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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8 1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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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스타 좋아하시나요?
저 역시도 밑에 EZrock님 처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애정과 시간을 투자한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떠올려봤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스타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 스타 좋아하시나요?
저부터 말씀드리면 전 이제 스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스타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거겠지요.

음... 가장 마지막에 라이브로 본 경기라면... 늦은 나이에 혼자서 독서실을 다니며 수능을 준비하던 때, 그러니까 벌써 재작년이네요.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스타2에서 맞붙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독서실에서 와이파이 잡아가며 노트북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도 아직 한 번도 해본적 없고 유닛 이름마저도 생소할 정도로 하나도 모르는 스타2 경기였는데 어찌나 그리도 재미있던지요^^
바이킹은 뭐고 의료선이 또 뭔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임요환과 이윤열이 또 다시 스타2에서 맞붙는다는 단 하나의 사실이 저를
노트북 앞으로 이끌었고 저는 그 경기에 오롯이 심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의 승패는 기억나질 않습니다.
그저 해설자들과 경기 현장에 있던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에 동화되어 경기를 그야말로 '즐겼기' 때문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랬어요.
처음으로 친구를 통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했지만 뭐가 뭔지 몰라서 아무런 흥미가 없었을 때,
저를 스타에 심취할 수 있게 만든 것도 당시 투니버스에서 보여주던 초창기 프로게이머들의 경기였죠.
그 때만해도 저희집에서는 투니버스가 나오질 않아서 일부러 그걸 보려고 케이블 채널을 신청한 친구넬 가서 눈이 빠져라 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저희 집에서 itv채널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랭킹전이라던가 게임월드 명승부 베스트 같은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죠.
그렇게 유닛 하나하나를 알아가고, 사소한 컨트롤 하나에 감탄하고, 기발한 전략에는 소름이 끼치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그 뒤로는 저 말고도 많은 스타팬분들이 그렇듯이 학업을 멀리하고 스타에 빠져드는 테크트리............. 이건 아닌가요 ㅠ_ㅠ?
아무튼 스타 방송경기란 경기는 다 챙겨보고, 고수들 리플레이도 다 찾아보고, 그리고는 열심히도 연습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교를 좌우하는 스타고수가 되어 있었고, 클랜을 만들어서 활동하기도 했고, WCG 온라인 예선에서 100위권 안에도 들어봤죠.
(그 와중에 프로 데뷔 전, 송병구 선수랑 게임을 해봤다는 게 자랑 -_-v ... 하지만 아무것도 못해보고 밀봉관광 당한건 안 자랑...)

그리고 그렇게 제가 스타에 애정을 쏟는만큼 스타판의 규모도 커지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점점 좋아지더군요.
한 명의 스타팬으로서, 그 때만큼 보람차고 기뻤던 적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그 후 e스포츠판을 뒤흔드는 악질적인 사건 하나가 터지면서 저를 비롯한 많은 게임팬들을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게 시발점이 되어 저는 스타에 점점 등 돌리게 되었지만 그 때의 좋았던 기억만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비단 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겼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이 응원하는 게이머에게 바치는 팬들의 순수한 마음이 말입니다.

또한 비록 피지알 공지사항을 어기고 학생의 신분으로 스타에 심취한 나머지 인생의 먼 길을 돌아가는 중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 살 날까지 포함해서, 다시 그렇게 미쳐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나에 집중하던 그 때로요.

이제는 기억속에서 꺼내기조차 힘든 신주영, 이기석, 국기봉, 변성철, 봉준구, 기욤 패트리 등의 이름을 되뇌이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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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12/01/08 17:48
수정 아이콘
네 좋아합니다! 제가 스타를 일찍본편은 아니지만 02~03년쯤부터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윤열선수의 프리스타일과 강민선수의 엄청난 전략에 너무 감동받았었죠.
vs이재훈 50게이트, vs임요환 레이드어썰트였나.. 배럭으로 고스트가리고 했던건 잊을수가 없네요.
오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갔던건 04년도..
하지만 이젠 예전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보지는 않네요.
이윤열-강민-이제동 순서대로 좋아하는데 아직 이제동선수가 있기에 끈을 놓지않고 보고 있습니다.(이제동 너 이자식 파이팅..)
그나저나 '좋아하시나요' 시리즈가 게시판을 덮겠군요.. 크크
12/01/08 18:1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등장하던 당시의 그 센세이션은 정말 어마어마했죠.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테란의 패러다임 자체가 이윤열이 등장하기 전과 후가 나뉘니까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스타를 오래 보고 좋아했지만 오프는 단 한 번 밖에 가질 않았네요.
그게 바로 홍진호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결승전 오프였고, 저는 홍진호 선수(+김동수, 임요환) 팬이었죠.
이번만큼은 분명히 우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큰 맘먹고 오프까지 뛰었는데... 이후는 생략합니다... ㅠ_ㅠ
12/01/08 17:53
수정 아이콘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제 친구 경긴데 둘다 듀얼 토너먼트 였었던 것 같아요
노스텔지아 강민선수 리버에 50킬 당한거랑 크크크
기요틴에서 이윤열 선수 드랍쉽이 본진 멀티 성벽 넘나들면서 관광태운게 기억나네요 크크크크크크크
50킬 당한건 (정확히는 40 몇인데) 요즘도 놀립니다

그나저나 스타 안 좋아하면서 pgr가입한 분이 계실까요?!
냉면처럼
12/01/08 18:02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한 지 오래됐는데 여전히 좋아합니다! 어느샌가 어리다고 우기기 힘든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네요 하지만 당연히 예전만큼 시간 투자는
못 하고 있네요ㅠ [m]
싸구려신사
12/01/08 18:08
수정 아이콘
광팬입니다. 하는거 보는거 다 재밌어요.
감모여재
12/01/08 18:31
수정 아이콘
뭐랄까, PGR 궁극의 좋아하시나요? 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 좋아하죠. 제 인생을 바꾼 게임입니다.
아스날
12/01/08 18:37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9년동안 하고있는게임이고 보는것도
하는것도 아직좋습니다
오래사귄 애인같은존재에요
처음에는 불타다가 지금은 조절가능합니다
감정과잉
12/01/08 18:38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봤던 경기가 임요환 vs 김동수, 네오 포비든 존. 당시에 잘 볼 수 없었던 가림토의 아비터 전략에 전율이 돋은 후로
스타리그를 빠지지 않고 챙겨 봤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인가부터 공부하고 어쩌고 하느라 바빠서 안 보기 시작했네요... ㅠㅠ
그러다가 오랜만에 허느님 결승전을 봤었는데... 플토빠로서 소름이... ㅠ_ㅠ)
12/01/08 18:53
수정 아이콘
처음봤던 경기가 파나소식스타리그 결승전이었는데 이윤열선수가 아방가르드란 맵에서
더블커맨드이후 압도적인 물량으로 조용호선수를 이기는거보고 반해서 팬이 되어버렸는데
그게 벌써 9년전이네요 후덜덜 지금하는 프로리그도 열심히보고있고 비록 공방수준이지만
손스타도 재밌게 하고있어요 흐흐
궁상양
12/01/08 18:57
수정 아이콘
강민이 진짜 나쁜 사람입니다.
거기에 홀려서 이러고 있지요.
12/01/08 18:58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아주 좋아했'었'습니다.
본문의 그 사건 때문에 멀어지게됐지만...

대학교 다닐때 개인적으로 세번의 '화'가 있었는데
교내 스타대회를 위한 프로게이머'화'
교내 스타대회 중계를 위한 캐스터'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내대회를 열면서 온게임넷PD'화'

대략 사오년간은 완전히 빠져서 지낸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인생의 판도가 상당히 바뀌었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좋은 추억과 좋은 사람들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음 개인적으로 마모씨의 전성기에 빠져들어서 시청했던 시청자이자 팬으로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그 사건들이 마음에 남네요. [m]
한걸음
12/01/08 19:35
수정 아이콘
한빛 16강(8강?) 장진남vs임요환 레가시 오브 차 경기를 보고 보는 스타에 빠졌고, 현재까지도 보고 있는 팬입니다.
다른 게임은 잘 안 하지만 스타는 여전히 일주일에 3~4게임 정도는 하고 있고요.

다만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슬퍼집니다. 작년 시즌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모든 경기를 보려고 노력했었는데,(주로 재방이었지만) 지금은 할 거 없으면 보는 정도에요. 임요환-이제동 테크를 탄 팬인데, 이제동 선수가 슬슬 하락세를 보여서 그러는지, 아니면 개인리그가 안 열리고 있어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Go_TheMarine
12/01/08 19:50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정말 좋아하고 있습니다.
프로리그도 특별한 약속이 없다면 본방사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99년, 피파 99만 하느라 스타에도 관심도 없던 제가 우연히 최진우선수의 개떼 저글링을 보고
지금까지 스타를 애청하고 있습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그 게임을 즐길수 있게 해준 프로게이머들에게 감사하고 있네요.
김치찌개
12/01/08 20:07
수정 아이콘
스타 보는거 하는거 모두 좋아합니다^^
12/01/08 20:55
수정 아이콘
보는거 하는거 다 좋아했는데
이젠 지겹네요.
로렌스
12/01/08 20:56
수정 아이콘
전 pgr커뮤니티 게임게시판밖에 없는지 알았습니다. 한 5년정도동안은요.
리멤버
12/01/08 23:46
수정 아이콘
컴퓨터 대전이나 맵만들어서 혼자 게임하는 것 만으로도 매우 재밌게 했습니다.
아라리
12/01/09 01:17
수정 아이콘
스타 아직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_+ 보는 건 예전만큼 꼬박꼬박 챙겨보진 않지만 네이트 vod로 원하는 경기만 골라보고있긴 하네요 흐흐
12/01/09 11:58
수정 아이콘
매주 토요일 저녁...
A : 7시에 보자~
B,C : 응!

시간이 흐른뒤

10시에 겜방에서 3명 모임 -> 3~4시간 3:3팀플 -> 술집 ->아침까지 먹고 해장으로 롯데리아 햄버거->해산
이렇게 된지 10년이 다되가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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