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23 17:39:12
Name 아즐
Subject [일반] 이브가 죽었어요.
14살 노령견 이브가 죽었습니다.

어제 화장까지 치루고 한 줌 재를 안고 왔습니다.

미안한 일, 못해준 일이 많지만 특히 작년에도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하고 얼마전에도 수술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수술을 시켰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브는 수술을 많이 받았습니다.
몇 달이라도 1년이라도 살 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생을 시킨것 같아 미안합니다.

결국 안락사를 결정한 자책감이 커서 아픕니다.
약으로라도 독하게 버틸 수 있을만큼 버티게 하는게 옳은 일을 수도 있지만 몇 년전에도 이브의 어미견을 오래도록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게 만들어서 다시는 그과정을 제가 못버틸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살 수 있을까 싶게 큰수술 받고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살아나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멋대로 편하게 살아온, 14년전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저녁때 태어난 이브가 지독하게도 무더운 여름날 죽었습니다.

무지개 건너 어디쯤 있을 엄마 만나서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이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23 17:47
수정 아이콘
저희집 개들도 벌써 13살, 10살이 되어갑니다.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라고 마음으로 준비를 할려고 해도 쉽지 않을거 같아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아수라발발타
16/08/23 17:48
수정 아이콘
저도 개,고양이 너무 좋아하는데.... 일찍죽어서 슬플일 생각하니까 엄두가 안나네요

그떄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발상이 "살아있는건 모두 죽어서 어쩌면 만난다"입니다

죽어갈 당시로 기억하지 말고 생생할 즈음의 "이브"로 기억해주세요
그리드세이버
16/08/23 17:53
수정 아이콘
우리집 은비도 03년에 왔으니 한국나이로는 14살인데..
아직도 은비가 없는 일상은 상상이 안되네요..ㅜㅠ
힘내셔요
16/08/23 17:55
수정 아이콘
우리아이도 이제 13살인데... 슬슬 맘속으로 언제든 보낼날이 올거라고 암시는 하고있지만 두렵네요.
인생 밑바닥에 있을때부터 함께해온 아이라 정말 보내는 날이 오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도 안갑니다.
이브는 행복했을거에요. 너무 상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6/08/23 17:55
수정 아이콘
개들 수명이 너무 짧아요... 한 30년은 살게 해줬으면...
16/08/23 18:0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멍멍이 한 마리를 떠나보내본 입장에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토록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가 좋은 곳에 가지 못할 리 없다고... 요.
사이버포뮬러
16/08/23 18:11
수정 아이콘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저희 강아지도 비오는 날 제가 길에서 데려온게 벌써 04년도... 처음부터 병이 있던 아이여서 숨을 잘 못쉬었는데 나이가 드니 점점 더 심해지네요. 요즘 매일 눈 뜨면 숨을 쉬는건가 확인합니다.. 이브가 아즐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소녀시대
16/08/23 18:1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저희 강아지는 98년부터 키우고 있는데
백내장에 이제 다리 힘도 없고 밥 물 먹기도 힘들어 하네요
아버지는 안락사 시키자는데 하는 행동보면
아직까지도 가족들 다 알아보고 좋아하는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 욕심인건 알지만 오래보고 싶어요ㅜㅜ
좋은곳으로 갔을거에요 힘내세요
CrazY_BoY
16/08/23 18:14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어렸을때부터 키운 진돗개 '바루'가 있었는데
15년을 함께 해오다가 떠날 때의 그 멍함은 진짜...
어느 날 아침에 나와서 그 아이를 보려고 왔는데 가만히 있길래 자고 있나 생각했다가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서 쓰다듬었는데 반응이 없고
몸이 차가운 것이 느껴졌을 때의 그 느낌은... 하... 진짜...

집 뒷산에다가 묻어주면서 그 때 진짜 펑펑 울었던거 같네요...
사실 그 이후에는 강아지를 키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하고 있네요...ㅠ_ㅠ

분명히 좋은 곳으로 갔을거니깐 힘내시길 바랍니다.
CoMbI COLa
16/08/23 18:16
수정 아이콘
유게에 반려동물들 보면 막 키우고 싶어지다가도 현실적인 문제들과 언젠가 이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단념하게 되네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김첼시
16/08/23 18:39
수정 아이콘
15년 키운 반려견을 작년에 보냈습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어머니가 너무나 힘들어 하셔서 한동안 고생했는데 지금은 어머니랑 웃으면서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작성자님도 힘드시겠지만 곧 슬픔이겨내시고 함께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억하시길.
덕베군
16/08/23 19:04
수정 아이콘
집집마다 다 비슷한거같아요
3살쯤의 유기견을 8년 기르다 병에 걸렸느데
가망성 없다고 해서 안락사도 생각했지만
기적적으로 나았지만 시력을 잃었었죠
안락사를 하던 안하던 미련이란게 남을 수 밖에 없어요
그 녀석 보내던 때가 6월 이었는데 양지 바른 산에 묻었는데
장마가 너무 심해서 떠내려 가면 어쩌나 비오는 날마다 울었었죠

지금은 길냥이 출신 3마리를 키우는데 첫째가 벌써 8살이예요
사실상 할수 있는게 없으니 하루 하루 많이 놀아 주고 예뻐해 주고
서로 행복하게 사는게 덜 후회 스럽지 않을지 합니다
이브 좋은데 가길...
욕 보시겠습니다
정신차려블쟈야
16/08/23 20:03
수정 아이콘
전 4살때 다리에 구멍난 수준으로 개한테 물린적이 있어서(심지어 키우던...) 공감은 잘 안가네요.

뇌에 필터좀 달아야겠네요. 죄송합니다.
16/08/23 20:51
수정 아이콘
굳이...이런 댓글이 필요한가 싶습니다...부고 인데요..
설명충등판
16/08/23 21:00
수정 아이콘
...? '응 아니야~'를 참 길게도 쓰셨네요.

애견을 잃어서 슬프다는 분 글에다가 왜 굳이 나는 공감이 안간다느니 개를 알차게 먹었다느니 이런 댓글을 달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16/08/23 21:01
수정 아이콘
그냥 가시면 될일을 굳이 일부러 .......
글쓴님 배려해서... 더이상 말 안하겟습니다.
아슈레이
16/08/23 21:01
수정 아이콘
눈치가 없는건지 일부러 그러는건지...
착한아이
16/08/23 21:07
수정 아이콘
일부러죠.
16/08/23 21:10
수정 아이콘
이래놓고 무슨 예비군 훈련갔는데 땀냄새난다고 쫑크줘서 불쾌햇다는 글은 쓰는지..
아 거기서 대놓고 면박주던 사람들때문에 미러링하시는건가? 생각해도 타겟이 잘못됐고...
그 글에 공감해준 제 자신이 밉네요 크크
유애나
16/08/23 21:18
수정 아이콘
뭐 어쩌라는건지..
최작가
16/08/24 05:52
수정 아이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필터 장착하실때까지 글 쓰지 마세요.
돌돌이지요
16/08/23 20:20
수정 아이콘
제 닉네임이 키우던 강아지 이름입니다 -_-;;;
시간이 약이더군요,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16/08/23 20:44
수정 아이콘
아픔이 크시겠어요..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16/08/23 20:59
수정 아이콘
삼가고견의 명복을...............
착한아이
16/08/23 21:09
수정 아이콘
대형견을 키우는데 평균 수명이 10년이 될까말까하다보니 항상 불안하네요...
말못하는 개가 아파도 참았다는 걸 알면 눈물도 많이 나고요.
이겨내시길 기원하고, 무지개 다리 건넌 이브가 먼 곳에서도 행복하길 소원합니다!
녹용젤리
16/08/23 21:11
수정 아이콘
주인이 베푼 사랑만큼 행복한 기억을 안고 떠났을겁니다. 힘내세요.
유애나
16/08/23 21:2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것같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동물병원4층강당
16/08/23 21:26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대학병원에 있을 때 참 많은 아이들을 보냈는데, 안타깝더라구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분들도 계셨지만, 결국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고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즐님은 최선을 다 하셨으니 자책하지 마세요. 이브도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다가 떠난겁니다.
저수지의고양이들
16/08/23 22:51
수정 아이콘
ㅠㅠ 슬프네요.
저희 집 본가에 있는 강아지도 이제 10년차가 되어갑니다.
어디 아플까 그게 제일 걱정이네요
채수빈
16/08/23 23:54
수정 아이콘
좋은 곳에 갔을 거에요. 힘내세요..
어니닷
16/08/24 08:4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몇달전에 15년 키운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로미야 보고싶구나..
레카미에
16/08/24 16:14
수정 아이콘
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 기운 내세요. 울집 강아지 생각에 눈물나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189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이적시장 가쉽, [35] V.serum6300 16/08/23 6300 3
67188 [일반] 인터넷상에서의 모습과 실제 세계 사이에서 모습중에 어떤 모습이 더 진짜에 가까울까요? [52] 사고회로6899 16/08/23 6899 4
67187 [일반] 스피카&써니힐, 이제는 좀 떠주면 안되겠니 [42] 좋아요6247 16/08/23 6247 2
67186 [일반] [기사] '한약 탈모 아이' 진료의사 "한약 원인 아닌 듯" [67] flawless12031 16/08/23 12031 1
67185 [일반] JTBC 동인축제 보도 '선 넘은 만화. 도 넘은 축제' [117] 에버그린15122 16/08/23 15122 6
67184 [일반] 청일전쟁 - 풍도 해전 [21] 눈시BB8048 16/08/23 8048 10
67183 [일반] 이브가 죽었어요. [32] 아즐8957 16/08/23 8957 14
67182 [일반] 외롭다 [36] The Special One6253 16/08/23 6253 24
67181 [일반] [WWE/스포] 제리코와 레스너 백스테이지에서 싸우다. [51] 피아니시모5808 16/08/23 5808 1
67180 [일반] [펌]UFC202, 맥그리거와 디아즈가 벌어들인 금액 추정치. [33] Sandman4407 16/08/23 4407 0
67179 [일반] 광고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5) (完) [26] 설탕가루인형5186 16/08/23 5186 13
67178 [일반] 귀하의 점수는 삼만사천일백칠십점입니다. [38] 글곰8840 16/08/23 8840 30
67176 [일반] 영화배우 엄태웅 마사지업소서 성폭행 혐의 피소 [112] swear16767 16/08/23 16767 1
67175 [일반] 동해/일본해 표기문제는 전략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5] 군디츠마라8054 16/08/23 8054 17
67174 [일반] 고전 한국 영화를 간단하게 보기. KMDB VOD [5] 드라고나6400 16/08/23 6400 2
67173 [일반] 시사IN 기사 요약 [160] 일각여삼추13936 16/08/23 13936 14
67172 [일반] 사드 제 3후보지 논쟁은 논점일탈이다. [22] 이순신정네거리4692 16/08/23 4692 1
67171 [일반] [야구] 잔여경기로 본 4,5위 경쟁팀 필요성적 [32] 이홍기5929 16/08/23 5929 1
67170 [일반] 절독자들을 표지로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사IN [216] pgr-29251317896 16/08/23 17896 8
67169 [일반] [계층] 공학 수학을 공부해봅시다 - 미방이란? [83] OrBef9298 16/08/23 9298 50
67168 [일반] [에필로그]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I.B.I(1) [10] 몽필담4421 16/08/23 4421 17
67167 [일반] '쉐이빙가즘' part. 1 [17] 삭제됨4146 16/08/23 4146 1
67166 [일반] 요즘 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141] 아이폰6s Plus12698 16/08/23 12698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