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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
2019/05/15 11:55:06 |
Name |
goldfish |
Subject |
[질문] 인상적인 개꿈.. 해몽 부탁드립니다. (수정됨) |
1. 운전하는데 오르막에 다다르기 직전, 앞서 가던 마을버스가 중심을 잃고 우당탕 굴러떨어졌습니다.
(왼쪽 뒷바퀴가 통 튀더니 물리학을 무시하고 갑자기 배치기를 하며 뒤로 넘어졌습니다)
2. 저는 "으악!" 하고 핸들을 왼쪽으로 휙 돌렸고 '꽝' 하는 소리와 저는 암전에 휩쌓였습니다.
3. 잠깐의 소강상태 이후 시야는 어두웠지만, 왠지 죽진 않은 느낌이였습니다.
'내가 사고를 당했고 이렇게 정신이 또렷한데 내가 신고를 해야하나? 아님 차 안에서 기다려야 하나?'
문득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바깥이 궁금해 차안에서 나왔습니다.
4. 꿈이라 그런지 밖엔 벌써 119, 경찰차, 구급대 모두 있었고, 사고를 수습하며 주변인들의 사정청취를 하고있는 중이였습니다.
뒤를 돌아 제 차를 보니, 어이쿠.. 뒤집혀서 본넷이랑 차지붕이 톡 건들면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걸레짝이 되어 있었습니다.
웃긴건 제가 그 걸레짝된 자차에서 나오자 사람들이 놀라기는 커녕 "아.. 나오셨어요?" 하고 너무 태연하게 대처하는겁니다.
5. 주변을 둘러 보니 저를 박은 버스에 있던 승객들은 피칠갑이 되어 들것에 실려 이동되고 있었습니다.
황당함과 함께 살았다는 안도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사고현장을 객관적으로보면 제가 가장 크게 다쳤어야하는데(무조건 죽는 사고) 몸과 정신이 쌩쌩하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6. 동시에 걸레짝이 된 자차를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연식이 좀 있지만.. 이정도로 관리했으면 위자료 포함 2~3천은 돼지 않을까?"
세속적이게도 폐차비나 피해보상을 얼마 정도 받으련지를 생각했습니다.
7. 그런데 갑자기 경찰관이 뭘 슥슥 쓰더니 제 눈 앞에 메모장을 내미는겁니다.
[루프교체비 23,000원 + 본넷 수리비 18,000원 +@+@+@ = 도합 83,000원]
저는 말도 안꺼냈는데 보상은 이정도라고 딱 자릅니다. 마음을 읽힌걸보니 제 표정이 좀 뻔했나봅니다.
8. 그나저나.. 아니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있는지...
밟은 알루미늄 캔마냥 차가 짜부가 됐고, 제가 죽을뻔 했는데 왜 보상이 팔만 삼천원인지?
어이가 없어 말을 더듬으며 맹렬히 항의를 하니... 경찰관은 자기는 보험사 직원이 아니며
보상할 피의자가 다 죽었으니,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합니다.
고로 팔만삼천원이 규정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라고 하는겁니다.
9. 너무 화가난 저는 손에 있던 몽키스패너(왜 손에 들려있는지는 모릅니다)를 쥐어잡으며
'이 썩을 경찰이 한마디만 개소리를 한다면 당장 머리통을 후려 갈길 것이다.' 란 생각으로 화를 참으며
임전태세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경찰관이 나직히 한마디를 내뱉음과 동시에 팔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빠빠빠 빠빠 빠빠빠빠"
이렇게 잠이 깨게 되었습니다.
이상 삼삼한 뻘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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