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10분정도 분량으로 경기 하일라이트 동영상이 떴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골 장면은 1분 45초에서 55초 경까지 보시면 됩니다.
7번이 베나윤. 11번이 아르샤빈. 10번이 박주영입니다.

요즘 들어서 아스날. 벵거 감독의 박주영 선수 기용에 대해.
아스날이 아닌 다른 팀을 좋아한다거나 응원하신다는 분들이 참 불만이 많으신듯 한데.
이 영상을 보시면 어느 정도의 이유는 파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한국 기사의 내용들과는 달리 1골 1어시가 아닌 그냥 1득점의 활약입니다.
또, 역시 이 시합에 참여한 베나윤이 1득점. 아르샤빈은 2득점씩을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보아도 게임을 이끌어 나간건 이 두명임을 알수 있습니다.

박주영은 득점 상황에서 소위 말하는 "줏어먹기" 스타일의 골을 기록했으며, 비슷한 찬스가 또 한번 있었지만 기회를 놓칩니다.
그리고 나서는 이 두번의 찬스와 다른 득점 장면에서 반대쪽으로 전개한 롱패스를 빼준것 이외에는 하일라이트 영상에도 등장치 않죠.

어지간한 유망주들은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보여주는 수준의 경기들이 펼쳐지고.
그 압박의 강도와 수비수들의 기량이 1군 시합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떨어지는게 리저브 매치입니다.

아스날의 아르투로 루폴리와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그 외에 수많은 팀들의 수많은 선수들이 리저브 시합에서 본좌소리를 들었지만 실제 성공한 선수들은 드문것도 사실이구요.
폼 떨어졌다고 홈팬들에게 야유까지 들은 아르샤빈이나 그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베나윤.
이 두 선수들이 이 시합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보면 리저브 리그의 수준이 가늠이 되실 겁니다.

박주영 선수의 경기 감각이나 그 시야 자체는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피니쉬 능력이나 빠른 2대1 패스의 적응력. 그리고 벵거가 가장 불만이라는 활동량의 부족함은 아마도 나아지지 않은듯 합니다.

아스날은 현재 원톱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입니다.
수시로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거나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윙포워드들에게 패스를 뿌려주는,
아니면 포스트에 박혀서 비벼주며 올라온 동료들에게 짧게 연결하는 패스를 내주는.
그런 역할이 득점 만큼이나 중요한 포메이션인데.
과연 이 영상에서 박주영이 그런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여준적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뭐 그가 지금 경기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나 싶네요.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보여줘야 할건.
바로 모나코 시절에 보여주던 그 폭넓은 활동량입니다.
리저브 매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이 아닌, 그냥 준수한 정도의 활약으로는 주목받지 못하죠.
이 영상을 본 아스날 팬들은 박주영 보다는 아르샤빈의 폼이 회복될 가능성에 오히려 더 기대감을 가졌을 겁니다.

+) 샤막은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초반에 부상당했다니, 이번 북런던 더비에는 박주영이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 그리고 수정합니다. 베나윤 1득점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