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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7 00:59:58
Name 남자의야망
Subject [일반] 입사포기를 했습니다.
취업준비생인 남자의 야망입니다. 정확히는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남자의야망입니다.
작년 하반기가 시작되면 4학년2학기 학생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서 한학기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3학년때까지 제대로 쌓아놓은 스펙도 없고 철이 덜들어서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이 시작되기전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오직 취업을 하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상반기에 어학점수도 만들고 대외활동도 하면서 스펙을 쌓았고 하반기에 정말 열심히 지원했습니다.
최종면접에서도 3번 떨어지고 인적성에서도 참 많이 떨어지면서 좌절을 계속 맛봤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분까지 나락으로 빠진건 아니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서류47개 지원만에
처음으로 얼마전 최종합격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하루동안 그 기분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내가 정녕 원한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취업은 해야겠지만
다시 한번 제가 목표로 삼았던 기업, 아니면 꿈꿔왔던 직종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반기까지 한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걸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렵게 말씀드렸더니 설득하시는 아버지, 어머니 얼굴보기도 너무 죄송했고요. 그래서 입사날까지 밤새 고민했습니다.
진짜 정장입고 출근하려고 도로까지 나갔다가 입사포기 연락을 드리고 들어와서 부모님께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지금 아버지 직장 때문에 다른 지역에 계시거든요.
그리고 방에 누워서 하루종일 앓았네요. 부모님께 죄송해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이건 무슨 겨울 내내 안걸리던 감기가 걸리더라고요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아들, 열심히 응원할게. 또 좋은데 갈수있어. 아들 홧팅! 싸랑해" 라고 와있는 어머니의 문자를 보고
눈물이 날뻔 하더군요. 다시 힘을 내서 도전하려고 합니다.

피지알에 와서 댓글만 가끔 달았지 글을 쓰는건 처음입니다. 함부로 글을 쓰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오랜시간동안 애정을 가지고 맨날 방문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이렇게 마음고생이 심할때 피지알 회원 여러분들께 제 이야기도 털어놓고 싶었고 격려도 받고 싶더라고요.
피지알의 많은 취준생 여러분들, 안철수씨가 사람은 '잘나갈때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발전하고 성장한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죠.
모두 화이팅하시고 새해에는 취업해서 멋진 커리어를 쌓아 나가시길 바랍니다.
또 피지알 분들도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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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큼한늑대
12/01/17 01:03
수정 아이콘
힘들고 어렵게 고생해서 합격했지만 꿈을 위해서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그 용기가 정말 부럽네요.
전 현실에 치여서 어쩔 수 없이 일 하고 있지만 정말 이 길이 내 길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부디, 꼭 가고 싶은곳 일하고 싶은 곳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꼭 찾아서 행복한 직장생활 하시길 빕니다.
이노리노
12/01/17 01:04
수정 아이콘
47개만에 합격.
그런데 하나의 합격은 곧 다른 합격도 데려오는 것 같아요.
원하시는 곳, 원하시는 분야 충분히 갈 수 있을거에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니 신중히 잘 골라서 가시기를 바랄게요.

전 작년에 인턴 수료하고 전환되는 면접에서,
인턴을 마치면 거의 정규직 되는 건 최종 면접에서,
두 번 고배를 마시고 기초를 닦고 있네요...

저도 원하는 곳 가기를 바래주세요^^
부스터온
12/01/17 01:17
수정 아이콘
도끝힘들게 들어가신 회사를 포기하셨을때 얼마나 갈등이 많으셨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오늘의 선택이 글쓴분의 인생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주는 선택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올해4학년에 뭐 하나 해놓은게 없는데 왜이리 느긋?한지 모르겠습니다 크크
집이 잘사는것도 인맥이 있는것도 학벌이 좋은것도 아닌데
이 밑도끝도없는 안정감이란.
서류내고 문전박대 당해봐야 좀 실감이 날 모양입니다 ㅠ 크
12/01/17 01:31
수정 아이콘
후 용기가 부럽습니다 저도 곧 취업시장에 뛰어들텐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ㅠㅠ
그래도 우리청춘화이팅 입니다!! [m]
사령이
12/01/17 01:33
수정 아이콘
아....무슨 말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ㅠㅠ
가끔은 고민이 되네요. 취업이 뭐라고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내 행복보다 취업이 중요한가.

야망님은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믿습니다.
힘내시고 내일은 또 오니까요. 힘내세요!!
12/01/17 01:53
수정 아이콘
결정하실때까지 얼마나 큰 고민이 되셨을까요
그러니 남이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것 같고 기운을 보냅니다
미스터리
12/01/17 02:00
수정 아이콘
큰 고민 끝에 결정하셨으니 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남자의 야망님 어머님께서 보내셨다는 문자를 보면서
부모님의 자식 사랑 그리고 믿음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갚아도 갚아도 갚지 못 할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남자의 야망님만의 최고의 보답을 보여주세요 ^^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PoeticWolf
12/01/17 02:10
수정 아이콘
분명 언젠가 오늘의 선택을 스스로 대견해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젊다는 건 미래의 후회를 얼마든지 지울 수 있다는 것이죠. 잘 되실 겁니다.
토어사이드
12/01/17 02:31
수정 아이콘
본인의 결정에 후회가 없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니겠습니까
부디 본인이 원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시면 좋겠네요
소오강호
12/01/17 07:00
수정 아이콘
죄송한데 목표로 삼았던 기업, 꿈꿔왔던 직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왜 목표로 삼았는지, 왜 꿈을 꾸게 되었는지. 제가 지금 딱히 그런 게 없어서 좀 혼란스러워 드리는 질문입니다.
견우야
12/01/17 07:04
수정 아이콘
와~ 멋진 글 입니다.
부모님에 마음 한순간도 잊지 않으시길 바라며..
꿈을 위해 파이팅 입니다.
아나키
12/01/17 07:42
수정 아이콘
얼마전 다른분 글에서 말씀드린거지만 정말 슬픈일은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싶은 일을 하게되었는데 그게 내가 상상하던
일이 아닐때라고 합니다. 입사철회에 대해 조만간 후회하실지도 모르나
그럴 때는 더 큰 후회를 하지 않도록 한 일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po불곰wer
12/01/17 07:50
수정 아이콘
지금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고 이 결정이 더 큰 자신이 되기 위해 내린 가장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승하세요.
12/01/17 09:04
수정 아이콘
30대 후반에서 바라보니 인생에 있어서 첫 직장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것 같습니다.
본인의 꿈을위해 어려운 결정하셨으니 후회하지않게 더 노력하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응원하겠습니다.
좋은생각이행복을부른다
12/01/17 09:07
수정 아이콘
조금 천천히 돌아 갈 뿐입니다. 짧고 허접한 제 경험에 비추어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후회도 덜하더라구요. 원하시는 걸 찾아서 이루시길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요!
Bequette
12/01/17 09:43
수정 아이콘
결국, 합격한 그 곳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거지요? 잘 하신 겁니다..
들어가서 계속 불만,후회에 휩싸여 지내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 한 거라고 믿어요.
사신아리
12/01/17 09:54
수정 아이콘
용기가 너무나 부럽습니다. 전 그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 원치 않는 직장에 몇년째 몸담고 있네요.
저도 정신좀 차려야 할텐데ㅜㅜ 힘냅시다!
12/01/17 11:07
수정 아이콘
이래서 젊다는게 좋은거지요. 이제 대학졸업이시면 시간은 많습니다. 좋은 직장+하고싶은일 꼭 구하시길 빕니다.
김치찌개
12/01/17 11:39
수정 아이콘
좋은 직장 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화이팅!!
12/01/17 11:58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곳에 들어가서 고민만 하다가 결국 퇴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거던요...
시간을 벌었다 생각하시고 그 시간에 더 나은 능력을 쌓으셔서 진정 원하는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王天君
12/01/17 12:29
수정 아이콘
우와 굉장히 과감하시네요. 꿈을 위한 포기가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한 수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12/01/17 12:42
수정 아이콘
애초에 서류를 넣으셨다는 것은 그 직장도 크게 싫진 않으셨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웬만하면 다니시지...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기왕 결정하신 일이니 응원하겠습니다. 이 결정이 큰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빕니다.
러브포보아
12/01/17 13:11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 아닌 곳에 합격이 되서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첫직장이라 그런지, 3천대 중후반의 연봉을 받으면서
늘 이직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매일 밤 11시가 다되서 마치는 근무시간과 휴무개념도 제대로 없는 회사
5명분을 1명에게 시키고 책임지라는.......

다른회사도 다 똑같은지 모르겠지만 직장이 되고나서야
우리나라가 근무복지는 굉장히 열악하구나 체감합니다.

마음에 안드시는 직장보다 꼭 맘에 드는 직장을 다니시길 바랍니다.
벌렸죠스플리터
12/01/17 13: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정말 대단하다고 박수치고싶네요..
저라면 용기가 안나서 그냥 그저그렇게 맞춰살아야지 했읉텐데..

용기내신것만큼 좋은결과가 있으실거같습니다.
12/01/17 14:25
수정 아이콘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진학+취업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어찌하여 합격이 되고 모모회사에 첫출근 하는날, 아침에 확인한 박사과정 오퍼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고 고민중... 정장을 입고 지하철을 탔는데 결국 내려야할 역을 지나치고 피시방에 가서 출근 못하게 되었다고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죠. 벌써 거의 6년전 일인데 잘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은 생명이다.
12/01/17 16:10
수정 아이콘
용기에 박수드리며 저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당시 저희 부모님은 너가 원하는대로 하라고해서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뭐 어찌됐든 저도 그 당시의 선택이 잘된 케이스로 현재 나름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부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김태호
12/01/17 23:22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선택은 생각을 하더라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일진데,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용기를 낸 만큼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긴거겠죠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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