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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01 18:11:39
Name 흐르는물처럼
Subject [일반] 비전공자의 개발자 전직기(1)_내게 개발자 적성이 있을까? (수정됨)

안녕하세요, 흐르는물처럼 입니다.

올 2월에 개발자로 입사한지 3개월이 지나 정규직 전환이 완료 되었습니다. 기념삼아 비전공자로서 개발자 전향하는 것에 관해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19년 (31살) 4월부터 직장인을 위한 웹개발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8월부터 3개월간 진행하는 부트캠프를 들어가 11월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제 대학 전공은 조리서비스 경영 이었습니다. IT 문외한은 아니고, 18년 초부터 19년 3월까지 2군데의 스타트업을 다니면서 IT 관련 사업에서 일한 경험은 있습니다. 전 회사를 나와 무얼 할지 고민하다 개발이 뭔지 일단 배워보자 하고 배웠다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에 부트캠프 등록해서 다녔고 다행히 적성에 맞아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목적은 PGR 방문 하시는 분들 중 개발자 전향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1. 전향을 할것이냐 말것이냐 에 대한 도움

2. 하기로 결정 하셨다면,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도움

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공급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본 실력만 있으면 취업도 다른 일반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듯합니다. (면접에서 오로지 실력만 봅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경우 회사와 핏이 맞는지 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개발자 좋은 직업입니다. (개발자 적성이 맞는 분에 한해서) 이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유투브나 블로그에 적으신 내용이 있기에 제가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하고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직업이라 끌리긴 한데, 전향을 고려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시는 건 내가 개발자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의구심 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부트캠프 다니면서도 계속 의심 했습니다. 아니면 빨리 손절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딩 무조건 배워라, 안하면 손해다. 하면 무조건 이득이다 이런 말들이 있는데, 배워서 나쁠 것 없습니다. 그러나, 개발자로 일하려고 한다면, 개발자로 필요한 역량이 자신의 역량과 맞지 않으면 굉장히 피곤해 질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hGbP9wgkz8

위 링크는 노마드 코더라는 유/무료 동영상 강의를 운영하는 개발자가 개발자 누구나 할 수있다? 는 말에 답변 하고 있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7분 정도의 짧은 분량이라 내용을 직접 보셔도 좋습니다. 링크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발자는  

누구가 할수 있는건 아니다.

  -논리적 사고, 문제해결을 즐긴다. 나 자신과의 싸움, 고독함을 견뎌야 한다.

  -과정은 힘듬, 결과의 성취감이 그걸 커버한다.

  -새로운걸 습득하도록 스스로를 몰아가야한다.

암기를 잘 못해도 된다.

개발자는 천재가 아니다.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하지는 않다.

  -끈질김이 좋은 개발자를 만든다.

수학을 못해도 된다.

  -더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알면 좋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제일 와 닿는건

-논리적 사고, 문제해결을 즐긴다. 나 자신과의 싸움, 고독함을 견뎌야 한다.

-과정은 힘듬, 결과의 성취감이 그걸 커버한다.

-새로운걸 습득하도록 스스로를 몰아가야한다.

-끈질김이 좋은 개발자를 만든다.

입니다.

개발 누구나 할 수 있다! 는 말들이 있는데,  두가지 의미가 섞여서 맞는 말이면서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누구나 (입문은) 할 수 있다. ( O )

작동원리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시키는 대로 따라만 치고, 하다 막히는 부분은 구글링하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의 유명한 서비스 클론이 가능합니다.(보여지는 부분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거기서 기본 레이아웃을 가지고와서 디자인을 바꾸고, 원하는 기능들을 붙이면 개발자로 일 할 수 있습니다. (비약이 섞여 있습니다. 이것도 쉽지 않은 분도 있긴 합니다. )  이는 다양한 도구, 서비스, 라이브러리 좋은 강의 들이 개발의 문턱을 계속 낮추고, 쉽고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발 누구나 (잘 ) 할 수 있다. ( X )  

작동원리를 모르고 하다가 한계에 부딪히는 부분이 생깁니다. 제공되는 기능에 내가 원하는 기능이 없거나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자기가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기존 기능을 고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남이 써놓은 코드를 들여다보고 작동원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어찌 저찌 만들었습니다. 작동을 해보고 안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러면 안되는 이유를 찾아 헤맵니다. 바로 발견할 수도 하루가 지나서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해결할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없이 기쁘지만, 해결 못할 때의 압박감도 상당합니다. 내가 써왔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이 나오면 새로 배워야 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쉼없이 계속 겪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의 힘듦이 버거우셔서 탈 개발자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개발자는 코딩 기술을 하나 배워서 쭉 써먹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계속 연마하고 새로운 기술에 적응도 계속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로 전향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것이 좋으신 분들은 개발자 하시며 계속 성장 하실 것이고, 버거우신 분들은 오히려 더 괴로운 길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면 해보시는게 저처럼 일단 해보시는게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활코딩이나, 인프런, 코세라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무료강의들로 가볍게 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힘들지만 힘든 걸 넘어서는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비전공자인데 배워서 따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사족.  


1. 대학에서 전공을 배우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은 길어보이지만, 전공을 4년 내내 하루종일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전공학점을 140 이라 했을때 교양을 절반정도 듣게 되면 70~80 학점 정도를 듣습니다. 1 학점은 보통 일주일에 1시간 정도의 수업을 의미 합니다. 한학기에 16주의 수업을 하는데 중간고사, 기말고사, OT, 연휴로 시간이 빠지고 12번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70 * 12 = 840 시간이 됩니다. 물론 이외에 학생들을 생각하는 교수님이 과제로 팀프로젝트를 내주거나해서 그외에 별도로 공부하는 시간도 있다지만 전공수업을 듣는 시간은 1,000시간 미만으로 후려쳐 볼수 있습니다.


2. 전공이 다 실무능력으로 활용 되는 것은 아니다.

1,000 시간을 실제 필요한 것만 배우는데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실무를 받침하는 이론, 그 이론이 나오게 된 배경들을 몇번의 수업으로 배우다 보면 4년이 금방 지나 갈 것으로 보입니다. 비전공자에 비해 아는게 없다고 하면 헛돈을 쓰는 것이겠지만, (전공수업 다 챙겨들은)전공자라고 바로 실무에 뛰어들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 관련 학과를 나왔다고 4년 내내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건 아닙니다. 단지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내가 원하는 걸 하려면 뭘해야 하는지를 아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3. 전공자 만큼 공부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개인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겠지만 단순계산으로 1,000 시간을 하루에 10시간으로 쪼개면 100일이면 전공자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당장 실무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을  우선하여서 입니다.

위의 추론은 비약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비전공자 라는 타이틀이 개발을 배우는데 있어서 버겁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전공자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 기본 이론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공부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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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리안
20/03/01 19:01
수정 아이콘
구독하고 보는 노마드코더가 있는걸 보니 반갑내요.
저는 개발자가 되고싶은 사람들에게 https://www.youtube.com/watch?v=wUHncG3VwPw&list=PL7jH19IHhOLM8YwJMTa3UkXZN-LldYnyK
위 링크의 노마드코더 Javascript 무료강의를 보라고 추천하는데 간단하고 짧기 때문입니다.
일단 간단하게 개발한번 해보고 재미있었다면 개발자로서 재능이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국비교육을 해서 같이 수료한 학생들이 지금 딱 2년차 가까이 되는데 개발자체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은 개발을 잘 해도 신기술 배우고 본인이 모르는 언어의 프로젝트를 하는데 엄청난 스트래스를 받아서 고통받더군요.(저는 이런게 너무 재밌더군요.)
어쩃건 전공자던 비전공자던 컴퓨터에 대해 알게 되는게 흥미있던가 알고리즘 푸는데 흥미가 있어야 적성이 맞는거 아닌가 싶어요.
흐르는물처럼
20/03/01 19:26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네파리안님,
저도 니콜라스 영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얘기해주신 것처럼 적성에 맞는 분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들이 될 수 있지만, 유망해 보여서, 전망이 좋아보여서라는 말에 혹해 들어오신 분들은 지옥문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문제를 잘 발견하고 정의하고, 그걸 해결 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는게 즐거우신 분들에겐 천직이겠지만요.
부기영화
20/03/01 19:25
수정 아이콘
재능있는 비전공자가 전공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전공자중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많지만요.
흐르는물처럼
20/03/01 19:29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부기영화님,
전공은 그냥 시작점에서 조금더 앞서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 열의가 있다면 조금 뒤져 있어도 충분히 뒤엎을 수 있기도 하구요. 전공자분중에 괴수분들이 더러 있기도 하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3/01 19:34
수정 아이콘
아예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맞는말도 아니라 뭐라 형언하기 힘드네요.
여덟글자뭘로하지
20/03/01 22:04
수정 아이콘
대학 전공이 필수는 아니지만 배우고 온 사람 코드랑 아닌 사람 코드를 보면 차이가 나긴 합니다.
그래도 전공학과 나왔고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구조상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유지 보수에 적합한 구조로 짜려는 노력이 보여요.
반면 단기 교육으로 받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신분들은 그런 면에서 아무래도 약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일단 돌아가기만 하면 코스트는 상관 없다 하는 사람도 있었구요.

물론 그 중에 괴수는 있어서 전공이고 연차고 다 씹어먹는 재능러는 있었습니다. 흑흑
흐르는물처럼
20/03/03 0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안녕하세요, 여덟글자뭘로하지님
저도 다른 쪽을 전공하기는 해서 전공자가 비전공자에 비해 지식의 깊이나 생각의 폭이 좀더 넓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 차이는 왜를 아느냐 인것 같습니다. 왜 이걸 쓰지? 에 대해 컴퓨터 발전의 역사와 흐름 이론과 기술에 비추어 알고 있는 사람과 다들 이걸 쓰니까 쓴다는 사람은 쓰고 있는 방법이 막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폭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전공자에 대해 과해보이는 비약을 쓴것은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매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헤아릴 수 없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의 두려움을 구체화 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쓴 것입니다. 따라가기 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보니 코딩천재? 를 기대했는데 긁어보니 동네 개발자임에 먼산...
그럴거면서폿왜함
20/03/01 23:32
수정 아이콘
10시간씩 100일이면 전공 클리어 가능하다 이건 좀 아니라고 보는게 컴공 전공 과목이 보통 쓸모 없고 재미없는거라서 스스로 의지만으로 10시간씩 100일 공부하려면 정말정말 힘들겁니다. 학교 다니면서 약간 반강제로 하니까 하는거지 스스로는 하기 힘들어요.
흐르는물처럼
20/03/03 00:3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그럴거면서폿왜함님
제가 전공자에 대해 과해보이는 비약을 쓴것은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매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헤아릴 수 없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의 두려움을 구체화 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쓴 것입니다. 따라가기 위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세크리
20/03/02 05:03
수정 아이콘
비전공자 전공자 뭐 각자 하기 나름은 맞지요. 그리고 학교 대충다닌 전공자보다 비전공자가 충분한 열의만 갖고 1년 열심히 하면 잘하는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학부 2학년때부터 SICP로 단련하고 컴퓨터 구조/알골/컴파일러 제대로 배우고 나온 학생의 기본기를 1년만에 따라잡기는 어렵죠. 몇몇 공대에서는 학부 3학년 데이터베이스 수업때 DB를 쓰는 방법이 아니라 RDBMS+SQL파서를 구현하게 시킵니다. 이런 경험을 학교 밖에서 쌓긴 쉽지는 않죠.
흐르는물처럼
20/03/03 00:4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세크리님,
제가 전공자에 대해 과해보이는 비약을 쓴것은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매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헤아릴 수 없는 걱정을 하시는 비전공자분들의 두려움을 눈에 보이게 하여 넘을 수없는 벽은 아니다는 걸 구체화 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쏟으신 분들이 계실텐데, 전공자분들이 쏟으신 시간으로 만들어진 벽을 넘으려면 상응하는 양 또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issNothing
20/03/02 11:28
수정 아이콘
포인트를 잡으신게 무슨 몇년 경력이 있으신 것 처럼 정확하네요. 개인적으로도 잘하느냐 못하느냐 보다는 흥미를 느끼냐 안느끼냐가 가장 큰것같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도 일 끝나고나면 쳐다보기도 싫다는 사람들은 오래 못버티더라구요.
못해도 호기심이 있고 끈질긴사람은 결국 자리를 잡고요.
흐르는물처럼
20/03/03 00:5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MissNothing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취업 잘 된다고 주변에 학원 광고했었는데 일하면서 부딪히는 스트레스들을 버틸 수없는 사람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취업만 하면 평생직장이 되는 곳이 아니라 공부안하면 도태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개발자 적성을 먼저 적었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보람 느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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