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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배경의 대체역사물들을 보면 우리나라(조선)라든지 독일, 미국, 소련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2차 세계 대전의 참전국인 이탈리아가 소설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유료화된 소설은 물론이고 무료 연재중인 소설에서 찾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나마 과거에는 이탈리아를 소재로 한 대체역사물들이 있었지만 연중이 되거나 사라졌습니다...
이번에 제가 리뷰할 소설은 무솔리니와 이탈리아, 2차 세계대전을 주도하다입니다.
이 소설은 몇 안되게 2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물입니다. 역시나 주인공이 무솔리니에게 빙의를 해서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대전을 비롯한 역사를 바꾸고자 합니다.
시작부터 공산당과도 함께 하는 대연정을 발표했고 이후에는 짐덩이나 다름이 없는 식민지를 포기한다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 다음에는 현대 이탈리아의 고질병인 마피아들을 제거해버리고 히틀러와 나치당에게 독을 푼답시고 자기가 잡은 마피아를 독일로 추방시킵니다. 이렇게 해서 이탈리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나가면서 원래 역사에 비해 합리적인 모습과 더불어 국력이 신장됩니다. 이렇게 사이다를 보여주다 독일쪽에서 악재가 발생합니다. 변화된 무솔리니에게 실망한 히틀러가 축출된 마피아와 경합을 해버리면서 독일을 한번에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커져버립니다. 때문에 주인공도 골치아파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어떻게 히틀러를 상대할까요?
이탈리아 대체역사물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 하지만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내용은 극히 짧고 세밀하지 못한 변화 과정과 급전개, 고증 오류(워싱턴 해군조약) 등이 눈에 띄게 보이거든요. 이전에 제가 읽었던 위대한 총통각하보다도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왠지 나무위키나 인터넷의 역사썰을 읽는 느낌과 동일합니다.
제가 과거에 읽었던 이탈리아 대역물은 리뷰하고 있는 소설처럼 전간기때의 빙솔리니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등장인물간의 관계 묘사와 변화, 사건의 세밀한 전개들을 통해 저에게 깊은 인상들을 남겨주었습니다. 그 소설이 지금도 연재되었다면 내독나없의 이탈리아 버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무솔리아와 이탈리아, 2차대전을 주도하다'는 위총통의 이탈리아 버젼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약칭 '무이'가 유료 소설이 아니라는 점, 대체역사물에서 엄청나게 드문 소재인 이탈리아를 다룬다는 점, 아마추어 소설인점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만일 훗날에 소설을 리메이크나 유료화를 하게 된다면 내독나없과 빙탈린, 경애하신 수령동지 등 다른 대체역사물의 세밀한 전개, 인물들의 묘사를 배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