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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3 16:38
이번 건 원래 쓸 예정이 없던 글인데 모 네이버 밀덕 카페에 반쯤 왜곡된 글이 올라오는 바람에 반박문처럼 쓴 글입니다;;
PGR에 올린 버전은 좀 다듬어서 올린거긴 하지만요.
16/08/03 16:40
그런데 이탈리아 해군에 항모가 필요했는지 의문입니다. 정상적이면 이탈리아 위치와 영국의 보급선 때문에 주요 항공교전에서
아무리 영국해군이 항모 4~5대 동원해도 추축군 항공대가 압도적 숫적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죠. 그외 빼면 딱히 작전할 지역도 없구요.
16/08/03 16:58
0. 영국 해군은 지중해 함대-지브롤터 함대 양측을 모두 합쳐도 항모 4~5척을 동시에 지중해 전역에서 동원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요... 있으면 자료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추축군이 지중해의 제공권을 잡은 것은 1941년 중반 크레타 섬 점령 이후이며, 그 이전에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마타판처럼 팔이 짧아 닿지 않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마타판에서 대등한 수준의 항공 전력이 있었다면 승패는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요. 이탈리아 해군이 1940~1941년에 보다 활발하게 활동했을 수도 있었을 테고요.(타란토 공습 이후 일어난 케이프 스파르티벤토 해전도 결국 영국 항공 전력에 대한 경계로 인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보는 시각도 있으니...)
16/08/03 17:18
5척은 착각이고 페데스탈 작전이 생각나서 적은 숫자입니다. 이 때 왕립해군이 4척을 동원했죠. 이글, 빅토리어스, 인도미터블, 항모 같지도 않지만 아거스...
뭐 말씀대로 4척 정도 동원한 거 같지도 않군요. 아거스라 보니... 사실대로 말하면 나머지 한척을 아크로열로 착각하고 댓글 달았습니다.
16/08/03 17:27
아아, 아거스가 있군요. 왜 3척으로 알았지;;
뭐, 그 시점쯤 되면 이미 이탈리아 해군은 연료 부족으로 거의 주저앉은 시점이긴 합니다. 1942년 초반부터 연료가 오링을 보여서 주력함을 내보낼 여력이 없어지다보니...
16/08/03 16:42
이집트랑 동유럽 먹을 목적으로 참전한건데 해군은 제대로 된 개발조차도 하지 못했군요.정작 육군도 동유럽에서 빌빌거리다가 나치 오고나서 진격한 걸로 알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이탈리아 전력은 정말 허접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갖가지 수단으로 군대 관련해서 발이 묶인 독일과 비교하면 더 처참하네요.근데 2차대전 개전 초기에 프랑스도 실책이 꽤 크지 않았나요? 결국 전력 양분되고 한 달도 안 되서 백기투항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게다가 마지노선은 아예 써먹지도 못했고요.
16/08/03 17:21
이탈리아 3군이 괜히 모두 반대한 게 아닙니다;; 3군 중 가장 세계 클래스로 준비되어있던 해군조차 1942년 이전엔 준비 불가능할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신 로마제국에 대한 무솔리니의 욕망이 이를 앞섰을 뿐...
추가: 프랑스는 정석적으로 싸웠다면 아마 독일이 마지논에서 퍼졌을겁니다. 제 3국으로 찌르고 들어오는 걸 태연하게 저지른 독일이 이상할뿐...
16/08/03 17:56
애초 3국을 찌르고 들어오는 1차 대전 당시에도 패시브라서 프랑스도 예측했습니다. 단지 1차 대전 당시 벨기에 서쪽이 주력이었던 걸 그대로 답습할 줄았는데 우익으로 가로질러서 전선 배후로 들어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대응도 바보 같이 했죠.
16/08/03 18:20
프랑스군이 로멜의 7사단을 위시한 기갑부대의 측면을 공격하는 반격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더라면 프랑스가 무너지는 참사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전격전의 전설>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전술적 실수로 인한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인해 폭격이라도 당했다가는 작전이 뒤집어질 판이라 독일군도 꽤나 걱정했다고 하구요. 느려터진 정보 전달 속도와 (특히 공군으로 대표되는) 산개 운용이 프랑스의 패인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제대로 붙었다면 마지논 쪽이 아닌 스당 혹은 그 북부 독일 진격로의 측면이 문제가 되었겠죠. 실제로 마지논 선상에 있었던 독일군 C집단군은 수가 모자라서 갖가지 기만술로 허세를 떨어야 하는 입장이었구요.
16/08/03 18:01
마지노선을 바탕으로 한 딜 계획까지는 좋았습니다. 적의 공세 방향을 벨기에 방면으로 강제하는 효과가 있었고 실제로 독일의 황색 작전(Fall Gelb) 역시 정확히 그것이었죠. 근데 이 계획을 가지고 있던 작전참모가 벨기에에서 포로로 잡혀버리면서 작전이 변경될 필요가 있었고, 다들 불가능하다 여긴 스당 돌파작전을 입안한 게 폰 만슈타인이었던 거죠. 그걸 성공적으로 해낸 게 구데리안이구요.
16/08/03 18:03
돈도 모자라고 해군 파워는 없으니... 이거 진짜 독일 이야기랑 비슷한 게 많네요. 독일도 Z 플랜 퍼지고 잠수함 100대를 풀어야 한다고 칼 되니츠가 그랬는데 실제로는 하루 7척 정도만 움직인 걸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비스마르크도 털렸고...
16/08/03 18:30
그렇죠. 에리히 레더 제독이 오죽하면 히틀러한테 해군을 괴링에게서 지켜 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까지 퍼졌겠습니까(어째 영문 위백을 뒤져봐도 잘 안 나오는 게 실제 있었던 일인지 좀 미심쩍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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