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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6 16:02
네덜란드님 글은 항상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잘 읽혀서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제목만 보고선 불편한군단 소환주문 쓰신줄..
16/08/16 16:08
피타고라스 본인이 남자니까 그런식의 이론을 펼친게 아닌가 싶네요.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소설의 '나가'종족은
피타고라스와는 정반대의 사상을 가지고 있더군요. 당연하게도(?) '나가'종족은 여성우위의 사회고요.
16/08/16 16:11
제목만 보고 "히익 이게 대체 무슨 큰일날 소리지" 하고 들어왔는데 네덜란드 님 글이라 마음이 놓였다능.... 낚였다능.... 잘 보고 갑니다.
16/08/16 20:31
제가 어렸을 때 한문학원에서 그 구절을 보고, 참 이해가 안되었더랬죠.
엄마가 아가를 낳던데??? 아버지가 기르시고, 어머니가 낳으시고도 말이 안됐던게, 엄마가 저희를 기르셨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낳고 기르는데??? 나중에 커서 이런 남성중심적인 사고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알았지만요.
16/08/16 16:16
그런데 냉정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지분이 높습니다. 당장 미토콘드리아 부터 시작해서 요새는 자궁내 환경이 떠오르다 보니...
16/08/16 16:26
정자는 눈에 보이고 난자는 눈에 안 보였으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위와 같은 이론이면 딸은 어떻게 유전정보를 획듣해서 나오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안 풀렸을꺼 같은데 그에 대한 이론은 머였는지 궁금합니다.
16/08/16 19:40
AS까지 감사합니다.
남성우월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을 저 당시 학자들이 남성의 몸안에 여성이 얻을 수 있는 유전정보가 존재하는것을 인정하지 않았을 꺼 같아서 궁금했었네요.
16/08/16 16:29
그래도 불편한 군단은 내용이 알토란 같아도 제목이 이래서야 어쩌고 하면서 애써 불을 당길 것 같긴 하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16/08/16 16:52
댓글을 읽다가 이해가 안 가서 질문드립니다
정자보다는 오히려 난자가 눈에 더 잘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여자는 생리도 하니까 난자의 존재를 몰랐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16/08/16 17:02
본문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유전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고 했던 것은 정자가 아니라 "정액"이었습니다...--;;
16/08/16 17:41
"비록 2차적 자료에 의존한 것이기는 하지만,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가운데 파르메니데스, 알크마이온, 엠페도클레스, 아낙사고라스 등은 생식과정에서 여성 역시 씨를 제공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고, 피타고라스, 테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도 여성도 씨를 내어놓는다고 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스 의술에 나타난 여성의 위치와 생물학적 성격-피타고라스 학파에서 히포크라테스 학에 이르기까지- (http://www.khss.or.kr/index.php?_filter=search&mid=kjhs&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A%B7%B8%EB%A6%AC%EC%8A%A4+%EC%9D%98%EC%88%A0&document_srl=850) 본문의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피타고라스 주장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소크라테스 이전 단편선'과 '철학자열전'(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선 피타고라스와 유전과 관련된 언급은 없어서 혹 Mukherjee 책에서 출처가 적혀 있다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작품도 읽어봤는데, 그곳에서도 피타고라스와의 연관은 없습니다. 위의 논문에서도 아이스킬로스의 언급과 남성 정자의 씨앗과 여성의 밭의 비유도 언급되어 있습니다.(사실 이게 특별한 주장도 아니죠. 이런 씨앗설은 원죄설과도 관련되구요.)
16/08/16 18:04
해당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각주는 없고 작가가 참고한 책들은 뒤에 나와있습니다.
“Not the true parent is the woman’s”: Aeschylus, The Greek Classics: Aeschylus— Seven Plays (n.p.: Special Edition Books, 2006), 240. “She doth but nurse the seed”: Ibid. From Indian or Babylonian geometers: Maor Eli, The Pythagorean Theorem: A 4,000-Year History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7). A century after Pythagoras’s death: Plato, The Republic, ed. and trans. Allan Bloom (New York: Basic Books, 1968).
16/08/16 18:22
피타고라스 저작이 전해진 것은 없죠. 후대의 인용된 것을 통해 추측하는거죠. 위 논문에서는 당대 그리스인보다는 여성인식이 좋았다는 뉘앙스를 띠더군요.
뭐, 지금도 동시대인에 대해서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데 기원전 인물에 대해서야... 근데 이 시대 인물의 평가가 상반된 건 긍정적인 면도 큽니다. 플라톤에 의해 소개되고 평가된,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그런 경우는, 전해진 과정에서 곡해된 것과 의도적 연출(탈레스가 별을 관찰하다 돌뿌리에 넘어진 예), 개인평가가 권위에 싸여 사실화된 것보다 낫죠. 피타고라스가 여혐이라거나 그 반대라거나 어떤 주장도 놀랍지 않네요. 출처가 어디냐만 흥미를 끌뿐입니다.
16/08/17 09:58
제가 가진 책에 한정해 본문의 주장이 나온 출처(?)를 간단 조사해 봤는데, 아래의 필롤라오스의 말이 나오네요.
피타고라스 학파 사람인 "크로톤 사람 필롤라오스는... 정액은 따뜻하며 생명체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고..그곳이 뿌려지는 곳-즉 자궁-은 더 따뜻하며 정액과 닮은 상태로 있다...생겨나게 한 것도, 그것이 뿌려지는 곳도 차거움을 나누어 갖지 않으므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김인곤 외 옮김, 아카넷 (이 글에선 유전적 정보는 부계만 관련이 있다는 말이기 보단, 사람은 뜨거움으로 이루어졌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그래서 당시 의료행위는 사람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안마 같이 피부를 마찰하여 열을 내게 하는 게 의료행위의 핵심이었죠)
16/08/16 17:42
엄마 닮은 자식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었을 법도 한데 신기하네요.
뭐 고대 그리스는 고대국가치고도 여혐주의 상위권에 들어가는 곳이지 않나 하고 생각하면 특별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16/08/16 20:47
그리스 비극을 배운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인데 저 재판은 그래서 초기 모계사회 전통을 가지고 있던 그리스 문화의 모성과 모계권력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배웠습니다. 그게 작가가 의도한것이지 후대의 해석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웠던건 저 지점에서 아테나가 어미없는 신으로 태어난 존재로서 어머니를 살해한 이의 편을 듦으로서 재판의 균형이 깨진 것에서 아테나가 여신의 모습으로 내려왔지만 남성의 편이었음을 지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스 신화속에서 티탄의 시대던 올림푸스의 시대이던 간에 12주신의 성비는 6:6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6명의 여신들이 모성을 지켰다면 그 균형이 지켜졌겠지만 그 중 한 명이 일탈하여 부성의 편을 든 사건이라는 해석이죠.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16/08/16 21:06
저도 그래서 아테나가 여신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사회에서 그토록 찬양받았던게 단순히 승리(니케를 시종으로 부리고)와 지혜, 이성 등 그리스 인들이 숭상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히도 그 의문이 그리스 비극 수업을 들으면서 해소되어 참 신기하였습니다. 아테나는 단순히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여신인것이 아니라 모성을 살해하여 가부장을 드높인 여신으로서, 어미없이 태어난 자식으로서.. 그리스인들에게 숭상받을 남성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점이요. 아직도 분명 메티스에게서 태어난 여신이 제우스의 몸속에서 부화했단 이유만으로 어미없이 태어난 신이란 칭호를 받은 건 이해가 잘 안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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