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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1 02:07:07
Name jjohny=Kuma
Subject [일반]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2
https://pgr21.net/?b=8&n=36589 <-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1 (+기독인들을 위한 투표 체크리스트)'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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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이 주제에 대하여 제가 해왔던 고민을 정리해서 말해보겠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미리 요약을 해보자면
- 신앙은 삶과 별개가 아니다. 정치도 삶과 별개가 아니다.
--> 참된 신앙인이라면 정치를 피하지 말고 오히려 정치에 매우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정치를 보는 기준은 신앙과 분리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매우 신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성경의 가르침을 더욱 탐구하고, 그에 따라 각 정치적 이슈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참된 신앙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바른 자세다.
- 개신교인들의 정치 참여는 '개신교 (이익)집단'으로서가 아니라 '성경적 신념을 지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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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지겨우실 수도 있겠지만 ^^; 제 이야기를 잠시 풀어 보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개신교인입니다.
보수적인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나 교회와 가정에서 개신교적 문화를 가까이 접하며 자라났습니다.
특히 대학시절 주변 사람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선배들이 이미 했던 고민의 결과들도 듣고 하면서 많은 신앙적 고민들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고민들의 방향성과 결론은 모두 이것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신앙과 삶의 일원화]
예수 신앙과 일상의 삶이 전혀 별개가 아니고, 오히려 성경은 일상의 삶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살아내며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사실 그 전에도 교회에서 그렇게 배우기는 했겠지만, 그 시절에는 그냥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고 책도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하며 삶의 다양한 영역들에 대한 신앙적 고민들을 쌓아 갔습니다.
저는 이공계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습니다. (단순히 창조론 vs 진화론 이런 것을 넘어서)
또한 기독교 밴드 동아리('다윗의 막장'을 키워낸)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음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정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고민은 거의 하지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와 관련된 신앙적 고민을 해야 한다는 동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공대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은데) 제 주변에 정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정치는 저와는 동떨어진 주제로 보였는데,
더군다나 당장 해야 하는 학업도 만만치 않았고 정치 외의 다른 고민들을 하기에도 제 머리는 충분히 한계였거든요.^^;
07년도 대선 때까지도 '도저히 다른 걸 생각할 여력이 없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 별 생각 없이 넘겼습니다.
(그 때까지의 성향대로라면 별 생각 없이 이명박 후보를 찍었겠지만, 그 때는 모종의 이유가 있어서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흐흐)

그 뒤로 몇 년이 지나며 여러 개인적인 계기들을 통해 정치가 현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고,
곧이어 정치에 대해서도 신앙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치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치에 대한 신앙적 고민을 하는 데 있어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학에 대한 고민을 할 때도,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할 때도, 신비주의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도
제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열의를 가지고 찾고자 했다면 찾지 못할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고민은 고작 '필요성을 어렴풋하게 느낀' 정도였지, '흥미도, 열의도' 별로 없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개신교 사회 안에서 정치에 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와 종교는 별개이다'라는 의식이 각자의 머리 속에 은연 중에 박혀 있었고,
또 굳이 신앙인들끼리 정치 이야기를 하며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에(그 외에도 할 이야기는 많았으니까요)
정치와 관련된 고민을 자연스럽게 나눌 기회도 없었고, 저도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돌파구가 된 것은 의외로 이곳, PGR21이었습니다.
뻔질나게 들어오는 PGR은 언제나 정치 이야기로 넘쳐 났고, 저는 PGR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이슈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깊이 있는 고민이 담긴 글들을 눈팅하며 정치에 대해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정치라는 것에 대한 지식이 쌓이기 시작한 이후로는 토론에 참여해보기도 하며 생각들을 다져 갔습니다.
(물론 지금도 잘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예전에 진짜 쥐뿔도 모를 때의 제 리플들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간곡히 부탁합니다. 부디 기억에서 지워 주세요.ㅠㅠ 떠올려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그리고 주변에 PGR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 주변 사람들과도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신앙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과 판단 기준들이
정치에 대해 고민할 때는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분명히 많은 정치 이슈들은 내가 평소에 접하고 경험하고 고민하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 주제들이 '정치'라는 옷을 입고 제 앞에 나타나면 저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나는 양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제 고민의 형태는 바뀌었습니다. 정치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기준들과 생각들을 뒤로 하고
'어떤 것이 더욱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어떤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나의 양심에 부합하는지'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일단 그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었을뿐더러,
제가 지금까지 내리던 것과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왔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정치에 있어서 주로 '국가의 성장'이나 '개인의 사적 권리의 정당한 행사와 사적 이익의 정당한 추구' 등의 가치에 익숙했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 성경은 '나눔'과 '공생',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그 가치에 완전히 동의하고 삶에서 최대한 그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정작 정치에서는 '왠지' 자꾸만 다른 가치에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습관의 힘, 관성의 위력이라는 게 이런 것이겠죠.
아무튼, 그 작업은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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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전 글에서 소개한 책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의 대표저자인 김선욱 교수는 정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더라구요.
'정치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원칙과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를 따르는 자들'인 저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가치들, 성경에서 가르치는 가치들이 이 땅에서 구현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 또한 각자의 가치관과 이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은
아마도 이 나라가 '자신이 상상하고 바라는 그 모습'이 되어 갈 것을 기대하고 계실 겁니다.
그 가치들을 구현하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그 가치대로 살아가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의 선의를 마냥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당장 나 자신부터도 내가 믿고 있는 가치대로 충분히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그럴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나와 함께 이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살아가며 지키기로 하는 그 원칙'이 내가 믿고 있는 신념에 부합하게 되는 것,
즉, 바꿔 말해서 정치의 영역에서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 동의를 얻고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종교인들, 그리고 저마다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그 신념을 기준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그 신념을 최대한 구현하는 방향으로정치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이 당연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렵던지, 게다가 이 당연한 결론을 실천하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렵던지... 아직도 고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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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말했지만, 아마도 제가 이 과정 가운데서 고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종교 공동체 안에서 정치를 터부시하고, 정치에 대하여 교육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성도들에게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바르게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신앙과 삶의 일원화]를 추구하고 '삶의 문제와 정치의 문제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가르쳐서
궁극적으로 '정치 문제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교계 지도자가 미리 결론을 내려서 성도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 스스로가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각각의 정치적인 이슈들에 대한 고민을 하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의 눈'의 근본이 되는 성경에 대한 고찰과 교육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죠.)

같은 맥락에서, '개신교'라는 종교가 거대한 이익집단이 되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가치는 '개신교인들의 수가 불어나고 개신교계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과 무관하고,
오히려 성경은 나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기보다 이웃과 이 사회에 내 것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형교회나 세력이 큰 개신교 집단이 개신교계 내에서 정치적인 이슈를 독점하고 '자신들이 내린 결론'을 내세운다면
그것은 역시 각 성도들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고 결정할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한국 교회는 자신들이 집단적으로 정치에 대해 발언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자제하고
대신 성도들에게 '스스로 신앙적 관점을 가지고 정치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참여할 것'을 권하고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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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론들을 내린 뒤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이것이 개신교 안에서도 전혀 새로운 결론이 아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먼저 이런 고민들을 해온 사람들이 도처에 있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일부 대형교회와 개신교 단체들의 잘못된 목소리에 가려서 그런 분들이 계신 줄도 모르고 살아 왔지만 (혹은 보고도 그냥 지나쳤지만)
당장 제 모교회 목사님부터 많은 교계 지도자, 목회자들이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작부터 이런 말씀들을 하시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였고,
반대로, 정말로 교회 안에 정치에 대한 담론이 더욱 자유롭고 투명하게 형성될 필요가 있겠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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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최근에 가장 많이 힌트를 얻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마치려고 합니다. 바로 '김용민 후보'입니다.
저는 김용민 후보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의 화법이 익숙하지 않고 그의 행동방식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에 대해 한 가지 기대를 품게 되는 이유는, 그가 저와 비슷한 '신앙인의 양심'을 가지고,
이 땅에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가치들을 구현해 가기 위하여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같으면 그냥 좋지 않게 보고 넘어갔을 법한 그의 행동들도 한 번 더 다시 보게 되곤 합니다.
그가 비기독교인들과, 심지어 반기독교적 성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고 정치적인 연합을 하는 것도,
결국 이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개신교라는 종교집단의 이익 추구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에게 정말로 익숙하지 않은 김용민 후보가 참 고맙습니다.
저는 그를 만난 적이 없지만, 그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를 특별히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떄문에 그는 더욱더 저에게 정치에 대한, 신앙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많은 힌트들을 주고 있습니다.
저도 더욱더 정치에 대한 고민을 쌓고,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참여와 실천을 해내며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회인들에게 힌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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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뤄 본 적이 없는 주제로 긴 글을 쓰느라 참 힘들었습니다.^^; 언제나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은 특히 더욱더 부끄럽네요.
(게다가 글을 올리기로 한 시한인 12시도 넘겨 버렸습니다.ㅠㅠ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역시 선언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네요. 어헣어헣)


오늘은 드디어 총선날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각자의 신념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여 내일 선거를 치뤄냅시다.^^


p.s 요즘 제 상황과 마음에 예기치 못한 여유가 며칠간 생겼는데, 마침 총선 시즌이라 여유를 가지고 정치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PGR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이 글을 쓰게 된 것도 그 일환이구요.^^;) PGR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앍하앍.
아마 다음 주부터는 다시 여유가 없어질테니 다시 바쁘게, 열심히 살아야겠네요.ㅠ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여유의 거의 마지막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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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데자뷰
12/04/11 02:43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이 정도의 고민을 하시는 분은 처음 보네요.
저도 굉장히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주입식 신앙은 그래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거짓말 안보태고, 이런식의 고민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낭만토스
12/04/11 03: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비종교인이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몇몇 있습니다.

아래 글 댓글에도 썼지만
종교집단의 정치세력화를 시도하는 몇몇만 좀 사라져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종교가 돈과 권력에 찌드는 순간 어찌되었는지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아니까요
Xenospirit
12/04/11 03:33
수정 아이콘
양화진 문화원에서 "김두식 교수님"께서 "예수 갑옷을 벗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신 것을 인터넷으로 우연치 않게 봤습니다. 그때부터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되었구요. 그리고 그분의 책 "교회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를 통해서 교회가 정치권력화 되는 것도, 정치권력이 교회를 장악하는 것도 답이 아님을 재미있게 읽은적이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정치참여를 어떻게 해야될까에 대해 고민하는데 있어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조니님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2/04/11 03:3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S.hermit
12/04/11 06: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를 포함해 주변의 신앙인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픈 글이네요
개신교인으로서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참여해야 하는지 고민은 해왔지만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
이 글을 읽고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겠지요.
이 땅에서 정치를 통해 천국의 원리와 가치가 구현되기를 희망합니다.
김연아이유리
12/04/11 07:01
수정 아이콘
꼭 종교인이 이나,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믿고있는 신념이나 가치가 사회속에서 동의받는것, 정치의 영역에서 인정받는것"은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 종교인은 아니지만 저또한 추구하는 가치가 이사회에 구현되기를 바라며 거기에 조금이라도 부합되는 쪽으로 투표하려고 합니다.

저는 교회를 다녀본적이 거의 없는 철저한 비신자인데 성경은 읽어 보고 있습니다. 올해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읽은 완독을 끝낼수 있을듯합니다. 사실 제가 개신교를 믿게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제 성향은 불교에 더 근접합니다. (불교철학에 대한 서적 말고 진짜 불교경전은 읽기가 성경보다는 더 부담되서 아직 손을 못데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성경적인 이야기, 기독교적인 사고방식은 어떤식으로든 "입장바꿔 생각하기 스킬"을 써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납득가능한데 제입장에선 기독교 교리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는 두가지 았습니다. 첫번째는 예수님의 "대속"에 대해서는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점, 그리고, 두번째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한 성경적인 답을 결코 받아들일수 없다는점이 있는것같습니다.
12/04/11 10:35
수정 아이콘
저도 종교적인 신념은 당연히 교회에서 배웠지만 성경적 삶을 현실에서 살아내는 것의 힌트는 피쟐에서 꽤나 많이 얻은 거 같습니다. 특히 가끔 파이야~ 되는 긴 댓글 토론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토론 참여가 약해 눈팅만 합니다만 ^^

현실에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현실을 같이 살아가는 기독교인으로서 반갑네요 ^^ [m]
터치터치
12/04/11 15:35
수정 아이콘
굉장히 논지는 좋으나 지금의 현실을 본다면 결국 개인 본인이 알아서 해야 됩니다.

주장하신 "성도들에게 '스스로 신앙적 관점을 가지고 정치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참여할 것'을 권하고 가르쳐야 할 것"

현재 교회가요? 그럼 100% 편향적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대다수 목사님들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공산주의자 = 반기독교 따라서 북한에 강경입장 정당에게 최우선 가치 부여 -> 안보우선, 색깔론 등 구정치 답습.

결국 보수 정치인들은 교회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교회에서 장로든 집사든 어떤 형태로든 연결 선을 가집니다. 지지세력이 되니까요(우리나라 보수에 국한함.) -> 그럼 결국 교회에서는 다시 이 사람들을 밀어줄 형태가 되는거죠.(우리가 남이가... 기왕에 되려면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을 뽑자로 귀결됨.)

저는 아예 아무런 말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봅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이야기를 교회에서 한다??? 그럼 이상한 사람으로 찍힐 것입니다. 절대 변할 수 없다고 봅니다. 목사중심 현 시스템에서는.....


결론은 신자들 개인이 알아서 해야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가르치신 가치로 정치를 접근.... 방법은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데.. 딱 현재 시스템의 교회에 좋은 먹잇감으로 보입니다.ㅠㅜ
jjohny=Kuma
12/04/11 15:39
수정 아이콘
'대다수 목사님들의 논지' 아닙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즐겨 하는 목사님들 중 대다수의 논지'죠. 제가 청소년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를 3번 옮겼는데, 3곳의 교회 모두 다 담임목사님 등의 목회자들께서 그런 주장을 하지 않으셨고 그런 생각도 갖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되는 주장을 하시는 경우는 여러 번 봤습니다. (그 중 한 곳은 대한민국 어딜 가든 이름만 대면 알아 듣는 대형교회였습니다.)

'신자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신자들이 알아서 할 생각을 하지 않는' 현 상황이 문제죠.
그렇기 때문에 '알아서 생각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오히려 터치터치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목소리들만 부각되어 개신교계 내에 정치적인 담론이 왜곡되고 편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DragonAttack
12/04/11 16:08
수정 아이콘
종교인으로써의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가 아니라... 개신교로써 정치에 참여하는 자세가 아닐런지요?
요즘 들어 정치에서 특히 개신교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예수님을 믿는 것도 아니고...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안그래도 지역감정이나 여러가지 분쟁거리가 많은데, 종교와 관련된 분쟁까지 정치에서 보고 싶진 않네요.
위의 터치터치님의 댓글처럼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jjohny=Kuma
12/04/11 16:17
수정 아이콘
앞글에서도 쓰고 이 글에서도 살짝 언급했는데, '종교인의 정치참여' 자체가 오랜 고민과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꼭 개신교인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들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글 올릴 때는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아래 쪽에 올라온 신부님의 강론 내용이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4대종단 시국선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있고, 종교는 다르지만 그분들의 활동도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종교인으로서...'라는 표현으로 올린 것입니다.^^;
DragonAttack
12/04/11 16:34
수정 아이콘
본문의 주된 내용이 개신교 신자로써의 생각이 아닌가 생각에 댓글을 썼습니다. (비종교인으로써 현재 일부의 개신교의 행태에 대한 반감까지는 아니고 투정도 살짝 섞었습니다.) 암튼 jjohny=Kuma 님이 언급하신 아래의 신부님 강론을 읽어보니 종교인으로서 라는 표현도 납득이 가네요.
코코코택용
12/04/12 00:38
수정 아이콘
기독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오는 정당들의 입장이 참 짜증나죠..ㅠ
개신교가 완전 이익집단이 된것같은 느낌이라서...
정치적인 모습만보면,, 정말 천주교로 개종을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정말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을 만드려면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으면 하는데,, 왜이리 한숨밖에 안나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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