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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24 17:20:25
Name 켈로그김
Subject [일반] 최근 3년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 잡담.
심평원이 발표한 2009~2011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입니다.


수치는 신규(폐업) 순으로
2009년
약국 1735(1553)
의원 1986(1553)
종합병원급 8(7)
병원 184(115)
요양병원 164(77)

2010년
약국 1754(1673)
의원 2001(1559)
종합병원급 18(13)
병원 188(135)
요양병원 204(114)

2011년
약국 1666(1683)
의원 2030(1662)
종합병원급 13(12)
병원 200(140)
요양병원 237(116)

간단한 추세를 보면,
약국 - 신규가 줄고 폐업이 늘어나는 추세. 2011년에는 폐업이 신규를 앞지름.
의원 - 신규는 꾸준하나 폐업이 늘어나는 추세.
종합병원급 - 으음?
병원 - 2009년에 비해 2010년 폐업이 늘었고, 2011년에는 신규가 늘어나면서 큰 변동은 없는 모양새.
요양병원 - 늘어나는 추세.
요양기관 전체로 보면 증가추세입니다.

------------------------------------------------------------------------

제가 당사자집단에 속한 약국의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신규 약국을 준비함에 있어 문제가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권리금" 입니다.

약국을 인수받을 때 내방하는 환자 수, 평균적인 처방 수에 따라 이전 약국장에게 지급하는게 보통이고,
신규개업이라도 [바닥권리금] 이라는게 존재하고.
때로는 건물주 측에서 "병원을 유치해줬으니 권리금을 달라" 고 나오기도 합니다.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고는 하나, 나이가 많은 근무약사를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
빠르면 20대 후반~30대. 늦어도 40대에는 자기 약국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 약국자리 ] 에 대한 수요는
디아블로 22가 나올 때까지 줄어들지 않을겁니다.

보통, 권리금의 규모는 약사 1인이 감당할 금액을 넘는 경우가 많고,
컨설턴트나 건물주, 혹은 이전에 그 자리에서 경영하던 약국장의 "구라" 가 상당부분 들어가 있기 때문에
돈 날리고, 몸 버리고, 성질 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권리금으로 장난을 치는 계층은 주로 같은 약사들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여자의 적은 같은 여자. 이런거?)

또한,
- 갈수록 입지가 줄어드는 일반약 시장.
판매처를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고,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장중심이 이동하고 있지요.
국내 일반약 허가는 아주 까다롭습니다. 전문약보다도 더하다는 말이... 그러니 너도나도 건기식을 냅니다.

((여기서 홍보 하나.
건강기능식품도 판매허가가 필요한데, 약사는 원천적인 판매허가직종이니 안심하고 구입하셔도 됩니당.
약사를 제외한 일반인(의사도 포함)이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1년 단위로 의무 교육시간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약사는 아예 학부과정에서 관련이론을 배우고 나와서 자동으로 허가가 된 듯 합니다.
물론, 새로운 제품. 이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요.))
--- 혹시 사실과 다르다면 지적해주시면 정정하겠습니다.  교수님에게 들은 내용이고. 직접 공식문건을 확인한건 아니라서요.


- 부동산 소유자의 과도한 금액요구.
기본적으로 의약분업 이후 약국은 병원근처가 아니면 생길 수가 없게 되었죠.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는 을도 못됩니다. 병..쯤?

- 난립한 국내 제약사의 병원 마케팅으로 인한 잦은 처방변경. 그로인해 발생하는 전문약 재고.
리베이트..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 성실하고 교육 잘 받은 영업사원이 이쁘게 그려진 그래프까지 뽑아와서 "우리 약 좋습니다. 한 번 써보세요~" 라고 하는데,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써봄직 하다 ]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등이 "영세약국" 이 몰락하고 있는 원인이겠죠.

뭐.. 이 부분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고 "이게 정답이다" 라고 할만한 대책은 없다고 봅니다 아직은..
제약회사 관계자분들껜 죄송한 말이지만.. [ 너무 겹쳐요 ].
좀 종합선물세트로 생산하지 말고, 몇몇 품목만 제대로 딱! 하고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약하자면.
집단으로서의 약사는 강하다... 고들 하십니다. 그럼 강하다고 인정해야겠죠. 그 강함을 좀 올바르게 써주면 좋겠는데..;
하지만, 개인으로서의 약사는 먹이사슬의 하단부에 위치해있다.
뭐 하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쓴건?

- 그런 암울했던 2011년도에 친구와 동업으로 개업해서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잘 해나가고 있는 나 자신이 기특해서.
- 앞으로 대형화, 체인화가 될 듯 한데.. 콜 왔을때 응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생겨서.
(그 때, 그쪽으로 합류했다면 제 직책은 아마 "교육담당 켈로그 김 [이사]" 쯤?)
- 맨날 리플만 싸질러서 뭐라도 써야 할 듯 한데.. 쓸 건덕지가 없던 차에 뭔가 [ 숫자 ] 를 보고 뭐라도 쓸거리가 생긴게 반가워서.

+ 근거를 두고 구체적으로 한 번 징징거려보고 싶어서..;;

입니다.

재미없고 관심도 잘 가지 않는 긴 글. 읽어 내려오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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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24 17:25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확실히 노령화가 때문인지 요양병원이 늘어나고 있군요.

그나저나 약국뿐만이 아니라 다른것도 그렇지만 권리금은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봐도 자기가 운영못해서 망해서 나가는데 왜 거기에 권리금을 얹어주어야하는지...
이게 다른나라에도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알파로크
12/02/24 17:26
수정 아이콘
요양병원 증가 추세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m]
켈로그김
12/02/24 17:58
수정 아이콘
아마도 노령화가 큰 원인일 듯 합니다.
사실, 저건 필요하다고 봐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지만, 요양병원에 가야 할 분들은 이미 동네 병원, 약국에서 계속 쓰고 계셨고,
시골같은 경우엔 "약장수" 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거든요.

약사. 의사. 한의사가 함께 있으니 헬스케어라는 면에서는 대단히 바람직하긴 합니다.
(아. 배치는 가나다순입니다. 제가 약사라서 맨 앞에다 약사를 놓은거 아님요~;;)
힘내라공무원
12/02/24 17:30
수정 아이콘
약국도 줄어드는 추세인데
얼른 27일에 약사법이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화하면 좋겠네요.

저번주 늦은 밤에 소화가 너무 안돼서 편의점에서 까스활명수를 한병 사고
인터넷에서 당번약국을 찾아봤더니 지하철로 3정거장 거리에 있어서 포기한 경험이 있다보니 더더욱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가벼운 상비약을 팔았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심군
12/02/24 17:48
수정 아이콘
요양병원이 돈이 많이 되는것처럼 보이더군요. 점점 노령화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집중치료로 인한 의료비가 많이 나오고...친구 할머니께서 얼마 전 돌아가시기전에 제가 만나뵈었을때 가봤는데 잘해놨더군요.. 침대식이더라도 화장실 갈때 신발 필요없도록 장판도 깔아놓고 한의사도 같이 있기도 하고... 어르신들 몸 치료하시기 좋겠더군요. 대신 돈은 엄청 나갈것같은...
공허진
12/02/24 17:53
수정 아이콘
많은 리플을 쓰셨다지만 전 하나 뿐이 기억이 안나요 크크 [m]
검은창트롤
12/02/24 18:04
수정 아이콘
3년간의 추이만 가져다놓고 뭔가를 논의하기엔 한참 부족해 보입니다.
과도하게 증가하던 약국의 증가세가 보합세를 이루고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죠. 줄어든 숫자는 그간 늘어난 숫자에 비해 미미하기도 하구요.
아나키
12/02/24 18:13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도 어서 잘나가는 요양병원을 만드신 뒤 저를 채용하셔야합니다
켈로그김
12/02/24 18:19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 약사는 요양병원 개설 못하는걸로...;;;
아니.. 그걸 떠나서,
저도 요양병원 매점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크크;;
그정도가 제 능력의 한계인 듯 하고요 ..;
Darwin4078
12/02/24 18:14
수정 아이콘
요양병원 좋죠.
한 5년 전에는 진짜 요양병원이 끝내줬는데, 지금은 규제도 심해져서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할만한가 보더군요.

이 글을 보니 켈로그김님이 약사시라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리플때문에..-0-;;;
매너플토
12/02/24 18:28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이번에 약국 개업할려고 알아보러 다니던데..
쉽지않나봐요..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군요..
약국도 집에서 지원없으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이 벌더군요...크크
wish burn
12/02/24 18:33
수정 아이콘
망하는 약사도 제법 많습니다.
2:8의 법칙이 작용하는데..
8할의 소비자가 잘되는 2할의 약국에 가시니,
망하는 약사들은 아무래도 눈에 덜 띄는 듯;;
강가딘
12/02/24 18:53
수정 아이콘
요양병원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노령화도 있젰지만 2009년부터 시작된 노인장기요양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과 방문요양사 파견수수료가 좀 되거든요. [m]
올빼미
12/02/24 18:56
수정 아이콘
사실 병원이야 지방으로 내려갈 각오만있으면...(쉽지는 않지만) 자리야 널린거고...약국은 병원걸고 들어가야 하는지라(근처에 병원이 없는 약국아시는분?)마찬가지고...
개원해야하고 개원하는데 돈이 많이들어가요라고 징징거리면... 개원하고 싶어도 못해서 다른직종알아봐야되는 입장에서 부럽다는 말뿐이 못하겟네요.
올빼미
12/02/24 18: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요양병원은 사실 물리치료사 등골빼먹는 병원이죠.
wish burn
12/02/24 19:04
수정 아이콘
요즘 약사들도 개국하기가 쉽지 않죠.

개국한답시고 8개월을 돌아다니다가
작년에,어쩌다가 병원없는 마트에서 약국을 하게 됐는데,
병원없이도 약국하냐고 가족친척동창,심지어 대학동창까지-_-; 놀라워하더군요.
졸지에 아웃사이더(?)가 된 느낌입니다;;

황신데이에 개국했습죠. 2월22일 흐흐
happyend
12/02/24 19:45
수정 아이콘
전, 기억하고 있어요.언젠가 켈로그김님이 보여주던 그 잔인한 자취생 식단을 말이죠.그렇게 청승떨던 시대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진시황 안부러운 삶인데요...하하하.
켈로그김
12/02/24 19:50
수정 아이콘
아아.. 그걸 기억해주시는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은 퇴근길에 홈플러스가 있어서 80%정도 세일하는 품목들 스윽 둘러보는 재미에 삽니다.
(시금치 1kg 400원. 부추 한 단에 350원 이런거 주섬주섬 담아와서 반찬 만들어 먹습니다..;)
식품 총괄 관리자분의 말씀에 의하면, 1인당 평균 구매비용이 2~3만원 사이라고 하시던데,
저는 평균 5천원꼴.. 객단가 떨어진다고 자주 오지 마래요..;;

글 말미에 적었듯.. 저야 무난하게.. 잘 되는건 아니지만, 너무 망할듯이 안되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나쁘지 않아요.
이정도로 평생 갈 수 있다면, 감사감사해야죠.
그래도 마음 한 켠 불안감은 언제나 스멀스멀~;
봄바람
12/02/24 19:57
수정 아이콘
권리금은 참 어떤 직종이든간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서린언니
12/02/24 21:55
수정 아이콘
일본처럼 대학에 간병학과가 생기고
약국에 갈 기력이 없는 노인을 위해서 방문약판매 같은게 생길지도?
우던거친새퀴
12/02/25 00:55
수정 아이콘
지금 할아버지가 고령에 편찮으셔서 요양병원쪽에 게시고, 또 몇군데 알아봤는데
병원마다 시설, 의료서비스 등의 차이가 아주 심하더군요. 가격도 차이가 나겠습니다만
정말 이건 아니다. 여기 병원맞나 싶은 곳도 있더라고요.
리리릭하
12/02/25 10: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 나름대로 대우가 괜찮아진 병원에서 병원 약사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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