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12 04:01:11
Name 새강이
Subject [일반]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정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제 나이 때 세대들이 투표율이 낮아 투표하고 나서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드는 나이죠.

4.11 총선이 있던 밤에 저는 야권의 사실상 패배와 새누리당이 단독과반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셨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쓰디쓴 첫투표가 되었으니까요.

어쨋든 이러한 마음을 어디에 써야하나 하고 있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매우 개방적인 공간인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4.11 당일에만 하더라도 투표를 인증하는 많은 글들이 올라왔기에 그래도 내 친구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원래 넷상에는 정치/종교적 이야기를 별로 안하는데 페이스북에 용기를 내어 장문의 글을 작성해봤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두 시간전에 올려서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친구들에게서 많은 반응이 오더군요.

뭐 물론 좋아요는 그냥 대충 눈팅만 하고 갔다 이거일수도 있어서 제외하더라도 생각외로 길고 많은 리플들이 달려서 놀랬습니다.

평소에 만나면 술먹고 히히덕거리면서 게임이나 여자 이야기 혹은 자신들의 연애사나 풀어놓고 했던 그런 동성친구 이성친구들이 진지하게 자신들의 정치관에 대해서 펼쳐놓는 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제가 긴 글을 써 놓았었는데 애들도 그 밑에 긴 리플을 달아서 오랜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리플로 토론하다가 하나둘씩 잠이 들었습니다.

총선날이나마 이런 정치이야기를 나눠서 다행이었고 참으로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저 주위의 친구들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20대 초반 애들만 있는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넷상에서 인신공격이 아닌 의견에 대한 비판과 흥분한 어조가 아닌 차분한 어조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그렇게 문제될것이 없다는 것을 pgr에 이어서 페이스북에서도 깨닫게 되었네요(물론 pgr에서는 가끔 파이어되는 댓글이 있기는 하지만요^^;) 이 차이는 익명성 혹은 친밀성에서(친구사이니까요)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제가 찍은 당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대선이 걱정되어서 잠이 안오는 밤이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어느정도 속도 풀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든지 가슴에 담긴 이야기는 표출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크크

pgr러 여러분들도 친구분들과 시작은 조심스럽게 하시면서 정치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으면 하네요 특히 20대 초중반분들은요
그럼 전 이만 자러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피드백은 일어나서 할게요 ㅠㅠ 내일 1교시인데 이러고 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Wizard_Slayer
12/04/12 04:11
수정 아이콘
안타깝지만 저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혹은 저처럼 MB정권의 날치기 법안통과로 소름끼쳤던 분들이나) 투표를 안한다는 점...말은 저렇게 하고 생각은 저렇게해도 막상 투표날 논다는 점..

님이나 저나 해봤자 20대 투표율 27%..

김대중 전대통령이 저소득층을 위해 뭘했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위해 뭘시도하려했고 그런것들은 어르신들은 관심없다는점..박정희 시절부터 오직 한 당만 찍는다는 것은..어쩔수 없지요..
질게에서 봤던 글인데 공감되서 인용하자면,
어르신들은 민간인 사찰,독도발언, 미디어법 등 나랑 직접적으로 관계없으니 상관없다 단지 당장 우리 눈앞에 도로를 깔아주고 개발 공사등을 지원해주는게 더 피부에 와닿으시죠.. 그래서 찍어주는거죠
그런 어르신들의 투표율이 압도적이라는 점..

우리가 페이스북이나 이런 인터넷으로 하소연해봤자..투표율에서 게임이 안되요..
그리고 밑에글 주인공님 말씀대로 20,30대의 표라고 전부 반 세누리당이지 않을것이고 20,30대 라고 전부 안철수 지지자도 아니지요.

어쨌건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극소수 유권자들의 의견..
JuninoProdigo
12/04/12 04:16
수정 아이콘
20대 중반입니다. 20대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진보/보수의 대결 프레임을 싫어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과 특성상 여학생이 많은 과인데 이야기를 나누면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이 40% 정도 됩니다. 딱 투표율에 맞는 의식 수준이라고 봐요.

저 역시 20대 개론은 철저히 지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불어 젊은 층은 무조건 야권만 지지한다는 선입견과 안도감도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 선거 결과에서 20대에서 새누리당 표가 많이 나오고 50대 이상에서 민통당 표가 많이 나오는 지역구들이 있었던 걸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m]
필요없어
12/04/12 04:18
수정 아이콘
제가 페이스북에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을 합리화 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글을 올렸더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도, 기권하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라면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더라구요...-_-;; 자유 투표인데 기권할 권리는 있지만 비판받을 권리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참...
본인의 기권이 본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화살이 되돌아오는데 비판받을 일이 왜 아니냐고하니 공동체의 의견 때문에 투표권에 영향을 받는 것은 권리의 침해다고 주장하고....
이번 각 정당들 공약집 보면서 느끼는게 없는건지... 신입사원 초봉 깎이고, 인턴으로 실컷 부려먹다가 내팽겨쳐짐을 당하고, 그렇게 당할 예정일 대다수의 20대가 그런 마인드를 가진 것 자체를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누굴 찍어도 좋으니 투표를 해야 우리들을, 그리고 앞으로 우리 후배들을 그들이 신경써줄텐데 말이죠...
권유리
12/04/12 04:2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아직까지 20대들에게 투표와 선거.. 그리고 네거티브 전략은 먹히지 않는다고 봅니다.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 ..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50~60대의 투표율이 상당하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건 딱하나에요. 자기자신들이 사는 지역구에 발전을 해줄수 있는 공약을 민통당보단 새누리당이 더 많이하기때문에요 . 민통당은 네거티브전략 ( 정권심판론) 이거하나지만 새누리당은요? 그렇지않아요. 자기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줄수 있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에 임하기때문에. 민통당보다 새누리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선거에 임하는거죠
20대의 투표율을 높이려면 더 현실성있는 공약을 내걸어야합니다. 민통당 지도부에서는 이번선거를 계기로 꼭 깨달았으면 합니다.
더이상 네거티브 전략으론 가망이 없다는걸요. 07년대선 08년총선 그리고 이번총선을 계기로요...
12/04/12 04:26
수정 아이콘
투표율이 적다고 죄송할건 없다고 봅니다. 결국은 그들의 선택이니까요.
완성형폭풍저
12/04/12 09:30
수정 아이콘
20대 대부분의 분위기는 반 새누리라 해도, 투표하는 20대의 대부분은 친 새누리라는게 소름돋는 일일듯..
12/04/12 10:54
수정 아이콘
말만 앞서는 진보와 말없이 행동하는 보수의 차이죠...
말을 했으면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행동을 해야 하는데, 말만 가지고 떠들어봐야 세상은 한톨도 바뀌지 않는데 말이죠..

사람들은 누구나 나쁜놈이 되기는 싫어해요. 그런데 보수주의자들은 진보주의자들과 논쟁이 붙으면 늘 나쁜놈이 돼죠.
그러다보니, 자기 생각이 확고하더라도 입을 다물고, 그 분노(?)를 안고 투표장으로 가는겁니다.
진보쪽은... 뭐, 이미 논쟁에서 이겼으니 됐어... 라고 정신승리(?)를 하고, 투표일에 놀러가는걸지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645 [일반] 시스타와 배치기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1] 효연짱팬세우실4039 12/04/12 4039 0
36643 [일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제가 겪은 두 가지 반응 [106] 레몬커피5723 12/04/12 5723 42
36642 [일반] 과연 20대 "여성"의 투표율이 낮을까요? [111] 태연효성수지5774 12/04/12 5774 0
36641 [일반] 인간은 약하다...불쌍할정도로...그럼 대선은? [17] likeade2981 12/04/12 2981 0
36640 [일반] 민통당 입장에서 본 패인분석 및 앞으로의 대책. [48] 율리우스 카이사르3773 12/04/12 3773 0
36638 [일반] 저만의 총선결과 분석입니다. [23] 닭엘3205 12/04/12 3205 1
36637 [일반] 민주통합당은 왜 완패했을까? [98] 성식이형5794 12/04/12 5794 0
36636 [일반] 나꼼수와 이번 총선 [59] 불쌍한오빠5254 12/04/12 5254 0
36635 [일반]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시 의석수 [9] 삭제됨3789 12/04/12 3789 0
36634 [일반] 친구들과 페이스북에서 정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6] 새강이3601 12/04/12 3601 0
36633 [일반] 이번 선거는 침묵하는 실제 여론의 승리입니다 [118] 남자의로망은7258 12/04/12 7258 25
36632 [일반] 내 멋대로 평해본 진중권의 약점 vs 김어준의 약점 [66] 가라한5603 12/04/12 5603 1
36631 [일반] 내 멋대로 예측하는 안철수 [21] 가라한3688 12/04/12 3688 0
36629 [일반] 조선 최고의 개혁 [5] 김치찌개3724 12/04/12 3724 2
36628 [일반] 전 세계에서 일반인들에게 아직 정복되지 않은 먹기 도전 Top 5 [14] 김치찌개4384 12/04/12 4384 0
36627 [일반] 지역감정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24] cafri4190 12/04/12 4190 0
36621 [일반] 문대성씨에 대해서. [104] gibbous9581 12/04/11 9581 1
36618 [일반] 아마추어같은 남자의 헌팅이야기 [27] 잠이오냐지금6324 12/04/11 6324 0
36613 [일반] 급한일이 생긴것같았던 친구의 전화 [19] 바람모리6912 12/04/11 6912 0
36612 [일반] 어떤 고등학생의 질문에 대한 답변 [35] 김치찌개6940 12/04/11 6940 0
36610 [일반] 지식채널e - 세상에서 가장 싼 밥 [11] 김치찌개7020 12/04/11 7020 0
36608 [일반] 그대, 미안하고 고마워요. [18] 쉬림프골드4915 12/04/11 4915 1
36607 [일반]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2 [15] jjohny=Kuma5064 12/04/11 5064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