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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07 03:04:01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새엄마 혹은 새아빠를 아이에게 강요하는게 옳은것일까요?
결혼한후에 애낳고 행복하게 잘사는모습이 아름답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아이의 양육권을 부모중 한 사람이 갖게 되지요.

그런데 아이의 양육권을 가진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재혼을 했을때
아이는 양부모를 갖게 됩니다. 새엄마 혹은 새아빠가 되겠지요?

이 순간에 주목하여 아이에게 양부모라 부르는것을 강요하는것이 과연 합당한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물론 아이의 나이에 따라 아이가 가질수 있는 분별력의 크기가 다르다는점을 생각해야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이미 부모가 이혼을 했다면 이후 아이가 양부모를 인정하는것이 아이의 성장배경이 되는 가정을
평화롭게 하는데 이롭고 일반적으로 평화로운 가정에서 아이가 올곧게 성장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낳아준 부모를 고르는것은 말도 안되지만, 이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였더라도 생물학적으로는 그 두사람이 부모이며
추후에 생긴 양부모의 경우 자신의 부모중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선택한 연인일뿐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저씨, 아줌마로 보이지 않을까요?

낳은정 이외에 기른정 역시 중요하지만, 양부모를 아이가 선택한것이 아니라는점과 당장에 있어 아이를 기른것이 아니며
오히려 아이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등장하여 자신을 부모라 부르라고 강요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새엄마 혹은 새아빠라고 아이에게 "강요"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새엄마 혹은 새아빠는 엄마 혹은 아빠의 연인이지 아이의 부모가 아니니까요.

ps. 양부모가 아이와 친해져서 아이에게 기른정에 의한 부모가 되는것을 부정하는것은 아닙니다.
부모중 한사람이 재혼한 순간 아이에게 무작정 새엄마, 새아빠의 존재를 강요하는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할뿐입니다.
물론 아이의 분별력이 0에 가까운 어린 나이일 경우는 달리 생각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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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7 03:06
수정 아이콘
아이보다 자기 인생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자기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거운 거죠
우리나라에 무분별적인 자기희생을 통한 아이 사랑(?) 고칠 점도 있다고 봅니다
비소:D
11/12/07 03:08
수정 아이콘
전혀 모르고 살았을때보다 그냥 일찍 알게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것이 인성적인 측면에서 더 도움이 된다던데요
뭐 그리고, 정말 재혼할사람이 좋은사람이면 왜 그 사람과 재혼을 하는지를 아이에게 납득시키는게 우선일듯
신중하게 생각해야 되는건 맞죠. 이혼과 재혼을 밥먹듯이 하는 분들은 정말 무슨생각들이신지.....

근데 납득해야하고 시켜야할 나이면 아이 스스로도 고민해볼것같은데요
근데 그이전에 그렇게 아이를 생각하시는 분이면 재혼을 쉽게 결정 안하셨을꺼고 그런분의 재혼이면
재혼가정내에서 교육이 잘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결국 자신의 자녀의 환경과 인성을 얼마나 생각하느냐의 문제같네요
레지엔
11/12/07 03:11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호칭이 만약에 아저씨, 아줌마같은 것이라면 '저 사람은 내 아버지/어머니의 배우자일뿐이다'가 되고 반대로 그쪽에서도 '저건 내 아이가 아니다'라는 걸 강하게 각인시킬 수도 있겠죠. 사실 제일 좋은 건 굳이 부모의 호칭을 강요하지 않고 그럼에도 가족임을 서로 인식하는거지만...
BetterThanYesterday
11/12/07 03: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릴 적 당사자였었기에 반대 입장입니다,,,

혼란이 정말 심했어요,, 받아들이는 거 정말이지 힘든 일입니다..

아이가 자라고 나서 성숙하고 나서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봄니다...
아틸라
11/12/07 03:12
수정 아이콘
인간과 인간의 정서적 관계는 한쪽의 강요로만 해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란 어른이든 아이든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때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요.

더구나 양육권이 결정되어야 할 아동(청소년이 이하의 아동들이 해당되겠죠)들에 대해선
나이가 어릴수록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니
아동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 까지 긴 시간동안 지켜봐 주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나는 나
11/12/07 03:17
수정 아이콘
어떤 일이든 강요는 좋지 못하죠.
다만 이해해 줘야하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서로서로 이해해야겠죠.
새어머니는 자식입장을, 자식은 새어머니를..
포포리
11/12/07 03:54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엔 이혼가정은 아니지만
저희 아버지는 재혼을 하셨고 그분께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있네요.
재혼을 하셨을 처음에는 당시에 제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다른사람으로 대체할수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네요.
현재도 그분에게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아예 호칭을 따로 붙이지 않아요. 호칭없이 대화를 하고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어색한 사이네요.
그분의 인생만을 생각하면 제가 어머니라고 불러드리면 좋겠지만
제 인생을 생각하면 어머니라고 부르기가 굉장히 쉽지 않네요.
로고스
11/12/07 03:57
수정 아이콘
강요하면 안 되겠지요. 서유럽에서는 생부나 생모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아이의 권리로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사케행열차
11/12/07 04:44
수정 아이콘
좀더 나아가서 부부가 어떠한 연유로 인해 아이를 입양한다면 아이가 새 부모를 받아들일때까지 기다려야 되는걸까요?
XellOsisM
11/12/07 04:57
수정 아이콘
나이 먹고 사리분별 가능할때 보다 그냥 차라리 어릴때부터 어머니, 아버지로 부르는게 낫다고 봅니다. 나이 먹고나서 과연 호칭이 바뀔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아저씨 아줌마로 부르다보면 당연히 그 정도로밖에 대우하지 않겠죠. [m]
11/12/07 05:33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리고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야하고, 노력해야겠죠.
하지만 조금 더 큰 사람으로서, 그리고 상처를 받는데에 익숙한 사람이 상처를 받는데에 익숙치 못한 사람에게
조금 더 굽혀줘야하는 건, 조금 더 이해해줘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부모가 이혼해서 불행한 자식도 많지만, 이혼하지 않아 불행한 자식도 많다고 하지요.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어찌 함부러 입을 놀릴 수 있겠습니까만은,
제가 이런 상황이 온다면 호칭과 대우 이전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할 것 같습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 있는데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이라, 믿음이 없으면 소망도 없고, 소망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는.. 비슷한 문구가, 있었던 것 같네요.
11/12/07 06: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는 부모님이 중학교때 이혼하시고, 아버지를 따라 갔는데 아버지가 고등학교 쯤에 재혼 하셨습니다. 저와 제 바로 밑 동생은 새 어머니가 생겼고, 셋째는 새 아버지가 생겼죠. 원래는 저도 처음에는 아줌마 라고 불렀지만, 같이 사신 후에는 의도적으로 어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은 집에 갈때마다 새어머니와 밤새 술마시면서 (아버지 주량이 소주 한잔이라) 이야기 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 입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라 이걸 모두에게 대입할수는 없겠지요. 제 동생만 하더라도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의도적으로라도 어머니/아버지 라고 부르는것이 좀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11/12/07 08:2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부모입장에서 자기 좋으라고 하는 강요가 아닌가 싶어요. 자기의 선택이 아이에게 부모를 만들어주고자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게 아닌지... 물론 아이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다고 봅니다. 호칭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 어차피 봐야 할 사람이라면 좀 더 친근감 있는 호칭이 좋겟지요. 하지만 옳은 일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네요.
초록추억
11/12/07 10:14
수정 아이콘
가족안의 위치와 역할중에 '아줌마 아저씨'가 존재한다면 그렇게 부르는게 맞겠지만 그런거없잖아요??
재혼한 마당에 호칭이 그러면 격하의 의미바께 안되니 따로 살꺼 아닌이상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이점을 아동에게 이해시키는게 옳은 방도겠죠 호칭의 선택은 변함이 없겠지만 적응의 방법은 자연스런 이해와 유도면 될것 같습니다 [m]
無의미
11/12/07 12:55
수정 아이콘
뭐 사실 본문내용은 딱히 뾰족한 합리적인 대안이 있는건 아닌 상황이고,
(새 어머니, 새아버지 대신 다른 호칭과 다른대우를 한다해서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다거나, 정신건강에 좋다거나
더 나은 가정이 된다거나 하리라는 기대는 의미가 없다고 보기에.. 즉 실익이 없어 보입니다. 당위성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정작 아이가 혼란스러운 원인이 발생하는 대표적 원인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가정'이라는 이데아(아빠-엄마-나 라는 관계가 가족의 정상형태라는)의 주입과 본인이 그러한 가정이 아니다라는 사실에 대한 혼란감이 큽니다.

다시 말하면 '정상적인 가정' 이 아니면 다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현대 사회의 가정 구조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할때가 된것입니다. 즉 새아버지,새어머니와 생모,생부의 구분이 자연스러워 지고 이혼가정, 한부모가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국가에서 미디어를 통해 노력해야하는것이고 (사실 이미 시작하고 있긴합니다) 덩달아 다문화 가정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관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것이겠죠.

좀 황당하게도, 한 집단에서 이혼가정인 아이들이 다수가 될수록 이혼 가정 아이들의 상처는 줄어듭니다. 즉 가족내에서 받은 상처도 있지만, 외부로 부터 받는 상처(숨기게 되는 심리적 위축감포함)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거죠.
11/12/07 15:06
수정 아이콘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쭉 아버지와 지냈는데요. 저와 저의 형과 누나도 어머니가 다른, 좀 복잡한 가정환경인데요.
부모가 재혼하여서 새로운 아버지와 어머니를 강요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짜피 이혼에 이를 정도로 가정에 불화가 생긴 상태에서는 뭘 하든 옳지 않은거죠. 결국 그 걸 벗어나기 위해선, 친부모 중 하나가 피해를 감수하고 살아가거나, 이혼 후에 양육하는 부모가 재혼할 기회를 잃어야한다는 것인데, 결국 자식에게 새로운 양부모를 강요하지 않기 위해선 부모가 희생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죠. 자식들에게 양부모가 있는 것이 좋을지 안좋을지도 모르는 그 애매함때문에 부모가 누려야 할 삶을 희생해야 할 필요는 전혀 못 느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자식을 충분히 설득해보고, 설득이 안된다면 강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억울하면 지가 나가 살면 되죠. 나가살 수 없으면 억울하더라도 참는게 맞구요.

새아버지 새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자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반드시 그 부모님 모시고 살라구요. 지가 반대해서 지가 다 클 때까지 재혼도 안한 부모가 다 늙어서 새로운 사람을 그 때 가서 만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부부가 잘 살아도 모시고 사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겠지만, 일단 본인이 반대해서 혼자사는 경우엔 절대로 모시고 살아야죠. 자기 결혼해서 떠날 거면서, 아버지 혼자, 어머니 혼자 어찌 살라고 반대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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