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01 10:44:26
Name
Subject [일반] 해외 MBA 아직도 갈만한가?
밑에서 취업관련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는 걸 보며
얼마전 MBA를 마치고 귀국해서 저도 취업 면접을 보러 다는 입장에서
간단히 입장 정리 겸 글을 써 봅니다.
어느 정도 국내 회사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의 공부를 전제로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리의 케바케이지만 메리트는 아직도 있다 정도랄까요?

1. MBA 신화는 이제 없다.
예전에 경기 좋을 때는 괜찮은 학교 MBA 간판만 달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회사에서도
모셔가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고 합니다.
외국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면접도 대충대충 하고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최소한 요즘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몇년간은 그런 시기는 오지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목적이 뚜렷하다면 해볼만하다.
인시아드에서 나온 강사가 해준 말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MBA를 했더라도 radical change는 불가능하다"라고 하네요.
Radical change란 국가, 업종, 직위에서의 변화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엔지니어로 과장를 했던 한국인이 미국에서 컨설팅으로 차장으로 취직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저 세 개 중에서 1개 정도만 가능하다라는 군요. (해외 MBA를 하고 같은 업종에서 직위나 연봉이 올라간다던지,
같은 업종에서 해외 job을 얻는다던지...)
1개 정도의 뚜렷한 목표만 있으면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부합하다면 국내 MBA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MBA가 자신의 강점을 강화시킬 것인가, 약점을 보완할 것인가
저건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경쟁력이 약한 상태에서 MBA를 통해 필살기를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만 스타로 비유하자면 자원 풍족한 상태에서 체제전환을 위한 건물 짓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저같은 경우 제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공부했지만 현재 job은 주로 제 강점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해외 MBA를 했던 경험이 job을 찾는데 플러스 요인인건 맞네요.

4. 그래도 비싸다.
MBA 과정에서 배우는 걸 집에서 책만 사가지고 배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맥 같은 건 제쳐두더라도...)
하지만 그래도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기타 유학에 비해 등록금이 확실히 비쌉니다.
따라서 자기 목적에 부합하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학교를 잘 찾는게 필요하겠지요.

제 글이 혹시 나이들어 공부해볼까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팁이 하나 되었으면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onnysun
12/02/01 10:51
수정 아이콘
공대생들도 많이 가는 것 같긴하던데, 역시 비싼 학비가 발목을 잡죠.
경제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가는게 좋을 것 같긴합니다.
대기업총수의 사위가 된다면???
12/02/01 11:01
수정 아이콘
랜덤한 시기에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유럽쪽에 다녀오신거면, 학기 시작/끝이 미국과는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취업전선에 건승을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국내파의 해외 MBA 도전에 많이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해외 MBA 학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현지어에 익숙하지 못하여, 자신의 가치가 적어도 그 국가에선 현저히 떨어지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MBA 학위자가 너무 많아서 희소성이 떨어진데다가, 그다지 대우해주는 분위기도 아니기도 한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현실에 익숙해지신건지, 현실을 제대로 보시는건지, 꿈을 잃으신건지 모르겠습니다만..
12/02/01 11:40
수정 아이콘
MBA 하나 가지고는 확실히 대우해주지 않습니다.
이미 대우받을만한 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옵션이지요.
목표하는 곳에 될 거 같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해외 MBA를 한 것이 제게 큰 플러스였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본문에도 썼듯이 케이스바이케이스라...
초음속거북이
12/02/01 11:30
수정 아이콘
저도 해외에서 MBA를 했습니다. 꽤나 유명한 학교이구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건...

제가 읽은 책으로 저의 생각을 대신합니다...MBA가 회사를 망친다. 저자 헨리 민츠버그 원제(Managers Not MBAs)
12/02/01 13:16
수정 아이콘
들은 이야기 인데 미국의 H모 학교는 학비가 연10만불이라더군요.
돈 빌려서 MBA 해도 몇년 안에 갚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도 있어서 남의 이야기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066 [일반] 세계에서 가장 억세게 운이 좋지 않았던 사나이 [18] 김치찌개6586 12/02/01 6586 1
35065 [일반] 우주의 미스테리 [11] 김치찌개5293 12/02/01 5293 1
35064 [일반] 시사in 에서 나경원 전 의원 1억 피부클리닉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117] 달리자달리자7775 12/02/01 7775 0
35063 [일반] 카라 대망의 최초 단독 일본 투어 4월 14일부터 시작 등 몇가지 소식. [5] 중년의 럴커3675 12/02/01 3675 0
35062 [일반] 죽은 자식 불알 만지는 차원에서 노래나 한 곡 올려봅니다. [9] 자유수호애국연대4766 12/02/01 4766 1
35061 [일반] 약사가 되었습니다, [45] 스키너5592 12/02/01 5592 0
35059 [일반]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파격적인 교육 실험에 들어간다 [19] 지게로봇정규직좀5404 12/02/01 5404 0
35058 [일반] kt 고객등급이...블랙수트에서 수퍼스타로 바뀌었네요. [19] Love&Hate8244 12/02/01 8244 0
35057 [일반] [노래] UN - Goodluck2U [2] gezellig3106 12/02/01 3106 0
35056 [일반] 에드워드야, 너 이제 결혼 생활 어떻게 할래? [15] 삭제됨5361 12/02/01 5361 0
35055 [일반] 도망칠 수 없는 것은 링 위 뿐만이 아니다. '라켓볼'이야기. [9] nickyo3926 12/02/01 3926 0
35054 [일반] 코오롱에서 괜찮은 이벤트를 했었네요. [14] workbee5973 12/02/01 5973 0
35053 [일반] 마눌님의 일본번역 (14) - 일본 정년후 가계적자 문제 [4] 중년의 럴커3759 12/02/01 3759 0
35052 [일반] [해축] 1월 이적시장 정리 - 데드라인 포함 [23] 슬러거5112 12/02/01 5112 0
35051 [일반] 해외 MBA 아직도 갈만한가? [7] 4788 12/02/01 4788 0
35050 [일반] 지식채널e - 할무니의 설 [4] 김치찌개3232 12/02/01 3232 1
35049 [일반] 도루묵? 은어! - 진돗개가 들려주는 민물고기 이야기 [13] 진돗개3634 12/02/01 3634 1
35048 [일반] 그냥 짧은 넋두리네요.. 꿀사탕2822 12/02/01 2822 0
35047 [일반] 세븐/FT아일랜드/이현/미료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0] 효연짱팬세우실3503 12/02/01 3503 0
35046 [일반] 진로고민 대기업 생산직과 공기업중에 생각이 많습니다. [10] sad_tears9102 12/02/01 9102 0
35045 [일반] 나경원은 왜 사과를 하지 않을까? [57] 마르키아르6083 12/02/01 6083 0
35044 [일반] 순간은 진실하고, 순간을 벗어나면 모든것이 명확해진다. [1] 영혼3320 12/02/01 3320 0
35043 [일반]      Ace of Base #.1 - 음악의 첫사랑 [4] Ace of Base4159 12/02/01 41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