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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09:27:54
Name 닭엘
Subject [일반] 저만의 총선결과 분석입니다.
뭐 결과로 나왔듯이 여당의 승리입니다.

원인을 살펴보자면.

1. 박근혜 = 박정희 동일선상의 시각으로 인한 지방(시골) 표획득.

    이건 대다수의 분들이 느끼실거라 봅니다. 실제 상경하신 분들이나, 어르신 얘기를 들어보면, 비포장흙길,우물물, 초가집->
   시멘 슬레이트집, 전기, 상수도 등등 박정희재임시 새마을 운동으로 인해 많이 이루어졌죠.(피부에 와닿은 얘기란거죠.)
    이런 실제 피부로 와닿은 느낌, 박정희 향수라 하죠, 이게 박근혜의원에게 빙의된거죠.

2. 차려진 밥상도 걷어차는 야당.

   (제 사견으로 통진당과 연대는 정말 아니였습니다.오히려 역공의 빌미만 제공했죠.)
   한국은 분단국가입니다. 누가뭐래도 주적은 북한이고요. 매카시즘이니, 파시스트니 별의 별소리 다해도, 빨갱이와 종북이란 단어에
   대부분 무릅 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정체성과 진정성이 의심되는 통진당과의 연대는.....자살골이였던겁니다.
  
   제 사견을 달자면, 민통당에서 쓰고 버리는 패로 선택한거 같습니다. 자신들이 1당이 되어 과반을 넘으면, 쉽게 선긋고 쳐낼 수 있거든요.
   2월까지만 해도 단독 과반 가능 할것처럼 보였으니까요.
   단일 과반 안되더라도 새누리보다는 민통당에 가까운건 맞으니까, 통제가 가능했을거라 판단한거 같습니다.

3. 실패한 여론 홍보.

   이건 청기와집 계신분의 꼼꼼함이 빛을 발한거죠.
   정말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편향적 이더라고요.
   (찌라시도 여론이냐? 물으신다면 예라고 답하겠습니다. 시골은 신문과 뉴스가 정보획득의 대부분이니까요.)
   세상에 조선일보가 대놓고 무가지라니...놀랐습니다. 이런것에 대한 대응은 인터넷밖에 없었죠? 이게 실패였던거죠.
   인터넷은 계층이였고, 현실과 연결점이 약하다는것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4. 전략 공천의 실패.

   이건 선거 전체 판을 보는 눈이 있어야 가능했을텐데, 이번선거는 정말 힘들었죠 그런 눈을 가지고 보는게.
   완전한 실패는 아니지만, 성공이냐 실패냐 따진다면, 전 실패라 생각합니다.

   질것 같은 곳에, 다른곳이면 될만한 사람이 나서는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차라리 부산 손수조후보처럼 "헐" 이런 소리가 나올만한 패를 내는것도 방법이였을 텐데요.
   게다가 전국정당이라는 곳에서 생각외로 많은 곳에 후보를 안냈더라고요.

5. 야당의 흐름을 읽지 못한 무능.

    민간인 사찰로 완전 압승 분위기였다가, 그 노무 지겨운 빨갱이 타령과 막말찍어 내기로 새누리당은 흐름을 바꾸어 냈습니다.
    더군다나 엠비의 한나라당과, 박근혜의 새누리당은 다르다는 포장마져 멋지게 먹혔습니다.
    물론 언론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죠.
    2,3 월과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된것이죠.

    초기 컨셉을 엠비 심판으로 잡고 진행했는데, 같은편인 새누리당이 "우리는 엠비랑 상관없음" 이게 먹힌거죠.
    그렇게되면 대응도 바뀌어야하는데, 되려 막말+빨갱이 공세에 수비만 급급했죠.
    공략이 막히면 다른 공략을 찾아아되는데, 막힌 공격을 미련하게 고수하고, 다른 공략은 생각도 안한거 같습니다.

6. 사건 발생시 대처의 무능.

    이정희건도 그렇고, 김용민 막말건도 그렇고, 너무 무능합니다.
    새누리당은 있는자원 없는자원 끌어가며, 총력전인데. sns만 쳐다보고 인터넷만 쳐다보면, 답나오는거 아니거든요.
    투표율 타령만 하기엔 너무 모든면에서 안이하게 대처를 했죠.
    상대의 강점과, 장점, 단점, 약점 모든 파악을 해야하는데, sns와 인터넷만 보고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한거 같습니다.
    (사실 인터넷은 지역 구분이 없기에, 굉장히 듣고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기에 딱이거든요)

7. 선거 유세 전략의 부재.

    목표 계층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십년째 같은 유세 방법입니다. 찾아가 악수하고 휘리릭~ 말 한두마디 나누고 휘리릭~
    한명숙 대표가 박근혜의원 따라한들 그게 먹힙니까? 넴임벨류 자체가 넘사벽인데.

    차라리 전국구 네임드들이 비례대표 또는, 안정권 후보등록 후, 각 지역구순회 토론회 개최같은게 더 먹혔을겁니다.
    최고장수(박근혜, 한명숙)가 1:1로 상대가 안되면, 1:다수 이런식으로 머릿수로라도 밀었어야죠.
    예를들어 전국구 네임드 5명이 전접예상지역 하루에 한곳씩 잡고 돌았어도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10분만에 휘리릭~보다는 진정성이라도 돋보였을 테니까요

    참고로 이번 새누리당 비례대표 쟈스민님 후보등록한것 보고, 새누리당 전략 탄성이 나오더군요.

    이건 극단적인 예입니다. 선거유세때 각 지역구 후보자 옆에 동방신기나,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이 유세를 도와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상대 당에서 욕했다간 팬덤에 난리 날겁니다.(오히려 욕해주면 감사합니다 이러겠죠.)덕분에 아이돌 동원한 당은 팬덤표 올라가죠.

    정치인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당차원에서 밀어 붙인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수도 있죠.
    금전 또는 영향력의 힘으로 친분이라는 말을 만들어 낼수도 있고 여러가지 대응이 가능하죠.

8. 인재배척.

   민통당을 보면 느끼는게 왜 쟤들은 쓸만하다 싶은 사람들 못쳐내서 안달이지? 입니다.
   인재를 키울 생각은 안하고, 영입과, 제식구 챙기기만 급급한거 같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인재를 키워서 떡을 크게 만드는것 보다는, 떡을 가진사람을 영입해서 떡을 크게 만들려는거 같다는거죠.
   그러면서도 보는눈도 없어서, 영입했는데 속빈 강정이라던지, 떡이 상했다던지 그런 느낌이랄까요?
   웃기는건 합쳐도 얼마 안되는 떡을 가지고도 자기들끼리 싸운다는거.
  
   그러니 제대로된 인재다 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9. 2~3군급 인재보유 빈약.

   새누리와 너무 차이납니다.
   이번 선거로 확실히 알겠더군요.
   선거전략은 1군 급인 후보들이 했을리는 없고, 결국 보유한 인재풀 (2~3군 급이라 칭합니다)안에서 나왔다는것인데.
   여의도 연구소 놀고 먹고, 뻘짓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 지네요.
   민통당도 제대로된 인재확보 없이는 답이 안나올거 같습니다.

10. 의식의 부재.

    이건 제 사견입니다.(어차피 분석도 저만의 분석이지만.)
    우선 나보다 낫다라는 걸 인정 안하려는거 같습니다. 같은당 내부에서도요.
    사람마다 잘하는게 있으면 못하는것도 있습니다. 이런것을 인정하고 못하는건 배우고 잘하는건 더 발전시켜야하는데.
    잘하는 것으로 잘난체만 하고, 못하는것은 인정안하고 헐뜯는다로 치부해버리고 가관이죠.

    내부에서도 이러니, 새누리에 배울게 있으면, 인정하고 배우고, 자신들이 잘하는게 있으면, 발전시킬 생각해야하는데.
    발전시키려는것보다는 그냥 "나 이거 잘해~ 그러니까 알아서 기어" 이런 느낌입니다.

    나이에 따른, 직업에 따른, 계층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런걸 일부러라도 인식안하는거 같습니다. 뭉그트려 퉁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니 선거패배후 패배의 책임으로, 사퇴 여기서만 끝나죠.
    원인 분석후 배울건 배우고 발전시킬건 발전시켜야하는데. 분석까지야 어떻게든 합니다. 배우고 발전하려는게 없다는거죠.
    그러니 사퇴한사람은 그걸로 끝이고, 당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죠.

제 나름 10가지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본 선거추세는 공약보고 뽑은게 아니라서, 공약을 문제로 들면.......입만 아프고 손가락만 힘든거죠.
청기와집 계신분(듣보잡) - 박근혜의원 - 청기와집 계신분 까는 민통당 이런 구도였으니까요.

졸지에 청기와집 계신분이 듣보잡이 되서, 민통당이 헛발질하게 된 구도랄까요?

분석한거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해보라 그러시면..........먼산만 봅니다.
제 머리속에만 묻어 두려고요.

여러분이 분석한것이 알고싶어 글을 씁니다.
특히 여당성향 이셨던분들요. 저와는 다른성향 이실테니까요.
눈팅으로만 1년하다(가입은 중간에 했지만요) 얼마전부터 글쓰기 시작했는데, 여당성향 분들이 꽤 계시네요. 몰랐어요.

제가 pgr21에 자리잡은게 말이 안통하는 콘크리트 보수꼴O 도 싫지만, 확대 재생산 맹목적 입진보에 질려서도 있거든요.
여기분들이 왼쪽성향 분들이라도, 최소한 강제주입은 안하시고 예의와 존중을 아는분들이라 생각해서 오른쪽 성향 분들도 기대해봅니다.

제가 세상보는 눈이 넓어지게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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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마음
12/04/12 09:38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잘 쓰셨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박근혜는, 울 아내까지도 '박정희 잘했다' 하는 판이니 쩝...
야권연대를 어이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방송 및 조중동의 공세는 대선까지도 한결같을텐데 그에 대한 대처방안이 떠오르지 않네요.
덴드로븀
12/04/12 09:42
수정 아이콘
애초에 4년동안 일잘할것 같은 사람을 뽑는게 주된 이유인데

스스로 이렇게 일 잘해보겠습니다!! 하는 내용은 없고 저놈들 엄청 잘못했어요! 죽일놈들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뽑아줘요!

...그래서? 그다음이 없는데 뭘보고 뽑겠습니까....

제생각엔 안철수 + 문재인 + 알파 다 더해도 박근혜 이기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대안과 미래는 없고 남까기만 바쁜 민통당.... 아...어찌합니까...
레빈슨
12/04/12 09:4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야권의 무능함에 화가 치밀어오르네요.
진짜... (구)한나라당 및 새누리당은 못되먹었지만 최소한 지금의 야권보다는 훨씬 눈치있고 유능한것 같습니다. -_-
그리메
12/04/12 09:45
수정 아이콘
언급하신 10가지가 충분한 원인들이 되었지만 제가 보는 이번 선거의 80% 이상은 박근혜 및 그 밑에 인재풀 활용 결과입니다. 정말 신의 한수(손수조)부터 몸으로 뛰는 투혼, MB잘라내기, 박근혜의 군중 동원 능력 이 모두가 주변의 도움(야당 자멸 + 언론의 힘)을 압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80석 이상을 새누리당이 먹었으면 여당 견제론이 대선에서 나오겠지만 박근혜가 딱 원하는 만큼의 성공만 거둔 셈이라 향후 박근혜 대세론에서 이회창처럼 실수할 것 같진 않고...이래저래 야당이 정말 정신차리지 않음 대선도 어려울 것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12/04/12 09:55
수정 아이콘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진짜 이번선거는, 박근혜의,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만의 선거였습니다.
그래서 1번으로 넣었지요.

나름 3자입장에서 전체를 보고 판단한다고 자부하는 저도, 희망사항 110석 최대 130내외로 보고있었는데....

152석이라니..... 아직 더 넓게 봐야겠다는 걸 배웠네요.
터치터치
12/04/12 09:48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예라고 하신건 정말 극단적이네요. 바로 아래글에 많은 이야기가 도움되실듯
EndofJourney
12/04/12 10:01
수정 아이콘
10번은 말씀하신대로 개인적인 사견인지라 일단 넘어가고,
1번부터 9번까지는 동의합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넘어서지 못한 건, 분명 야당의 잘못 때문이죠.

전 박근혜나 새누리당이 뭘 특별히 잘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17대 총선에서도 보여줬습니다.
이번 총선 전에 새누리당이 가장 표를 많이 얻은 선거는, 의외로 열우당이 과반 했던 17대 총선입니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60%라는 투표율 앞에 무너져버렸죠.
새누리당 지지층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고, 확장성이 거의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던간에, 언제나 거기서 거기죠.
민통당이 말씀하신 2~9번에 걸친 대삽질만 안했으면, 그래서 투표율이 조금만 더 나왔다면, 판세는 뒤집혔을 겁니다...
일정 숫자만 넘기면 이기는 싸움인데, 언제나 그 숫자를 못 넘기네요.
네오크로우
12/04/12 10:07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그리고 그렇게 욕 먹는 강원도 유권자로서의 생각은 박근혜 우두머리(?) 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단순합니다.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니 당연히 눈으로 봤을 때 좀 더 힘 있고 지역구를 위해 잘 뛸 만한 사람을 찾으니 새누리당 후보였고 그 후보를 뽑아서 힘을 실어주자니 정당투표에 당연히 새누리당이 가게 되더군요. 선거 후에 점점 판세가 나오면서 강원도 쪽이 새누리당 몰표라고 비아냥 거리는 말들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서 무능해 보이는 야당 쪽 후보를 뽑아줘야 한다? 말도 안 되죠. 당이고 우파, 좌파, 진보, 보수 다 필요 없습니다. 도대체 야권 후보들 공약이나 토론회 보면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12/04/12 10:12
수정 아이콘
저는 30대 초중반인 새누리당 지지자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저도 행복하게 사는 중이고, 우리나라도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도 먹고 살 수 있을만큼 벌고 있고 가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활을 유지하는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저 역시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했습니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지라 넷상에서의 분위기를 봐서도 이번에는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었고, 저 역시 현대통령이 실정을 많이하고 소위 말하는 속물근성이 많은(자기 이익 위주) 사람이라 생각해 이번 선거는 힘들꺼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선거기간에 반여권 분들의 전투력이 워낙에 강해서 저로서는 저의 스탠스에 위기감을 느낀점도 있었습니다.
저의 스탠스는 우리나라는 고용창출과 근무환경 개선, 최저임금 상향, 그리고 부패척결과 세금 투명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 반여권의 심판론, 무상 시리즈, 재벌 해체, 친북논란에서는 반감을 가진면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 행복한데 제 입장에서 과격한 주장을 하는 야권분들이 제 입장에서는 위험하다는 생각도 많이 든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새누리당이 이번에 참패하면 좀 더 쇄신 될꺼라 생각하여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로 새누리당을 지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새누리 지지자인 저도 판세를 전혀 잘 못 읽은 결과가 나왔네요. 저역시 이번에는 지고 새누리당 쇄신쪽으로 가는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는 야권분들의 전투력에 두려움을 느낀 보수세력의 결집도 한몫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소위 과유불급 말이죠.

지금 상태를 지키면서 완만한 변화를 바라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m]
저글링아빠
12/04/12 10:15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의 인재풀이 깊고 넓은 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미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10년의 집권기간을 거쳤던 현 민통당측에도 쓸만한 인재는 많이 있습니다.

인재가 없는 게 문제라기보단,
선거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위에 레빈슨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새누리당이 못됐지만 지금의 야권보다 훨씬 눈치있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남긴 게 문제라고 봅니다.
이건 이번 총선 뿐 아니라 다음 대선까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거 과정을 통해서 민통당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건 단일화라는 이름 아래 너무 많은 세력이 급히 모이다보니,
컨트롤타워의 소재 및 권한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전선만 쓸데없이 확대되면서 국지적 소모전을 통해 너무 많은 전력을 잃는 거였죠.
야권통합 성사시기부터 선거까지가 짧긴 했고 그래서 모든 사전 조율은 어려웠다는 건 맞습니다.
허나 야권통합을 해야한다는 당위에 대한 논의가 이미 작년부터 있었던 거라는 걸 생각하면 이런 기본적인 문제는 "당연히" 예상을 하고 대비했어야 하는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및 서울시 재보선의 연승 분위기에 취해 일단 뭉치기만 하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을 뿐 뭉친 뒤의 세세한 컨트롤에는 실상 눈감았던 것이 중대한 패착이라고 봅니다.
사실 민통당에서도 아무도 이걸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야권연대 후의 지휘구조 같은 일은 정말 뜨거운 감자이고 고양이목에 방울달기라 나서서 얘기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건데,
나서서 정 맞는 거에 대한 두려움, 그런 섬세한 문제 건드렸다 야권연대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주저함, 그리고 거기에서 문제 좀 생기더라도 현재의 판세상 무난히 이길 수는 있을 거라는 판단의 안이함이 겹쳐진 문제였겠죠.


이런 비유가 다른 분들에게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선거 과정을 둘러싼 범야권의 난맥상은 삼국지에서 나온 반동탁연합군을 연상시키더군요.
앞에는 절대악이라는 동탁의 척결과 한실의 재건을 외치며 이런 저런 세력이 모였지만,
실제론 적을 목전에 두고도 각자의 득실계산과 이해타산에 휘둘렸고 집단지도체제(?)는 이를 전혀 통제 못했죠.
차이가 있다면 민통당엔 관우가 없었다..는 것?
Windermere
12/04/12 10:35
수정 아이콘
저는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어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크게 깨지느냐 덜 깨지느냐의 차이이지 1당을 민통당에 뺏길 거라 예상했었습니다.
헌데 서울을 보면 (강남3구 제외)하고 용산, 양천, 강동 등 원래 한나라당이 다소 강세였던 지역에서 겨우 신승하고, 거물인 이재오, 정몽준, 정두언이 기사회생한 거 외에는 시장선거 때의 판세와 유사하게 민통당이 압승했습니다. 'MB OUT'을 외치는 민통당의 주전략은 같았고요.
그래서 사견이라 하신 10번 까지의 내용에 모두 공감함에 덧붙여,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비상등 키고, 머리 쥐어짜내가며, 묵묵하고 치밀하게 선거에 임한 새누리당의 전략적 성공이 못지 않게 큰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jagddoga
12/04/12 11:15
수정 아이콘
박원순 시장이 될때 같이 치뤄진 나머지 보궐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은 사실 대패 하였죠.
서울시장을 하나 얻고 승리에 취해 있을때 정작 발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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