산 [40] 김진태14618 06/01/09 14618
412 주간 PGR 리뷰 - 2005/12/24 ~ 2005/12/30 (마지막) [65] 아케미10219 05/12/31 10219
411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10) [39] The Siria13863 05/12/29 1386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