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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9 17:15:4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제가 보는 트럼프 이후의 세계, 향후 전망

11/9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대중은 가장 극단적인 이단아 '트럼프'에게 대권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온갖 거짓말과 막말, 그리고 혐오를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선동가에게 핵무기 발사 버튼을 무비판적으로 맡겼습니다. 


괜히 모든 미국의 언론이 트럼프를 배척한 게 아닙니다. 그는 탐욕적 물질주의, 소수자에 대한 혐오, 기존질서의 파괴, 무식할 정도의 저돌성 등을 표상하는 인물입니다. 정상적인 리버럴 체제에서 나올 수 없는 변종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의 브레인들, 주요 보수 잡지의 편집장, 할리우드 대부분의 연예인, 미국의 역사학자 협회 등 사실상 주류사회 전체가 트럼프를 배척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민은 그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썼고 또 마이클 무어가 훌륭히 분석했으니, 여기서 논하지 않겠습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향후 전망은 사실 암울합니다. 아주 많이. 


먼저 가장 큰 틀에서 보자면 현존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지탱하는 미국은 현격히 약화될 것이고, 따라서 그 질서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최선봉에 서서 서방세계를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리드했고, 민주주의의 병기참으로서 서방민주주의 세계(한국 일본 포함)를 보호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여러 형태의 비용을 감수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더 이상 그럴 용의가 없을 것입니다. 미국 대부분의 싱크탱크, 가령 CSIS나 브루킹스연구소 등은 미국이 고립주의에 빠지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미국의 외교가도 그렇구요. 그런데 미국의 민심은 고립주의를 외쳤고, 트럼프는 이 공약을 이행할 것입니다. 


심지어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고 러시아와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버릴 것이고, 동유럽 발트3국, 그리고 폴란드도 위기의식을 느낄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강력한 보호무역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미국시장에 의존했던 많은 국가들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당연 이에 포함되는 것이고요. 


자유주의 진영의 큰 형님인 미국이 세계무대에서 형님으로서의 비용을 더 이상 치르지 않겠다고 하면, 기존 동맹국들은 당연히 위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 등이 빈틈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은 보호무역을 하겠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의존도는 더욱 심화될텐데... 그런데 우리는 미국에 안보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고... 그런데 미국은 그럼 돈을 더 내라고 하고... 그럼 우리는 돈을 중국에서 버는데, 미국한테 그 번 돈을 주면서 주한미군 유지시키고, 그럴 수록 중국은 다시 우리나라한테 왜 우리나라에서 버는 돈을 고스란히 미국한테 바치냐라며 압박할 것이고...


결국 각자도생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물론 당장 한미동맹이 파기되거나 하지 않겠지만, 이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 치러야할 비용은 한국전쟁 이래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둘째로는 미국의 국내정치 자체가 혼돈의카오스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이단아 트럼프의 승리는 곧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목소리들이 이제 공개적으로 활개치게 됨을 의미합니다. 브렉시트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브렉시트파가 승리한 후 인종차별주의 범죄가 대폭 증가했고,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매우 살벌해졌습니다. 맨체스터에서는 한 영국 청소년 무리가 가만히 버스를 타고 있던 한 유색인종 미국인을 인도인으로 착각하여 니네나라로 꺼지라고 하면서 린치한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자기들의 세상이 왔다고 활개칠 것입니다. 인종관련 범죄는 대폭 증가할 것이고, 트럼프는 이에 제동을 걸기는 커녕 애초에 이를 조장한 인물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내 치안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암울해질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본인의 권위주의적 성향은 미국의 매우 강력한 대통령제와 결부되어 야당 (민주당)과 계속 마찰을 빚을 것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스노든이 폭로했던 미국의 전방위적 도감청 시스템이 트럼프에 의해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왜 트럼프의 당선을 막아야 하는지에 대해 러시아에 망명 중인 스노든 본인이 직접 우려를 표한 부분입니다. 


미국의 의회가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지 않겠냐라는 말이 있지만, 미국의 대통령제는 매우 막강합니다. 많은 사안에 대해서 (특히 외교 부분) 대통령은 거의 전권을 갖고 있고, 이를 견제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이제 민주당이 소수당이 된 상황에서는...  


미국의 주류 사회는 트럼프의 이단아적 행동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고, 미국의 중하층민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하고 훼방놓는 주류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키울 것입니다. 게다가 자기네들이 선거로 이겼기 때문에, 더욱 대담해질 것이며 향후 주류사회와 트럼프가 계속 마찰을 빚는 동안 분노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일부 유명 언론인이나 학자에 대한 암살시도나 린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당연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세계대전 후 세계를 리드하던 서방세계의 이념 - 자유주의, 인권, 다원주의 - 에 결정적인 균열이 가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가치들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이 스스로 그 가치들을 내던져 버렸습니다 (사실 영국이 먼저 내던지긴 했지만..) 


추상적인 가치들이지만, 주류사회가 이를 신조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 그 주류사회가 더 이상 주류가 아니게 될 떄....


우리는 다시 1930년대의 선동과 광기 그리고 혼란을 목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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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쳐
16/11/09 17:17
수정 아이콘
맨 첫줄 보고 순간 생각난건데
11/9 을 거꾸로 뒤집으면
9/11 네요.
AngelGabriel
16/11/09 17:20
수정 아이콘
제3차 세계대전 예고인가요......
1930년대라니... 덜덜...
홍승식
16/11/09 17:22
수정 아이콘
말로만 좋은 얘기를 하고 과실은 자기들만 가져가는 소위 말하는 주류 사회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죠.
aurelius
16/11/09 17:48
수정 아이콘
주류 사회에 대한 저항이 히틀러를 만들어내고 무솔리니를 만들어냈죠.
bemanner
16/11/09 17:49
수정 아이콘
백인 하류층의 저항 아닌가요. 전체 표에서 힐러리가 앞설 예정이고 똑같이 하류층인 흑인 히스패닉 등은 힐러리 지지하는데.
16/11/09 17:24
수정 아이콘
좀 너무 간거 같네요. 전 그냥 미국은 미국일거 같고, 지구온난화 쪽엔 타격이 갈 거 같습니다.
공공연히 지구온난화는 구라라고 외치던 대통령이니...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09 17:26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그게 트럼프 탓이라기엔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지구온난화 이슈에 대해 미온적인 국가입니다 원래..
16/11/09 17:3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미적미적 파리 기후협약이라도 체결한것도 뒤엎겠다고 하는 사람이죠...
16/11/09 17:45
수정 아이콘
신기하군요. 온난화에 따른 제약은 선진국들에게는 오히려 이득일텐데요.
16/11/09 17:25
수정 아이콘
씁쓸한 결과지만 미국 기득권층과 그들과 붙어있던 기성 정치인들이 자초한거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09 17:25
수정 아이콘
사실 미국의 완강한 보호무역주의 및 고립주의 선호 경향은 딱히 어떤 정치적 논지를 가지기보다는 종전 정책들에 대한 반감에 기반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힐러리가 당선되었어도 이 기조를 온전히 피해갔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집권 행정부의 정책 노선도 여론의 등쌀에 안 떠밀릴 수가 없고 현재 미국 대중의 여론은 계층과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말로 의미있는 것은 트럼프의 선출이 단순히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정권 창출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부 극단주의 집단의 표로는 정권을 가질 수 없어요. 심지어 트럼프는 그 흔한 가식적 위장조차 걸치지 않고 승리했습니다. 이건 사실상 미국 대중 자체가 다원주의와 소수자 인권과 같은 가치들보다 솔직할 권리, 내가 느끼고 싶은대로 느끼고 느낀대로 말하기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글 후반부에서 적어주셨다시피 결국 세계의 기저 사상이 요동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수많은 경제 정치적 변화는 그 표면에 불과하지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건 그냥 하나의 중대한 변화일 뿐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목도할 것도 없다고 보네요
아점화한틱
16/11/09 19:3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힐러리가 되었다한들 고립무역주의로 나아가려는 현 추세는 거스르기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인물보다 시스템이 워낙 탄탄한 국가라서 대통령 혼자 뭘 말아먹으려고해도 쉽게 말아먹을 수 있을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말이죠.
바람이불어오는곳
16/11/09 17:25
수정 아이콘
힐러리 당선 확실하다던 자칭 전문가들이 이제 세계가 멸망할거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는데...
16/11/09 17:27
수정 아이콘
전 이번 선거를 미국판 '낙수효과' 란 없다는걸 인식한 사람들의 결단이라고 봅니다.

미국은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를 지키기 위해 무역수지는 언제나 적자여야 하고, 그것을 채권이라는 형태로 다시 채우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돈 버는사람은 금융인일거고, 망하는 사람은 노동자일겁니다. 이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 트럼프를 불러오지 않았나 합니다.

즉 신자유주의적 정책으로 인한 빈부확대 말그대로 '기회가 없는 땅' 이 되버린 미국에 대한 미국민들의 심판이겠지요.

다른건 몰라도 경제정책은 트럼프가 연임하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잡아야 할 사항일거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기다려보면 알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전 미국의 리더쉽이 약해질리는 없다고 봅니다. 아 혹시 오바마가 핵무기 비밀번호 안주고가면 가능할수도 있겠네요.
눈물고기
16/11/09 20:17
수정 아이콘
경제쪽에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메인 공약이
부자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인데요...

낙수효과가 없다는걸 인지한 사람들이 낙수효과를 주장하는 사람을 왜뽑나요..
16/11/09 23:22
수정 아이콘
제가말한 낙수효과는 세계화에 의한 낙수효과? 아니다 그냥 세계화효과입니다..
꽃보다할배
16/11/09 17:29
수정 아이콘
두테르테, 장 마리 르펜, 푸틴, 시진핑, 아베, 그리고 이번 트럼프까지 공통점이 보이는 걸 보면, 차라리 이번 기회에 먼저 매를 맞아본 우리는 반대로 가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미 이명박근혜를 거쳐봤으니 이젠 정말 바꿔봐야죠.
근데 오히려 이런 시국이 극단주의 (좋던 싫던 99%가 원하는 칼춤)를 양산하면 제가 봤을때 내년 정국은 보수 여당이 되는게 아닌 야당이지만 격렬한 지지를 극단으로 원하는 이재명 시장이 상당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현재 지지도 3위라고 하죠 (안철수 지지율을 넘었다는..)

이건 정말 빈 말이 아니라 여론 민심을 보면 정말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 해도 미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갈망 방향과 한국의 방향이 다를지언정 이대로는 못살겠다 라는 민의 반영이 내년에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듀밸리
16/11/09 17:33
수정 아이콘
반기문이 귀신같이 지지율 1위를 달성하고, 조중동/지상파/종편의 문재인 종북몰이에 여론은 알 수 없는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들게 되는데...
꽃보다할배
16/11/09 17:35
수정 아이콘
반기문은 절대 1위 못할겁니다. 오면 털릴각이라...지금 국민들의 민심은 분노와 피로죠...오히려 현 정권, 기득권 몰락을 외치는 쪽이 더 표심을 많이 가져갈 겁니다.
스타듀밸리
16/11/09 17: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만... 이명박근혜가, 특히 이명박이 BBK 터지고도 된 걸 보면 안심이 안 되네요.
UN총장을 세계대통령으로 아시는 분들도 적잖이 있을 것 같고, 반기문은 미국과의 친선동맹 vs 문재인은 종북좌빨 이런 프레임으로 가면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지금 민심의 분노가 친야권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안티박근혜라서...
꽃보다할배
16/11/09 17:54
수정 아이콘
북풍은 트럼프발의 영향이 더 커서 반기문으로 북풍 불어봐야 역풍만 나오죠 북한이 전면전 걸려면 지금이 기횐데 못하자나요
bemanner
16/11/09 17:39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불만이 있을 떄는 극좌와 극우가 함께 부상할텐데 기독자유당이 벌써 진보당을 제외한 나머지 좌파 정당보다 표를 많이 얻기 시작한 걸 보면
극우에서 핵무장 여성혐오 외노자 추방 들고 나오면 오히려 무서울 거 같습니다. 반기문보다 더요.
이런 미친 후보가 나오면 문재인 후보로는 지고 이재명 후보만 이길 거 같네요. 저는 온건한 걸 선호하지만.
예전에는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 가면 강력하겠다 싶었는데 이번 대선을 보고서 아 이제 사람들이 마음편히 욕하는 또라이가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겠다 싶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조선족 들여오자는 좌파 주장을 들고 나오니까 좌우를 막론하고 반대가 극심한 것만 봐도..
시네라스
16/11/09 17:40
수정 아이콘
이재명으로 간다면 한국도 이념적 진영만 다르지 결과적으론 그런 갈아엎자는식의 사이다주의에 동참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10년을 앞서간 정치선진국(...)이라 그 미래를 보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반기문을 제외한 다른 지지층의 지지율 변화가 크지 않은걸 보면 보수내부의 표는 표현만 하지 않은거지 이탈하진 않은것 같고 어쨌든 정치혐오층-무당층에서는 말을 질러보는 이재명 시장에게 기대를 걸어보는것 같네요.
16/11/09 17:41
수정 아이콘
저도 웬지 이재명시장이 바람을 타고 문재인 전대표를 아슬아슬하게 꺽던지 아니면 아슬아슬하게 질 듯 싶어요.
야권으로선 어느쪽이나 해볼만한 시나리오가 나올 듯 싶긴 하네요.
아점화한틱
16/11/09 19:41
수정 아이콘
잘 몰라서그러는데 왜 칼춤이라하면 이재명시장만 언급하는거죠? 그리고 정치라는게 어느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그동안의 모든 부패를 청산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리라는 생각조차 들지도 않구요. 그건 이미 노무현정권때 증명된 사실인거같은데요. 부패한 언론, 검찰 등에 손댔다가 되려 역풍만맞고 임기말 비참하게도 유시민씨 제외한 모든 지지자들이 등돌리고 비웃었던거 생각하면말이죠. 오히려 한번 칼춤 제대로 추겠다고 나섰다가 노무현 정권때보다 빠른 레임덕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라는게 그런식으로 마법처럼 사람하나 바뀐다고 갑자기 변하지 않아요.
16/11/09 20:04
수정 아이콘
야권 후보중에 가장 강력한 단어를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참여정부는 손댔다기보단 자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방관하지 않았던가요?
이재명 시장은 그렇게는 안하리라는게 칼춤때 이재명 시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심리겠지요.
아점화한틱
16/11/09 20:24
수정 아이콘
노무현정부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통해 기존 기득권라인을 걷어내고 검찰과 언론이 어떤 정부나 자본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손을 쓰려한건데 그걸 방관했다고 표현하신다면, 이명박의 언론장악, 정치검찰 활용 등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시는 게 됩니다. 정확히 이명박정권처럼 어떤 한 정권이 악용하게 되는 사례를 막으려 했던겁니다.
16/11/09 20:28
수정 아이콘
그걸 손댔다고 표현할 수 있나요? 방관도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만...
제 의도는 이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긴 합니다만 이재명 시장은 아마도 적절히 이용하리라 생각하긴 합니다.
bemanner
16/11/09 17:37
수정 아이콘
뭐. 힐러리가 나와도 투표수에서 앞설 정도로 소수민족 소수계층이 투표수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있고
트럼프가 핵이라도 엄한데 쏴서 끝장나지 않는 한은 트럼프 이후에는 다시 반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만난고기
16/11/09 17:38
수정 아이콘
미국의 글로벌 리더쉽 약세와 함께 세계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해졌죠.
문제는 미국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가져가는게 아니라( 그 정도 힘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기에) 혼란의 도가니탕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같은 분위기 속에서 강대국들이 극단성을 발휘한다면 무서운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겠죠.
aurelius
16/11/09 17:40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이 점이 가장 우려스럽네요.
모리건 앤슬랜드
16/11/09 17:42
수정 아이콘
평범한 인생테크타는 평범한 백인들 입장에선 국제경찰이니 뭐니 어쨌건 우리한테 돌아오는건 하나도 없고 니들말 들어서 나아지는거 하나 없으니 네들 못뽑겠다 하는것같네요
드아아
16/11/09 17:53
수정 아이콘
글쎄요...입법부의 강력함이 미국의 발전동력증 하나라고 보는 입장에서...의회가 그렇게 까지 무력하진 않을까....합니다만...오늘처럼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것이니 만큼 하이고...
드아아
16/11/09 18:09
수정 아이콘
한발 뒤로 물러나서...현안 외적인 이애기를 하자면, 우리는 역사의 큰 기점이 되는 2016년을 생생히 목도했다는 겁니다. 2016년 병신년은 참 다사다난한 년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국외 가리지 않구요..... 극우이슬람세력의 전세계적도발 행위, 대선, 브렉시트, 참위원 통상선거로 인한 아키히토 천황의 생전퇴위선언, 까보니 제정일치였던 민주주의....트럼프의 당선까지...후시대의 역사가들은 신날것 같습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네요 참.. 가장 충격적인건 이 병신년이 아직 2개월가량 남았다는겁니다.
arq.Gstar
16/11/09 18:00
수정 아이콘
미국이 지구역사상 최강의 초강대국 이라던가요?
그런데 정작 미국 국민들은 남 퍼주느라 우리가 죽겠구나 싶을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냥 퍼주는게 아니었을텐데.....
쭈꾸미
16/11/09 18:07
수정 아이콘
그들이 추구한 자유주의의 결과가 '돈과 문화자본(학력 등)이 순환하며 강화되는 현재 시스템' 따위라면 붕괴를 거쳐 새로운 체제로 가길 바랍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11/09 18:15
수정 아이콘
되도 않는 PC에 시달리고 일자리도 형편없는데 월가를 위시한 기득권은 여전히 지들끼리 해쳐먹는다면 자유주의, 인권, 다원주의 따윈 부차문제죠. 화난 군중은 죽창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그들을 달래지 못했으면 뭐 뚫려야죠. 어쩌겠어요 저들이 자초했는데.
16/11/09 18:34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사례를 통해 미국의 미래를 예상해보자면...
클린턴도 문제투성이 기득권세력이고 그래서 죽창을 자초했을 수는 있는데
그럼 저 트럼프를 죽창이랍시고 든 자들도 스스로 자초한거니 뚫려야 할겁니다...

참여정부시절 양극화 신자유주의 기조에 못살겠다고 노무현을 욕하며 죽창이랍시고 이명박을 들었는데..
결국 국민들은 그 대가를 치뤘고 지금도 치르고 있고 앞으로도 치뤄야 하듯이 말이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11/09 18:42
수정 아이콘
그게 너무 화나요.. 결국 대가는 언제나 민초가 치르죠ㅠ
16/11/09 18:54
수정 아이콘
물론 힘없는 민초라서 억울한 것은 크지만..
그래도 민주주의시대에 스스로 투표로서 선택을 한 부분만큼은 부정할 수가 없겠지요...

예상을 하고 찍지도 않았는데도 죽창에 뚫리는 대가는 치뤄야하는 더 억울한 민초들도 있는데요..
드아아
16/11/09 18:48
수정 아이콘
죽창하면 유명한 캐치프레이즈가 있죠. '너도 한방, 나도 한방!' 결국 죽창에 꿰뚫리는건 일반 시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만....이건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편 것일까요
파수꾼
16/11/09 18:20
수정 아이콘
결국엔 세계 3차대전으로 가는건가...
동강북
16/11/09 18:35
수정 아이콘
주류중의 주류인 초강대국 백인들이 다원주의를 포기했다는데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충격이네요 크크크 이건 뭐 꽁튼가?
타임트래블
16/11/09 19:39
수정 아이콘
미국이 어떻게 될 지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주저없이 북한을 폭격하고도 남을 인물인데 한국 정부에 그걸 막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의사결정 라인에 없습니다. 굉장히 불안합니다.
독수리의습격
16/11/09 20:10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북한을 폭격한다면 클린턴은 북한을 아예 석기시대로 돌려놓고도 남을 인물입니다. 부시 이후로 이 정도의 전쟁광이 없어요.
16/11/09 22:29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북한 선제 공격 가능성은 클린턴이 훨씬 높습니다. 지지자들도 이건 인정 안하는 사람 없을텐데요.
안개곰
16/11/10 03:0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할때부터 당선되면 재밌을거 같다고 낄낄대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보면서 좀 신기했어요.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위협받는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Nameless
16/11/09 20:26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어느날 문득

'아프간도, 이라크도 털었는데 북한은 왜 못 털어? 걍 털어버리면 되잖아' 라고 하면

그 한마디에 한반도의 운명은 풍전등화로....
닭장군
16/11/09 20:27
수정 아이콘
트명박 황상께서, 미국 가운데다가 대운하 하나 팠으면 좋겠습니다. 시원하게 대륙을 양분하는거죠.
16/11/09 21:37
수정 아이콘
그냥 전쟁만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BetterThanYesterday
16/11/10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하고 이렇게 암울하게 예상합니다

미국의 쇠퇴의 시작으로 봅니다,,

다양성없는 미국은 그냥 지금 영국정도의 포지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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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47 [일반] 요즘 상황을 보며 드는 맥락없는 생각들 [15] IRENE_ADLER.6065 16/11/10 6065 6
68546 [일반] 트럼프는 '아무나'가 아닙니다. [8] 삭제됨4952 16/11/10 4952 0
68545 [일반] 손혜원의 무리수 [127] ZeroOne13318 16/11/10 13318 6
68544 [일반] 안종범 “대기업 모금, 박 대통령이 세세하게 지시” [26] 서울우유8541 16/11/10 8541 3
68543 [일반] 리버럴 진보 좌파의 위선에 대하여 - 2 [42] 앙겔루스 노부스5427 16/11/10 5427 3
68542 [일반] 리버럴 좌파 진보의 위선에 대하여 - 1 [84] 앙겔루스 노부스10445 16/11/10 10445 26
68540 [일반] [긴급모집] 함께하는 한숲 치과 진료 행사 운영위원 모집 - 11월 12일 토요일 [1] canoppy3874 16/11/10 3874 5
68539 [일반] 11월 둘째 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입니다. [48] Neanderthal9664 16/11/10 9664 1
68538 [일반] 2017 WBC 대한민국 최종엔트리 확정 [88] 킹보검9422 16/11/10 9422 1
68536 [일반] 문재인 "내외치 구분못해…계엄권·군통수권·인사권 전반 손떼야" [121] ZeroOne13114 16/11/10 13114 16
68535 [일반] 제가 좋아하는 인디가수(?) - 볼빨간 사춘기 [48] 물탄와플9102 16/11/10 9102 5
68534 [일반] 우리가 그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87] minyuhee12938 16/11/09 12938 20
68533 [일반] 전문의 일반의 구분법 정리해드립니다. [51] Pathetique37049 16/11/09 37049 26
68532 [일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93] 치열하게13833 16/11/09 13833 1
68531 [일반] 간단하게 보는 링컨 이후의 미국 대통령들 그리고 트럼프 [40] 이치죠 호타루9468 16/11/09 9468 34
68530 [일반] 트럼프, 미국을 대표하던 가치의 붕괴 [26] BetterThanYesterday9579 16/11/09 9579 3
68529 [일반] [감상기] 무현, 두 도시 이야기 - 맘 편히 울 수 있어서 좋았다 [6] Eternity6213 16/11/09 6213 15
68527 [일반] 청와대 "하야를 원하면 탄핵을 하든지" [142] 프로취미러18921 16/11/09 18921 59
68526 [일반] <삼국지> 곽가는 예언가가 아니다. [7] 靑龍5483 16/11/09 5483 6
68525 [일반] 영화 "너의 이름은."의 국내 개봉일이 17년 1월 5일로 확정되었습니다. [20] 키스도사9409 16/11/09 9409 1
68524 [일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전혀 걱정이 없는 것 같네요 (최순실 관련) [81] 스타듀밸리14216 16/11/09 14216 17
68523 [일반] 제가 보는 트럼프 이후의 세계, 향후 전망 [51] aurelius12389 16/11/09 1238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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