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에게 가장 많은 즐거움을 주었고 재밌게 해준 노래들을 골라봤습니다.
순위는 저번 앨범 편과 마찬가지로 무순입니다.
그리고 나가수, 무도, 슈스케 등 TV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된 노래는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1. Coldplay - Every teardrop is waterfall
->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아직까지 생생하다. 전작과 함께 한 브라이언 이노가 만든 공간감과 천의무봉하는 멜로디 라인과 연주는 대단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정작 정규앨범이 'Viva la vida' 앨범에 비해 흡입력 면에서 못미치지 않았나 하는 점이었다. 이 노래만 줄창 들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1Kf_6BWcOOg
2. 아이유 & 김연아 (feat.김세황) - 얼음꽃
->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오프닝이라고 쓰기엔 흔히 말해 너무 '고퀄'이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봐달라는 두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뜨겁게 살고 있는 묘령의 친구들이 부르는 당찬 외침이었다. 김세황의 핑거링도 부드러운 질주감으로 잘 표현되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JfY0C6EnOxw
3. 이승철 - 버스를 잡자
-> 많은 가수가 저마다의 장르로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승철 버전을 가장 많이 들었다. 연주도 보컬도 가장 힘을 뺀 버전이었기에
'버스를 잡자' 캠페인의 그 따뜻한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었다. 또한 이승철의 보컬은 가히 '부드러움'의 경지에 오른 모습이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YucuBw1t6A4
4. Lady Gaga - Born this way
-> 앨범은 실망했다. 1집의 재기와 반짝거림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나 Born this way 만큼은 참 많이 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주장하는 다소 클리세적 메시지였지만, 파워와 흥겨움 만큼은 만족스러웠다. 팬으로서 2집같은 3집이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xl0N7JM3wZk
5. 김창완 밴드 - Darn it
-> 데뷔한지 30년이 되가는 노장 뮤지션이 어쩜 그리 지금 젊은이들의 세태를 제대로 꽤뚫어 보는지 신기하다.
연주는 오히려 더 록 본연에 가까워졌고 김창완의 보컬도 그 힘을 잃지 않았다. 또 하나 새로운 김창완 공연 레파토리가 추가되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hSsdV1JJgTY
6. Noel Gallagher - What a life!
-> 록큰롤로 일렉트로니카의 몽환함을 표현하는 작업은 노엘이 Oasis 시절부터 해왔었다. 비디아이와 다른 노엘의 솔로곡들의
실망감으로 인해 더 강력한 Oasis 향수를 가져왔다. 만약 노엘이 계속 솔로를 할거라면 어쿠스틱 록큰롤은 접고 요 스타일로 연구했으면 한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lwHpLDgWonM
7. Bjork - Crystalline
-> 이제 소리 연구계의 큰 장인이 된 것 같다. 방망이만 깎는 노인처럼 소리에 집중하여 내놓은 올해의 결과물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둠속의 댄서 OST] 까지 느낄 수 있었던 '인간미 있는 음악'은 이제 더이상 흥미가 없어졌나 걱정스럽다. 가끔 연구실을 나와도 좋을듯 한데.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MvaEmPQnbWk
8. 박주원 - 슬픔의 피에스타
-> 소개글을 그대로 옮겨와도 좋을 것 같다. "질풍처럼 치닫는 '슬픔의 피에스타'는 격정과 우수에 가득 찬 선율과 함께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주가 듣는 이를 압도해"버린다. 올해 처음 알게된 뮤지션으로써,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N1bnIitpCp4
9. LMFAO - Party rock anthem
-> 사족이 필요없는, 올해 최고의 히트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어찌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이 2011년 자체였고, Party rock anthem이 올해의 Anthem 이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KQ6zr6kCPj8
10. UV feat JYP- 이태원 프리덤
-> 뻔한 얘기지만 UV가 뜬 이유는 웃기기만 한게 아니다. 레트로가 유행인 올 한해였지만 뮤지가 만드는 복고는 그만의 영역으로 존재한다.
한국의 90년대를 건드리면서, 어마어마한 중독성을 창출하는 능력은 가히 탑이다. 역대급으로 칭송받는 JYP의 랩도 이 곡의 위대함을 더한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0Uh3U-D9VwM
11. 2ne1 - Lonely
-> 올해 나온 메인스트림 노래 중에서 가장 채우지 않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단순한 선율과 적은 수의 악기로 큰 히트를 기록하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요인은 노래를 '맛깔나게' 부를 줄 아는 그들의 보컬, 그리고 채우지 않았기에 오히려 힘이 있는 멜로디 때문일 것이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5n4V3lGEyG4
12. 김동률 - Prayer
-> 여러모로 김동률의 신보는 아쉬웠다. 생각지도 못한 '자기 노래 리메이크'가 2곡이나 있었고 그 퀄리티도 대작이라 하기 어려웠다.
또 타이틀곡 Replay나 겨울잠 등은 너무 힘을 준 느낌이었다. 1번 트랙이자 오프닝 곡인 Prayer의 진솔한 울림만이 내 플레이리스트에 반복되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CCmLV5ukxeQ (영상이 없어 타이틀곡 Replay로 대신합니다)
13. 시크릿 - 샤이 보이
-> 아이돌 포화 상태에서 어떤 포지션의 노래를 부르냐는 모든 기획사의 고민일 것이다. 시크릿은 최대한 그들의 나이대에 어울리고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써의 승부였고, 그 선택은 적절했다. 소녀시대 Boys처럼 쓸데없이 진지하지 않았고 오렌지 카라멜처럼 무작정 귀여움을 떨지 않았다.
'잘생긴 남자 대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원한다는 동화같은 가사 역시 남심을 잡는데 적중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oC95_q46yRQ
14. 015B (feat 윤종신) - 1월부터 6월까지
-> 정석원의 복귀작은 졸작에 가까웠다. 다만 원조 생활 가사 달인의 면모를 제대로 보인 '1월부터 6월까지'만을 건질 수 있었다.
풋풋했지만 강렬한 사랑의 스토리를 이토록 잘 압축하긴 힘들 것이다. 본인 노래보다 015B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은 윤종신의 보컬도 빛을 발했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CuHP8dMyflc
15. 현아, 현승 - Trouble Maker
-> 안무 논란으로 인해 오히려 곡의 퀄리티 빛을 바래게 만든 케이스다. 단순하면서도 통통튀는 리듬감과 다소 복잡한 멜로디 라인이
잘 어울어진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소속사가 이 괜찮은 노래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다 버려놓은게 아닌가 싶다.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s-zRAQmKUkI
그 외에 :
Adele - Rolling in the deep / 동방신기 - MAXIMUM / 티아라 - 롤리폴리 / Bruno Mars - Marry you / 부활 - 비밀 /
Nicole Atkins - Vultures / DJ Shadow - I'm excited / 10cm - 그게 아니고 / 카라 - Winter Love
등등을 좋게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귀를 즐겁게 해준 올해의 노래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3편은 올해의 TV 프로그램 관련 -오디션, 경연, 공연- 노래 15개에 관해 쓸 생각입니다.)
1편 :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dom&page=3&sn1=&divpage=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