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 이외에도 요 근래 락페스티벌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았을거라 생각하며 같이 추억 공유라도 할 겸 종합 후기입니다. 사실 진정한 국토순례의 완성은 2주뒤에 있을 부산락페까지 가야 완벽한데 지금 일정상 부산락페는 가기 좀 힘들거 같아서.... 인천 락페까지만 올려보겠습니다.
원래부터 이런저런 야외공연이나 무대, 행사등에 참여하는걸 좋아하는 편이고 음악적 성향도 굉장히 편향된 취향의 소유자인데요. 한때 메탈부심에 한껏 젖어 살던 시절이 있었고(솔직히 지금도 아니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락페나 해외공연, 내한공연 등에 자주 참여하고 싶었지만 예전에는 학생이라는 제약때문에 그렇게 많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끽해야 1년에 한 두번 정도 였나 그랬었죠.
올해는 그래도 좀 이런저런 여유가 생겨서 그간 자주 못갔던 락페를 몰아서 한꺼번에 갔다온 경향이 있습니다. 락페가 여름에 밀집되어 있다는거 생각해보면 근 한달 동안에만 한주 건너뛰고 3주는 락페에 있었네요. (생각할수록 부산이 아쉽군요. 갔다와야되는뎅....) 제가 중간에 한번 영월로 놀러갔던거 생각하면 근 한달간 한 2천km는 왔다갔다 한듯;;
아무래도 국내 락페다 보니까 엔간한 아티스트들은 두번 이상씩 겹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볓 밴드는 세번 겹치는 경우도(특히 갤럭시익스프레스... 가는 날마다 있었어요) 전 대체로 거의 슬램존 거간에서 놀았었구요. 거의 매번 홀로가서 깽판치느라 주변의식할 겨를이 없었는데.... 혹시라도 이중에 그때 저랑 같이 부딫히셨던 분들 계시면 심심한 안부의 말씀 전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페스티벌 순서별로 올려놨고 그냥 그때그때 느꼈던 소감 위주라 다소 두서는 없습니다.
1.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서울 / 한강난지공원) : 양일참가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진행되었던 그린플러그드입니다. 사실 라인업 면면을 살펴보면 '락페'라고 묶어서 단정하기엔 락 이외에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도 많았고 실제로 축제자체가 락 페스티벌을 표방하지는 않았던터라 락 매니아들 이외에도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국내 뮤지션의 면면에 있어서는 가장 화려하다고 평가받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보니 상당히 화려하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무려 7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접근성도 용이(하다고 하는데 자차가 없다보니 갠적으로는 힘들었습니다)했었죠.
집이 서울이라 과감하게 2일권을 끊었습니다만 저날 서울날씨가 기상관측이래 5월중 최고온도에 달하는 날이었음에도 모자,선크림,선글라스,얼음물,팔토시,수건 그 어떤것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 때문에 저는 불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서울서만 20년째 살면서 정작 한강 공원 올일이 없었는데 나들이가기 참 좋더군요. 이래저래 공원 주변도 잘 봤습니다.
갠적으로 요새 열심히 빠돌이하고 있는 밴드인 바이바이배드맨입니다. 저런 서정적인 음악 나쁘지 않아요.
가사가 너무나도 유쾌했
던 눈뜨고코베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과 더불어 그린플러그드 중 가장 유쾌한 무대 중 하나였습니다.
장기하와 더불어 붕가붕가레코드를 이끌어나가는(?) 양대산맥 술탄오브더디스코
하 정말이지....이 유쾌함... 참을수가 없군요!
그냥 미쳤구나라는 말밖에 안나왔던 크라잉넛의 무대. 특히 이날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의 보컬인 크로커다일이 무대에 찬조출연해서 한번 휘져어주시고 가셨더랬습니다.
한강 근방에서 앉아서 볼 수 있게 조성되었던 무대. W&Whale이외에도 W 보컬들이 전부 나왔는데 전 Whale만 보고 나왔습니다;;
1일차 당시 파블로프의 보컬인 오도함님과 한컷. 아 첫날에 공연 마지막에 갑자기 이분이 관중석 난입해서 깃발들고 달려가시는데 그거 쫓아가다가 앞서 가던 쫓아가던 관중이 넘어지는 바람에 거기 휩쓸리는 바람에 다리 다 까졌어요;; 어쨌든 공연은 무지 잘 봤습니다. 헤헤헤
음악대장 하현우의 국카스텐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때는 아직 복면가왕 출연중이던 시기였죠.
진짜... 국카스텐의 진가는 역시 라이브에 있습니다 여러분. 방송에서는 6-70%밖에 발휘 못한다는데 진짜 거짓말 아니에요. 하현우 짱짱맨.
본격 알코올 소비 진작 장려 밴드의 선두주자(?) 넬입니다. 이날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했었죠. 넬 답게 서정적인 연주는 좋았습니다. 신곡이 좀 많아서 아는 노래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었네요.
그리고.... 이얘기는 할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개인 소감이라 꺼내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완전 힙알못이고요. 쇼미더머니가 정확히 무슨 프로그램인지도 모릅니다. 슈스케 비슷한거고 대신 힙합 하는 애들 나온다 정도 인식만 있는수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그린플러그드는 락 페스티벌을 표방한 공연은 아닙니다. 초창기에는 락페 비슷하게 출범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뭐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 섭외해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행사로 진행하고 있고 그 컨셉은 분명히 반길만하다고도 생각합니다. 뭐 다양한 음악 접할 수 있다면 좋은거죠.
다만. 힙합공연의 경우 제가 아예 알지도 못하고 참여한적도 없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만. 이번 그린플러그드에 힙합이 총 세팀이었어요.
1) 긱스 2)로꼬X그레이 3)빈지노X도끼X더콰이엇
로꼬-그레이 같은 경우는 긱스 바로 뒤에 배치되어 있으니까 어쩔수 없어서 그렇다 치고. 제 기억에 이번 그린플러그드 참여한 뮤지션 중 저 둘만 대기시간이 공연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단독공연이 아닌 락페는 무대세팅 내지 대기시간 준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뒤에 다른 뮤지션들한테 피해가니까요.
저 둘만 기본 10분에서 15분 늦었는데. 안그래도 제가 힙합 공연 별로 안좋아해서 그렇게 느끼는건진 모르겠습니다만 기다리는 내내 대단히 불쾌했을뿐더러(심지어 그린플러그드는 공연장에서 공연장 사이 거리가 꽤 먼편입니다. 거의 10-15분 이상을 뛰다시피 걸어야되요) 그럼에도 사과 한마디 없다는게 굉장히 뻔뻔해 보이더군요. 술탄오브더디스코 공연이나 마저 더 볼껄....
요새 쇼미더머니 등 방송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힙합이 대세인건 알겠는데 (뭐 그나마 락도 국카스텐의 하현우 빨로 이전보다는 좀 대중성을 확보한 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힙합에 비할바는 아니죠) 전 굉장히 불만스러웠네요. 음악도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어서 연결고리인가 그거 하는 거 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근데 여성팬들은 정말 많더군요. 역시 힙합이 대세는 대세인가....
뭐 이런 점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라인업의 질이나 뛰어놀기에도 있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9월에 렛츠락 페스티벌도 동일한 장소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가능하다면 참여하고 싶긴하네요. 근데 진짜 저땐 5월인데도 너무 더웠어요..
2. 밸리록 뮤직앤아츠 페스티벌 (이천 / 지산 포레스트 레조트) : 하루참가(2일차)
인천과 더불어 국내 가장 큰 락 페스티벌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지산 락페스티벌입니다. 지산에서 시작했는데 안산으로 갔다가 다시 지산으로 돌아왔다... 왔다갔다 했었죠. CJ에서 운영하고 있고 서태지의 ETP나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가 해마다 열리지 않는 이상 인천과의 양대체제는 한동안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서태지는 작년에 인천에 출연했잖아요? 아마 추후에 ETP 개최는 무리일듯. 후...)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섭외력이나 라인업의 화려함에 있어서는 인천을 넘어서서 국내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 락페라서 그런지 굉장히 자비심없는 가격으로도 유명하죠. 당일 1일권에 셔틀까지 포함해서 16만원... 거의 인천 얼리버드 3일권과 맞먹습니다. 사실 제 성향상 슬램과 메탈 사운드가 메인인 라인업을 기대했기에 올해 지산은 쿨하게 건너 뛰려 했습니다만.... 아는 대학교 후배가 세카이노 오와리라는 일본 밴드의 광팬이라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여서 토요일 1일차를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차가 없다보니 서울에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이천터미널에서 후배 만나서 지산까지 가는데 버스에 또 계속 걷는 시간에...어휴. 3일차 끊었으면 클날뻔 했네요.
첫 공연 역시 바이바이배드맨으로 시작. 지산 포레스트 레조트가 원래 스키장 등 휴양시설이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부대시설 같은것은 꽤나 좋더군요. 스테이지간의 간격도 그렇게 먼편도 아니고.
같이 갔던 후배와 같이 한컷입니다. 저때가 2AM 출신 정진운 무대였는데 뭐랄까... 원래 락 뮤지션이 아니어서 그랬나 종종 살짝 어설픈 멘트나 퍼포먼스등이 보여서 풋풋하니 귀엽더군요. 후후후
요 근래 가장 핫한 유튜브 스타 중 하나라는 트로이 시반이라는데... 여성 팬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시큰둥했네요.
쏜애플의 공연. 그리고 이다음에 노브레인 원년멤버 출신인 차승우가 새로 결성한 밴드 모노톤즈의 공연이 있었는데 슬램 꽂고 쌩난리 치느라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차승우도 연주중에 흥에 겨워 쌩난리 치다가 기타 케이블이 박살나서 결국 공연 중단될뻔 했다는거;;(보컬인 훈조가 사태를 수습하고자 공연중에 좋았던것만 SNS에 올리라고 그랬는데 PGR은 SNS가 아니니까 상관없다고 믿겠습니다 크크)
락페 단골 게스트 중 하나인 장기하의 무대. 예상 이상으로 관중동원력이 좋은 무대라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지산을 방문하게 된 이유나 다름없었던 세카이노오와리의 무대.
음..... 결론만 말씀드리면요. 전 조금...아니 살짝 많이 애매한 무대였습니다. 제가 이 세카이노오와리(줄여서 세카오와로 부른다고들 많이 이야기하니 저도 이후로 세카오와라고 하겠습니다)라는 밴드를 애초에 그렇게 잘 알지 못하긴 하는데요.
일본 현지내에서 인기가 굉장히 좋은데 반해 해외 무대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은(아예 최초라고 하는데 거의 무명 시절에 이미 지산에 한번 온적이 있었다 하니 이 부분은 따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밴드라서 이번에 한국 방문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엠카에도 한번 출연하고 꿈꾸는 라디오에도 출연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한국의 성원과 환호에 굉장히 놀랐다는 립서비스도 해줬구요(물론 실제로 환대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라디오 인터뷰 상에서 일본 노래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때리는 바람에 굉장히 의아해졌죠. 아니 일본밴드가 일본 노래를 안한다니? 물론 일본 밴드가 영어로만 노래부르는 케이스라거나 일본곡을 영어로 편곡해서 내는 사례는 매우 흔한 케이스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만 최초로 내한하는 밴드가, 그것도 영어곡이 원래 메인인 밴드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일본곡을 아예 준비를 안했답니다. 저와 제 후배는 끝까지 반신반의했고 이 세카오와라는 밴드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RPG(짱구 극장판 오프닝으로도 쓰였던 곡이죠)정도는 하지 않겠냐. 원래 처음 내한하는 밴드들은 최소한 가장 대표곡 내지 인기곡은 하고 간다라고 제가 설명도 했습니다만.
네. 정말 영어로 된 노래만 준비했더라고요.
제가 비록 그리 긴 시간은 아닙니다만 20년 가까이 밴드음악 들어오고 10년째 각종 밴드나 뮤지션들 공연 다녀보면서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일본 밴드가. 일본 곡을 메인으로 하는. 그런 밴드가 일본곡을 안하다니. 일단 프론트맨은 일본어 가사는 해외에 전달력이 떨어지는거 같아서 영어곡만 준비했다고 밝혔더군요. 아니 무슨 락앰링이나 다운로드같이 유럽 락페 참여하는것도 아니고 일본에서 한국 내한하면서 일본어의 전달력 운운하다니....;;;;
전 사실 굉장히, 대단히, 매우매우 황당한 일이었는데 저거 가지고 세카오와 팬덤 내에서 별로 말이 안나오는거 같아서 신기하더라고요. 이런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제가 해당 밴드의 기존 팬이었으면 온갖 쌍욕이 나왔을텐데....
개인적으로는 해외공연 경험이 별로 없었던 밴드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조심하려는 태도가 되려 팬들이 진짜 원하는 바를 놓쳐버리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어떻게보면 기존에 일본어로만 했던 곡을 영어로 개사하는 등 대단히 신선한 시도를 한 셈인데 그게 과연 현지팬들이 원하는 무대였는지는....전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무대긴 했네요. 여기서 이렇게 말하고 내년에 한국에서 단독공연할떄는 일본곡도 하겠다는 멘트 때문에 솔직히 저는 상술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세카이노 오와리라는 밴드의 팬도 아니면서 더 이상 논하는건 크게 의미도 없으므로 여기까지만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후 인천에서 보여준 SPYAIR의 무대와 극명하게 비교되서 더 좀 기억에 남았네요. 뭐 공연이나 사운드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60분중에 10분 대기시간 날려먹고 10분 일찍 퇴장하면서 마지막에 생색내기로 기존에 했던 곡 한번 더 하고 결과적으로 3분일찍 퇴장한것만 빼면 말이죠. (그러게 알피지 한번만 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그리고... 마지막 헤드라이너는...
후배 : 형 여기 락페 아니에요?
나 : 내 너에게 참으로 진실로 이르노니 대세는 일렉이다.
와 진짜 락페의 헤드라이너가 일렉이라는 사실이 전혀 무색함이 없는 무대였습니다. 제드 짱짱짱맨.
세카이노오와리의 선곡 셋리스트에 있어서 약간의 불만이 있었던것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많이 비싼감이 없잖아 있긴한데... 내년부터는 인천과 지산 하나는 라인업 대조해보고 하나는 포기하던지 하려구요. 3일내내 락페 두번 다 가려면 힘들어...
3.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전주 / 전주종합경기장) : 하루참가(2일차)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입니다. 이것도 사실 그린플러그드 처럼 정통 락페는 아니에요. ioi같은 아이돌이나 힙합 뮤지션들도 다수 포진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보이십니까. 2일차 라인업.
이승환,윤도현밴드,국카스텐,밀젠코(스틸하트),노브레인,크라잉넛,로맨틱펀치,갤럭시익스프레스,나티,스트릿건즈,로열파이럿츠
아마 단일 하루 라인업으로는 올 한해 개최했던 그 어느 락페보다 가장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지방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그런지 지산의 반의 반 수준이나 다름없는(심지어 거기에 카드 할인도 더 들어갑니다) 저렴한 티켓 가격에 안갈이유가 도저히 없더군요. 3일차 라인업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다음날 출근이 쫌 걸려서.... 그렇게 토요일 하루. 저는 전주로 향했습니다.
처음 가자마자 운동장에 보이는 한옥의 위용에 친구들한테 '와 나 전주성이다~'라고 마구 자랑질을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형... 전주성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이구요. 거긴 종합운동장이에요..'라는 답변 뿐....
스테이지 규모도 생각보다 굉장히 컷구요. 전주시가 대단히 준비를 많이 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혼자 쓸쓸이 맥주를 빨았죠....후;;;;
헤비메탈 고참 밴드 나티의 공연. 굉장히 준비 많이 하셨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준비한 곡을 다 연주하지 못하고 가셔야되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공연은 그린플러그드때와 마찬가지로 이땐 시종일관 슬램하며 노느라 사진 못찍었구요 -_-
한국의 건즈 앤 로지즈. 로맨틱 펀치의 무대입니다. 허리 돌리는게 참 볼때마다 부담스럽더라는....
로맨틱 펀치 공연까지 볼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이때 비구름이 모이는게 심상찮더니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문자 그대로 완전히 다 젖어버렸습니다. 그전까지 죽을 듯이 덥더니 온몸에 빗물 뒤집어 쓴채로 바람 맞으니까 바로 온몸에 한기가 들더군요. 이래서 여름감기 걸리는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어느정도 지연되긴 하였으나 이후의 공연은 예정된대로 무사히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노브레인과 크라잉넛은 이후에 합동무대공연으로 한곡 연주하고 내려가더군요. 작년엔 노브레인이 올해는 크라잉넛이 데뷔 20년차에 접어들었다고.....(벌써 그렇게 됬나?)
그린플러그드와는 달리 가면을 벗어버린 이후라서 그런지 첫곡부터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부른 하현우. 그리고 국카스텐. 결국 저는 그 상태로 가버렸습니다(!). 멘트도 되게 귀염터지게 준비 많이 했더군요. 역시 국카스텐의 진가는 라이브에 있다는게 다시금 확인되는 무대였습니다.
사실상 해외 유일한 해외뮤지션으로써 JUMF를 국제락페(!)로 만든 밀젠코 옹. 쉬즈곤 부를때 만큼은 관중 동원력 작살 나더군요. 그 활약 한국에서 오래 지속하길 빌겠습니다.
사실 제가.........윤도현 공연을 그렇게 자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날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윤도현 진짜 너무 멋있었습니다. 요새 해외활동에 신경 많이 쓰면서 영어곡들도 여럿 준비하셨는데 해외진출 반드시 성공하기를 항상 기원합니다.
전주락페 참가자중 최고령자....(아 밀젠코가 한살 더 많다는군요)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승환....... 아니 근데 진짜 석가면의 흡혈귀가 맞는건가? 얼굴이 안늙는건 둘째치고 그냥 라이브의 기량도 전혀 떨어지질 않더군요. 그린플러그드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예기치 못하게 비를 맞는 사태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라인업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사실 다음날 라인업도 충분히 좋았었지만 저로써도 다음날 출근이 걱정됬던 터라;;; 전주에 있는 지인들 좀 보고 한옥마을 한번 갔다가 서울로 복귀했네요. 다음 페스티벌도 이정도로 개최한다면 반드시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아 정말 좋았어요.
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 송도달빛축제공원) : 2일참가(1/3일)
전신인 트라이포트와 함께 10년이상 명맥을 유지해 오는 인천 락페스티벌. 펜타포트 락페입니다. 사실상 규모면에서나 인지도 면에서나 지산과 양강체제를 갖추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죠(현카의 슈콘이 지속적으로 개최가 됬었으면 트로이카 체제로 갔을수도 있을테지만 현카의 섭외력 문제인지 2차 슈콘은 열리지 않는 상태..) 올 한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균형잡힌 라인업을 보여 줬습니다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해서 공짜표를 마구 뿌리는 시의회의 행태에 관해 공연 전부터 꽤 잡음이 있었죠. 진짜로 얼리버드 끊어놨는데 외국인한테 공짜표 뿌린다는 얘기 들으니 정말정말 허탈감이 들긴 하더군요. 그렇게 저는 반신반의하면서 다시 인천을 찾게 되었습니다....
-1일차인천이 사실 서울이랑 거리는 가까운데... 역시 차가 없어서 그런지 왔다갔다 하긴 좀 힘들더군요... 그래도 지하철로 집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 배부른 소린가.... 개인적으로 송도달빛축제공원은 전망이나 스테이지별 위치등은 국내에서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도심속에 락페라는 컨셉이 잘 드러나는 부지선정이라는 생각이 잘 든달까요.
첫날 복장. 부스걸과 사진찍어야 무료음료 준다고 해서 걍 아무 생각 없이 냉큼 찍었습니다.
스레쉬메탈 밴드 메써드와 크래쉬의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이렇게 메탈 밴드가 라인업에 포진되어 있는게 좋아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번에도 슬램한다고 찍지 못했습니다.......정작 더 빡센 밴드들도 사진은 한두장씩 남기는데 유독 은하철도 공연은 뺴먹게 되네요.
The Oral Cigrettes. 일본밴드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어서 좋더군요. 오덕들에겐 노라가미 2기 TVA 오프닝 불렀던 밴드 인지도를 올렸고 사실 저도 그걸로 처음 접했습니다;; 중간에 트와이스 사나의 샤샤샤 멘트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네요. 크크
헤드라이너의 위용을 유감없이 뽑은 넬의 위엄.... 진짜 엄청난 무대였습니다. 기억을 걷는시간 부르면서 관중난입하는데 진짜 어휴....
아 참고로 이번 펜타때는 술 안먹고 올라왔다네요. 끝나고 많이 먹을거라고....
스웨이드 아재들 공연인데... 멀찍이서 돗자리 펴놓고 좀 보다가 돌아왔습니다. 막차는 소중하니까요.
그렇게 인천의 밤은 2일로 이어지나 싶었으나....
-2일차
사실 끊어놓긴 3일차 끊어놓긴 했는데 이날은 여친님보느라.... 스킵. 흑흑.... 사실 2일차 라인업을 되게 기대많이 했었는뎅;;;
-3일차
개인적으로 굉장히 흡족했던 공연이었는데요. 여러가지 의미로 세카이노오와리때와 굉장히 대조적인 무대를 선보여줬기에 오히려 더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얘네도 공연 대기시간은 15분 초과하긴 했었어요. 기존에 배정받은 시간이 40분인데 25분밖에 공연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거죠. 물론 메인스테이지 공연이 연달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메인스테이지 공연하는 밴드의 출연시간까지 잡아먹는 직격타를 날린건 아닙니다만 어쨌든 늦은건 잘못이고 거기에 재량껏 얼마정도 시간을 더 쓰는 것도 밴드의 대처능력이라고 봅니다. 결론만 말하면요. 40분 배정받고 50분 공연하고 갔습니다. 덕분에 5시 반에 끝났어야 할 공연이 6시 반까지 가긴 했지만 ;;;
세카이노오와리가 10분 늦게 올라와서 3분 일찍 내려간거랑 바로 대조되는 부분이죠. 심지어 세카오와 같은 경우는 10분 남겨놓고 내려간다하고 2-3분 밍기적대다가 나와서 [Dragon Night] 한번 더 연주하고 내려갔습니다. 물론 일어말고 영어로요.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한거 원곡으로 연주한거긴 한데 어쨌거나 이미 했던 곡 한번 더 한거고. 팬들이 그렇게 알피지를 연호했음에도 3분남기고 짤없이 내려가더군요. 제 주변에서 아무도 세카이노오와리가 60분 배정받고 47분 공연한거 가지고 태클 안거는거 같으니 저혼자라도 꾸준하게 태클걸겠습니다.
사실 대기시간도 말이 15분이지 보컬인 이케를 제외한 나머지 베이스,드럼,기타 세션들은 5분전부터 계속 나와서 사운드 세팅겸 튜닝을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서 있었습니다. 정식 오프닝 전까지 대기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자체적으로 사운드 세팅 겸 즉흥 잼 연주도 했고 보컬 세팅이 마무리가 안될거 같으니까 대기하는 관중들을 위해 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끼리 벚꽃만월(サクラミツツキ. 사무라이하트와 더불어 은혼 TVA 오프닝으로 유명한 바로 그곡이죠) 1절을 자체적으로 연주하기도 했구요. 팬들의 떼창은 덤이고(근데 정작 이곡은 본 공연때는 빼먹었더군요. 아쉽...) 그래서 대기하는 시간도 사실 그렇게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카이노오와리때처럼 그냥 10분 날려먹은건 아니에요.
공연시간도 예정한거 이상으로 꽉꽉 채웠고 한국어멘트도 준비많이했구요. 보컬인 이케의 무대매너와 관중장악력도 확실히 좋더군요. (쏘리 쥘라~ 할때 좀 귀염터짐) 한국 팬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관중석 난입해서 여성팬들 손 일일히 잡아줄땐 다들 자지러지더군요(보컬인 이케가 얼굴이 좀 귀염상이라 얼빠들도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실제로 여성팬들 환호성이 장난 아니었죠..). 사무라이하트 연주시 수건을 흔들게 하는 무대호응능력 내지 관중장악력. 퍼포먼스 등등 다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에 단독 내한공연 홍보 이벤트까지.(오빠보러와 멘트할때 꽤나 느끼했던...) 마지막에 피크나 스틱 같은 소품들도 다 뿌리고 퇴장했구요. 세카이노오와리 같은 경우 아무래도 해외활동경험이 더 적어서 시행착오가 있을수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날의 공연은 스스로에게도 100%의 공연이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고 말하지 싶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해외공연 부족으로 인한 판단 미숙인지 과도한 상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제 3자 이상으론 아쉬운 라이브가 된거죠.
여튼 스파이에어를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밴드는 아니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확실히 호감형으로 바뀌더군요. 이정도 퍼포먼스 보여주는 밴드면 올 12월 단독공연도 충분히 참여의사가 있습니다. 아 좋았어요 진짜루.
이 다음 메인스테이지는 칵스 공연이었는데... 이 사진 하나를 남기고 저는 슬램존에 휩쓸려서 죽다 겨우 살아나왔습니다;;
요새 잘나가는 밴드 반열에 속한다는 투도어 시네마클럽. 앞선 칵스 공연이 너무 힘들어서 이땐 그냥 돗자리 깔고 공연 봤습니다.
마지막 헤드라이너를 장식했던 패닉!앳더 디스코.
와 정말 댄서블한 락이 왜 요새 메인스트림인지 확실히 알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확실히 흥이 제대로 나더군요. 특별한 시각효과나 디스플레이 연출없이 이정도 그루브를 만드는 밴드는 흔치 않았는데 정말 그 역량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역시나 막차의 압박으로 인해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커버를 듣고 전 집으로 돌아왔네요.
시작전부터 여로모로 우려가 많았지만 생각했던것보다 구성은 알차고 좋았습니다. 특히 메탈쪽 라인업이 항상 어느정도 일정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은 메탈헤드로썬 그래도 제법 반길만한 요소더군요. 라인업 구성도 너무 지나치게 한쪽에 편중된 감이 없이 적당했다고 생각하고... 도심속의 락페스티벌이라는 컨셉은 여전히 잘 살아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공짜표만 좀 뿌리지 말라고... 자국인들 엿먹이는거여 뭐여...
5.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부산 / 삼락생태공원) : 갈지 안갈지 모름....;;
여전히 갈지 안갈지 고민중이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남겨봅니다.
일단 다들 아시다시피 부산락페의 가장 큰 장점은 입장이 무료라는것.... 그리고 다른 여타 페스티벌과 달리 예상외의 라인업을 잘 구성한다는것. 그리고 메탈밴드 섭외력이 기괴하게 좋다는것(카니발콥스와 디어사이드 섭외 한바 있으면 뭐 사실 말 다한거죠.... 물론 예의 그 오버킬 참사도 있지마는)
아무래도 인천과 지산을 위시로한 대형 락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락페들 사이에서도 기싸움을 펼치는 통에 무료공연인 부산락페 특성상 시의회 예산이 한정되 있어서 유명 아티스트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국내 뮤지션들의 라인업에 있어서는 부산 락페도 전혀 뒤떨어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임펠리테리 정도면 국내 어느 락페에 가더라도 준헤드라이너 급은 차지할만한 혹은 서브헤드 정도는 차지할만한 비중이구요. 사실 여전히 고민중이긴 합니다만.... 사실 부산은 가는게 문제라서..;; 가게 되도 토요일 하루가 되지 싶은 생각은 듭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참여했던 락페들 후기구요.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꾸준히 최소 1년에 한두번 이상은 락페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지산의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혼자였기 때문에(...) 혼자라서 저런데 가서 못놀겠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생각 비우시고 가서 노시면 됩니다. 혹시나 락페가서 마주치게 된다면 제가 맥주 한컵 정도는 사드리겠습니다 -_-;; 더우신 여름 몸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