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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7 18:12
지적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일본 경시 풍조는 신숙주 때도, 류성룡 때도, 고종 때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조선은 큰 화를 입었죠.
20/08/17 18:12
세상에서 일본 제일 무시하는 나라가 한국인데 뭔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나는 일본이 너무싫다. 여러분도 계속계속 싫어했으면 좋겠다 라고 쉽게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20/08/17 20:17
~ is the last ~ to ~ 라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류의 표현을 미리 접해보지 못 했으면 저도 두세번 읽고서야 이해했을 것 같습니다.
경시하는 맨 마지막 나라가 되어야 한다.라는 표현을 '마지막까지 경시해야 한다', 혹은 '경시하는 나라가 일단 되어야 한다'고 해석한 게 아닐까요.
20/08/17 19:01
일본 경시보다 한국에 한국말을 못읽는 사람이 많은게 너무나도 슬픈현실입니다.
인터넷 전반적으로 한국말을 좀 잘 보는 습관이 됬으면..
20/08/17 18:13
조선시대 이후로 우리가 일본을 경시한적이 있었나요? 반일이 사회통념인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친일파는 넘쳐나고 현실은 일본에서 공부해서 엘리트 기득권이 된 지식인계층들이 한 자리씩 하고 있고 야당 당대표는 나베소리까지 듣는데.. 이제는 거의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봐야죠. 이게 발전적인 우호관계로 가는데는 우리의 태도변화 같은 건 딱히 중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일본 주류 정치세력이 바뀌지 않는이상 이 관계는 계속 유지될겁니다.
20/08/17 18:22
첫째, 현실은 미국에서 공부해서 엘리트 기득권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도, 노무현 정부도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다리를 불살라버리고, 한국이 일본을 세상에서 가장 적대하는 나라가 되어버린다면, 특히 미국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면, 미국은 정말 선택을 해버릴 것입니다. 이는 한국에게 달가운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일본과 타협하는 게 싫다면, 일본보다 3배 더 강력한 경제력과 기술력 그리고 군사력을 자랑하면 됩니다. 그 전까지는 실리를 취해야 합니다. 중국이 충분한 국력을 쌓기 전에 미국에 맞서다가 지금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우리가 힘을 충분히 축적할 때까지는 이빨을 드러내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 우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이 모두 일본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만 낙동강 오리알 될 수 있어요.
20/08/17 18:27
'일본과 타협하는 게 싫다면, 일본보다 3배 더 강력한 경제력과 기술력 그리고 군사력을 자랑하면 됩니다. 그 전까지는 실리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가 힘을 충분히 축적할 때까지는 이빨을 드러내어서는 안 됩니다.'
이건 그냥 불가능한 시나리오 아닙니까.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동일본 대지진 10배급으로 사방에 터져서 진짜 싸그리 망해버리는 거 기대하는게 아닌 이상.
20/08/17 18:30
그러니까 국력에 맞게 타협하라는 거 아닌가요.대등한 체급이 아닌데 대등한 체급으로 굴려고 하면 결과는 지금 중국처럼 맞는 거 밖에 없죠.
그런 결말을 알고도 국민들이 협상할 수 없다고 하면 중국처럼 되겠죠.
20/08/17 18:36
그런 의도로 말씀하시는 건 알고 있지만 강해지기 전까지는 실리를 취해야 하며 힘을 축적할때까지 이빨을 드러내어선 안된다는 말은 한편으론 언젠가는 일본 앞지르는 것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로 들려서요.
20/08/17 18:46
저도 동의합니다.솔직히 후쿠시마가 3~4번 더 터져도 불가능할 것 같아요.
북해도 독립같은 말도 안 되는 대사건이 아니라면 지금이 우리한계같아요. 평화통일되고 인구 8~9천만 수준이 되서 국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경우도 있긴 하네요.근데 이게 될 확률보다 쓰신 것처럼 쓰나미 10개 올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20/08/17 18:25
[경시]라는 단어에는 여러가지 맥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urelius님이 훨씬 깊이 있게 설명하셨지만, 일본을 마치 "옛날 영화에 나오는 평면적인 악당"으로 묘사하는 방향으로의 [경시]라면 어떨까요. 지금의 정부와 여당 지지자들은 여기서 자유롭지 못할텐데요.
+) 과거 한일무역분쟁으로 자게가 한창 달아오를때도, "우리는 일본과 정면대결해야한다." + "우리가 일본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왜 해야 하는데?" 같은 이야기를 당당히 하시는 분들 때문에 말문이 턱 막히더군요.
20/08/17 18:22
이번 정부 들어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외교인데, 일본이 망했다한들 GDP 3위에 자유민주주의 진영인데 외교는 강경 일변도고, 북한은 판돈을 올인친것치고 얻은 건 없고(뭐 딱히 건것도 없는건 맞는데 연락사무소 폭파 전이랑 후도 좀 판단이 다르다고 봅니다), 중국은 어느정도 눈치보는거 이해는 가는데 일본한테하고 온도차가 너무 심하고 극렬지지자가 그걸 쉴드치는게 꼴보기 싫습니다. 민주당이 DJ의 이념을 국시로 삼는다하면 일본한테 막나가는것도 영 아닌데요.
20/08/17 18:25
일본을 상국 모시듯이 하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금 일본을 경시한다고 느끼는 거겠죠. IMF이후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부르는 미국식에 깊게 몰입되어 있고, 일본식이니 중국식 유럽식이니 하는 변주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20/08/17 18:27
좋은 글 감사합니다.유량인 지표로는 몇몇 따라왔다지만 누적차기 여전히 심하죠.인구차에서 오는 인재풀 차이도 크고요.
일본 내에서 한국학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그전까지는 신경도 안 썼을 것 같은데 지금의 한국과 그 때 한국의 위상은 많은 차이가 나니까요.
20/08/17 18:45
글쓴 분께서 다른 글에서도 쓰셨는데, (굳이 일본만의 시각은 아니지만) 일본은 한국을 진지하게 이 판도를 바꿀만한 능동적인 플레이어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주위 환경에 맞춰가야만 살 수 있는 나라 정도로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지하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도 그만큼 적다고 봅니다.
20/08/17 18:31
이게 제목만 읽으면 '다른 나라들이 일본 경시를 다 멈추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본을 경시하는 최후의 나라로 남아야 한다'로 오해하게 되네요.
20/08/17 18:31
희한할정도로 세대가 바뀌면서 일본경시가 쉬워졌어요.
50대 이상과 일본에 대한 논의를 하면 공포를 수반한 시선을 보였는데 30대 이전은 일본에 대한 감정 자체가 안보입니다. 그냥 지금 하는짓에 대한 냉정한 평가만 내려요. 사실 일본이 잘나가던 시절을 모르지 않는 나이이기에 조심스럽긴한데. 요새의 작태를 보면 결국 그당시의 일본도 통계조작으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불과했구나 싶습니다. 경시할만해요.
20/08/17 18:36
오히려 일본에 대한 환상이 깨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소니 워크맨 쓰고, j-pop에 감탄하면서 일본은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세대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은 일본에 대한 열등감이나 극복해야할 대상이라는 의식이 전혀 없죠. 펀더멘탈로가면 넘사벽이지만 현실적인 경제수준이나 생활수준은 차이가 없는 수준에 와있기도 하구요. 거기에 정치적인 문제로 가면 저기는 그냥 돈 많은 중진국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할 때도 있습니다.
20/08/17 18:38
민주주의 이런 게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를 국제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았을 떄 한국은 아직 일본에 한참 못미칩니다. 강대국 간의 체스판에 일본은 등판할 수 있지만, 우리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장기말로 등판합니다. 이게 아주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위로 인한 정치계+금융계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힘의 격차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20/08/17 18:42
힘의격차를 인지하니까 이런거 아닌가요??
뭔가 다들 자신들이 니들은 몰라서 그래 그러는것 같은데 저번에도 말씀 드렸죠 님은 좋은 면이 많은데 가끔씩 계도 할려고 하는 방향이 있다고요.
20/08/17 18:53
유럽이나 아랍, 남미까지 생각하면 일본이 외교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나라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아시아권에 한정한다면 일본은 미국의 핵심우방국이라는 점 하나를 제외하면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강력한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스럽긴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둘 다 미국의 장기말인데 일본이 좀 더 굴리기 좋은 큰 말이다 정도.. 이런저런 다른 잔 가지를 다 제껴놓고 보면 결국 미국 백믿고 설치는 꼴이라 결과적으로 아시아에서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중사이에 끼어있는 우리나라가 더 걱정이긴합니다만..
20/08/17 19:46
이건 일본이 앞도적으로 강한 나라라면 모르지만 굳이 이럴 필욘 없다고 봅니다. 일본이 미국이 아닌 이상 일본에게도 한계가 있습니다. 당장 한국이 없다면 일본에게 잇몸이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일본의 제3교역국은 한국이고 그 한국에게서 엄청난 흑자를 얻어 가고 있죠.
일종의 성장에 따른 관계 조정에 가깝지 둘간의 충돌은 지엽적이 수준 아닐까요? 이번에도 양국간 엄청난 충돌은 사실상 없었죠. 지난번 경제적 충돌도 사실 가장 큰 이익을 내는 일본쪽 산업들은 쏙 빼고 가장 이익이 적게나는 산업군을 희생 해 한국을 위협하며 기 싸움을 건 건데 먹히지 않은 거지 언론에서 논하는 것 처럼 엄청난 싸움은 아니었죠. 과거 청산의 예로 독일을 많이 들지만 독일이 프랑스와 영국 등 비등한 나라가 주변에 없었다면 유태인이나 폴란드 헝가리 같은 약소국을 상대로 과거사를 정리 하려고 했을지 의문이죠. 더군다나 독일이 본격적으로 과거사 정리에 나선게 냉전으로 치닫던 60년대이었다는 것도 상기할 만하죠. 때문에 한국이 강하게 힘을 들어 내는게 단지 서열 정리란 시선으로 보면 안된다고 봅니다. 수혜나 구조나 유감의 대상에서 타협과 협의의 대상이 될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게 되는 게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요구할 건 요구하면서 서로 간의 이익을 도모하면 될 거라 봅니다. 그리고 너무나 앞도적이어서 상대도 안돼는 미국을 예를 든다는 건 사실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20/08/17 20:36
정치적인 문제는 뭐가 높고 뭐가 낮나를 판가름할 수 없는 문제라 봅니다. 민주주의를 따라야하는게 최상이라는건 인권적인 측면에서이고, 다른 측면에서 보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행위가 최상인거죠.
20/08/17 18:32
그 어느 때보다 한일 청년들의 교류가 많았던 시기를 반일정책으로 날려먹은게 매우 아쉬운 부분이죠. 냉정하게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부강한 나랍니다. 이 부분을 망각하면 역사는 또 반복됩니다. 한일관계가 좋으면 우리가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20/08/17 18:42
전 잘 모르겠는게 지금의 일본은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아요. 과거의 시스템에 사로잡혀서 미래를 만들지 못하고 그동안 금융으로 눈속임을 해왔던 것도 한계에 이르렀죠. 기본적인 복지랑 방역조차 제대로 안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건 둘째 치더라도 어차피 한일관계는 일본에서 움직여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못움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본전문가가 필요하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오히려 민간 영역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걸 논의하는 게 훨씬 영양가가 높습니다.
20/08/17 18:48
예전에 한일무역분쟁-초계기 사건 때 제가 농담삼아 했던 이야기인데,
1939년 시점에서 미국 vs 일본 GDP 격차가 4배 정도 됩니다. 2019년 시점에서 한국 vs 일본 GDP 격차가 3배 조금 넘습니다. 일본에게 "강렬하게 싸다구 한방" 날려버린 다음 협상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늘어나는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20/08/17 21:36
그 말 재밌죠. 어차피 본인들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위치인데 굳이 식민지 만들려는 독일이랑 맞먹으려는 그 말요. 굳이 왜 그 말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20/08/17 18:43
한국인들이 최근 와서 일본을 경시하게 된 풍조는 순전히 일본을 경제적인 측면내지 '경제대국'이라는 것에서 바라보는게 큽니다. 국제관계면에서도 대부분의 사람이 딱 '한국은 맥도날드 작은 분점, 일본은 큰 분점'정도로 보는게 전부죠. 어찌 보면 굉장히 좁은 시각에서 일본을 보다보니 이런 경시풍조가 나온거라고 봅니다.
분명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일본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은 이전에 비해 제한적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일본과의 관계만 보면 일본이 한국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기가 힘들게 되었고, 이 것때문에 현 정권이 대일 외교에 대해 거의 신경을 끄고 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일본은 이런 국제정치 무대에서 하나의 '플레이어'로서 언제든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나라라는 겁니다. 반면 한국은 일종의 '종속변수'로서 기능하는게 전부고요. 능동적인 플레이어와 수동적인 종속변수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게 한국-일본의 격차인데 현 정권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많이 간과합니다. 요즘은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서 미국이라는 1극의 국가와 기타 서방국가들의 눈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바라보면 오히려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전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고, 그 자리를 일본이 점차 대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이 서방세계의 최전선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서방세계와 중러사이의 회색지대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심지어 국민 여론조차도 이런 회색지대라는 평가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거 같고.....특히 박근혜-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이런 서방세계의 의심이 짙어진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일본은 미중갈등에서 미국측의 든든한 보험이자 동반자로 그 비중이 10년간 계속 높아져 온 거 같습니다. 문제가 뭐냐면, 이 상태로 가면 결국 한국은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그 선택의 시기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그걸 한국이 정할 수는 있는 것인지), 그 선택을 어떤 쪽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올텐데, 기본적인 체급이 되는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은 절대 서방세계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국가라는 말이죠. 심지어 일본은 체급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서방국가들의 바램에 충실히 응답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20/08/17 19:04
일본 외교가 경제적인 부분이 크고, 국력에 비해 조용하게 외교하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자체적인 군대도 없이 미일동맹에 강하게 묶여있는 나라가, 경제력은 엄청나고 각종 국제기구와 동남아 국가들 지원은 손꼽을 정도로 많이 하니까요. 이런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낀 일본 정치인들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요.
20/08/17 18:47
반일은 지일에서 나온다~!
요새 웃긴게 중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들이 많지요. 친중파니 뭐니....정작 무역비중 제일 높은 나라가 중국인데.
20/08/17 18:53
한일 문제에서 정당성은 한국에 더 있는데, 지혜롭게 대응하지는 못했죠. 강제징용 배상은 대법원 판결이니 어쩔 수 없다 쳐도(그걸 막는답시고 한 게 사법거래 논란이라), 아쉬워도 나름 의미있던 위안부 합의를 갑자기 파기하고 허무한 결과물만 냈지요. 얻은 것도 없이, 일본 측이 나쁘게 볼 먹잇감만 만든 거에요. 정의연 논란까지 터져서 위안부들을 위한다는 당위성마저 잃어버렸고요. 이 난국을 타개한답시고 지소미아 파기 고려라는 무리수까지 던지고...
선빵은 일본이 한 건 사실이지만, 더 잘 대응할 방법이 있었습니다. 정당성은 한국에 더 많은데 그걸 잘 못 살리니 많이 아쉽지요.
20/08/17 19:06
보통 더 잘 대응할 방법이 있었다고 하면 두가지 방법을 제시하더군요. 유야무야 하면서 결국 일본 의도대로 끌려가던가 아니면 그냥 칼로 썰어버리던가. 진짜 잘 대응하는 거냐는 의문은 듭니다.
20/08/17 19:09
현 덴노랑 전임 덴노는 호헌파에 반전주의자인데 쓸데없이 천황 사과드립 친 것도 있고, 솔직히 트럼프랑 좀 잘 되가는 거 같던 시절에 일본 한방씩 먹이고 고소해 하던 사람들이 지금 입 싹 닦고 있는 거 보면 뭐 한국도 100% 잘하고 있다고는 절대 말 못하죠. 요즘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아서 댓글 달리면 반박하는데 에너지 뺄 필요가 줄어들어서 그거 하나 좋습니다.
20/08/17 19:28
지소미아 파기한다고 선언하면 급해진 미국이 일본을 호통치면서 중재에 나설거라 믿은거 같은데, 외교부에서는 분명 반대했을 한심한 전술을 청와대내에서 누가 밀어붙이자고 한 지 궁금합니다.
20/08/17 19:03
저는 현재 베트남에 나와서 1년간 거주중인데, 가끔 한국에 있는 분들하고 이야기하면 국뽕유튜브가 얼마나 해악인지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이 베트남 포함 동남아에 ODA로 돈 쏟아 부은게 40년이 넘어요. SOC는 말할것도 없고요. 일본이 제조업과 국내 경기가 작살나도 세계에 깔아놓은 자본 수익만으로 제 생전에 선진국에서 내려올일은 없을겁니다. 그런데 한국에 계신 몇몇 지인분들과 이야기 좀 해보면 '일본은 곧 망한다'라고 철썩같이 믿더군요.(+반일감정) 이번 코로나 사태나 도쿄 올림픽 등으로 조금 휘청이긴 할것 같지만, 일본 경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20/08/17 19:06
50대 60대가 일본을 모르고 경시한다고 하는데..
정작 제조업 종사자가 제일 많은 세대이고, 저희 가족들을 보면 제조업 종사자들이 일본을 그리 경시하지는 않을텐데요.. 애초에 제일 경시하는 세대는 제가 포함된 20-30대 이겠죠 당장 빠르게 체감하는 임금도 일본과 큰 차이 없고, 문화나 여행 같은 분야는 하도 비슷한게 많아서 이제는 다른나라 같지 않을 수준에(한국에서 유행하면 일본에서 유행하고, 일본에서 유행하면 한국에서 유행하는.) 심지어 20,30대가 미래가 사실상 없다는 것 조차 일본과 동일한데요.. 정치권이 경시한다고는 하다만,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뉴스에서 외교로 제일 많이 본것은 일본과 대일 협상인데요..
20/08/17 19:15
이번정부는 왜 일본한테만 쎄게 나갈까요? 과거사를 정의와 옳고그름의 관점으로만 보면 중국과 북한한테도 해야할 말이 많음에도 다 덮고 있는데.
20/08/17 19:30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저번정부는 왜 북한한테만 쎄게 나갔을까요? 과거사를 정의와 옳고그름의 관점으로만 보면 중국과 일본한테도 해야할 말이 많음에도 다 덮었는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 같을겁니다.
20/08/17 19:16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격화될수록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좋든 싫든 순망치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이 협력없이 각자 미국만 바라보다가는 무역이나 기타 외교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여지가 있지만 양국이 협력하면 아무리 미국이라도 아시아 태평양에서 양국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엇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중국도 군사적으로 적어도 동북아에서만큼은 무대포로 나오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20/08/17 19:18
요즘에 유튜브에서 일본 시사/예능 방송을 번역한 영상이 자주 올라와서 잘 챙겨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과거 잘 나갔던 시대에 대한 향수, 전후 자신들의 학생이었던 한국이 치고올라오는 것에 대한 경계, 잘 나가는 한국에 대한 배아픔, 그럼에도 한국은 자기 보다 아래, 감정적인 한국, 어리광부리는 아이같은 나라 한국을 어른스러운 일본이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이런 문구가 주류를 이룹니다. 문화적으로 "친일"성향이 있는 제가 보더라도 오히려 한국에 대해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국도 국민적인 여론이나 정치적으로나 반일에 사로잡혀 숲을 보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느끼지만, 그건 반대로 일본도 마찬가지라서 건설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일본내에 이성적인 정치인이 다수였다면 작년처럼 우리나라에 "선빵"을 날려서 무역문쟁을 일으키지 않았겠죠.
20/08/17 19:20
아우렐리우스님은 다 좋은데 시점이 좀 올드스쿨이죠...지금은 개항기도, 버블경제 시기도 아닌 코로나 판데믹의 새로운 천지(?!)가 열려가는 시점인데.
아직 과거의 영화와 시대평가에 매달린 일본 지식인들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합니다. 온고이지신도 어느 정도여야 여기에 참고하고 저기에 써먹을텐데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이나 폭발 직전의 유동성 문제, 세계 정세 예측엔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국가주의 역사관으로 제단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어요. 인간은 그대로인데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이 인간이 역사가 쓰여지며 지금까지 해왔던 루틴을 기상천외한 형태로 꼬아가고 있습니다....
20/08/17 19:37
많은 부분에서 좋은 글을 쓰시는 분인데 단점이 올드스쿨한점이 보인다는거죠.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좀더 넘어서 사람을 계도할려는 점도 가끔 보인다는게...
20/08/17 19:25
논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점이 있는데요
그간 일본 전문가들이 뭐했습니까? 실증작인 대응책이나 현실적인 자세 변화를 이뤄낸게 있나요? 문화개방부터 지소미아까지 좋은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뤄내고 헤쳐나가는데 일본전문가란 집단들이 일본입장을 설명하는거 말고 한게 무에 있습니까 실적이 없으면 지원이 쪼그라들고 발언권이 사라져야 이치아닌가요? 일본을 경시하면 안됩니다 그들의 야욕은 항상 경시하면 안됩니다 대신에 능력은 과소하게도 과대하게도 바라보지 맙시다
20/08/17 19:29
박훈 교수가 하는 얘기가 뭔 지는 알겠는데요. 박교수가 말하는 수시로 예전에 정부 부처나 청와대도 출입하며 열심히 조언을 했다는 일본 전문가들이 대체 누구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조언이 과거 대일 외교에 어떤 긍정적 효과를 주었고 우리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 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제대로 조언을 했다면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뜬금 독도를 가지 않았을테고 또한 일왕이 한국 방문하고 싶다면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지도 않았겠죠.
일본의 혐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그들이 대놓고 혐한을 시작하게 된 빌미를 준 발언입니다. 그리고 독도 방문이나 저런 발언이나 즉흥적으로 나온 것도 아닌 나름 계산해서 나온건데 그렇게 열심히 조언한 분들은 그때 무슨 조언을 했기에 저런 말도 안되는 발언과 행동이 나왔을까요?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탓하고자 하는 말이 아닙니다. 꽤 오랫동안 외교부의 동북아국장을 재팬스쿨들이 독점했는데 그 결과 얼마나 대단한 대일 외교 성과들이 있었는지요? 일본을 쓸데없이 경시하는 건 당연히 안되죠. 그들에 대한 공부도 매우 중요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박훈 교수의 그런 주장을 바래게 만드는 건 이번 정부 들어 일본 전문가들이 한가해졌고 청와대나 외교부도 관심없다는 식의 얘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랫동안 재팬스쿨이 그렇게나 승승장구했는데 대체 그들이 대일 외교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 지 저는 정말 모르겠거든요. 또한 그러한 재팬스쿨들의 조언자들 역시 누구를 위한 조언들을 했고 우리 국익에 어떤 이익이 되게 했는 지 역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8/17 19:35
이명박 독도 방문, 천황사죄 발언이 그 일본 전문가 그룹 작품인건가요? 김영삼의 총독부 폭파나 버르장머리도 전문가의 감수였는지 궁금하네요.
20/08/17 19:44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다만 당시 저런 언행이 나온 게 즉흥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 타개책이 필요한 이명박 대통령이 어찌보면 어쩔 수 없이 택한 길이었는데 여기저기에서 조언을 듣기는 했습니다. 제가 그 부분을 거론한 이유는 본문의 박교수가 현정부 이전에는 일본 전문가들의 조언이 상당히 유효했다 - 물론 예외는 있다고 햇습니다만 - 했는데 당시 대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인 저때 대체 어떤 조언을 했길래 저런 외교 참사가 발생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뭐 하필 저게 예외였다고 주장하면 할말이 없지만요. :) YS에 대한 부분은 제가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20/08/17 23:47
이전엔 불러다 놓고 실컷 떠들게 해놓고 ‘어, 그래. 그거 아냐. 이케하면 반일국뽕 지지율 쭉~’ 이랬던 거고 요즘엔 아예 ‘어, 오지마. 우리 운동권 민족주의자들님께서 다 알아서 해. 반일국뽕 쭉~’ 이런 차이가 있다고 봐야죠. 이전엔 듣다 말다하는 브레이크라도 달린 차였고 지금은 브레이크를 아예 땐 (고쳐 쓸 생각 따윈 없는거냐) 차라는 차이점이...
20/08/18 02:35
글쎄요.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박훈 교수가 지난 20년간 우리 정부의 대일 정책이 우리(박교수가 말하는 우리라는 건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들입니다) 일본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건 좀 걸러 들을 필요가 있어요. 나쁘게 말하면 자신들의 업적을 과장하는 건데 정부엔 엄연하게 공식 직제들이 있고 무엇보다 외교부엔 재팬스쿨들 파워 빵빵하고 심지어 아직도 그 파워 유효합니다. 그렇게 수시로 드나들며 조언하고 그 조언들이 턱턱 채택되었다는 건 심하게 말하면 대일 외교정책을 움직이는 비선이 있었다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물론 외교는 그 특성상 비선이나 뭐 그런 비공식 채널이 필요하고 중요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물론 각종 자문기구에 공식적으로 참여해서 했던 조언들일 수도 있는데 공직사회는 생각보다 그런 자문기구들 조언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파워풀한 재팬스쿨들만으로도 일본에게 충분히 프렌들리하게 움직였던 적이 많았기에 그들의 조언이 통했다기 보다는 그냥 생각이 같았다고 보는 게 맞겠죠. 하지만 뭐 그런 조언들이 예전에는 잘 먹혔다고 하니 제가 저런 의문점을 제기한 것 뿐입니다. 12년의 저 언행은 일본이 옳다구나! 하며 대놓고 혐한으로 나설 수 있게 만들어 준 외교 참사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뭔 지 아세요? 현 정부 대일 정책을 비판하는 소위 일본 전문가들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나 일왕의 사과 운운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독도는 그렇다쳐도 일왕의 사과 운운한 부분이 일본인들을 어떻게 자극하고 일본 자민당 계열 정치권이 얼마나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복수하기 좋은 날씨네? 할 지 누구보다 잘 알 사람들이 그들인데 딱히 비판하지 않더라구요? 그랬던 이들이 현재의 대일 외교에 대해 무슨 비판을 하고 자신들의 채널이 막힌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하는 지 참 그렇습니다. 그리고 소위 일본 전문가 그룹은 저들만 있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외교부내 재팬스쿨 내에서도 저들과 생각 다른 이들이 있는데 외부 그룹에도 없을까요? 자신들이 예전과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모든 일본 전문가들을 등한시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찌보면 참 신기합니다.
20/08/18 03:16
이명박의 독도방문이나 ‘일왕사과’ 논란은 희대의 뻘짓이고 전형적인 우파민족주의 국뽕 맞다고 동의하고요. 원래 외교정책 결정은 가장 은밀하게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분야라서 실제 박훈 교수의 지적이 얼마나 맞는지 아닌지는 우리들이 판단하긴 어렵다는 점도 동의하고요. 그러나 외부전문가는 둘째로치고 지금 외교부 내부에서조차 기존 전문외교관들이 제대로 발언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지는 회의적이네요. 최근에 외교전문가도 아닌 최모씨라는 분이 차관급으로 임명된 것도 보면 결국 전문가 그룹보단 운동권 성향의 좌파민족주의 정치세력들이 외교정책도 다 좌지우지한다고 보입니다. 지난 3년간의 외교 전략들을 보면 결국 외교부도 뒷전인거 확 드러나죠. 심지어 강경화 장관도 일본외상 만나고 오는 길에 지소미아 연장 종료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을 지경인데요.
20/08/17 19:32
예전이야 모르겠지만 대일 관계로 한국이 별다르게 얻을 것을 없죠. 일본이 재무장 주장하면 그걸 외교 대화로 억제한다? 대일 무역적자를 외교 대화로 해결한다? 이상론일뿐 입니다.
20/08/17 19:36
사실 인접한 국가가 아니라 한다리 건너 국가였다면 한일은 좋은 아시아 파트너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엃매여 있고 경제적으로도 충돌해서 해소되기 어렵죠 한국은 사실 정치의 지형을 떠나서 북한 이라는 1순위가 있고 그 다음이 2순위는 미국이고 3순위가 경제적으로 영향을 가진 중국입니다 그냥 아직 4순위까지 살펴볼 여유가 없습니다 일본도 여유가 있지만 사실 러시아가 더 신경쓰이기 때문에 한국이 5순위 정도일 겁니다 두 나라가 인접국가임에도 강대국의 영향력이 다 투영되고 있는 동북아의 특성때문에 최우선 국가가 서로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20/08/17 19:40
일본이 망한다는건아닌데 그렇다고 다시 버블 이전의 호황으로 돌아갈거라 보기도 어렵죠.
경제적의존도도 이전보다 훨 낮아졌고 문화적인 것도 다 따라잡았구요. 그냥 이웃나라중 하나지 반일이건 친일이건 할필요가없는 그냥 국가아닌가 합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이 먼저 찌르면 우리가 더이상 물러날 필요가 딱히없는듯합니다. 사실 경제적으로만 보면 중국이 우리나라 입장에선 더 골치아프죠 교역규모가 젤크니까요.
20/08/17 19:41
일본을 경시한다기 보단 적대시 하는거죠.
일본은 싫지만 아니 대놓고 싫기보단 호감이 1도 안가요. 하지만 일본이 우습진 않습니다.
20/08/17 20:03
잘 읽었습니다. 도덕이란 사실에 대한 주의력을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으로부터 사실을 추측해버리면 되니까요. 국제 관계는 도덕의 질서가 아니라 힘의 질서이죠. 따라서 사실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통해 예측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관찰'을 하라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사실을 알아야 예측을 할 수 있고, 예측을 할 수 있어야, 살길을 찾아 선택을 할 수 있겠지요. 힘과 힘이 맞붙는 그 경계에 있는 세력은 선택은 둘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중간자로서 균형을 잡거나, 힘이 센 한쪽에 붙거나 둘 중 하나죠. 후자의 경우에는 '義'로써 외교를 해도 무사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에는 치열하게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통해 예측력을 키우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덕주의 정권이 중간자 외교를 한다고 하니, 사실 모순적인 거라 생각합니다. '외교는 실리적으로 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해봤지만, 일본 외교를 보면 그런게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견제구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일본에 대한 예측능력을 키워야 한다!' 저는 이 메시지가 매우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금 다른 의견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이 독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할 때, 우려가 되었던 것이 '또다시 침략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지 못하게 막아야 할 현실적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도덕적 외교를 수단으로 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일본에 피해 입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과 힘을 모아서 말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 일본이 앞으로 그렇게 하기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이 있고, 미국이 있어서 그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국력이 확실히 세지만, 그러나 또한 중국이나 미국보다 확실히 약한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침략은 매우 어려운 거라 생각합니다. 즉 일본이 재침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되는 행동은 그 중요성이 떨어진 거라 생각합니다. 유럽의 역사를 보더라도, 강국이 계속 변화해왔던 거라 생각합니다. 프랑스가 나폴레옹으로 침략전쟁을 했다고, 다시 프랑스가 침략해오라는 법이 없고, 오히려 독일에 의해서 세계대전이 일어났죠. 힘이 돌아가는 큰 흐름을 봐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재침략의 우려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간에 전쟁이 터지는 그런 걸 조심해야겠죠. 혹은 여차하면 중국이 우리를 상대로 침략전쟁하는 경우도 생각해둬야 할 것입니다. 조심해야 할 세력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과 미국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이 침략해오는 것, 미국이 안 도와주거나 혹은 한반도에서 대리전쟁하는 것, 이런 것 말이죠. 일본은 예전처럼 제국주의 강국이 될 수 없고, 경제대국으로 세계 2위 자리를 다시 빼앗아올 수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에 우파가 집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병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한창 만인의 연연으로서 인기있던 연예인이 인기를 잃고, 나이를 먹었을 때 걸리게 되는 마음의 병과 비슷한거라 봅니다. 이미 총이 대세가 된 시기에, 초라한 사무라이의 병과 비슷한 거라 봅니다. 일본을 과소평가하고 관찰하는 걸 게을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본을 과대평가하고 그에 맞서는 수단으로 도덕에 대한 의존도를 과도히 높이는 것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둘다 위험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되돌아볼 때, 도덕은 나름 효용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의병'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해볼 때, 일본의 도덕성을 낮게 보았던 것이 그 원인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유럽은 그렇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가 바뀌고, 영토가 바뀌고, 군주가 바뀌는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의병이 활발히 일어나고, 그렇지 않았던 것은 도덕이 나름 그런 처절한 상황에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일본이 재침략할 가능성이 높다면, 도덕이 강조된 외교를 하는게 옳은 선택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되기 상당히 곤란한 거라 생각합니다. 100년 지나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20~30년 안에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할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곤란한 듯합니다. 인구팽창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일본 인구가 1억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큰 걸로 아는데, 그런 상황에서 침략은 곤란한 것이고, 일본에 대해 도덕으로 과잉반응을 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그걸 가지고 뭔가 실리적으로 얻어낼 궁리를 하는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국이 중요하기 때문에, 또한 일본을 관찰할 필요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이 선택한 한 수가 바로 중국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중국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테니까요.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중요한 한 수를 둘 수 있는 참가자인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일본의 진실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4인이 보드게임하고 있으면, 나머지 3인의 패를 모두 읽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의 선택을 예측해야 하는게 당연한 거죠. 그런 중요성이 있는 것이지, 일본의 재침략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구성비만 봐도 노인이고요.
20/08/17 20:43
도덕은 물론 효용이 있습니다. [명분 없는 권력은 폭력이고, 권력 없는 명분은 공허한 말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명분을 지키면서 동시에 실리를 취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20/08/17 20:07
지난 정부 시절에는 일본 전문가도 많고 활동도 활발해서
정부의 외교 방향에 적극적으로 조언도 그랬는데, 이번 정부들어서 일본 전문가 말을 듣지도 않고 일본에 대해서 오만하게 대한다 그렇게 읽히네요.
20/08/17 20:11
지금의 반일분위기는 일본쪽에 지분이 많지 않나요? 경시라고 하면 뭔가 안맞는데... 일본이 시비트니까 우리가 언제까지 고개숙이고 다녀야해 정도의 분위기고, 이 분위기로 몰아가는건 일본이 원하는바죠.
20/08/17 20:42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때로는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참고 기다려서 결국 히데요시 천하를 무너뜨리지 않았습니까.
20/08/17 21:35
우유 던진놈 나오라고 했을 때
내가 햄버거일지 권상우일지는 나가봐야 아는거 아닙니까? 아직 권상우는 아니더라도 햄버거는 벗어난 어느 지점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으니 옥상으로 따라오라고는 안해도 우리 반에서 왜 지랄이냐고 한마디쯤은 해줄수 있어야죠
20/08/18 02:57
그거랑 지금은 비유가 다르죠. 비유는 함부로 하는게 아닙니다.
사람과 국가간에 그때와 지금간에 편차가 얼마인데 비유를 그걸 들고 오시는지요.
20/08/18 12:25
도쿠가와도 그냥 참진 않았고 고마키·나가쿠테 전투에서 한방 먹여서 그 커다란 세력을 유지하고 히데요시 동생을 아내로 들이면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었죠. 거기서 졌으면 조소카베 시마즈처럼 짜부리되고 모리 우에스기의 아래 취급을 받았겠죠.
20/08/17 20:17
명성 황후가 시해되는데 주변 나라가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유는 주도면밀한 계획이나 그런게 아니죠. 그냥 단순합니다.
일본이 열강이었고 조선의 실질적 지배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반일 기조로 가다 미국에 압박받아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게 해야한다 하시는데 그럼 그 역량을 더 쏟아야 할 곳은 현재 일본 말고 미국이어야합니다. '현재'의 일본이 아니라 일본 민주당 정권. 나름 극우였다는 고이즈미 정권. 하다 못해 25년 전 무라야마 담화 시절의 일본이었다면 글쓴이님의 주장이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공감력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와 더 많은 대화와 교류로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더 편할 수 계기가 될거라는 것에.. 근데 8월 15일에 일본 엘리트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제가 말한 예전 정권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 나라에서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아시나요? 일본 대사 초치에 뉴스 헤드라인이 기본이었어요. 아베 정권 이전에는.. 근데 아베 정권이후로는 각료나 의원들의 참배. 총리의 공물 납부는 이제는 일상이라 우리 나라 뉴스에 단신 취급 되는 현실입니다.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 독도 관련 일본 시네마 현 행사. 10년 전까지는 우리 나라에서 엄청 핫한 뉴스였어요. 근데 지금은 어떤가요? 그냥 무덤덤해지고 있어요. 우리가 일본에 원하는 입장은 정권마다 디테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보는 방향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데 일본은 아예 우리와의 관계에서 보는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상대방 머리가 딴데를 보고 있는데 그 방향에 맞춰서 우리는 몸통째로 이동해서 봐줘야하는 건가요? 그렇게 애달아야 할 정도로 우리 나라 국력이 구한 말처럼 미미하다 보진 않습니다. 미국에서 위안부 관련 청문회 열리고 이 곳 저 곳 위안부 소녀상 놓이는 걸 20세기에는 생각이나 했었나요? 냉정히 말해 한세기가 지나도 우리가 일본을 앞설일은 없을테고 미국 눈치 무진장 볼테니 일본 경시를 대놓고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입장은 기껏해야 한 두 스텝안에서 움직이는데 우익이라는 엔진을 달아 한쪽으로 발진하고 있는 일본에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천하의 공명이든, 고려의 외교 천재 서희든,. 공부 머리로는 탑클래스라는 외시 쪽 공무원 분들이든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과연? 글쓴이님이 말씀하신대로 일본의 정치 세력이 교체되기 어렵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친일로 우리 나라 외교 포지션이 극적으로 변하는 것보단 일본 내 행동하는 양심이나 새로운 한류붕에 동참한 젊은 세대를 어떻게든 구워 삶아 일본 정계를 압박하는게 훨씬 더 쉬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8/17 20:41
맞아요. 우리나라는 일본의 시민사회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의 반일정서는 그러한 시민사회와의 협력마저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유해한 수준의 반일정서가 없다고, 그들이 먼저 시작하지 않았냐고 라는 말로 핑계댈 수 없습니다. 일본회의에 반대하며 일본 우익들에 맞서는 시민사회조차 한국정부가 언론을 통제하여 반일정서를 키우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우리의 강점은 일본에 비해 서구 메이저 언론인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어요. 이 점은 구한말과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일본은 유럽과 미국의 권력 상층부와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20/08/17 21:24
부정적으로 말씀드려 송구하지만 타국의 시민 단체에 우리 나라 정부 차원에서 뭐 할 수 있는 수단이 있지도
않을테고 설령 할 수 있다해도 쉽게 택할 선택지는 아니라고 봅니다.(내정 간섭의 빌미로 역공 당하기 매우 쉽죠.) 그리고 글쓴이님 말씀대로 그,시민 단체들이 우리 나라 정부가 언론을 컨트롤한다고 오해한다면 그건 그만큼 우리 나라를 모르니 하는 말이니 우리 정부에서 왈가왈부하며 다시 배우고 오라고 할 사항도 아닙니다. 민간 차원에서의 시민 단체 교류는 그냥 지금 이대로 가도 쏘쏘하다 보고 우리 나라의 반일 정서가 일본 시민 단체 혹은 사회의 접근에 걸림돌이 되는 건 사실인가요?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517618 만 봐도 일본 쪽 양심 있는 단체들이 우리를 오해하고 피한다 말하기 힘듭니다. 우익 단체들이야 그렇게 보겠지만요. 일본 정부든 시민 단체든 그 쪽에서 뭔가 변화의 움직임이 보여 우리도 대일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날 숨통을 주고 싶다면 일본 내 조선 학교 차별을 철폐하는 자국내 그런 아주 기초적인 인권 기반 사항들부터 좀 변하고 나서 우리 나라의 전향적 입장 모색을 요구하는게 최소한의 일본의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봅니다. 그 양심이 제대로 살아나 있는지 걱정이지만요.
20/08/18 10:39
우리가 조선학교 차별 문제에 개입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굳이 개입하자면, 대한민국 정부가 재원을 대신 보조하고, 그 학교들의 커리큘럼에 개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선학교가 어디 소속인지는 알고 말씀하시는거죠? 조총련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알고 말씀하시는 거고요. 물론 조총련이 북한의 외곽조직이 된 것은 과거 대한민국 정부의 잘못이 큽니다. 그러나 조총련은 21세기 오늘날에도 여전히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단체이며, 그들이 살고 있는 일본에 대해 적대적입니다. 따라서 일본사회가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럼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일단 조총련까지 품어서, 이들의 커리큘럼을 바꾸는 것입니다.
20/08/17 20:18
사람사는곳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라도 하는 결국엔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지난일가지고 싸우는게 한두번이였겠나 하고서 이젠 그걸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만의 주제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글 내용이 옳고 나쁘고 떠나 부디 타의로 정치 카테고리로 옮겨지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20/08/17 20:26
일본을 경시하던 말던 전문가를 찾던 말던 실책하면 그 정치세력은 교체 되겠죠. 이 정권이 맘에 안들면 그 대안 세력이 되면 된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서구 사회 국민들이 옆나라 뭐하는 지 매일 매일 찾아 볼까요. 축구 대항전 할때 빼곤 그들 자신감으로 그들의 세상을 살고 있겠죠.
20/08/17 20:26
그때 당시의 조선vs일본과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vs일본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죠. 그당시 조선은 말그대로 자존심만 세고, 왜놈들 얕잡아 보지만 사실은 쥐뿔도 없는 세계 최약 중 하나였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본이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말그대로 반에서 5등인데 전교에서 6등하는 나라예요. 우리가 일본을 경시할까봐 걱정할 게 아니라, 일본 스스로가 지들이 한국을 경시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할 수준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저 개인으로는 일본이 지금 한국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재무장? 솔직히 말하자면, 지들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세요. 일본이 재무장 한다고 한들 더이상 20세기 초의 세계 정세가 아닌데..지금 일본이 재무장한다면 단번에 다시 일본제국의 위엄(?)과 위용을 떨칠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요. 중국은 더이상 그때의 잠만자다가 줘터진 사자도 아니고 한국은 조선이 아닙니다. 미국이 선도하는 세계질서에 의해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재무장이고 자시고 지금 자위대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못합니다. (그말은 반대로 자위대가 미친 수준이란 거죠. 자위의 수준이 아닌.)
링크하신 박훈교수 글의 대전제에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죠 절대로 무시하면 안되고 눈을 부라리고 지켜봐야할 나라가 일본이죠. 그렇지만 말꼬투리를 잡으려는 것은 아닌데 "그러나 그들은 천황을 굳이 일왕이라고 부르지도 않으며, 욱일기를 매단 자위대 함대 입항을 취소하지도 않는다. 일본은 이미 맛이 간 나라라는 만용도 부리지 않고 오히려 일본을 또 연구하고 또 관찰한다. 그들이 신친일파거나 토착왜구라서 그런 게 아니다.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건 뭔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가네요. 천황/일왕, 그리고 욱일기를 매단 자위대 함대 입항 취소는 연구와 관찰의 영역이 아닌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국민 정서에 반하더라도 관찰과 연구를 위해서 적개심을 억누르고 허용해야하고 용인해야한다, 인가요?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게 깃발 내려라, 명칭 바꿔라 한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호칭을 다르게 하는 것뿐인데 이게 뭔 상관인지 저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좀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적어도 군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미국이 일본을 대하는 입장은 미해군 태평양 함대의 보충병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일본이 재무장한다면 한국/중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태클이 더 심하게 들어올거예요. 태평양의 판도를 흔들만한 여력을 누구보다 용납치 않을 것이 미국이니깐요.
20/08/17 20:32
첫째 문단은 공감합니다. 둘째 문단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일여론과 대응방식은 여전히 감정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천황이라고 할 수 없다면 그저 덴노라고 하면 될 일입니다. 그들의 발음으로 그들의 칭호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말입니다. 독일 카이저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울러 세번째 문단은 전혀 공감하지 못합니다. 일본의 재무장을 요구하는 게 바로 그 미국입니다. 저의 이전 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08/17 20:56
일본의 재무장은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재무장인데, 이건 그간 미국이 전선 앞선에 있었다면 이젠 일본에게 전선 맨 앞줄에 서길 원하는 그런 재무장이죠. 일본의 재무장이란 단어도 사실 넌센스 인데, 해군력에 있어선 이미 미국 다음 가는 군사력인데, 굳이 재무장이라고 하는 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정치적 수사에 가깝죠. 선제공격 할 권한을 재무장이라고 보면 되는거죠.
당장 미국이 일본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냐고 하니 중국이 나리 나리 인데, 일본이 알아서 그 적절한 해국력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해 준다면 이것 만큼 고마운게 없죠. 이걸 지금 평화헌법이 못하게 하니 하는 수 없이 미국이 나서서 일본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니 마니 하는건데, 사실 미일간의 지금 형국이면 일본이 알아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어딘가에 배치해 주길 바라죠. 때문에 미국도 이 헌법 개정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거죠. 이런 선상에서 보면 이번 한미 미사일 협정 교정도 이런 측면이 강하죠. 중국의 반발을 무마하면서 사실상 북한 밖 베이징까지 날릴수 있는 미사일을 만들수 있게 해준건 다분히 전략적 선택이죠. 그리고 미국은 불과 얼마전에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교묘하게 좌절 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빼갈 거 빼가고 미국이 준다는 건 안내줬죠. 그리고 이제와서 F35를 100여대 팔아 넘기고 있죠. 즉 핵심기술은 안주면서 일본이 그 이상은 더 강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의미이죠. 미국에게 일본도 결국 장기판의 말인 샘이죠.
20/08/17 20:34
우리 국민들이 독일의 사례를 들면서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독일은 진심을 다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데 일본은 뭐하냐] 입니다. 진실은 [독일은 자신들의 국익에 부합하는, 자신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국가들에 한해서 사과를 해왔고, 그 가장 큰 나라가 이스라엘이었을 뿐] 입니다.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아프리카의 과거 식민지로 삼았던 탄자니아,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은 제1차 세계 대전 이전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민지 침략이나 학살과 인권 탄압 등에 대해선 대부분 유럽의 강대국 국가들이 그렇듯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제대로 된 배상과 사과가 이뤄진 적이 없다.] 국제 관계는 철저히 국익에 의해 움직입니다. 여기에 도덕적인 명분은 물론 도움은 되겠으나 비등한 나라 끼리에나 해당할 뿐, 중국이 우리에게, 미국이 중국에게 깽판을 칠때, '우리도 밟으면 꿈틀댈거야' 정도의 위협 외에 실질적으로 약자가 강자에게 무언가를 강제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우리는 일본 보다 강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본에게 많은 부분에서 의존적인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와 사이가 수틀려질시 핵심이익이 침해받지 않습니다. 고로 우리는 일본을 강제할 수단이 없고 일본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일본과의 관계에서, 일본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명백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수준의 국가가 되지 않는한, 일본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사과를 하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이미 한 사과도, 일본의 지도층이 생각하기에는 미국 때문에 혹은 한국에 대한 일말의 미안한 마음 때문에 과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현 정부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고, 당장의 실익 보다는 길게 보았을때에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만만해 보이지 않아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게 옳은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도저히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적대 국가와도 당시는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에도 일단 손을 잡아 큰일을 도모한 사례도 있고, 야합하지 않으면서 지조를 지키다 더 큰일을 이룬 사례도 있을 겁니다. 아쉽게도 저는 후자의 사례 보다는 전자의 사례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8/17 20:37
맞습니다. 일본은 우리의 핵심이익을 건드릴 수 있는 수단이 있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이 근본적인 차이를 인정한 상황에서 전략을 짜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입니다.
20/08/17 20:57
내용적인면에서 대체로 공감하긴하지만, 웃긴부분은요,
1. 일단 박훈 교수 주변의 전문가가 보수정부 10년간 정부와 일하다가 요즘 들어 그렇지 않다는것은, 그 전문가들이 보수 정계 인사들의 네트워크에 속해있었다는것을 말해줄 뿐입니다. 지금 정부가 일본 전문가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요. 2. 그 일본 전문가들이 '수시로 청와대를 드나들던' 보수정부 시절 대일외교가 얼마나 전문적이고 세련되었었는지를 되짚어보면..할말하않입니다. 3. 일본을 경시하지않아야 한다는건 너무 맞는말이라 반박할수가없는데 그렇게 해야하는 대상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외교당국이죠.
20/08/17 21:09
일본을 경시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을 중시하는 거라고 봅니다. 임란은 결국 명과의 관계로 전쟁을 끝냈고, 조선은 영국과의 관계를 가지지 못해서 멸망했고, 광복은 미국과 장개석의 관계로 이루었습니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그저 일본을 미국의 종속변수로 보고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설사 일본이 재무장을 한다고 한들 그 상황이 바뀔거라 생각하지 않는 거고요. 그저 일본을 꼭두각시로 볼 뿐이죠.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미국물이 드는 중입니다. 법규도 문화도, 청년시절 일본으로 유학갔던 부모들이 미국으로 자녀를 보내지요. 같은 일본 경시일지라고 구한말처럼 고립되는 것과는 다른 상황아닐까 싶습니다.
20/08/18 10:05
미국 사회와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라고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까 있는 만큼 투트렉으로 계속 진행해야죠. 그리고 소위 말하는 High Politics 분야는 정말 냉정한 국익 기반으로만 이루어지기에, 이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의 강점과 국익에 대해서는 과거에 pgr에 쓴 글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pgr21.net/freedom/84857
20/08/17 21:19
그래서 이명박이 독도가고 덴노에게 사과하라 입털었나요? 21세기 들어 한일관계 박살낸 근본적인 사건이 저것이라 보는 입장에서 누가 전문가인지 참 모르겠네요.
20/08/18 10:00
당시 일본 전문가들이 이명박의 행동을 여러번 비판했었습니다. 현재 행정부를 비판할 때 반사적으로 이명박근혜를 언급하는 것은 이제 굉장히 거북하고 지치는 일입니다. 이명박근혜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현재의 실정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은 전혀 국익에 도움되지 않습니다.
20/08/18 10:17
본문에 중요하다고 인용하신 부분이 지난 정권들이 자기들 말 잘 들어줬다는 부분이고 그에 대해 논하는게 원 댓글인데 그걸 반사적으로 이명박근혜 언급한다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20/08/17 21:40
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는 전에 북한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따려는 친구를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런말을 하더라고요. 북한에 대한 자료는 한국에서는 거의 없고, 연구하려면 외국을 나가야 한다고요.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학위 중입니다. 북한이 그렇고, 일본에 대해서도 또한 그렇습니다. 일제치하와, 6.25전쟁을 차례대로 겪었기에 두 국가에 대해서는 지식보다 감정이 앞설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한국이, 북한과 일본 이 두 나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차라리 중국을 좀더 이성적으로 바라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요즘의 국제관계와 그 사이의 한국의 입장을 생각하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한국은 아직도 국제관계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위치하는게 너무도 당연한 국가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것 같고요,
20/08/18 09:57
공감합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우파의 비이성적인 감정배설과 희망사항만 존재하고, 일본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비이성적인 감정배설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20/08/17 21:43
그냥 민주당은 국내정치용으로 반일 혐일정서가 필요한 정당이고,
거기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본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겁니다. 현실이 어떻건 간에 반일 혐일에 대한 댓가가 따른다면 그걸 반대하는 쪽에도 명분이 생기는 거니까... 일본은 무시해도 되는 나라, 경시해도 되는 나라여야만 하는 거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일본 경시태도라는 거죠 그냥 지들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그에 따른 책임만 지면 됩니다 지금 민주당은 책임 회피를 할수 없을 만큼 큰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니 책임 회피는 안(못) 하겠죠
20/08/17 22:05
이 글의 전체적인 맥락은, [대일 외교 전문가 그룹이 있었고, 이들은 어떤 이념에도 매몰되지 않은 채로 '지일' 하는 학자타입에 가까운 이들이였다. 근데 현 정권 들어서 이 전문가 그룹을 완전히 패싱했고, 정치적 수사를 위해 대일외교를 파탄으로 만들었다.]로 읽힙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이, 그럼 지난 10년 동안 그 대일 외교 전문가 그룹이 한-일 관계를 완만하게 이끌어 나간 무언가의 성과가 있었긴 했나요? 그 분들이 진짜 전문가고 지일이라면, MB가 광복절에 독도 가는 쇼맨십 보여주고 한국과 그 주변국에 대한 스탠스에 있어서 분명한 온건파인 아키히토 덴노한테 사과 박기 전엔 한국 못 온다는 소리는 안 하게 만들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20/08/17 22:56
본문에 동의하면서도 이 댓글도 수긍이 가네요.
현 정부가 이전 정부에 들어서 대일 외교 전문가 그룹과 덜 접촉한다는 것은 박훈 교수말대로라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과연 그 결과가 이전 정부때와 어찌 다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수 있네요. 그런데 정부의 행동에 따라 대중이 반응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현 정권 들어서 일반 대중의 일본 무시, 반일감정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최근 3-4년간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시티팝 그리고 80-90년대 뛰어난 일본 애니 작화 관련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일본 경제 버블/겪어보지도 못한 풍요의 냄새가 난다' 부류의 댓글이 달립니다. '일본은 저물어가는 나라다' 정도의 인식이 은연중에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K-pop이 J-pop을 앞질러가고, 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일본의 대응보다 낫다라는 기사와 더불어 이제 진짜 일본 별거 없네라는 인식이 강해진것 같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일지라도, 단순 나라 크기/내수 경제 규모/국제 정치 등의 측면에서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러한 측면은 그냥 커뮤니티 짤 몇개 보는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상 (양국간 국력 차이 감소)보다 좀더 과장되게 대중이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8/17 23:13
그런 시점이 민간에서 확산되는건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시대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행정부의 강경 반일 드라이브가 영향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게 대중들의 인식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는게 제 생각입니다..(제가 관련 얘기가 나오면 지인들에게 우스겟소리로 하던 이야기인데, 차라리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이 조금 더 영향이 있었다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크) 저는 오히려 코로나 이후에 일본을 좀 업신여기기까지 한다는 풍조가 널리 퍼졌다고 느껴지는데요, 딱 일년 전 무역전쟁 시작할때도 [외교파탄 아마추어 문재인 정부] 주장하던 측 말고도 그 반대 주장 하시던 그룹에서도 일본이 먼저 때려서 어쩔 수 없이 응전하지만 일본이 분명 여러모로 우리보다 세 보이는 나라인데 과연 어떻게 버텨낼 방법이 있을까? 하던 사람들도 상당수였던걸로 기억하거든요.
20/08/17 23:25
동의합니다. 오히려 대중의 경향/인식이 정부의 입장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1년전 노재팬 불매 운동 때의 강력한 대중의 지지가 정부의 강경 반일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면, 그게 더 신기하겠죠. 또 최근에 BTS, 기생충, 코로나 방역까지 너무 국뽕이 오르는 이슈들이 많았죠... 전통적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한 영역들 (안 그런 영역이 있기는 한가 싶지만) 에서의 선전인지라 '대중은 역시 멍청해' 정도로 해석할순 없겠죠..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여러 분야를 고려하며, 정권 창출/유지보다는 장기적 국익을 우선시하는 전문가 집단의 양성이 중요하고, 또 이들의 말을 경청해야한다라는게 본문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러한 전문가 집단이 존재할수 있을까? 있다고 해서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그 집단을 존중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들지만, 필요한건 분명하겠죠.
20/08/18 05:42
매국노 몇몇이 나라를 판 데 집중해야 되는 게 아니고
대체 어쩌다가 매국노 몇몇의 손에 팔릴 수준으로까지 붕괴된 나라가 되었느냐에 집중해야 됩니다. 그 일본에 나라가 팔릴 수준으로까지 조선을 말아먹은 사람들은 '왜놈들과는 대화할 필요도 없고 왜놈들에 대해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눈감고 귀막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요즘들어 다시 많아졌네요?
20/08/18 19:25
어차피 식민지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나라가 매국노 몇 때문에 식민지가 된 것도 아닙니다.
이완용 같은 인물 보세요. 친러파였을 때 그가 주도한 아관파천 덕에 김홍집 박영효를 중심으로 한 친일 내각은 완전히 무너졌고 친일 관료들은 대거 숙청되었으며 일본의 한반도 내 영향력은 극적으로 감소되었습니다. 러일전쟁 개전 직전까지 일본이 얼마나 몰려있었는데요. 그런 일을 해냈던 인물이 어느 순간 친일파의 대표자가 된 게 구한말의 역사입니다.
20/08/17 23:58
일본을 경시하면 당연히 안되는거 맞습니다. 말로는 무시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도 일본의 저력을 잘 알고있구요, 다만 자칭 일본전문가라는 분들이 최근 10년간 일본에 대한 대응으로 뭘보여줬고, 이뤘는지는 알수가 없네요. 최근 일본에 대한 정부 대응이나 일본반응을 봐서는, 앞으로도 관련 학자분들은 정부정책에는 조언에 관심안두는게 좋아 보입니다.
20/08/18 00:27
일본 경시한적 없습니다. 우리나라보나 힘쎈나라라는것도 잊은적없고. 다만 자기나라 국민이나 해외 이웃에니 하는짓을 보면 경멸스러울뿐
20/08/18 00:34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대일 전문가 그룹은 그들의 경향에 맞는 그룹이었겠죠
현재 정부는 그 논조를 따를 수 없으니 다른 전문가에게 참고하는 것일 뿐이고 자기네 이야기를 안 들으니 틀렸다고 이야기할 순 있지만 솔직히 밥그릇 사라져서 아쉽다는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20/08/18 02:27
일본을 무시하기보다는 그냥 일본도 장기말인걸 안거죠 우리가 폰이라면 일본은 비숍정도 예전에는 비숍 정말 대단해고 여전히 우리보다 위지만 생각보다 롤 플레이어는 아니구나란 걸 안거죠
20/08/18 03:00
맞는 말은 하기 쉽습니다. 근데 보여준건요??
학자들 전문가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말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바로 받아들이면 안되기도 합니다. 말의 함의와 그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야하죠.
20/08/18 09:55
저도 처음에 북한정책을 짤 때나, 북박정책을 짤 때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고 하는 건가 싶어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과거 문대통령의 베를린 연설을 격찬하는 글을 이곳 PGR에 올린 적도 있어요. 그런데 거창하게 내세운 포부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 그리고 최근 국내정치 분야에서 실정을 거듭하는 부분을 보면서 과연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고 있는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분야에서 특히 학부생조차도 비판할 수 있는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럼 외교분야는 어떠한가.. .의문이 안들 수가 없죠. 그리고 광복회장의 기념연설... 하... 그 사람이 광복회장이라 어쩔 수 없이 연단에 올랐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러한 배경을 가진 이가 애초에 광복회장이 되었으면 안되었죠 (유신 정부 공화당과 전두환 정부 민정당에서 부역한 인사이자, 한나라당에서도 활약한 인물이며 또 김정은을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미제국주의를 비판한 기묘한 인물)..
20/08/18 03:51
명분과 실리요?
옛날에 몇 대 때리고 괴롭히던 반 일진이 또 와서 “야 천원만 내놔” 했을 때 오백원밖에 없다고 오백원만 주면서 ‘아 천원 뺐길껄 오백원밖에 안 뺐겼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걸 실리라고 부르나요? 아뇨 그건 그냥 정신승리죠. 그들의 속내를 알고 싶을때 정말 일본 전문가들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지금 전문가씩이나 필요한가요? 그들의 의도도 뻔하고 느껴지는 감정도 너무 뻔합니다.
20/08/18 09:51
그들의 의도가 뻔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맞게 대응하고 있나요? 도발에 휘말려서 장비처럼 대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삼국지에서도 그러한 수법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지 않나요?
20/08/18 08:17
아우렐리우스님 글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세계와 과거의 이야기를 해 주는 것 역시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님이 계신 위치가 너무 객관적이어서 동감이 안 될 경우가 있는데, 지금이 그러하네요. 2019년 이었을 겁니다. 평창에서 우리 딸기 맛있다고 했더니 그 난리 나고 나서 한일 정상 오찬때 아베가 1주년 축하한다고 하면서 초라하게 데코된 딸기 케이크 들이밀던 기억은 다들 하실 겁니다. 저는 그걸 보면서 공개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모욕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일본에선 저런걸 대통령에게 주나? 협의도 안된 걸? 저렇게 초라한걸? 일본만이 역사적 상황을 기억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도 역사적 상황을 기억합니다.
20/08/18 08:26
한국이 미국의 점점 커지는 요구를 받아준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뭘까요 이명박 때 미국과 친하다고 했지만 결국 그 이후 위안부 문제에서도 미국은 일본 편을 들었고 사실 이명박 때 미국과 친했던 것도 일본 정치가 혼란스러워서 차선으로 한국을 택한 것에 가까워 보이고 결국 한국은 일본의 방파제고 일본 다음의 차선책인게 미국의 진의라면 한국이 중국과 더 척을 진다고해서 미국이 한국에게 해줄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요 한국은 이미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만 계속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고 일본 방파제와 중국 견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서 더 나아간다고 했을때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할 지점이 어디에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20/08/18 08:35
저도 글쓴분 글들 매번 정독하고 감사히 읽고 있는데, 이번 글은 너무 공감이 안되서 댓글 하나 남깁니다.
요즘 한창 유투브에 국뽕 + 일본경시하는 영상이 올라온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일본이 덩치가 더 크고 경시할 만한 나라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때문에 일본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말도 안되죠. 오히려 고개를 들어야 될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1년간의 일본의 무역 제재에서도 끄떡 없음이 우리나라가 더이상 일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음을 증명한 하나의 예시라고 봅니다. 물론 정부가 덮어놓고 일본을 배척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만, 그렇다고 이 정도의 모욕을 담으면서 까지 참으라는 말은 지금까지의 일본의 역사적 행위를 볼 때 더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만큼 일본을 위험하게 여기는 나라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20/08/18 09:49
과연 우리나라가 일본을 위험하게 여기는지 의문입니다. 위험하게 여긴다면서, 가장 무시하는 게 우리나라 아닌가요? 모욕을 그저 무턱대고 참으라는 게 아닙니다. 항의를 할 때는 해야죠. 화이트리스트 사건 때 저는 정부의 소부장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일본과 어느 정도 디커플링하면서, 자력갱생하는 모습도 보여줄 필요가 있겠죠. 그런데 동시에 출구를 모색해야 하는 게 전략입니다. 계속 강대강으로 끝까지 치킨게임으로 가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게 우리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본이, 만에 하나라도 금융쪽으로 걸고 들어오면 화이트리스 따위가 될 수 있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정도로 과감한 수법을 쓰지는 않겠습니다만, 일본이 정말 제대로 빡돌아서 작정하고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공격하면, 대한민국은 이에 버틸 수 있는 수단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경시하는 게 맞아요. 위험하다고 한다면, 정말 일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일본을 제대로 분석하면서 대응하고 있나요? 사자를 기르는 조련사 만큼의 조심성과 침착성을 보여주고 있나요?
20/08/18 10:06
결국 지소미아건은 우리가 한발 물러나지 않았나요? 참을건 참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당연히 일본이 금융쪽 제재 걸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큰 타격을 입을테니 그렇게 안되게는 해야겠죠. 하지만 일본이 그렇기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참아야 된다가 답인가요? 우리가 강하게 나가는게 일본을 무시한다와 동급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하게 나가야 될 때는 강하게 나가고, 물러설 때는 물러설 줄 알아야죠. 지금 aurelius 님은 우리가 강하게 나가기 때문에 발생할 리스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신 거 같은데, 강하게 나가지 못하고 참았을 때 발생되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20/08/18 11:19
지소미아건은 우리가 쓸데없이 먼저 파기하겠다고 나섰다가 미국이 "어흥"하니까 다시 수그러든 이슈입니다. 한국의 명백한 실책이었죠. 지소미아 건으로 레버리지를 행사하려고 했던 한국 정부의 논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소미아는 미국의 의지로 한일을 묶은 협정인데, 한국이 일본의 태도를 이유로 이를 파기하겠다고 나서면 미국이 일본에 압력을 행사해주겠지?" 그런데 미국은 일본에 압력을 행사하기는커녕 오히려 한국에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빼든 칼을 다시 칼집에 넣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굴욕당할 바에야 애초에 그 카드를 꺼내지 않는 편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우선순위와 의도를 읽지 못한 우리의 실책이고요.
20/08/18 11:34
지소미아 건은 한발 더 나간 우리의 실책 맞죠. 다만 실책으로 끝나고 미국의 압력 때문에 한발 물러났다고 표현한 것 뿐 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이 우리에게 금융 제재를 가한다면, 그건 한발이 아니라 한 세발쯤 더 나아간 무리수죠. 물론 말씀대로 일본측에서 막무가내로 시도할 수는 있고 경각심은 가져야 되겠지만요.
20/08/18 10:20
비판적인 댓글을 계속 남기긴 했는데, 글쓴분과 같은 시각을 가진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다만 저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전체적으로는 방향이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점수로 치면 80점정도?)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랄 뿐 입니다. 글쓴 분의 우려처럼 정부가 일본을 경시하고 있지 않길 바라고요. 일본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올지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글쓴분이 말하는 파국을 맞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길 바랍니다.
20/08/18 12:04
20대부터 일본에 대해 감정자체가 없어졌다하지요
하지만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정부가 만드는 이미지대로 일본을 이해하는겁니다 한국이 거의 따라잡은 실물은 별거없는 나라라고요 어찌보면 더 무서운 상황인거죠 다들 냉정하게 본다 생각하지만 정부가 의도하는 이미지대로 따라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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