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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5 11:46:36
Name
Subject [일반] 1984년 한국시리즈 최동원 vs 삼성
1편
http://www.youtube.com/watch?v=XnVif50JGg4

2편
http://www.youtube.com/watch?NR=1&v=75jfiIa_eOE

==============================================

추석 특집으로 KBSn스포츠에서 방송한 최고의 한국시리즈 1984년 편입니다.

공교롭게도 최동원선수와 장효조선수가 모두 떠난 그 주에 방영되었습니다.

강병철 당시 롯데 감독과, 김시진 넥센감독, 그리고 오랜만에 김영덕 전감독 모습도 보여서 재밌습니다. (전 빙그레 감독이실 때만 기억나는데)

당시 한국시리즈 경기마다 스토리를 알 수 있고,
3:2로 탈락위기에서 6경기 최동원선수를 5회에 올렸던 강병철감독의 이유(변명,핑계,결단?)도 들을 수 있어서 야구팬분들이 상당히 재밌게 보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8회말 1사3루에서 병살로 막은 뒤 최동원선수 하이파이브가 너무 멋지네요. 정말 만화의 한장면 같습니다.)

다시한번 故 장효조-최동원, 두 야구 영웅의 명복을 빕니다.
NO.11 최동원, 당신은 영원한 에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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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질럿
11/09/15 12:00
수정 아이콘
자스에서 봤는데 여기서 또봐도 감회가 새롭네요. 6차전후 인터뷰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1,3,5차전을 완투하고 6차전 4회부터 올라와 구원승을 따고서는 내일도 또 던질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리죠. 무리라는 걸 잘 알죠. 하지만 팀을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힘이 있으면 던져야죠. 이겨야죠"
그는 정말 불꽃이었고 에이스였습니다.
11/09/15 12:06
수정 아이콘
레전드의 삶이나 의지에 대해 무어라 말하는게 조심스러울 정도인 저이지만,
그가 병상에서 유언처럼 남겼던 말이

"공을 던지고 싶다."

였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렇게 순수하고, 열정적일 수 있을까요.
비회원
11/09/15 12:51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5차전 7차전을 봤던 30년 삼성 골수팬으로서 저 시리즈는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땐 최동원이 죽여도 죽여도 또 살아나는 괴물같았고 정말 지긋지긋했었는데 어제 다시 보니 정말 영웅은 영웅이었구나 생각도 들고..
당시 어린이 잡지 새소년에 엽서 보내서 받았던 최동원 사인볼 좀 잘 보관해둘걸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어제 ESPN에서 다시 틀어주는데 왜케 눈물이 나는지...
함께했던 수많은 야구와 그 추억들.. 이제 하나 둘 사라져가는 어릴적 내 야구영웅들... ㅠㅠ
보라도리
11/09/15 13:02
수정 아이콘
이걸로 고인의위로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252408&date=20110915&page=1

영구결번에 대한 기사 나왔네요

롯데 구단 관계자는 최 전 감독의 영구결번 지정 문제에 대해 "현재로서는 최동원 전 감독의 영구
결번을 구단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이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배를 위해 양보하겠다.”

롯데 마운드의 전설인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별세를 안타까워하고 있는 팬들은 그의 등번호 11번의 영구결번을 요청하고 있다. 최 전 감독의 롯데 현역시절 등번호인 11번을 현재 달고 있는 롯데 투수 이정민(32)도 흔쾌히 등번호를 내놓을 뜻을 밝혔다.

최 전 감독의 타계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도 장례절차를 마친 뒤 그의 영구결변을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그의 등번호는 현재 2군에서 뛰고 있는 투수 이정민이 달고 있다. 이정민은 “대선배가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 영구결번된다면 내 등번호를 당연히 양보해드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이네요..
11/09/15 13:18
수정 아이콘
박 : 다시 선수로 뛴다면 역시 ‘가늘고 길게’ 선수생활을 하실 겁니까.

최 :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태어나 투수가 된다면 예전과 똑같이 할 겁니다. ‘굵고 짧게’말이죠. 말의 앞뒤가 안 맞죠?(웃음). 예전에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다시 한번 투수로서 기회가 온다면 넌 어떻게 할 거냐’고. 역시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아요. (눈을 가늘게 뜨며) 그게 최동원의 인생이니까.

박 : 화제를 다시 잠시 돌리겠습니다. 두 분이 기억하는 현역 시절 최고의 순간은 언제입니까.

최 : 그거야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지.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전 경기에 등판하고, 40이닝을 던질 거냐고 물으면 글쎄, 난 답을 유보할 거예요. 그렇게 죽자살자고 덤볐는데, 최후가 그런 것(트레이드)이었단 걸 진작에 알았다면 굳이 그렇게까지 던지진 않았을 거예요. 솔직히 그래요.

박 : 마지막으로 두 분께 묻겠습니다. 야구란 두 분께 무엇입니까.

최 :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박 기자.

박 : 네.

최 : 나나 김 감독이나 현역 때 그라운드에서 쫓아다닌 게 뭔지 알아요?

박 : 공 아닙니까?

최 :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아니야. 나도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까 우리가 쫓은 건 하얀 야구공이 아니라 별이었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 젊었을 땐 김 감독이나 나나 하늘로 날고 싶었던 거지.

박 : 결국,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되지 않으셨습니까.

최 : 별은 하늘에만 떠있는다고 별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길을 밝혀주고, 꿈이 돼줘야 그게 진짜 별이에요. 그래서 생각한 건데, 이제 야구계를 위해 나도 뭔가를 하려고 해요. 이젠 그냥 ‘최동원’이란 이름 석 자가 빛나는 별이 아니라, 젊었을 때 나처럼 별을 쫓는 사람들에게 길을 밝혀주는, 그런 별이 되고 싶어요. 야구가 뭐냐고요? (금테 안경을 고쳐 쓰며) ‘최.동.원’ 이름 석 자지. 야구가 전부였지….



얼마 전 박동희 기자가 김성한, 故 최동원 감독님을 인터뷰 한 기사인데 참 다시 봐도 짠하네요.
부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ㅠㅠ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637
Dear Again
11/09/15 13:28
수정 아이콘
최동원 선수 진짜.. 청춘야구만화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정말 마지막까지.....

+ 그리고 재일교표(라지만 한국어 거의 못 하는..) 김일융 선수도 거의 삼성 최고의 좌완인건 알았지만 3승1패를 했군요...
마지막에 교체되어서 4승0패를 했다면... 또 다른 전설이 되었을수 있었을 것을 한 판의 승부로 많이 갈리네요
재일교포라서 뒤에 화자되는 것도 덜 한거 같네요..
11/09/15 14:13
수정 아이콘
시대의 기린아였고 풍운아였죠. 동시에 영웅이기도 한...
로즈마리
11/09/15 15:08
수정 아이콘
영구결번 결정됐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109&aid=0002252507
더불어 9월30일을 최동원의 날로 지정한다고 합니다!
헤이맨
11/09/15 15:12
수정 아이콘
자란 고향이 경남이었고, 좋아하는 팀이 롯데라 어릴적 저의 영웅이었죠.
84년 한국시리즈를 온가족이 보면서 유두열 홈런일때 얼마나 환호했는지...
아마 그런환호는 축구한일전 도쿄대첩때 이민성선수의 골과 함께 저의 기억에 선명하네요.

정말 시대의 풍운아였다고 생각합니다.
선수협 설립 문제, 연봉협상시 잠적, 트레이드 파동 등 선수의 권익과 자존심으로 한 평생을 사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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