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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3 03:12:53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웹툰 ‘패션왕’과 ‘천리마 마트’가 각각 드라마화, 시트콤화 됩니다.
  어제, 오늘 강풀 작가님 작품들의 영화화에 이어 다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의 영상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소식을 보고 한국 웹툰들이 작품성, 상업성 등에서 그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고 영상화 시도를 할 정도면 이 성장을 인정한다는 것을 반증하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들을 들으니 반대급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웹툰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하여 출판 만화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는 기분이랄까요.

  요즘 웹툰을 보면 단행본으로 나와도 차고 넘칠만한 수준의 작품들이 종종 보입니다. 물론 웹툰에 적합한 종류의 만화가 따로 규정돼 있지 않고 웹툰이 단행본보다 퀼리티가 떨어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웹툰 작가들 수입이 썩 훌륭한 편은 아니라는 소식을 들으니 그래도 출판 만화보다는 ‘조금 더 먹고 살만하니까‘ 재능 있는 작가들이 웹툰으로 선택을 강제 당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한국 출판 만화는 돈이 안 됩니다. 과거에 대여점 때문에 위기였다지만 스캔본이 만연하는 요즘은 동네 작은 대리점들도 속속 문을 닫습니다. 대여점에서 사줄 때보다 오히려 더 안 팔리게 된 거죠. 더 무서운 것은 만화책을 샀을 때 주변의 인식이 ‘오타쿠, 과소비, 돈 아깝다.’ 이러한 인식이 당연한 겁니다. 소프트웨어에 돈쓰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이 현재 사회 풍조라지만 정당한 구매를 도리어 비난하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실컷 비난한 후 본인들은 스캔본, 복사제품을 사용합니다. 이게 현명한 소비니까요.)

  적어도 한국 창작 만화 시장은 출판물에서 웹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인 것 같습니다. 만화 구매 운동을 해도 오히려 뒤에서 멍청한 소비라고 비난하는 현재 풍조로 출판 만화 시장을 부활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요. 출판 만화 시장을 살릴 수 없다면 차라리 웹툰의 질이 상승하는 만큼 웹툰 시장도 성장하였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패션왕 작가님, 천리마 마트 작가님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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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콩
12/01/13 03:16
수정 아이콘
패션왕, 참 즐겨보고 있는 웹툰입니다. 드라마화가 매우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이사무
12/01/13 03:42
수정 아이콘
패션왕은 먼저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로 오해(?) 받을까 걱정이더군요.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만화의 입지랄까...그런 것에 대해 참 안타깝더라구요. 예전의 바람의 나라 건도 그렇고요. 창작일을 한다는 사람들이 다른 창작물에 대해선 어찌 그리 하는 지 말예요.


논외이지만, 거의 30년 가까이 무진장 만화책을 샀었고, 국내만화가들 작품도 꽤나 많이 샀었던지라 최근 감명깊게 봤던 웹툰 작품들도 몇 종류는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만... 분명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보고 미친듯이 재밌게 봤던 작품들이 막상 책이라는 것으로 나와서 들고 보니 이상하게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모니터로 보던 거 보다도 책으로 보게 되면 그림이 더 크게 인쇄되어있는데 그럴 수록 연출력이나 데셍능력의 차이가 웹으로 볼때 보다 크게 느껴지더군요. 웹툰이 좀 더 발전되길 바라고 새로운 활로가 되길 바랍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웹툰의 출판화는 아직은 좀 기대값이 낮은 거 같습니다.
허클베리핀
12/01/13 04:21
수정 아이콘
사실 웹툰작가들은 출판화에 대해서 큰 희망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당연히 출판화가 되면 좋지만 그것보단 이슈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랄까요^^; 2011년 최고의 성과로 보는 웹툰은 그 무엇도 아니고, 봉천동+옥수역 귀신이었던 걸 보면
얼마나 웹환경에서 이슈를 던져주었냐로 성취도를 판단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판권판매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최근 열혈초 사건을 보면 웹툰은 아직 사회적 인식이나 갈길이 멀다고 봐야겠죠ㅜㅜㅜ

덧1/
어.. 제가 본문에서 제일 중요한 키워드를 놓쳤네요. 출판시장의 악화는 웹시장과 별개라고 주장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웹툰이 등장하고나서부터 출간되는 한국만화의 숫자가 대여점 시절에 비해 늘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웹툰의 등장이후로 한국만화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악군
12/01/13 11:40
수정 아이콘
만화도 엄청 좋아하고 아이들의 폭력을 게임, 만화 탓으로 돌리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귀귀의 열혈초는 충분히 그렇게 될만했다고 봅니다. 아이들도 볼 수 있고, 만화속 폭력이나 이지메가 특별한 극적장치나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장난이자 무감각한 폭력이고 놀림이죠. 만화속 폭력의 대상도 장애인 부잣집아이 외국인 약한아이 못생긴 아이들이구요. 조선일보 기사에 실린 장면도 왜곡이나 편집장난이 아니라 그냥 맨날 나오는 장면들이죠. 그 중 조금 심한 장면을 골라내긴 했지만 전체 내용을 봐도 그냥 똑같습니다. 열혈초 사건은 만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 탓만 하기에는 작품자체의 질도 부끄럽고 작가도 좀 부끄러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지개곰
12/01/13 04:43
수정 아이콘
현명한 소비가 아니죠 결국 스스로 목을 조르는 꼴이 되고 있으니까요 .
사케행열차
12/01/13 05:51
수정 아이콘
출판만화=CD
웹툰=MP3
이렇게 보면 될거같아요.

뭐 결국은 웹툰으로 다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제해주세요
12/01/13 06:55
수정 아이콘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최상위권의 웹툰이 아니면 출판해도 반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도 웹툰을 좀 더 발전시켜서 여러가지 수익콘텐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웹툰들의 경우는 작가들이 대부분 투잡을 뛰더라구요.. 뭐 직장생활 에피소드를 꺼낸다거나... 기자를 겸업하거나..
12/01/13 08:31
수정 아이콘
둘다 즐겨보는데 패션왕 드라마화 되는것은 알고있었고 천리마마트는 충격이네요.
패션왕 같은경우 10~20대초반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나머지 연령대에 얼마나 어필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고요...
천리마마트는 생각해보니 시트콤이 굉장히 잘어울릴거 같습니다. 소재나 구성은 좋으니 연기자분의 능력에 달린거 같아요.

웹툰작가의 수입같은경우 인기가 상위권이라 할수있는 이말년씨 같은경우도 인터뷰에서 수입이 상당히 적은편이라고 언급한적있습니다.
특히 이말년시리즈의 경우 채색을 안하기 때문에 수입이 더적다고 하더군요.
12/01/13 08:38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한국에 잠시 휴가차 다녀왔는데 만화책을 보려고하는데 만화방 찾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인터넷으로 그마나 가까운곳을 검색해서 지하철역 중간에 같아타고 가서 보고오고를 몇번 반복했습니다.
예전엔 대여점이 동내마다 있어서 편했는데... 이것또한 만화책에서 웹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어쩔수없는 결과물이겠죠?
상당히 깔끔한 분위기의 만화까페라 로망인 만화방에서 짜장면 시켜먹기 신공은 차마 할수없어요...
결과론적으로 만화책을 손에 들고읽는 느낌은 큰 컴퓨터 모니터로 읽는 만화와는 다른 무엇가가 있더군요.
임요환의DVD
12/01/13 08:46
수정 아이콘
천리마마트 좋아요!
유치리이순규
12/01/13 08:54
수정 아이콘
웹툰의 특징은 불법복사할만한 메리트가 크게 없다는점 아닐까요?
잡지로 출판되고 단행본으로 나오는 일반 출판 만화에 비해서
웹툰은 보는데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고, 따로 복사해서 보는것이나 웹사이트에서 보는것이나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넷 속도가 크게 느려서 한편을 여는데 1분 이상 걸리는것도 아니고, 클릭하면 금방 다음편이 열리는 웹툰은 불법복사해서 한편한편 보는것과 별 다를바가 없고요.
거기다 완결되고, 단행본으로 나온 웹툰도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계속 보려고 복사할 이유도 없지요.
To Be A Psychologist
12/01/13 09:25
수정 아이콘
천리마마트 원주민 부족 대체 어떻게 표현할껴......
마늘향기
12/01/13 09:35
수정 아이콘
두 작품 다 카메라영상물로 만들기 매우 어려울 텐데요.

천리마마트 원주민 부족 대체 어떻게 표현할껴......(2)
12/01/13 09:38
수정 아이콘
천리마마트 원주민 부족 대체 어떻게 표현할껴......(4)
가난한쉐리
12/01/13 09:49
수정 아이콘
쌉니다 천리마 마트인데;;;;
12/01/13 09:53
수정 아이콘
빠야족 어케표현하지...
po불곰wer
12/01/13 10:03
수정 아이콘
천리마마트 원주민 부족 대체 어떻게 표현할껴......(5)


털나는 자동차 왁스도 만만치 않을텐데....
王天君
12/01/13 10:12
수정 아이콘
두 작품 다 만화 특유의 과장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당연히 드라마화에 있어서 어느 정도 각색이 들어갈거라고 봅니다. 즐겨보는 패션왕 같은 경우에는 운동장에서 (이)수혁 선배가 워킹할 때 날아드는 폭풍을 컴퓨터 cg로 처리하지는 않을까..하는 정도로 예상해보네요.

개인적으로 패션왕 드라마화 기대중입니다. 일단 유머나 패러디의 센스가 독특하고, 또 그 나이 또래의 고민이나 생각하는 바를 예리하게 잡아내서 스토리 안에 녹여내는 재주가 좋거든요. 작품의 연출 자체는 우스꽝스럽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드라마화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가능만 하다면 간지의 화신으로 불리는 몇몇 인물들의 까메오 출연도 기대해봐야겠네요.

청소년들이 왜 그렇게 외모가꾸기에 집중하는지를 정체성의 확립, 방황, 자기 표현등의 방법으로 확실하게 드라마에서 나타낼 수만 있다면 단순히 웃기고 깨는 작품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어느 정도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캐스팅 기대되네요.(유아인이나 이기광 같은 아이돌 몇명만 꽂아줘도 이 드라마는 초반 항해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루크레티아
12/01/13 11:09
수정 아이콘
민주열사 정복동 흉상 기대합니다.
만수르
12/01/13 12:14
수정 아이콘
패션왕은 잘 보고있지만 워낙 병맛이라 기대가 안되고
천리마 마트는 시트콤이라니!!!!!!!
너무 기대됩니다
Abrasax_ :D
12/01/13 12:22
수정 아이콘
기안은 능력치가 감 잡을 수 없는 사람이지요. 패션왕은 분명 대작 웹툰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m]
방과후티타임
12/01/13 13:14
수정 아이콘
크크크, 빠야족 40명 어떡해!!!
12/01/13 13:36
수정 아이콘
패션왕 처음엔 대박이다 이러고 보다가.. 요즘은 뭐지 이게.. 소재가 이리도 없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라마화 하는것때문에 바빠서 그런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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