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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9 01:13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절망적이지 않고 생각보다 따뜻하고 훈훈합니다.
음... 봄 햇살 받는 민들레 같은 영화였습니다. 용기를 내서 볼 영화가 아니라 용기를 받고 나오는 영화입니다.
16/04/19 01:29
중학생 아들이랑 같이 보기 좋습니까 아니면 아이한테는 좀 지루합니까?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엄마편을 좀 들자면, 비뚤어진 사랑이라고 하기엔 세상이 좀 춥죠..... 수영을 취미로만 할 거면 모를까, 그게 아닌데 4 등이면 나중에 많이 추워요....
16/04/19 01:45
아이한테 보여주시면 향후 훈육하시는데 애로 사항이 꽃 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치만 아이에게 인권이 뭔지, 주체성이 뭔지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미로 하다가 잘 되면 모를까 초등학생에게 10~2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해서 수영을 하라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OrBef님 보다는 살아온 시간은 많이 짧습니다만, 인생이라는 거...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 같습니다. 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그게 그들의 삶이 아닌 오로지 제 삶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걍 하고 싶은거, 읽고 싶은거, 만들고 싶은거 하면서 살걸 그랬다고 요즘 많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거 만들고 있죠 ^^;;)
16/04/19 01:58
이미 여인의 향기랑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여줘서
'아니 내 진로는 내가 정하는 거지. 아빠는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 를 달고 살.... 아, 아닙니다. 저야 뭐 엘리트 체육을 위한 조기 교육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긴 한데, 취미로 하다가 잘 되서 선수의 길을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잘 풀리는 경우들을 보면, '일단 시켜봄' - '근데 애가 잘 하네?' - '비싼 코치를 붙이고 힘든 팀에 넣어줌' - '근데 애가 잘하네?' - '더 빡세게 굴림' - '어랏? 상을 타오네?' 이런 코스로 가는 것 같더라고요. 남들이 그렇게 굴리는 와중에 어떤 사려깊은 어머니께서 '얘야 일단 너 재미있는 정도만 해보거라' 라고 접근하면 (제가 아이 음악/미술 관련해서 그렇게 접근했고, 곧 접었습니다), 사실 뭐 커리어쪽은 못 가는 거죠. 현실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뭐 불평하는 것은 아닌데, 그 쪽도 극도의 포화상태라서 다른 길은 없지 싶어요. 물론 저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게 맞다고 보고, 저도 그렇게 살았고 제 아이도 그렇게 키우려구요. 그렇게 오늘도 제 아이는 중학생 주제에 스펀지밥과 물리학책을 보고 있....
16/04/19 02:01
<여인의 향기>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볼 정도의 아이라면 <4등>도 충분히 재밌게 볼 것 같네요.
좋은 부모시네요. 좋은 영화를 보여주시는 걸 보니 말이죠.
16/04/19 08:2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영화 스틸컷들 보아하니 이미 저 집안은 그 길로 들어선 것 같아서요. 저라면 아예 시작을 안하지만, 일단 들어섰으면 얘기가 좀 다르니까요.
16/04/19 08:50
아, 그리고
어릴 때엔 많은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고 봐서, 제 생각이지만 어린아이 교육에는 언어학, 수학이 짱짱인듯 해요. 세상을 바라보는 주요한 두 가지 언어이니. 지금 공부하면서 느끼는 건데, 언어학은 정말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언어학 관련 재미난 거 소개해드릴게요.
16/04/19 10:09
수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수학을 암기과목 다루듯이 하는 나라인 거 같아서요)
한국어, 영어 등등 언어를 배우면서 본인이 공통점을 깨우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학을 어린아이에게 가르쳐주는 곳이 있나요? 부모가 하기엔 능력부족인 거 같고
16/04/19 02:30
이 영화, 꼭 보고 싶었는데 상영관이 없어서 못 보고 있는 영화네요.
제가 사는 곳은 9개 상영관중에 시간이탈자가 3개를 먹었더군요. 모레부터는 위대한 소원, 다음 주부터는 시빌 워가 대기중이고요. 해어화도 빨리 내릴 것 같아,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라 지난 주에 보고왔네요.
16/04/19 08:07
모든 종류의 체벌에 반대합니다.
애를 때리면서 가르치는 부모는, 그들이 그 정도 능력밖에 안 되서 그래요. 논리와 솔선수범으로 못 보여주니까.
16/04/19 08:20
그런데 딸이 https://youtu.be/Jp51G9_a9HU 이렇다면??
농담입니다. 정말 체벌은 절대 안 된다는 말씀에 동의해요.
16/04/19 08:47
모바일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까지가 폭력인지 모르겠어요. 회초리 등 직접 때리는 것만 폭력인지 스스로 엎드려뻗치게 하는 것도 폭력인지 말로 적당히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도 폭력인지
16/04/19 08:52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면 폭력인데,
적당히 나긋나긋 조언을 해주면서 정신적 충격을 주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그 정도가 문제겠죠.
16/04/19 08:26
'체벌은 악이다'는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체벌은 어떤 상황에서나 전부 금지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입이다만, 매 하나 없이 인격적으로 양육된 아이들이 탈선하는 경우도 봐온 터라 더욱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교육에 정답이 없습니다. 모든 가정의 상황이 다르고, 부모라고 해도 다들 물리적, 정신적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부드럽고 물 같은 기질의 아이, 불 같은 아이, 고무 같은 아이, 가시가 많은 아이, 유리 같은 아이 등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다양한 부모와 더 다양한 자식들간의 관계를 하나의 명제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잘못된 부모들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이 쪽이 다수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육적 목적을 위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인격적으로 행해지는 체벌이 모두 부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도 '비인격적이고 몰이해적으로 행해지는 사랑 없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벌 자체가 아니구요. 체벌은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비인격적인 부모와 선생의 상태가 표출되는 방법일 뿐입니다.
16/04/19 08:41
"매 하나 없이 인격적으로 양육된 아이들이 탈선하는 경우"를 예로 드셨지만, 그렇다고 이 애들에게 매를 들어서 탈선을 막는다는 보장도 없죠. 체벌(혹은 폭력)이 제일 무서운건 그것에 둔해지고, 대물림된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으로도 절대 절대 반대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16/04/19 08:47
제가 지엽적인 예를 적은 것은 매를 없애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체벌 자체를 없애기보다 둔해지고 대물림되지 않도록 사용하도록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어렵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체벌 역시 절대 쉬운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체벌 없이 훈육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교육에 있어서 단 하나만이 정답이라는 경직성을 반대합니다.
16/04/19 08:59
체벌은 훈육 - 폭력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덮어놓고 주먹으로 패는일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회초리나 벌세우기 등 일정정도 몸, 정신에 가하는 충격 요법이 '너에게는 권한이 없다' 라고 주장할만큼 터무니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단 하나만이 정답이라는 경직성을 반대한다는 누렁쓰님 의견이 더 공감이 가네요.
16/04/19 09:04
사실이니까요.
사랑의 매가 어디 있습니까. 다 핑계지요. 부모, 교사가 말로, 솔선수범으로, 시스템적으로 아이를 이끌어야죠.
16/04/19 09:08
폭력은 필요악적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당장 '경찰 권력'이라는 합법적인 폭력도 있으니까요. (군인은 뭐 애초에 전쟁에 합법/불법 따윈 없다고 봐서....) 폭력이 나쁜 것은 맞는데 폭력이 없으면 사회가 돌아가질 않을겁니다. 당장 일정 규모의 조직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포유류는 폭력을 효율적인 질서유지 혹은 지배 수단으로 사용하니까요. 폭력은 윤리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의 생물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16/04/19 09:14
'사람을 때려선 안 된다는 말이 그렇게 급진적인가요.'라고 하셔서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도 체벌은 반대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04/19 09:03
때릴 권한이 없다면 벌을 세울 권한은 어떤가요? 숙제를 해오게 하는건 어떤가요? 어차피 모든 교육은 많든 적든 일정 정도의 강제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체벌이 문제가 된다면 그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행동도 시킬 수 없다는 말도 역시 성립합니다. 그게 학교에 오게 하는 것이던, 숙제를 해오게 하는 것이던, 하다못해 수업 시간에 앉아있게 하는 모든 것이 학생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합니다. 무엇이 정답이고 무엇이 오답입니까? 한마디 말로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16/04/19 09:07
숙제를 해오는 것은
상사가 부하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응되는데, 그렇다고 그걸 상사가 부하를 때린다고 하진 않죠.
16/04/19 09:13
아이가 월급 받고 학교 다니는게 아니고, 상사가 부하의 바른 성장을 위해 업무를 지시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전혀 다른 상황인데 단순히 정신적 고통이 있다는 걸로 퉁쳐버리시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다른 입장이지만 재밌게 대화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6/04/19 08:56
교육은 일관성이 중요해서 경직성을 반대한다고 하면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네요. 음... 저도 누렁쓰님 말씀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 게 다른 사람의 교육법에 오지랖 떨지 말자는 정도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정마다, 스승마다 다 스타일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이게 도를 넘으면 문제인 셈인데, 안타깝게도 아동에 대한 학대/폭력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교육자 스스로 자신의 정도를 컨트롤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체벌이 더 어렵다는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게 도를 넘었을 때 적발하는 건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요. 뭐 이런 이유도 있지만 그 전에 저 자신의 성격이 원체 지랄맞아서리 ^^;; 걍 차라리 아예 손찌검을 안 할려구요.
16/04/19 09:06
말씀하신 부분이 참 어렵습니다. 부모도 선생도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현실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니 분명 현실이 변하긴 해야 합니다.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구요. 다만 모든 체벌이 금지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꼭 그런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체벌 싫어합니다.
16/04/19 09:12
너무 속편한 소리일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애매한 일들은 자신에게 들이대는 잣대와 사회에 들이대는 잣대를 그냥 완전히 분리해버리는 편입니다. 체벌도 남의 교육이라면 내가 막을 권리는 없다고 보지만, 나는 절대 하지 말자는 주의고. 낙태도 사회 전반을 고려하면 허락해야하지만, 나는 절대 내 애를 지우자고 하지 말자는 주의고요.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거니 뭐 이렇게 살면 착하게 사는 거 아닌가 마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16/04/19 09:17
사실 말씀하신 것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가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바른 교육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부모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것이 사회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요. 그런데 보통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부모의 교육관과 공적 교육 영역에서 교육 권한이 위임된 사람의 교육관이 충돌하는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학교를 보내야 하는데 선생의 교육관이 나와 다르면 그때부터 어려워지지요. 요즘은 공적 교육 말고도 다른 대안들이 많이 생기고 있으니 이런 측면에서는 발전하고 있다고 보아야겠네요.
16/04/19 08:58
이 짤평만 봤을 때는 소원 같은 느낌일 것 같네요. 소원도 소재는 정말 끔찍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어쩜 저렇게 따뜻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엄청 울었지만 또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받았고. 왠지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생각지도 않은 영화였는데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네요.
16/04/19 09:03
전 <소원>보다 작품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논픽션이었던 <소원>보다는 연출이나 극 전개가 훨씬 자유로워서요. 이준익 감독에게 없는 영상미 넘치는 '시적인' 장면도 꽤 있습니다.
16/04/19 10:58
어제 모 극장 밤 10시에 홀로 봤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았는데, 그래서 너무 아쉬웠네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영화.
평 잘 읽었습니다. 이겹, 삼겹의 폭력이라고 정리해주시니까 더 영화가 깔끔하게 정리되네요.
16/04/19 11:39
으으.. 보고 싶은데 개봉관이ㅠㅠ 뭔가 소재만 들었을때는 내가 극장에서 저걸 볼 수 있을까ㅡ.ㅡ 싶은 느낌이었는데 훨씬 더 온기가 가득찬 느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16/04/19 13:53
포스터의 밝은 느낌에 4등이여도 행복한 아이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영화일줄알고 봤다가 영화 끝나기 직전까지 후회 아닌 후회를 했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영화인줄 알았으면 안봤을거에요.
하고자하는 말은 물론 좋은 말이고 영상도 좋고 연기도 좋고 좋은 영화지만.. 한공주를 봤을때처럼 심적으로 많이 힘든 영화였습니다.
16/04/19 16:35
저 포스터를 보고서 어찌 어두운 영화를 상상할수 있겠습니까^^
초반 흑백신의 가벼움이 당황스러운 구타로 끝나고 컬러신으로 넘어왔을때 이 코치는 폭력을 안 쓰고 그저 좋아하는 수영을 아이가 더 즐기고 그러면서 행복해지는 모습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성적을 바라는 어머니를 막아주고 기자 아버지(학부모)와 과거의 일에 화해도 하고 그런 방식으로 비폭력의 가치관을 전달하겠구나 상상하던 찰나에 찰싹.. 그때부터 엄청 당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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