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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11 20:29:34
Name 안초비
Subject [일반] 한 달 반 간의 기침 치료 이야기(부제 - 왜 사람들은 3차병원을 선호하는가) (수정됨)
평소 비염을 고질병으로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

한 달 반 전 쯤부터 기침이 시작됐습니다.

낮에는 간헐적으로 나오고 해 지고 밤 되면 확 심해지는 유형의 기침이었죠.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증상 열심히 설명합니다.

미세먼지 심하고 일교차 심해져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미세먼지에 민감해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했지만 어찌 됐건 미세먼지의 영향이 없을 수 없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갈 때마다 코에도 뭘 뿌려 주고, 목에도 뭘 뿌려 주고, 청진기도 대 봅니다.

매일 내원하기를 권하더군요.

내 몸은 내가 아니라 의사가 가장 잘 안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터라 의사선생님 말을 충실히 따릅니다.

갈 때마다 진료비 열심히 내고 약값도 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약과 진해거담제 열심히 먹고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맵고 짠 것도 끊습니다. 찬 물 찬 음식 아이스크림 금하고 따뜻한 물 자주 마십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차도가 없습니다.

미세먼지가 계속 심하고 일교차 심한 날씨가 계속되니 오래 간다고 합니다.



이주일이 지납니다. 여전히 차도가 없습니다.

약을 좀 바꿔 보자고 합니다.



삼주일이 지납니다. 오히려 조금씩 더 심해집니다.

다른 진단의학과에 의뢰서 끊어 주면서 폐 엑스레이 사진 함 찍어 보자고 합니다.

찍어 옵니다. 폐는 멀쩡하다고 합니다.



사주일이 지납니다. 밤이 되면 숨을 좀 들이쉬기만 해도 빙수를 넘기는 것처럼 목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계속됩니다.

갈 때마다 증상을 열심히 설명하지만 처방이나 치료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오주일이 지납니다. 이제 자다가 기침때문에 깨고 30분간 심한 기침이 계속되면서 숨쉬기도 힘들어집니다.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다른 병원을 알아 봅니다.



검색을 해 보니 기침은 이비인후과 말고 호흡기내과라는 곳에서도 다룬다고 합니다.

사는 도시에서 잘 한다는 호흡기내과를 찾아 봅니다.

퇴근하고 부랴부랴 가서 검진을 받아 봅니다.

천식 판정이 나왔습니다.

먹는 천식약, 숨 들이쉬면서 흡입하는 천식약 등을 처방받습니다.

한달 반을 끌던 기침이 이틀만에 나았습니다.

천식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병이라는 의사 선생님 말 믿고 또 열심히 의사선생님 말씀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반 동안 다니던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심한 배신감이랄까 실망감이랄까.. 그런 감정이 생기더군요.

정말 그 의사가 내 증상이 천식 증상이라는 걸 몰랐을까?

알고도 모른척 했다면 최악이고, 몰랐다면 그건 그거대로 큰 문제 아닌가?

호흡기내과로 내원해서 검진 받아 볼 것을 권해 보든가, 2차나 3차 병원으로의 의뢰서라도 한 장 써 줄 수는 없었나?

의사 선생님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열심히 따르려고 하는 나름 모범(?)환자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참..


처음부터 3차병원 다녔다면 한달 반 동안 헛돈 쓰면서 시간 버리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이 처음부터 3차병원 가려고 하는 이유가 이해된 한달 반 동안의 기침 치료 이야기였습니다.

PS :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자면..의료계 전체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의사 선생님들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충실히 따르는 모범(?)환자입니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의사선생님께서 가장 잘 안다는 신념에도 변화가 없구요. 단지 왜 사람들이 1차병원을 불신하는지 나름 이해가 되는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무조건 3차병원을 먼저 갈 생각이냐면 그건 아니구요, 의사를 신뢰하되 병원을 한 군데만 다니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PS2 : 자신의 증상이 어떤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받아야 하는 증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 전 까지는 호흡기내과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거든요. 기침이라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호흡기내과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쪽 병원도 바로 알아봤을텐데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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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llabean
18/05/11 20:38
수정 아이콘
저는 내과 의사가 천식이라고 진단하고 천식약을 먹였는데 가정의학과 의사가 천식이 아니라고 했고 그 다음 이비인후과 의사는 천식, 마지막으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에서 천식 아님 판정받았어요.
안초비
18/05/11 20:40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가는 병원마다 진단이 제각각일 때가 환자 입장에선 제일 난처하더라구요... 그리고 누구 장단에 맞춰야 될 지 모르면 3차병원 진단을 가장 신뢰하게 되는 거죠..
18/05/11 22:13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한의사 깔게 아닌 상황이 아닌가 싶을 정돈데;;
레드로키
18/05/11 20:57
수정 아이콘
저랑 완전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도 3월내내 감기로 고생했는데 병원에서는 감기라고 잘쉬고 약먹으라고 했는데 안떨어지더라고요. 전 그래도 어릴때 천식을 앓았어서 천식 아닌가 싶어서 다른 병원 갔습니다. 역시마 천식이라고 해서 호흡기 처방 받고 약 잘 먹었더니 일주일만에 나았습니다.
18/05/11 21: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렇게 실력 좋은 3차 병원에 똑같은 수가 주는 게
이나라 공산주의식 의료시장의 작태죠
쭈꾸미
18/05/11 21:51
수정 아이콘
의사 공급은 자유주의구요?
18/05/12 09: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의료인 공급을 자유주의로 하는 선진국이 있긴 한가요...? 미국조차도 주정부랑 연방정부는 물론이고 의회까지 나서서 의료인 수를 제한한다고 시민단체들에게 까이는 마당인데...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대학 정원과 수련처 정원을 제한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의료 시장의 특성도 있지만 교육 시설, 인력, 정부 보조금 등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sway with me
18/05/12 16:19
수정 아이콘
종별가산율이 있으니, 같은 수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차라리꽉눌러붙을
18/05/11 21:31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은 십자인대파열을 동네병원에서 몇달 물리치료만 받다 3차병원가서 바로 인대파열진단 받고 수술......
다빈치
18/05/11 21:37
수정 아이콘
어 저랑 같은케이스..

저는 심지어 모르고 군입대까지 한..
차라리꽉눌러붙을
18/05/11 21:39
수정 아이콘
아니....이건 정말ㅠㅠㅠㅠㅠㅠㅠ
다빈치
18/05/11 22:00
수정 아이콘
훈련소에서 다친 다리가 아파서 군의관 면담(?)을 갔는데 군의관이 무릎 만져보더니 무릎이 엉망이라고 하더군요.. 덜덜..

군의관도 아는데 본인 의료원에서도 제대로 못보는 의사는 대체..
이민들레
18/05/12 12:49
수정 아이콘
군의관은 막 전문의 마치고 의학지식이 제일 쌩쌩한 상태 아닐까요
미카엘
18/05/12 10:54
수정 아이콘
그 정도면 귀가 조치 받고 재신검 신청할 수 있는데..
무가당
18/05/11 21:43
수정 아이콘
병원 좀 다녀본 사람치고 이런 경험 없는 사람이 드물겁니다. 비슷한 경험을 3번쯤 당한 후로는 의사를 너무 믿진 않아요.
18/05/11 21:44
수정 아이콘
저는 발등이 너무 아파서 큰 병원갔더니 피로골절이니 뭐니 그래서 한 2년 고생하다 잘보신다는 동네 병원 갔더니 바로 피검사 해보자 하셨고, 통풍 진단 받아 약먹고 있습니다. 저는 3차에 몰린다기 보다 용한 의원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서 몰리는데 공교로운지 당연한지 모르지만 그게 3차에 몰려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줄리엣
18/05/11 21:52
수정 아이콘
기침이라는 증상을 두고 진단할수 있는 병은 여러가지가 있죠.

아마 이비인후과의사가 처음 보았던 증상이 5주차에 보였던 증상이었다면 천식으로 진단했을수도 있지만,

이미 다른 진단을 처음에 한 상태라서 쭉 유지했나보네요...

일단 대학병원에서는 '다른 병원에서 5주동안 치료했고 x-ray도 이상없었고 병의 진전이 없고 더 심해졌다'는 과거력까지 더 종합해서 진단했을테니

이비인후과 의사가 말도안되는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래서 동네병원 의사들도 다들 평생 공부하면서 살아야하죠... 그런 점에서는 좀 부족해보입니다.

reader님이 언급해주신것처럼 대학병원이 더 좋은실력으로 진단을 해줘도 같은 수가를 주는게 문제고, 역시 문재인 케어와 다 연결되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다들 감기라는 증상으로 대학병원을 찾게되고, 그럼 천식이 아닌 평범한 감기를 가진 환자들도 대학병원에 갈겁니다.

결국 천식환자들이나 감기를 주소로한 더 심한 환자들은 대학병원 진료받기위해서 몇달을 기다려야하고, 이미 그때에는 동네병원들이 망해있을수도 있구요.
안초비
18/05/11 21:53
수정 아이콘
아뇨 대학병원에서 천식 진단을 받은 게 아니라 다른 내과 개인병원을 가서 천식진단을 받은 겁니다 흐흐...
줄리엣
18/05/11 21:55
수정 아이콘
아... 네 다 읽었는데 글 제목때문에 좀 헷갈렸네요 크크 무튼 두번째 의사는 정보가 더 많았으니 첫번째 의사보단 더 유리하긴 합니다! 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줄리엣
18/05/11 21:54
수정 아이콘
사실 치료해도 낫지 않아서 다른 곳 갔더니 금방 낫더라 하는 이야기는 대학병원에서도 있을 수 있는 얘기입니다.

해서, 병의 차도가 없는데 의사의 설명도 부족하고 치료 플랜 변경도 없다면 금새 환자가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하는것도 추천할만 한 것 같아요
차라리꽉눌러붙을
18/05/12 01:50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아요
18/05/11 22:03
수정 아이콘
1차 병원만 가서 나았다면 3차까지 갈 일이 없을 거고 1차에서 안 나으니까 3차까지 가는 거라 경험상 1차에서 안 나았는데 3차서 나았다는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아마 3차부터 1차로 역으로 간다면 3차에선 안 낫다가 1차서 낫는 케이스가 없진 않을걸요? 3차부터 갔다가 1차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런 체감이 안 될 뿐이겠지요.
김철(33세,무적)
18/05/11 22:24
수정 아이콘
기침은 오래가면 호흡기내과 가봐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ㅠ
티파남편
18/05/11 22:41
수정 아이콘
저도 감기+기침으로 이비인후과 1달에 4번 가도 차도가 없었는데 내과 가니까 결핵판정을..ㅠㅠ
밥오멍퉁이
18/05/11 23:43
수정 아이콘
진단을 내리는 방식이 가능성+소거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가실지도..
증상중에 가장 일치하고 흔하면서 그 나이대/성별/환경조건에 쉽게 부합하는 질병 몇가지에 대한 대증치료해보고
개선효과가 없으면(보통 약 얼마 이상 복용후에도 개선이 안되면의 데이터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약을 바꿔보고
그래도 없으면 다른 가능성이 덜한 질병들을 위한 추가검사를 진행하죠.
이게 어려운게, 사실 의사입장에서도 감기+기침 증상으로 나올수있는 질병가지수가 엄청난데
그중에서도 가능성 높은것 위주로 보고 치료하려고 하게 되는게 결국 쓸데없는 검사했더니 보복부에서 자르더라/사람들이 과잉진료라고 화내더라의 학습효과에 가깝죠. 그러다보니 비교적 가능성이 낮으면서 그 병만 오직 갖고있는 특정적인 증상이 없다면 가능성이 높은 질병들부터 약으로 대증치료하면서 개선과정을 보는 식으로 치료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고 그만큼 환자가 딱 그 가능성 높은 질환들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고생하는 기간도 길어지죠.. 건강보험의 양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가 공부를 엄청 많이 한다고 이게 확 개선될 수 있는지 부분도 사실 확실하지 않고요.. 물론 1차병원에서 시간 질질 끌고 제대로 케어 못받는 케이스가 많다는것도 동감합니다만 현대의료의 시스템, 특히 한국적 시스템이라는게 바로 답이 뿅 나와서 탁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에요. 환자랑 의사가 데이터를 토대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고 그걸 최소화/효율화 하려고 애쓸뿐...
18/05/12 00:07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을 몇번 했는데 단번에 병을 못고쳐서가 아니라 본인의 오진 가능성을 생각 않고 비슷한 진료, 처방을 반복하는 의사의 모습에 불신이 생기더란...
소환술사
18/05/12 00: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병원에서는 항상 교차검진이 중요합니다. 병원 갔는데도 별 차도가 없으면 다른 병원도 한번 가보는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18/05/12 00:35
수정 아이콘
저희 와이프가 출산 후 겪는 문제와 비슷하고 이비인후과에서 들은 이야기도 비슷하고,
현재까지 전혀 차도가 없는 것도 비슷하네요. 종합병원 함 가봐야겠네요.
좋은 결과 있으면 쪽지로 감사인사 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리움 그 뒤
18/05/12 00:37
수정 아이콘
예전 수업때 감염내과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환자들이 자기를 명의라고 부르는데 자기가 명의가 된 두가지 이유가..
1. 동네의원에서 감기가 낫지 않아서 온 환자들은 약도 안쓰고 말 몇마디로 낫게한다.
어차피 자기한테 올 때 쯤엔 감기가 나을 때가 되었기 때문에..
2. 감기가 아닌 감염증의 경우에는 이미 동네의원에서 한 검사결과가 있어서 그 검사와 진단은 배제하고 다른 검사를 하면 좀 더 시간을 절약해서 빨리 찾아낼 수 있다.
라고 하더군요.

처음부터 대학병원에 가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거기서도 동네의원에서 했던 검사, 치료받으면서 시간 지났을 수도 있습니다.
하얀가운의노예
18/05/12 00:59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병원 녹을 먹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대부분 여기까지 오기 전 진료 내지는 진료 의뢰서로만으로도 시간 절약 및 감별배제 진단이 용이합니다. 만일 너도 나도 할거 없이 모두 대학병원으로 쏠린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1,2차 병원에서 봐야할 질병을 3차에서 몰리다 보니, 정작 심각한 질환 환자들이 진료가 늦어지거나 쓸데 없는 검사가 늘게 되는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아이러니가 생기게 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요즘 특진비가 없어진 이후로 더더욱 개인병원에서도 봐야할 질병 환자들이 제 체감상으로는 신환에서 20~30%정도 증가한 듯 합니다. (정작 암수술 받아야 할 신환들이 접수가 밀리는......) 물론 이런 약은 1,2차 병원에서 처방받으시라고 돌려보내드리고 있긴 하지만요...
18/05/12 01:17
수정 아이콘
호흡기내과 먼저 가고 이비인후과 나중에 갔으면 호흡기내과샘한테 배신감, 실망감을 느끼셨을수도 있죠... 흐흐흐
황약사
18/05/12 0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네마다 전문의가 개원해서 예약없이 만날수 있고, 똑같이 낮은... 수가라는게 우리나라 의료의 기형적 장점이라고는 하는데..
정작 사람들이 원하는건, 그냥 내 집 근처에 언제든 예약없이 갈수 있는 서울대 병원, 아산병원이 있는거라는게 문제죠....-_-;;;
vanillabean
18/05/12 01:54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고란고란
18/05/12 01:45
수정 아이콘
2005년에 아버지께서 기침을 한달동안 하셔서 대학병원을 갔는데 폐암진단이 나오더군요.
18/05/12 02:53
수정 아이콘
어느 병원에 가셔야 하는지 궁금하시면 가정의학과 or 내과 가시면 됩니다. 의료 문지기 역할을 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된 가정의학과나 어느 한 질환 치우치지 않고 폭 넓은 지식을 가진 내과 중에 가까운 곳 골라서 가시면 될 겁니다. 기본적인 초진비는 받겠지만 가장 의심 되는 질환에 대한 진료과를 소개 받을 수 있습니다.
다크폰로니에
18/05/12 04:55
수정 아이콘
저녁에 더 심해지시면 아마 천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와이프가 그랬거든요. 한달을 고생하고 호흡기 내과가서 정밀 검사 후 천식검사 받고 확진됐습니다.
레불라이저를 이제 들고 다녀요 -_-;
18/05/12 08:32
수정 아이콘
3차 병원이 무조건 좋다고 동의하긴 어렵지만.(비싼 의료 기기 성능에 진단 여부가 종속되는 병은 제외..)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 패턴을 더 많이 아는 의사가 더 정확한 진단을 할거라는건 확신합니다.
1차 병원이라도 더 많은 환자 패턴을 아는 의사가 개원하는 경우도 많고 해서.. 결국은 개인이 어떤 의사가 실력이 좋을지 잘 판단해서 가야죠..
그런데 일반인은 어떤 의사가 실력이 좋을지 잘 모르니.. 일단 패턴 많이 아는 의사가 많을 확률이 높은 3차 병원으로 쏠리는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

개인적으로 의료AI가 아무리 빨리 발전해도 우리 세대에는 의사를 대체할수는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의료AI 가 잘 보급되면 이런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 패턴을 의사들이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되서.. 의사들 수준이 상향 평준화가 될꺼라 봅니다..
정말 비싼 고가 장비(큰 병원에서만 살 수 있는..)로 진단해야 되는 병만 3차 병원으로 가야 효율적이죠..
18/05/12 09:56
수정 아이콘
저는 깨어 있을 땐 기침이 계속 나고 잘 땐 괜찮았습니다. 목이 차면 더 심헤지고요.
그렇게 한두달 기침이 계속되서 병원갈까 했는데 어느날부턴가 기침이 안나더라고요.
이게 진짜 다 나은 건지 어떤 병의 잠복기는 아닐런지 좀 걱정되긴 하네요.
초코궁디
18/05/12 1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머님들이 괜히 어느병원 출신인지 어느대학 출신인지 보고 전문의인지 확인하고 하시는게 아니죠... MRI나 CT 찍고나서 그거 보고도 의사분들끼리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바하던 내과에서는 환자분이 바로 지난주에 다른데서 CT찍은거 들고와도 원장님이 이거 못 믿는다면서 협약맺은 영상의학과에 의뢰해서 다시 찍어오게 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첨엔 솔직히 이거 좀 상술이 아닌가 싶었는데 몇몇 분들은 진짜 새로운게 발견되는걸 보고 그런게 아니구나 했습니다.
사랑기쁨평화
18/05/12 11:25
수정 아이콘
어떤 증상 병이 있으면 어느 병원 의사 찾아가라는 의료브로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죠.
많이 복잡한 문제인데,병원을 가면 확실하게 내가 못고친다는 것 아니면 우선은 그 병원의 방식으로 치료를 해보자고 할 수 밖에 없거든요.
18/05/12 11:25
수정 아이콘
살면서 반대의 케이스도 겪어봐서 그냥 여러 곳 다녀보자 주의로 바뀌었습니다.
동네병원에서 엉뚱한 소리 하던거 대학병원 가서 바로 나은 경우도 있는데, 대학병원 가서 엄청 비싼 검사까지 받았는데도 의사가 헛소리하던거 다른 중형병원 가서 멀쩡히 나은 경우도 있어서요.
말다했죠
18/05/12 11:34
수정 아이콘
가족 중에서 혈변 문제로 동네 병원 1년 다녔는데 내시경도 해보고 뭐도 해봐도 진단도 안 나오고 차도도 없어서 3차 병원 가서 바로 난치병 진단 받고 치료 시작한 경우도 있고, 또 이거 신종플루각이다 싶었는데 동네 내과에서 한 시간 대기해서 진료 받았는데 타미 플루 안 줘서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그 3차 병원에 차몰고 가서 응급실에 쓰러져서 받아온 적도 있고 반대로 신경통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심해서 그 3차 병원을 다녔는데 목디스크인 것 같다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진료과만 바뀌다가 수간호사가 보더니 이거 대상포진 아니에요 한 경우도 있어서 인명은 제천이고 나도 횡사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삽니다.
칼리오스트로
18/05/12 11:37
수정 아이콘
반대 경우를 하나 말씀 드리자면 아버지께서 동네 병원에서 위암이 의심스럽다고 진단 받으셨어요
그런데 그 병원에 있는 기기로는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학병원을 찾아가셨는데 거기 의사가 소견서도 제대로 안보면서 무슨 위암이냐고 일갈을 했죠
결국 반년인가 1년인가 후에 이미 전이가 되어서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대학병원이래도 교수급이 아니면 그렇게까지 실력이 뛰어난건 아닌거 같더군요
결국 병원이 문제가 아니라 진료를 하는 사람이 문제라서 여러곳을 다녀보는 수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닉네임좀정해줘여
18/05/12 12:50
수정 아이콘
교수도 실력 없는 사람 엄청 많습니다.
스칼렛
18/05/12 19:02
수정 아이콘
별로 수긍은 안 되는 얘기고... 늦게보는 의사가 명의죠 뭐...
유느님만세
18/05/31 19: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와이프가 비슷하게 장장 6개월을 넘게 기침을 했습니다. 밤에 더 심했구요. 이비인후과에선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했으나 정작 알레르기는 하나도 안 걸리는 결과가...
님의 글을 보고 혹시나 하고 종합병원 호흡기내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천식 판정을 받았네요. 아직 다 나은 건 아니지만 원인도 모르고 약은 먹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다 원인이라도 알고 나아질 가능성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정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이프 뱃속에 둘째에게 천식약이 해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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