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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5 22:07
페미니즘에 한해 말하자면, 전쟁은 남성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에 해당합니다. 남성은 전쟁을 통해 권력을 확장하고, 확장된 남성 권력으로 인해 평화(여기서 말하는 평화란 사실상 여성성을 의미하죠)는 균열되고 희생된다는 입장이죠. 예를들어 베티 리어든 같은 페미니스트를 보면 남성성으로 인해 전쟁이 탄생하며, 여성과 비 남성적 남성(군대를 가지 못하는 남성)에 대한 지배와 폭력이 허용된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전쟁은 기본적으로 역학관계와 정치논리에 따라 발생하며 가장 큰 희생자는 전쟁 참여 당사자와 해당 국민, 나아가 여파를 받는 모든 존재라는 건 의심할 여지없지요. 헌데 여기서 남성성을 배제하고 여성과 (비 남성적) 남성의 피해만 강조하는 게 현 페미의 논조입니다 이 논리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하나는 전쟁에 동원되는 일반 남성들을 남성권력의 동조자/참여자로만 말한다는 것이죠. 그들이 군인으로 대상화 되는 것, 즉 전쟁의 제 1 희생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젠더차별성에 대해선 침묵됩니다. 또 하나는 전쟁의 가해자로서 남성을 강조하지만, 그 해결/방어하는 존재로서의 남성에 대해선 생략한다는 것이죠. 이는 페미니즘이 항상 말하는 '가해자로서 남성'에 대한 추궁과 원죄의식 논리와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일반화한다면 항상 사회를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 또한 주로 남성의 희생이었으니 그에따르는 여성의 권리를 남성보다 축소하고 무시해도 된다는 페미 역설일 뿐이죠. 그리고 다 떠나서 <전쟁이 남자들만의 일>이라면, 당장 군 조직 안의 여성들은 무엇이고, 더 나아가 전쟁이든 차별이든 폭력이든 여성을 도와줄 이유도 없어지죠. 저 문장을 극단화하면 결국 <니들 일은 니들이 알아서하라>가 되니까요. 그렇다면 전쟁이든 무엇이든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니고, 폭력이든 차별이든 일반 여성을 도와줄 이유가 없어지죠. 단지 "니들 문제" 일 뿐이니까요.
21/12/26 01:39
음.... 정말 설정 놀음의 극치네요....
솔직히 페미니즘이 설정놀음 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많긴한데 CONATUS 님의 페미니즘의 전쟁에 대한 태도는 진짜 설정놀음의 극치네요...
21/12/26 02:47
설정 놀음이 맞지요. 아마 제가 주로 페미에 대한 '설정' 기준으로 삼는 건 <일다>나 한겨레 계열 정도의 논조 같습니다. 그 정도면 래디컬까진 아니더라도 한국페미의 중위값 정도는 될 거라 생각합니다.
(딱히 제가 존재감 있는 회원이라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제가 페미를 대하는 태도가 과하다 느끼셨다면 저도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컨데 저는 메갈사태 후 한국사회가 래디컬 페미화 되는 흐름을 단순한 해프닝이나 국소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 이전이나 그 이후나, 주류 페미니즘의 깊숙한 욕망이 (거의 포르노적으로) 폭발한 거라 느꼈거든요.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도 별로 다르지 않고 사회구조적으로 오히려 더 공고하게 다져지고 있다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페미의 문제는 한국 여성 전체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문제중에서도 부분에 속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고, 페미의 긍정성 또한 당연히 존재하지만, 저는 래디컬을 떠나 페미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 느끼는지라 꽤나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 입장은 다양하겠고, 얼마든 제가 과하다 생각하실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런 문제는 몇 문장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지라, 쓸 때마다 싸이트의 로딩을 지체시키는 게 조금 송구스럽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21/12/26 03:35
아니요. 제가 마지막 문장을 잘못 썼네요.
CONATUS님의 글이 아니고, 페미니즘의 사상이 현실과 유리된 설정 놀음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페미니즘이 이상하게도, 소위 덕후들의 소설이나 게임등등에 많이 보이는 복잡한 설정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꼈는데, 님의 댓글은 페미니즘의 그런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느껴집니다. 오해하기 쉽게 댓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ㅠㅠ
21/12/26 14:46
"역시 남자들은 폭력적이고, 좋지 않아요. 남자들은 군대 갔다 왔다고 좋아하죠. 그죠. 자기 군대 갔다왔다고 뭐 해달라고 맨날 이러잖아요, 떼쓰잖아요. 그걸 알아야죠.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거 배워오죠.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으면요. 걔넨 죽이는 거 배워 오잖아요. 그게 뭘 잘했다는 거죠? 도대체가? 자, 뭘 지키겠다는 거죠?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걔가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요."
- 10년 전 EBS 여강사 장희민 정확하네요 크크크크 전쟁은 남자들이 하는거. 걔네 아니었으면 전쟁 없었음... 고대 전쟁의 발생 원인이 근본적으로 농경지 확보가 가장 큰 이유였는데 여자 중심 사회였으면 전쟁 안했을거라고 믿는 그 발상이 진짜 신기해요 크크크크
21/12/25 17:12
자동번역이라 뉘앙스가 좀 이상하긴 한데 어쨌든 임산부나 아이 어머니는 군 자원으로 등록만 된다는 소리겠네요.
저기 해당하지 않는 젊은 여성은 당장 징병되는거고. 우크라이나 상황이 정말 안좋군요....
21/12/25 17:24
https://www.youtube.com/watch?v=wual0igLCkk
https://www.youtube.com/watch?v=wGrgIBxIReY 최근에 본건 요정돈데 설명이 잘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dogdrip.net/doc/305389098?_filter=search&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A%B3%A8%EB%B0%A9%EC%B2%A0%ED%95%99%EA%B0%80&page=1&category=22526565 요 글도 참고가 되실 것 같읍니다
21/12/25 20:56
아래 글 좋네요. 러시아사를 기본이라도 봤으면 동유럽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PTSD를 알기에 미국 정치외교 관계자들도 함부로 동유럽 지역에 대해 나토의 확대를 이야기하지 않죠.
21/12/26 09:26
아 물론 그렇죠.. 남자는 직접적으로 전쟁을 겪으면서 목숨이 달려있으니.. 다만 저는 인류 역사에서 전쟁의 결과로 여자들은 전리품 신세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전쟁나면 안전한 사람은 없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게 썼네요.
21/12/25 18:08
우크라이나 페미니즘 단체인 페멘(FEMEN)은 2013년 소련 독재로 희생된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세워진 정교회 십자가를 전기톱으로 잘라버려 프랑스로 난민 신청해 도주한 후, 1년 후 바로 돈바스 전쟁이 일어나자 여성 징병으로 명예를 회복하긴커녕 온실 속의 화초처럼 활동하는지라 문제가 있다. 실제로 페멘은 여성인권을 위해서 돈바스 전쟁에 참여해 러시아를 막겠다고 공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라고만 알고있습니다.
21/12/25 17:56
저 징집령이 더 안습인 것은
무기도 탄약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탄약의 경우 현역에게 하루치 남짓한 수준이라던가) 기타 물자는 현지 징발을 해서라도 충당하고는 있지만 작전 수행은 꿈도 못 꾸는 수준인데다가 행정력도 장부상의 인원수가 10만이면 실제 징집은 1만명 남짓인 수준으로 통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하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칠 예정이라 농담 좀 보태서 개전하고 러시아군 전차가 키예프로 전력질주하는 시간이 전쟁기간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하네요
21/12/25 17:58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데 그 작자들이 미국 말 듣고 잘도 핵을 놓겠습니다.
우크라이나도 핵이 있었다면 그렇게 공격하진 못했겠죠. 여긴 북한처럼 째째하게 몇 발 수준이 아니라 러시아 전역을 갈아버릴 양을 갖고있었으니까요. 그 잘난 서방국가들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21/12/25 19:43
핵 있는 국가들을 서구에서 얼마나 조이는지 아시면 이런 말 못합니다.... 지금 핵포기 못하는 국가들 상태가 어떤지 보세요.
경제 파탄난 상태에서 독재하면서 버티는 것말고는 답이 없어요.
21/12/25 22:18
러시아같은 이미 강대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도 아니고
우크라이나급이면...경제재제 먹으면 답이없죠...유지비 자체도 많이 부담되고
21/12/25 21:37
자꾸 핵 핵 하는 분들 많은데 핵 들고 있었으면 이미 90년대에 파탄나서 멸망했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 쯤이면 노후화 되어서 러시아 쯤 되는 나라 상대로는 약발도 안 들어요. 설마 70~80년대에 만든 핵무기가 현대 러시아 같은 나라 상대로 통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러시아가 그 없는 살림에도 왜 이 악물고 계속 미사일을 개량하고 개발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21/12/25 19:32
가장크게 공감 최선은 미국바지붙잡는거고
안되면 최단시간에 핵실전배치준비해둬야 우린 투사체도있고 ssbn도 있으니 보복은 확실히 하겠네요 항모 말고 핵잠만 있으면 베스트인데
21/12/25 18:14
임산부까지 밀어넣는건 미래도 포기한다는건데, 다 죽으면 국가고 뭐고 무슨소용입니까;
전국민 총옥쇄하자고 덤비면 러시아는 기꺼이 체첸떄처럼 도시 전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껄요
21/12/25 23:48
임산부 후방지원 할텐데 뭘 다죽나요? 총옥쇄건 뭐건 일정 비율 죽으면 전선 유지가 안됩니다. 30% 죽으면 진짜 많이 죽는거죠.
21/12/26 00:27
후방지원이라 문제없습니까... 후방이라도 전쟁터로 끌고 나오는거 자체가 문제인거죠;
현대전에서 전방만 위험하고 후방은 안전한것도 아니고요.
21/12/25 18:14
임산부까지 동원한다는 소식이 왠지 나토가 얼른 참여해달라는 손짓같아 보여요 물론 갈때까지 갔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안타깝네요
21/12/25 18:22
핵 없었으면 지금의 북한이나 러시아 정도의 제재를 받았을텐데 우크라이나가 그거 버틸 수는 있나요.안 했다면 말라 죽지 않았을까 싶은...
나토 가입하면서 동진한 것도 불필요한 자극을 준 거 아닌가 싶긴한데 막상 중립국으로 남아있자니 그것도 걸리네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가불기에 걸린 거 아닌가 싶은데 국민들만 불쌍합니다.
21/12/25 22:03
애당초 핵을 없앤 이유부터가 그 핵을 유지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유지보수도 안 된 소련 시절의 핵무기를 설령 오늘까지 쥐고 있었다 해도 지금쯤이면 노후화 되어서 약발도 안 들었을 겁니다. 이미 60년대에도 터키에 박았던 주피터 미사일이 약발 떨어져서 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소련이 그걸 빼라 요구하니까 미국도 얼씨구나 하고 뺀 적 있었죠.
21/12/25 23:51
전 좀 다른 생각인데 구식 핵무기라도 유지보수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쉽게 전쟁 이르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침략하는 입장에서 왠만하면 뻥카인거 알아도 혹시나 한발이라도 맞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배제하기 힘들거에요.
21/12/25 18:55
바로 옆집 벨라루스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겁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910006000080 무력통합이 아니라 흡수합병, 잡아먹히는 엔딩은 똑같죠 크크
21/12/25 20:59
그런 망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나마 러시아쪽에 편입되면서 어디로 도주할 구멍이나 찾는게 맞긴 할겁니다.
루카셴카도 수십년 독재하면서 쌓은 부정축재나 부정부패가 어마어마할 것이고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되면 이걸 빌미로 피바람이 불텐데 그럴바에야 러시아에 나라 바치고 본인의 안위를 보장받는 것이 나은거죠.
21/12/25 18:56
영토 일부가 괴뢰화된 이상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죠
애초에 러시아 위성국 vs 친미EU 노선에서 친미EU 노선을 택한게 우크라이나이다 보니
21/12/25 21:02
전근대에는 여자는 거의 가장의 소유물 같은 것이라 그냥 약탈의 대상이 되었을겁니다.
행주치마는 야사일뿐 증명된게 없는 기담입니다. 임진왜란 때 일부 여성이 투척물을 던지며 항전에 가담한 기록은 있으나 행주치마를 이용한 조직적인 공성전이 벌어졌다는 얘기는 사료적 근거가 없을겁니다.
21/12/25 20:44
근데 징병을 해야하느냐 마느냐 이전에
징병을 하면 전투원으로서 쓸모가(쓸 방법이) 있나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히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아닌가 싶거든요
21/12/25 21:36
11년도였나 징병 없애고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벌레씹은 표정으로 입대하던 최후의 징병대상자 사진이 돌아다녔었는데 징병제 재도입하더니 이젠 여자까지 끌고 가네요
21/12/26 08:10
전쟁역사보면 수없이 많은 전쟁이 있고, 그것도 굵직한거나 기록되지 자잘하거나 소규모 약탈같은건 기록도 안됐겠죠. 그래서 70년전에 전쟁도 겪고, 참전용사가 아직 살아있는데 징병제하에 군인을 이렇게 개똥취급하는건 정말 이해 못하겠습니다.
21/12/25 22:15
허;;; 진짜 독소전쟁 당시의 소련마냥 나라의 모든것을 끌어모아서 죽기살기로 싸우겠다는거군요;;;;
21세기에 총력전을 보게 생겼네요 군갤분들이야 러시아쪽 밀덕분들도 많으시고 러시아어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니....전쟁쪽은 그쪽 념글에 정보가 많은것같아요
21/12/25 22:48
러시아 웰케 무리를 하죠...히틀러랑 나치 어떻게 됬는지 모르나
크림반도 벨라루스는 어떻게 어떻게 집어먹고 있는데 1939년 단치히처럼 우크라이나 본토 밟는 순간 선 넘는게 아닌가 싶은데 예전 USSR회복이 목표인건지..서유럽과 미국이 어디까지 참나 테스트 해보나요.
21/12/26 04:42
정말로 선 넘는 건 폴란드 쯤은 밟아야지 옛 소련 땅은 나토도 나몰라라 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리도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생각은 없을 거고요
21/12/26 12:55
일단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우크라이나 동부쪽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걸로 보입니다. 마침 또 그쪽은 러시아계가 많다보니....
21/12/26 20:18
아마 발트3국은 유사시에 언제든지 가서 손볼수 있으니 내버려두고 서부 우크라이나도 완충지대로 두고 동부지역은 자기 영행권에 넣겠죠.
그정도면 제재같지 않은 제재나 계속 하면서 시늉이나 하겠죠. 키예프나 리비우 까지 간다면 개입할수 있겠지만 거기까지는 안갈겁니다.
21/12/26 07:55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당장 일제치하 36년과 625전쟁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좋게 잘 풀릴지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이 더는 늘어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21/12/26 15:33
관성으로 모두가 문제의식이 무뎌져있음(피해당사자들 조차도..!)+1인1표므로 정치인이 바꿀 수는 없고 바닥민심이 바뀌어야함+그런데 여론상 한놈만 왕따시키면 다 해결이니 별로 그리될리는 없음. 사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집단이기주의죠. 님비랑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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