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4/26 23:37:38
Name 사악군
Subject [일반] 돈을 많이 벌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안돼. (수정됨)
이 대사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저는 어릴 적 쥬라기공원 영화를 보고 감동하여
소설을 찾아봤는데, 소설은 영화보다도 더 강하게
제 뇌리를 흔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게 쥬라기공원 설립자의 저 이야기인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네가 사람들을 돕고 싶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
암을 완치하는 약을 개발했다 가정해보자. 너는 그 약한병의 값을 1000불을 책정하려고 해. 그건 네 노력과 성공에 합당한 댓가지. 사람들은 너에게 고마워할까? 아냐. 그들은 너를 욕할거야.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 돈을 내야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겠지. 네 신약의 특허는 알수없는 이유로 기각되고 연기될꺼야. 값싼 카피약이 나오기 충분한 시간이 지날때까지. 그리곤 정부관계자는 가격을 낮추라 압박하겠지. 사람들은 목숨과 생존을 위해 돈을 내고싶어하지 않아. 유흥을 위해선 흔쾌히 지불하면서 말이지.

자 이 공룡공원을 볼까? 이건 전혀 필요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필수도 아니고 쓰잘데기없다고. 하지만 니가 입장료를 천불, 아니 만불로 정해도 전세계에서 돈을 싸들고 올거야. 정부도 가격을 낮추라하지 않을거고, 오히려 니가 비싼 가격을 매길수록 여기에 갔다왔다는게 과시할 자랑거리가 되어 더 열광할거야. 아무도 널 욕하지 않을테고 반대로 넌 천재,혁신자로 추앙받을거란 말이지. 큰돈을 벌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선 안돼. 그건 니 재능을 썩히는 일이야.

의사 파업에 대한 글을 보고, 야근중에 문득 떠올라 적어봅니다. 저 내용을 읽고 감탄하긴 했는데 이상하게 진로는 그렇게 못잡았네요.

하긴..저 말은 맞는 말같았지만, 소설에서 저 할배는 결국 공룡에 잡아먹히니까요. 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미숙한 S씨
16/04/26 23:40
수정 아이콘
아하하 웃프네요.

이걸 몇년 전에 봤더라면... 그래도 정신 못차렸을거 같긴 하지만.... 하하..ㅠㅠ
Madjulia
16/04/26 23:46
수정 아이콘
이거 좀 생각할부분이 많네요. 제 멘토가(사회적으로 젊은나이에 많은 부를 이루셨습니다) 말하길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일을 해야 돈을 번다. 남들의 가려운곳을 긁어줘야 지갑이 열린다" 대충 이런뉘앙스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어느 단계에 올라서면 위에 이야기가 맞을수도 있겠다 란 생각도 드네요.
절름발이이리
16/04/27 00:33
수정 아이콘
그걸 흔히 pain killer와 vitamin 모델이라 하는데, 초기단계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떤 단계를 넘어가도 vitamin 모델이 특별히 더 수익성이 좋거나 한 건 아닙니다. 단지 이 분야는 (pain killer 모델에 비해) b2c가 많고 화제성이 높아서 더 잘 버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뿐.. (연예나 콘텐츠 등)
Jace Beleren
16/04/26 23:47
수정 아이콘
에이... 유희가 없는 인생은 공허한 껍데기일뿐이죠. 인간이 왜 필요하지도 않은 일에 천불이나 만불이나 지급하겠습니까. 저 설립자 얘기는 디즈니 랜드 1회 입장이 타이레놀 한개보다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는 얘긴데 저는 공감 안되네요. 그렇게치면 전 세계에 콜라 먹는 사람들은 다 미친 사람들이게요.
아칼리
16/04/26 23: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조너스 소크 박사님 같은 분들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특허법 자체가 불합리한 점이 많다고 봐요.
16/04/27 00:05
수정 아이콘
돈을 벌 거면 (불법이 아닌 한) 정말 악착같이 벌어야 하고 착하게 살 거면 그걸 아예 메인 컨셉으로 잡고 살아야지, 어정쩡하게 살면 이도저도 아니고 돈도 못 벌고 욕만 먹고 불만족한 인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상자하나
16/04/27 03:17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악착같이 버는건 의지로 되는데 착하게 쓰는건 의지로 안되는거 같아요.
불타는밀밭
16/04/27 00:13
수정 아이콘
순수하게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접근하자면 공룡공원은 쫄딱 망할 리스크가 있는 반면에 암 완치 약은 절대로 망할 리가 없겠죠.
절름발이이리
16/04/27 00:20
수정 아이콘
암을 완치하는 약을 만들고 이익 극대화를 시도하면 떼돈을 벌죠. (필요한 일을 했음에도) 욕을 더 먹을 뿐이지.
사실 그래서 "큰돈을 벌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선 안돼."는 틀린 말이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욕을 덜 먹거나 안 먹는건 아니다"가 정답.
당신은누구십니까
16/04/27 01:4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sway with me
16/04/27 19:4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나는 약을 개발하고, 제약회사에 팔아서 제약회사가 욕을 먹게 하면 됩니다??
-안군-
16/04/27 01:07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쥬라기공원 책은 꽤나 과학적, 철학적 성찰이 많이 들어간 책으로 기억합니다.
영화에서는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보다, 시청각적으로 느끼는쪽에 집중해야 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커트됐지만요.

그리고, 본문의 얘기에 대해서는, 적어도 B2C에 있어서는 저게 정답일지 몰라도, B2B로 가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봐요.
사실, 눈에 잘 안띄어서 그렇지, B2B 쪽이 돈은 더 많이 벌죠.
마치, 연예인들이 엄청 많이 벌고, 화려해보여도, 진짜 돈줄은 방송국-기획사의 커넥션이듯... 그리고 그쪽은 Win-Win 전략이 아니면 바로 도태되니...
16/04/27 03:46
수정 아이콘
이상론적인 얘기를 하자면요. 돈이라는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에 얼마나 득이 되었느냐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구글 창립자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면 그만큼 세상에 이득을 많이 준거다... 고 볼 수 있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돈과 공리와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만 가능하면 그런 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현실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려면 힘이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처럼 약을 거대 제약회사에서 개발한다면 돈을 다 뽑아먹을 수 있을것이고, 힘없는 사람이 개발한다면(그리고 제약회사에 안판다면) 본문 내용대로 뜯길 확률이 높겠죠.
16/04/27 08:01
수정 아이콘
테마파크도 남에게 도움되는일이고 암치료도 도움되는일이죠.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주게될지는 그 자체만 단독으로 떼어서 판단하기는 아주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극단적인 예시로 테마파크때문에는 전쟁날 확률이 거의없지만 기적의 암치료제라면 전쟁의 구실이 될 확률이 그보단 높겠죠.

때문에 내가 하는일이 남에게 얼마나 도움되느냐 얼마나 가치있느냐의 판단은 아주 어려운 문제인것 같습니다.
음... 하지만 ,
적성의 문제는 그보다는 쉬운것 같네요..누군가는 테마파크 구상을 더 잘할수있고 누군가는 암치료제 완성에 기여하는게 적성에 맞을수도 있을 테니까요.


남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게 소위 유토피아일텐데
역사적, 거시적으로는 봤을때는 인류사회는 어쨌든 이 양자를 수렴시킬수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요원해보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그때문에 우리가 이 사회에 기여 할일이 더 많이 남아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수면왕 김수면
16/04/27 09:08
수정 아이콘
암을 만드는 약을 개발한 다음, 회사를 만들어서 너네한테 세금을 많이 내 주마 하고 딜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내가 만든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게 안해주면 다 불살라버리겠다! 는 협박과 함께 말이죠.
sway with me
16/04/27 19:52
수정 아이콘
세금을 많이 내주는 것만으로 딜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약값을 지불하는 사람과 세금으로 혜택받는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그 약값을 지불하는 사람은 단순히 그 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약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문제도 있구요.
수면왕 김수면
16/04/27 21: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GSK같은 대형 제약사들이 미국 정부와 딜을 하는지를 본다면... 미국의 상황만 가지고 본다면, 아마 정부와 보조금 딜을 또 하겠죠. 연구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약값은 높이나 여기에 보조금을 줘서 약제 사용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사후적으로 세금을 내서 토해낸다는 식으로 대외적으로 딜을 하고 내부적으로는 정치인들이나 정당에 정치자금 기부로 혜택이 돌아가는 그림이 그려지겠죠. 난 타락했어.
sway with me
16/04/27 22:07
수정 아이콘
정부와의 딜은 말씀하신대로 가능하지요. 하지만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의 '욕'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타락을 축하드립니다.
수면왕 김수면
16/04/27 22:13
수정 아이콘
원칙적으로야 그래서서는 안되지만 요즘 같아서는 (엄청 많은) 돈 vs. (불특정 다수의) 욕이라면 전자를 선택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 돈....
sway with me
16/04/27 22:17
수정 아이콘
돈 좋죠. 아 돈...(2)
삼비운
16/04/27 21:01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인류의 재앙이 되셨습니다.
당신을 죽이려 용사들이 모이고 현상금이 붙을테니 세금은 내실 필요 없습니다.
암을 '만드는' 약으로 전 인류를 협박하고 무사할거라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기업롤모델로는 엄브렐러를 추천합니다.
수면왕 김수면
16/04/27 21:4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암을 만드는 약이라면 인류의 재앙 맞죠 크크크
16/04/27 10:21
수정 아이콘
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테마파크 입장료가 암치료제와 같은 천불일 경우, 돈 못 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비용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받길 원하지, 단순히 비싸다고 뭐라 하진 않아요. 쥬라기 공원은 확실히 유니크하고,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할만 하겠지만 그 역시 지나치게 비싸다면 욕을 먹거나, 공룡들 사료값(?) 및 각종 지출 내역들이 입장료 수익을 초월하면서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도산할 겁니다.

쥬라기파크가 아니라 잠실 롯데월드 입장료가 100만원이면, 욕을 안먹을까요? CGV는 천원 이천원 올렸다고 욕먹고 (물론 방식이 잘못됐지만) 닭튀겨 파는집은 언제나 생닭 원가가 얼만데 얼마를 남겨먹는 거냐며 (실제로 어떤지는 차치하고) 욕을 먹어요. 둘 다 유희를 위한 것인데도 말이죠.

어떤 분야든 적절한 비용 책정은 중요한 문제고, 암 치료제 역시 마찬가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 회사들은 (욕을 먹을 지언정) 지금도 돈은 제대로 벌고 있죠. 오죽하면 신종 전염병이 대두될 때마다 제약 회사가 치료제로 돈벌려고 일부러 퍼트렸다는 음모론이 떠돌겠어요.
16/04/27 18:1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실제 적정 가격과 대중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사이에 괴리가 큰 경우죠. 본문의 신약이 대표적인 경우구요. 합당한 가격인데 욕을 먹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성동구
16/04/27 19:16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암치료제 말고 탈모 치료제 개발하면 순식간에 빌게이츠 빰치는 억만장자가 되리라는데 50원 겁니다.
sway with me
16/04/27 19:56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요. 암치료제가 돈을 훨씬 많이 벌겁니다.
전 51원 걸겠습니다.
16/04/27 19:59
수정 아이콘
저는 100원 겁니다. ^^
산적왕루피
16/04/27 20:47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를 구하는 약은 없습니까? ㅜㅜ
Phlying Dolphin
16/04/27 21:23
수정 아이콘
탈모 치료제가 곧 여자친구 구하는 약이죠
산적왕루피
16/04/28 10:35
수정 아이콘
전 탈모는 없습니다만!?
Phlying Dolphin
16/04/28 18:50
수정 아이콘
그럼 불치이신 걸로...
Timeless
16/04/28 11:58
수정 아이콘
특정 암이 아니라 '암' 치료제라면 상상 이상의 돈일꺼에요~ 워낙 단가가 높고, 꼭 필요한 약이라. 반면에 탈모는 흔하지만, 질병으로 안 보는 사회도 있고, 스스로 별 신경 안쓰는 사람도 있구요. 그래도 빌게이츠만큼은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877 [일반] [FA컵] 32강 대진 (5/11) [8] 흐흐흐흐흐흐3575 16/04/27 3575 1
64876 [일반] [연예] 프로듀스 101 출연자들 간단한 소식 정리 [42] pioren8962 16/04/27 8962 1
64875 [일반] [스포가득]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완벽하게 버무러지다 [96] aSlLeR8457 16/04/27 8457 3
64874 [일반] 우리가 거짓말이라고 했잖아! [34] V.serum10850 16/04/27 10850 77
64873 [일반] (스포 유) 시빌워 간단 소감 및 잡담 [37] GreyKnight5023 16/04/27 5023 0
64870 [일반] [노스포]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보고 왔습니다. [117] 王天君11003 16/04/27 11003 7
64868 [일반] 집안일 푸념..... [48] 성동구8312 16/04/27 8312 19
64867 [일반] 오늘의 NBA 플레이오프 극장 [6] SKY924678 16/04/27 4678 0
64866 [일반] 걸 크러쉬 '심블리' 심상정 의원의 사자후 - 노동 개'악'법 [18] 뀨뀨6905 16/04/27 6905 19
64865 [일반] [I.O.I] 신곡, 드림걸즈가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18] Leeka6384 16/04/27 6384 3
64864 [일반] 시빌 워 보고왔습니다.(스포 유) [68] 릴리스6509 16/04/27 6509 0
64863 [일반] 진료비통계지표 - 국민건강보험 (보험진료 통계) [7] 모모스20138041 16/04/27 8041 3
64862 [일반] 캡틴 아메리카3 시빌워 보고 왔습니다. (노스포) [76] wannabein9143 16/04/27 9143 3
64860 [일반] 캡틴 아메리카3 시빌워 - 초인등록법안 앞에 선 영웅들(캡틴vs아이언맨) [22] 빵pro점쟁이6604 16/04/27 6604 7
64859 [일반] 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끝) [27] 눈시7929 16/04/27 7929 24
64858 [일반] 캡틴 아메리카3 시빌워 - 초인등록법안 앞에 선 영웅들(찬성편 : 아이언맨 사이드) [13] 빵pro점쟁이6259 16/04/27 6259 1
64857 [일반] I.O.I 슈가맨 반응 좋네요 [75] naruto0519966 16/04/27 9966 2
64856 [일반] 김기태 감독 문제점에 대한 잡담. [68] 애패는 엄마8413 16/04/27 8413 0
64855 [일반] [영화]'태양 아래'를 보고 왔습니다. [9] Sgt. Hammer3534 16/04/27 3534 3
64854 [일반] 돈을 많이 벌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안돼. [32] 사악군9403 16/04/26 9403 18
64853 [일반] 지금 영국 의사들은 전면 파업 중(응급실, 중환자실 포함) [215] santacroce18335 16/04/26 18335 5
64852 [일반] 신분당선이 용산까지 연장되는 것 같습니다 [46] 아리아9354 16/04/26 9354 0
64851 [일반] [NBA] 플레이오프는 혼돈 속으로... [22] 엔타이어6190 16/04/26 61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