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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4 12:34:26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잡담] "아침마다 강간범 취향 고려해 옷 골라야 돼?"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491653.html


한겨레신문의 기사, '슬럿워크가 잡년과 여러분께'라는 기사입니다. 위의 제목은 네이버에서 메인 링크를 걸 때 사용한 제목으로,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기사 내용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의 저자가 분노한 이유는 이것입니다. 북미의 경찰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강의를 하며,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Slut)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고 했답니다. (영어로 슬럿은 우리말로 옮기면, '걸레'에 거의 비슷하게 대입됩니다. 이 글에서는 '잡년'으로 옮겼더군요.)

여기서 잠깐 본문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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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강의를 들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는 강연자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내 옷차림은 어떤가’, ‘슬럿인가 아닌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아닌가’를 생각하며 내 옷을 검열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가 뒤늦게 ‘아니 슬럿 같은 옷차림이라는 게 뭐야? 신체의 몇%가 드러나야 슬럿 옷차림인데? 옷이 문제라면 폭력의 원인이 그 옷을 골라 입은 피해자에게 있다는 건가? 만약 내가 슬럿처럼 입고 강간당했다면 당해도 싼 년이 된다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화가 났을 것입니다. 나 같은 수많은 여성이 화가 났을 것이고, 그래서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가해자에게 면죄부 주는 더러운 세상’에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거리로 나와 분노의 행진을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야한 옷을 입고 싶은 여성의 욕망’은 여성들이 주장하려던 중요한 어젠다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거리로 나온 여성들 중에는 ‘야한 옷’을 입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내가 무슨 옷을 입어도 나를 강간할 텐데 내가 옷차림까지 신경 써야 해? 내가 아침마다 강간범의 취향을 고려해서 옷을 골라야 하는 거야? 이 옷은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좋아하는 빨간색이니 안 되고, 이 옷은 로리타 콤플렉스가 있는 변태들을 자극할 수 있는 분홍색이니 안 되고 하면서, 있을지도 모르는 강간에 대비해야 하는 거냐고!’ 하며 옷 골라 입기와 같은 평범한 일상의 의례에서조차 ‘가해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고려할 것’ 따위의 강령을 늘 지키며 실천해야 한다는 예비 피해자로서의 자신의 위치가 한심하고 짜증나고 어이없는 여성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강령을 기억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부녀자여야만 그나마 강간의 피해를 경험해도 “존중받아 마땅한 피해자”로 겨우겨우 불릴 수 있다는 사실에 역시 분노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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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공감가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야한 옷차림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담론은 피해자 여성에게도 잘못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습니다.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비난은 성범죄자에게 돌려져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너도 잘못했다는 시선이 부과되어서는 안 되겠죠.

물론 '슬럿같이 입는 것'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미아리588이나 청량리쪽에 계시는 분들처럼 입는 것일지.. 경찰쪽에서 표준 복장이라도 발표해야 할까 봅니다.

그런데 이 글의 저자는 한발 더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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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여러 가지 다른 상황에 대입해보겠습니다. ‘여성의 머리카락은 남성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므로 범죄예방을 위해 가려야 한다’, 동성애자처럼 보이는 복장은 혐오범죄를 유발할 수 있으니 평범한 이성애자처럼 보이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 ‘노인 혐오범죄 방지를 위해 노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교내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약한 학생들은 얌전한 말투와 공부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여자아이들은 소아성애자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학교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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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제가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를 굳이 비유하자면, "벌에게 쏘이지 않으려면 밝은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소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붉은 옷을 피해야 한다" 정도로 대입하고 싶은데요. 벌에게 쏘였다고 "어두운 옷만을 강요하는 벌은 각성하라!" 라고 벌집앞에서 시위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론 성범죄자들은 벌이 아니고 사람입니다만, 본능적 욕구에 이성을 팔아버린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니만큼 말이 안 통하는 벌과 비슷한 존재들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물론 그 벌통은 토치에 불붙여 태워버려야죠. 전 아직도 우리나라 성범죄자 양형이 지나치게 적다고 느낍니다.

어쨌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글의 저자는 사회책임론을 강조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회를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죠.  뭐 좋습니다만.

"어떻게?"

사실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만든 괴물 유영철, 우리가 만든 괴물 조두순? 범죄자의 양성에 사회 전체의 책임이 있다는 말은 듣기는 좋을지 몰라도 그것을 막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범죄에 국한시켜 말하자면, 아마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의하면 음란물 규제, 성범죄자 양형 증량 같은 것일 텐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는 저도 적극 찬성합니다. 하지만 음란물, 성상품과 같은 것은.. 전세계에서 음란물이 가장 활성화된 '성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이, 전세계에서 성범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음란물들은, 현대 사회에서 여자를 찾을 길 없는 모태솔로(.....) 남성들이 본능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체재라는 사실에 주목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어서 포르노를 양지로 끌어내야 합니다. 웹하드에서 100원 남짓한 돈으로 일본 AV를 받아보기보다, 국산 노모 DVD를 살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아 말이 이상한 데로 샜네요; 페미니즘에서 보는 포르노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좀 맘에 안들다 보니. 어쨌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위한 포르노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BL물이라던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야한 옷차림을 이유로 강간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풍토는 물론 좋지 않습니다만, 지갑을 주머니에 삐쭉 내놓고 다녀서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그 사람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까요. 근원적 잘못은 소매치기한 사람이겠지만... 아니면 문을 열어놓고 다니다가 도둑질을 당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은 도둑질한 사람이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지갑을 내놓고 다닌 사람들이나 집문을 열어놓고 다닌 사람을 진심으로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좀더 조심하지 그랬어' 비슷한 쓸데없는 충고(참견?) 같은 것이죠. (물론 그런 속없는 충고를 하는 사람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지갑 도둑맞은 사람도 얼마나 속이 쓰린지 모릅니다. 거기다 대고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 아는척하는건 정말 열불 터지죠.)

아마 옷차림을 가지고 여성들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표현은, 그만큼 여성들의 야한 옷차림을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성범죄자들이 이런 특성이 있으니 조심해라 같은 충고에 가까울 겁니다. 뭐, 수염난 유생분들은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은 정말 여성의 야한 옷차림을 싫어하는 걸 수도 있겠다 싶은데, 사실 링크건 글의 비난대상은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옷입을 자유 침해하는 분들이니까요.

ps.날씨가 후덥지근하고 비 왔다 안왔다 하네요. 스콜? 우리나라가 열대기후가 되어가나 봅니다. 다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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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4 12:40
수정 아이콘
'성폭력 당하기 싫으면 나돌아다니지 마라' 정도의 폭언이었다면 아마 저자의 비유도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좀 많이 나갔네요.

기본적으로 저자의 취지에는 공감하는 편입니다만, 슬럿처럼 입지 않는 것이(뭔지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성폭력 타겟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임에는 사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소매치기 당하고 싶지 않으면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 것을 피하거나 따로 잘 보관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성폭력범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 책임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여성들의 자기 방어 차원에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자발적으로 자제하는 것은 굳이 문제될 것은 없죠. 유괴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 통학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11/08/14 12:47
수정 아이콘
한겨레에 올린 글쓴이가 남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현실과 어긋난 저런 글이 나온거 같은데요. 굳이 매체에서 저런걸 게재할 필요가 있는 글인가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관심받으려고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참 제목도 글수준과 비슷하게 지었네요.
낭만토스
11/08/14 12:51
수정 아이콘
니가 꽃무늬 옷을 입어서 벌에게 쏘인거잖아 니 잘못이야
니가 야하게 옷을 입어서 강간당한거잖아 니 잘못이야

둘다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죠.
(벌에게 잘못했다고 하는게 말이 이상하긴 하지만 문맥상) 벌과 강간범 잘못이죠

하지만 딸이 파인옷과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면 걱정되는 아버지 마음이나
여자친구가 핫한 의상을 입으면 신경쓰이는 남자친구의 마음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노출패션(?)을 입은 것은 잘못이 아닌데, 그래도 조금 자제하는게 범죄율을 조금이나마 줄여줄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아니고 그냥 약간의 덤이라고 할까요? 어짜피 성범죄자는 상식이하이고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요.

어쨋든 성에 관해서는 대부분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여성동지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실루엣게임
11/08/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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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기사는 조금 많이 나간 면이 없지 않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우리는 가해자의 문제를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11/08/14 13:05
수정 아이콘
잘못은 당연히 100% 강간범에게 있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한 여성 개인이 강간당할 확률을 줄이려면 야하게 입지않는게 좋다는건 어느정도 인정할 수 밖에 없죠.

틀린 말도 아니고 그냥 권고인데 너무 오버하는거 같네요.
올빼미
11/08/14 13:05
수정 아이콘
질문이 하나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되자마자 뛰어나가서 차에 치이면 잘못이있는건가요 없는건가요.
11/08/14 13:12
수정 아이콘
사람죽고나서 잘못 따져봐야 무슨 죄인가요;;; 니잘못은 없지만 명복을빈다 이런건 아니잖아요.

잘못의 퍼센티지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라 타겟선정 확률을 낮추기 위함이란 얘기겠지요.

본문정도까진 아니고 저도 어느정도 동의는 합니다. 범죄저지르는거야 놈들의 문제인데 타겟 선정된 확률을 낮추는건 내가 할수 있는거니까요.
이카루스테란
11/08/14 13:14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과거) 성폭력, 성폭행 등의 범죄에는 다른 범죄에 비해 "가해자가 유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인식이 있습니
다. 어떻게 보면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매우 흔한 이야기죠. 절대 다수가 남성이 가해자고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들은 다른 범죄보다 조금은 쉽게 가해자의 잘못을 탓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정말 모든 다른 범죄, 소매치기,폭행, 사기, 살인과 같은 잣대에서 성범죄를 바라보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범죄는 사회적인 문제이고 그 해결 방법도 사회적인 해결이 되어야 하지. 개인의 옷차림을 교정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짓이죠. 모든 사람의 옷차림을 다 규제하지 않을 바에는 말이죠. 누군가는 여전히 피해자가 될테니까요.

정말 정부와 사회가 책임감이 있는 나라라면 증가하는 성범죄율을 낮출 방법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방법들을 고민해야겠죠.
ArcanumToss
11/08/14 13:18
수정 아이콘
고가의 장신구를 치렁치렁 달고 다니면 날치기들이 군침을 흘리며 덤벼들죠.
비슷하게 옷차림에도 성적인 코드를 담은 것들이 있긴 합니다.
클럽에서도 원나잇을 하기 위해 나온 여자들의 옷차림은 남다르다고 하더군요.
물론... 비싼 장신구도 옷차림도 자기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으쓱한 골목을 피해다니는 이유가 있듯이 비싼 장신구나 성적인 코드를 담은 옷차림도 피해야 할 이유는 있는 거죠.
11/08/14 13:19
수정 아이콘
만약 판사가 법정에서 '너 옷차림이 너무 야하니 성폭행 아님' 그러면 문제겠지만, 몇 번을 읽어봐도 이 사례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예가 있긴 하죠. 청바지는 너무 꽉 껴서 자발적으로 탈의하지 않으면 성관계를 가질 수 없으므로 성폭행이 아니라는 판결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런건 정말 판사 머리 속에 뭐가 들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내용입니다.
Kurenai25
11/08/14 13:20
수정 아이콘
논리적으로도 옳은 얘기고 도덕적으로도 옳은 얘기지만 이런 글이나 기사를 쓰는 사람은 현실은 못보는 경우가 많은거 같네요. 자기 말 다 맞으면 뭐합니까. 그게 안통하니 범죄자인거죠. 사회적으로 여자가 어떠한 옷을 입어도 범죄를 당하지 않게 만드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범죄를 당하지 않게 되도록이면 밤이나 인적이 적은 지역을 다닐 땐 자기자신이 적절하게 입고 다니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방어운전이란 말도 있죠.
prettygreen
11/08/14 13:20
수정 아이콘
"성폭행을 당한건 너의 옷차림 때문이다" 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예방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말한 것 뿐인데 피해의식이 큰 건지 저런 데모까지 하는 걸 보니 웃기네요.

"빈집털이/강도를 예방하려면 창문을 꼭 닫고 외출/취침 하세요" 라고 해도 "뭐야 내 집 창문도 내 맘대로 못해?" 라고 나올듯 -_-

열려 있는 창문은 강도를 유혹하는게 사실이고 야한 옷차림은 잠재적 강간범을 더 자극하는 것도 사실인데 도대체 뭘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지;;;;

그리고 슬럿같은 옷차림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도 눈가리고 아웅이죠, 진짜 야하게 입고 다니는 여자들 보면 남자들은 그저 멍하게 바라볼뿐이지만 여자들이 오히려 술집여자 같다며 뒷담화 더합니다.
11/08/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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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 유발한다는 소리는...
성폭력이 가해자의 성욕억제가 일어나지 못해서 생기므로, 그 '충동'이 생기는 옷을 입지마라.....
란 소리죠.

이 무슨 소린지....
살해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은 왜 안주장 한답니까?
그저 성폭력은 범죄고, 그 충고의 말들도, 가해자들의 변명 이상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에 대해 지나치게 너그러운 인식처럼 말입니다....

부모의 마음 이라...
그런걸 걱정하고 충고해야 하는 부모를 만드는 이 사회가 잘못된겁니다.

모두들 너무나 너그러우시군요....
물론 지나치고 과장되었을지 모르지만, 저런 활동은 충분히 필요한 일입니다.
적어도 한번쯤은 저런 '가정'들이 옳은 것인가 생각해볼 기회는 제공할테니 말입니다.
이카루스테란
11/08/14 13:27
수정 아이콘
야한 옷을 입은 여자는 성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 라는 명제를 좀 더 생각해보죠. 이것의 전제는 무엇일까요? 야한 옷이 남성을 자극하고 결국 남성의 성욕이 범죄를 유발한다는 것이죠.

돈벌고 싶은 욕망, 거짓말 하고 싶은 욕망, 사람을 죽이고 싶은 욕망,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욕망. 많은 욕망들 중에서도 성욕은 1) 근원적이라는 이유에서 조금은 "심리적으로" 면죄부를 받아왔고 2) 특히, 남성의 성욕은 과거 남성중심 사회에서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일종의 보호를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변화해야 하는 것들이죠.
눈시BB
11/08/14 13:27
수정 아이콘
뭐 또 극단적으로 해석한 거라고 보면 되겠죠 -_-;
야한 옷 입은 거 보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거든요. 여자들끼리도 업소처럼 입고 다닌다느니 하면서 뒷담화 하는 걸 보면 분명 그에 대한 인식이 있을텐데요. 그 북미의 강의가 정확히 어땠는지는 제대로 소개 해 주지도 않으니 알 수 없습니다만, 그에 대한 걱정 내지 경고 수준의 말은 할 수 있지 않나요.

문제는 그에 대한 걸 어느 수준이라고 정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 분은 "그래서 성폭행 당한 건 우리 잘못이냐?"고 해석하는 거고, 유유히님이나 저나 댓글들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 정도는 말 할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갈리는 거겠죠. 어쨌든 성폭행은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구요. 애매하네요. -_-a
11/08/14 13:44
수정 아이콘
윗글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아직 나이 지긋하신 분들 중에는 '강간' 이라는 범죄에 대해서 남성 위주의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7, 80년대 강간당한 피해자에게 '우리땐 결혼시킬려고 일부러도 그랬다' 는 어처구니 없는 소릴했다는
경찰 이야기 들이나, 제가 실제로 경험한 일은 고등학교 시절 남선생님이
"그건 여자가 살짝만 틀어도 못넣는 건데, 그걸 당한다는게 말이 안된다"
는 말로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든 적도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 였죠. 강간범은 목적을 이루려면 폭력도 불사합니다.
강간이 무슨 연인사이 티격태격 사랑놀이랍니까.. 그 선생님은 저와 동갑내기 딸이 있었는데도 말이죠.
아직도 그 정도 인식들을 가진 분들이 참 여럿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안좋은 경험이 해당 글을 접하는 순간 피해의식처럼 글쓴이에게 나타난게 아닌게 싶네요.
11/08/14 13:52
수정 아이콘
제가 나중에 딸을 낳게 된다면 딸이 노출 심한 옷을 입는 것을 보고 마냥 좋게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게 입지 말라고 교육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길 바라지만) 딸이 그런 옷을 입고 다니다가 안 좋은 일을 당한다고 딸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건 절대 모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S2]]
Geradeaus
11/08/14 13:52
수정 아이콘
페미니즘 운동은 가끔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는데, 슬럿 워크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잡년처럼 입을 자유가 여성들에게 있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입을 경우에 성폭력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도덕적인 비난과 무관한 사실의 진술일 뿐입니다.

이걸 반박하려면, 야하게 입었을 경우 성폭력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통계적, 경험적으로 볼 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야지
우리에겐 잡년처럼 입을 자유가 있어요 하고 외치는건 논점을 일탈하는 겁니다.

솔직히 슬럿 워크를 보고 든 느낌은, "그래서 어쩌라고? 누가 그런 자유 없다고 했나?" 입니다.
아우디 사라비아
11/08/14 13:58
수정 아이콘
본문에 찬성합니다....

제가 막연히 품고 있던 생각인데 조리있는 글을 보니 명확해진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금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 20년 전에 어머님이 해주신 금목걸이가 있는데 요즘은 안매고 다닙니다

물론 여성들의 노출 패션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특히 섹시한 복장을 하고 외출할땐
거리 남성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감과 집으로 까지의 안전한 동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카루스테란
11/08/14 14:05
수정 아이콘
좀 더 논의를 발전시켜보면 여성의 옷차림을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옷차림도 더욱 자유로워졌죠. 설령 누군가에는 정말 순수한 주의일 수 있지만 때로는 사회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11/08/14 14:1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노출 패션 자체가 괴로운 경우도 좀 있습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대체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답답한 경우도 한둘이 아니니까요. 본능적으로 시선은 자극적인 옷차림을 한 여성에게 가게 되는데, 그러한 외부 자극을 통제하기 위해서 길거리 걸을 때 지나치게 내 시선에 신경쓰도록 하는 것도 어찌보면 남성 입장에서 스트레스 유발입니다. 변태 취급 받기도 싫구요.

괜히 자기 여자친구가 노출 심한 의상 입는걸 싫어하는게 아니지요. 사회에서 남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쳐다보는지 뻔히 아니까요. 다시 얘기하지만 이게 정상이라고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 보호 차원에서의 자제는 필요하지 않냐는 것 뿐입니다.
11/08/14 14:17
수정 아이콘
현재 여자들의 노출수준이 사회적 지위 상승이란건 어처구니가 없네요. 브라만 입고 길다니는게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서 할수 있는 행동인가요? 그게 사회적지위라고 하는게 오히려 여자를 깍아내리는게 아닌지요
ReadyMade
11/08/14 14:23
수정 아이콘
아무리 치안이 좋아도 모든 범죄를 다 막을수야 없을테니 본인 안전을 위해 조심하라는 충고는 할수있지 않을까요;;?
잡년워크인지 뭔지.. 하시는 저 분들도 그 의도야 알았지만 그냥 쇼나 하는거겠죠;
물론 잡년처럼 하고 다니신다면.. 저는 그냥 감사합니다.
고구마줄기무��
11/08/14 15:00
수정 아이콘
논의는 재미있게 읽고있는데
헐거운 옷차림이 강간을 유발한다는 전제 자체가 증명되지 않은터라 약간 붕 뜬감이 있네요.
저도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실제 강간을 당한 피해자들을 조사했을 때
그 옷차림이 길에서 눈에 띌 정도로 야한 경우가 생각보다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일단 명확히해두고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네요.
만약 강간과 옷차림이 큰 상관관계가 없다면 논의 자체가 별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고구마줄기무��
11/08/14 15:17
수정 아이콘
눈시BB 님// 사실 저의 저 댓글에는 헐벗은 옷차림과 강간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주변사람' 과 '지인' 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특정 페티쉬즘에 심취해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말 실효적인 대책을 권고하려면 뭉뚱그려서 야한 옷차림 이라는 말로는 좀 애매하고
예를들자면 '망사스타킹' 을 신지 말아라. 이런 정도가 가능할텐데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취향에 대해 다 권고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메이저한 몇몇 취향만 권고하기도 힘들것 같습니다. -_-;; 아마 취향 조사 자체가 힘들겠죠.

아 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사람'들 이야기입니다. 허허허
지니쏠
11/08/14 15:18
수정 아이콘
일단 개인적으로 해당 경찰관의 표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강간과 야한 옷차림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slut이라는 단어는 비속어이니만큼,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을 자제하여야 한다 정도로 순화시켰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런 주장을 담은 강연을 할 때 저러한 비속어를 쓰면 야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가 강간을 당한 사람에게 그러게 slut처럼 입고 다닐때 알아봤다니까 쯔쯔 하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듯, 조그마한 표현의 차이가 충고냐 비난이냐를 가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이 조심해야겠지요.
진리탐구자
11/08/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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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든 집에 가서, "아...이 집이 너무 지나치게 좋아보이네요. 도둑에게 있어 <매력적>입니다. 이러니까 도둑이 드는 거죠. 다음부터는 좀 잘 사는 티 안 나게 하세요."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지요.
한 마디로 헛소리.
11/08/14 15:46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같이 여름과 겨울의 환경이 극단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여름의 강간 발생 횟수와 겨울의 강간 발생 횟수를 비교해보면 저 주장이 옳은지 틀린지에 대해 비슷하게 나마 입증을 할 수 있겠죠.
마이너리티
11/08/1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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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잘못을 따져야겠습니다만..

가령 빈집털이는 자신의 도벽이나 물질욕을 자제하지 못한 도둑의 잘못임이 100%이지만,
휴가시 우편물 관리나 문단속 등을 당부하는 것을 가지고 도둑질은 당한 사람 탓으로 몬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습니까?
물론 옷차림이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의 영역이고 자유와 관련된 부분이니 강제하는 건 안될일이지만
위험성이 높은 시간대나 장소를 다닐땐 옷차림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하는 정도는 취향이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 볼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여튼, 피해자도 피해를 받을 확률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주의를 하자는 말과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는데
가끔 보면 둘을 같은 것으로 오인해서 화내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11/08/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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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처럼 눈만 내놓고 돌돌 말고다니면 강간 발생률이 0으로 수렴하겠네요.
진짜 그런가요?
케이윌
11/08/14 17:20
수정 아이콘
뉴욕가서 밤에 아무데나 막 다니지말아라 특히 슬럼가 는 함부로 들어가지말아라

아니 거기서 범죄저지르는 놈들이 잘못이지 거기가는게 잘못이야 ? 나는 마음껏 어디든돌아다닐자유가있고 애시당초 아무데나돌아다녀도 안전할 상황을 마련해줘야지 무작정 가지말라고 해서 해결되는거야? 난 그런 억압에서 벗어나기위해 밤에도 마음대로 할렘가 혼자 배회할래 거기에서만 범죄일어나는것도 아니고 큰도로에서도 범죄는 일어나잖아


라고 시위를 하고 할렘가 가지마라고 충고한사람에게 공격한다면? [m]
케이윌
11/08/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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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서 괜히 귀금속 고가물품 치렁치렁 하고 다니지말아라 그러면 절도범이나 강도의 표적이 될수있다. 라는 말을 하니

아니 절도하고 강도짓하는 놈들이 잘못이지 귀금속 걸치고 고가물품 걸치는게 잘못이야? 나는내 마음대로 귀금속 마음대로 걸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닐거야 왜 귀금속 들고다니는날 죄인취급하는거지?

이렇게 시위하고 충고한사람에게 공격한다면? [m]
11/08/14 18:23
수정 아이콘
야한 옷차림을 한 여자에 대해서 남자들이 성욕을 더 느끼는 거야, 돼지가 발정제 맞으면 흥분하는 수준의 그냥 생물학적 반응이죠. 근데 강간 사건 피해자들 중에서 대다수가 야한 옷차림을 한 여자들이었나요? 저쪽 방면으로 많은 지식이 있지 않지만, 제가 알기로는 '겁 잘 먹을 것 같고 약해 보이는 여성' 이 주 타겟이지 (즉, 강간의 용이성), 야한 것과는 상관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11/08/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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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문제는 옷차림과 강간의 상관관계부터 먼저 논의가 되어야 되는 게 맞긴 한데
아무래도 주관적으로 가지는 생각이 제각각 달라서 합의가 이루어 지기 어려운 것 같네요.
한 쪽에선 '남자면 당연히 야하게 입은 여자 보면 꼴리잖아' 라고 하지만
다른 쪽에선 '넌 꼴린다고 무조건 강간하냐' 라며 반박하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상관관계의 유무에 대해서 확실한 통계자료 같은 것 알고계시는 능력자분 안계시나요..
눈시BB
11/08/14 18:40
수정 아이콘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그 연관과는 별개로 예방을 위해 "주의" 또는 "경고"하는 것까지 아니라고 할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반대로 밤길에 으슥한 곳에서 남자가 뒤에서 따라온다고 강간범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럼 왜 남자들은 이럴 때 여자 좀 생각해 줘야 되고 여자는 왠만하면 혼자서 안 움직이고 경계해야겠죠. 그렇다면 이건 또 확률과 얼마나 연관 있을까요? 강간범들은 어떻게든 기회를 노리고, 그게 피해자의 주변인이라면 이건 조심해 봤자죠.

글쎄요. slut walk에서 보는 비키니나 다름 없는 옷, 그가 언급한 게 이 수준의 옷이라면 말 할 만한 거 아닌가요?
케이윌
11/08/14 18:55
수정 아이콘
도둑질당한사람이 다 귀금속을 치렁치렁 하고 다닐까요? 강도에게 당한사람이 다 온몸에 귀금속을 치렁치렁 하고 다닙니까
아니죠? 아직 귀금속을 들고다니면 강도를 많이 당한다는 연구결과도 없습니다. 근거도 없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강도나 절도범중에는 귀금속보고 눈이 돌아가 갑자기 물욕이 생겨 절도하는 범죄자도 있는반면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세워서 상대가 뭘 걸치든 상관없이 절도하는 범죄자도 있습니다.


자 그렇다고 해서 너무 온몸에 치렁치렁 귀금속 두르고 귀중품 들고다니지마라 그럼 절도범의 타겟이 될수있다라는 충고가 잘못된건가요?
성욕을 단지 물욕으로 바꿨을 뿐입니다.
케이윌
11/08/14 19:04
수정 아이콘
귀금속을 보고 누구나 다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중 일부는 저거 훔쳐서라도 갖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겠죠 그래서 함부로 귀중품이나 귀금속 치렁치렁 들고다니거나 함부로 놓고 다니지 마라고 하는겁니다.

성욕도 마찬가지에요 대다수의 정상적인 남자는 야한옷차림의 여자릉 보고 와 괜찮다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하지만 일부분의 비정상적인 남자가 아 저거 강제로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니 문제인거죠

잘도범이 다 계획범이 아니고 그중엔충동범이 있듯이 강간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을 보고 물욕을 느껴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거나 야한옷차림을 보고 성욕을 느껴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거나 뭐가 다를까요.

모든 강간범이 다 계획적으로 강간하려고 아무 여자나 노리고 강간하지는 않습니다.
충동적인 강간범도 존재하며 그렇기에 귀중품 함부로 두지말고 귀금속 많이 들고다니지마라라고 하는것처럼 지나치게 노출이된 옷 입지마라라고 하는것이죠.
11/08/14 19:23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여성에게 걱정되서 하는 야한옷 입지 말라는 말이야 별 문제 없을수도 있지만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분들에게는 그 말이 '네 탓이다'란 말로 들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걱정되서 충고하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듣는사람 입장에서 상처가될수도있으니까 조심할필요는 있는것같습니다.
낭만토스
11/08/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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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요 대부분 분들이 단어나 어휘수준이 조금 문제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논조에는 동의한다고 하는데 계속 단어 하나에 집착을 하시네요
11/08/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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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옷과 성범죄의 상관관계도 뚜렷하지 않고, 야한 옷의 정의가 어디까지인지도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생각에 따라서는 '고등학교 교복' 마저도 야한 옷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저 기사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야한 옷 자제해라"라는 충고는 분명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자주 하는 안전에 관한 충고 중에 실제로 범죄와 상관관계가 뚜렷하거나 정의가 분명한 충고가 어딨겠습니까.

"도둑 들지도 모르니 문 단속 철저히해라' 나 '성폭행 당할지도 모르니 야한 옷은 자제해라'나 논리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피해자 잘못이라는 것도 아니고, 네 자유를 구속하겠다는 말도 아니죠. 그냥 주의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성폭행'이라는 것이 범죄중에서도 악질 범죄에 속하고, 굉장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문장이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성범죄는 범국민적인 증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범죄임과 동시에, 피해자 역시 여타 범죄에 비해 엄청난 정신적 타격을 입습니다. 그래서 피해자(혹은 잠정적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책임이 조금이라도 전가되는 뉘앙스가 있으면 반발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상 두 문장은 비슷하지만 실제 피해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그러게 옷 야하게 입지 말라니까."와 "그러게 문 똑바로 잠그라니까"는 불쾌감이 확연히 다르지요. 분명히 이런 감정적 차이가 있는데 단순히 논리성만을 가지고 두 문장은 차이가 없다고 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 시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험한 말이겠지만, 사실 성폭행이 여타 범죄와 다르게 피해자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다는 것이나,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마치 가해자인 양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는 것 모두 여성의 순결을 중시하는 가부장적 사고의 유산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성폭행 당한 여성들도 그저 자신이 당한 것을 '폭행 사건' 정도로 생각하고 툭툭 털어버리고, 그런 피해자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사라지고, 이렇게 "성폭행 당할 수도 있으니까 옷차림 조심해라."라는 말을 "도둑들지도 모르니까 문 단속 조심해라"라는 말과 똑같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11/08/14 20:46
수정 아이콘
여행하고 와서 피곤한 상태에서 댓글을 대충 단 것에 대해 사과합니다. 사실 지금도 많이 피곤합니다.
피드백이 늦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저 정신나간 캐나다 경찰의 헛소리는 물론 본문의 논조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옷차림과 강간발생률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여러 가지 통계에서도 입증되고요.
각각의 통계 링크보다 이 쪽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이 링크를 달겠습니다. http://seethrough.tistory.com/1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중에 헐벗은 여자들/모든 여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월등히 높은 것은 물론 여름이겠지만
실제 4계절의 강간범죄 발생빈도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여름이 2%정도 높네요. 헐벗은 여자들 비율은 200%정도 높을텐데 말이죠.
강간 뿐만 아니라 살인, 폭행, 상해도 모두 여름이 2-5% 정도 빈도가 높습니다. 더우면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면 충동조절이 안 되나보죠.

옷이 강간의 100%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좀 덜 헐벗고 다니면 위험은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
그것도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강간을 해 본 적 없는 일반 대중의 상상입니다 그냥. 그냥 그렇지 않겠느냐, 그냥. 그런 얘깁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여자들이 헐벗고 다녀서 충동을 불러일으킨(킬 수도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는 건
하의실종 패션을 보면 성욕을 주체 못하는 성범죄자가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모르는 헐벗은 여자를 잡아다가 강간할 것이다(1)와
다른 조건이 모두 동등할 때 성범죄자는 헐벗은 여자 쪽에 범죄 충동을 느낄 것이다(2)의 2가지 가정을 하고 있습니다.
(1) 2010년 기준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전혀 모르는 경우는 19%입니다.
친구, 선후배, 업무상 아는 사람이 35%, 그냥 아는사람이 22%, 애인이나 전 애인, 심지어 친척도 13%, 11%입니다.
길거리의 헐벗은 여자를 보고 충동을 느껴서 강간을 하는 걸로는 안 보이네요.
(2) 도대체 이 가정의 근거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성범죄자가 아닌 남자들의 직감?
어차피 남자 성범죄자는 전체 남자 사람 중에 극소수인데, 그자들의 취향이 어떠할 지 도대체 무슨 재주로 안단 말입니까.
벌레는 '일반적으로' 꽃을 연상하는 밝은 노란색이나 빨간 색 옷을 좋아한다지만, 성범죄자는 어차피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있는 지적인데, 강간은 지배, 폭력, 힘의 과시에 중심이 있는 범죄입니다. 그냥 페티쉬라면 야동을 보고 혼자 하고 말죠.
설정된 상황인 야동만 보더라도 합의되지 않은 상황을 표현한 강간물에는 별로 땡기지 않는 남자들이 더 많을 겁니다.
때려서, 협박해서, 힘을 과시해서 하는 관계에 성적 충동을 느끼는 자라면 헐벗었든 덜벗었든 그게 본질적으로 중요하진 않을 걸요.

반면에 낭만토스님의 지적처럼 단어 하나가지고 이 논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이게 종이 한 장 차이로 -저는 표현의 차이일 뿐 본질적으로 같은 거라고 봅니다만- 피해자를 탓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강간범죄를 막는 것은 힘듭니다. 아마 걸릴 때마다 곶아를 만들어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 옷차림 단속을 하거나 탓하는 건 지지부진한 사회적 대책과 효과는 똑같거나 오히려 더 적을 겁니다.
애초에 옷차림과 강간범죄 빈도 사이에 별 연관성이 없으니까요. 사회적 대책은 지지부진하더라도 기대할 효과나 있죠.
여자들 옷'도' 좀 조심해라는 얘기는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옷을 조심한다고 강간범죄 빈도는 추가적으로 낮아지지 않겠지만, 이건 겉보기에는 쉽고 즉각적인 해결/예방법으로 보이는 데다가,
경찰이나 여성부 같은 데에 여기에 혹해서 지지부진한 사회적 대책을 소홀히 할 핑계를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케이윌
11/08/14 21:05
수정 아이콘
노출과 성범죄에 대해서 연관성이 없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은 노출 이야기를 한사람들이 성범죄의 원인은 노출때문'만'이다라고 말하시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으신듯 합니다.

아무도 성범죄의 원인은 오로지 노출때문만이다라고 하지않았습니다. 다만 노출도 하나의 원인이 될수있지 않나 라는거죠

자꾸 간략하게 그렇게 단정지으니 그럼 노출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성범죄가 없어야 하고 성범죄의 대상은 2~30 대 노출많은 옷을 입는 여성들만 대상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부정을 하려고 하시는거죠

성범죄률이 높은지 낮은지는 그 사회의 치안, 성의식, 성윤리 그 모든것이 다 종합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 전자들이 다 다른데 노출하나만 놓고 따져서 그럼 사우디아라비아는 노출이 없으니 우리보다 성범죄율이 현저히 낮겠네? 라는건 논지자체를 잘못이해하는거죠.

그리고 강간에는 수많은 이유와 수많은 상황들이 존재하는데 유아성폭행같은 예만 가지고 와서 노출때문이 아니다 그냥 약하고 힘없는 여아를 힘으로 억눌러서 쾌감을 느끼기위함이다 라고 일반화시키고 있죠. 그런경우도 있고 또 다른 이유에 의한 강간도 얼마나 많은데요

노출로 인해 우발적인 충동을 느껴 일어나는 강간이 전체 강간이 10%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10%때문에 서라도 노출을 줄이라라고 조언이나 충고를 할수있는겁니다. 물론 강제로 노출하지 마라고 하는건 안되겠습니다만 그런 충고를 하는게 비과학적이다라거나 혹은 듣는 사람을 가해자로 모는거다 라고 하는건 어불성설이죠.

다시말하지만 아무도 강간의 원인이 노출때문만이다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근데 노출때문에 성범죄률이 높아진다를 반박하시는 분들은 자꾸 노출만으로 성범죄가 일어난다라고 잘못해석하시는거 같아요. 물론 노출이없어도 일어나는 성범죄도 충분히 있을수있죠.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LG가 부진한건 주전의 부상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라는 글에
기아도 훨씬 부상 많이 당했는데 LG보다 순위 높아 그러니 부상때문에 부진한건 사실이 아냐 라고 반박하는것 그게 옳을까요?
LG는 기아와는 달리 또 부진한 요인이 여러가지 있을테지만 그렇다고 부상이 부진의 한 요인이 아니라는걸 부정할수는 없는거죠
진리탐구자
11/08/14 21:47
수정 아이콘
일단 성범죄와 노출도가 정비례 관계라는 게 입증되지 않는다면, 비과학적이라고 하는 게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요. 매몰차긴 하겠지만.
공안9과
11/08/14 22:06
수정 아이콘
저 경찰의 얘기에 발끈하는 분들이 아무리 극도의 자유(혹은 양성평등)주의자일지라도, 여동생이나 딸 등 주위의 여자에게 '오밤 중에 술마시고 꽐라되서 어두운 뒷골목을 혼자 돌아 다니지 마라.' 라고 하겠지요. 그런 꼴을 봤다면 '이 놈의 계X애가 미쳤나!' 하고 머리 끄덩이를 붙잡을테고요. 그 이유가 설마 오로지 강도, 폭행의 위험만을 걱정해서는 아닐테죠? 저 경찰의 권고가 이 경우와 정도의 차이일뿐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11/08/14 23:31
수정 아이콘
위에 고급차 이야기가 있어서 생각난 건데
예전에 티비방송에서 그런게 있었죠
마티즈와 에쿠스의 신호무시 대기하기를 비교
그렌져 운전자가 프라이드따위가그렌져를 제쳤다며 폭행한 것
몇가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충고의 예시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작은차를 몰면 운전 중 무시당하고 난폭운전에 말려들 수 있으니 최대한 고급차를 타는 것이 좋다
2.날씬한 여자는 남성에게 관심과 성적흥미를 유발시킴으로 살찐게 성범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3.화장하고 다니면 성범죄의 위험도가 높을 수 있으니 민낯으로 다니는 것이 좋다
4. 최대한 들러붙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좋으며 치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m]
11/08/14 23:32
수정 아이콘
논의를 보다 보니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요. 저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강간은 성적 충동이 문제가 아니고 일종의 지배욕의 분출이라고 보시는 걸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노출도가 높은 옷은 다른 옷보다 상대적으로 범죄 상황에서 해체시키기가 용이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이 범죄자에게 상대방을 더 쉬운 타겟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노출이 심한 여성을 범죄자가 성적 폭력에 대하여 더 '무감각'하다고 규정짓는다면 이건 노출이 심한 여성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Fanatic[Jin]
11/08/15 01:15
수정 아이콘
야시시한 옷과 성폭행의 관계라...
성폭행이 무서우면 야시시한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전 그냥 이렇게 보고 싶습니다.

비가 오는 밤길에는 밝은 옷에 밝은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게 안전합니다.
하지만 전 어두운 옷을 좋아하고 우산은 검정색만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행자 입장에서 운전자과실의 사고를 당한다면...당연히 운전자 잘못입니다.
옷이며 우산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당연히 운전자 잘못입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하고 누워있는 동안에는 "아...이럴줄 알았으면 밝은 우산이라도 써볼걸..."이라는 생각은 들겠죠.
루크레티아
11/08/15 01:3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성범죄는 이미 정신머리가 날아간 작자들이 하는 짓거리라 여성들의 옷차림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습니다.
야하지 않은 옷에 자기 이성을 추스릴 정신머리가 있으면 야한 옷을 입어도 그런 짓은 안하죠.
11/08/15 04:08
수정 아이콘
몇 만원이면 아주 야한 옷 입은 예쁜 처자를 돈 주고 사서 안전하게 천천히 섹스할 수 있는 데, 강간범은 그 길을 택하지 않고 굳이 몇 년간의 징역을 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강간을 하죠. 그런 심리의 소유자이니만큼, '야한 여자는 관심 없어. 착하고 물정 모르는 처녀를 덥치는 게 진짜지' 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Idioteque
11/08/15 05:39
수정 아이콘
성범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풍토가 엄연히 존재하고, 가해자는 당당한데 피해자만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아직은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조심해라는 충고로만 받아들여 지긴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이런 충고에 감정적으로 반발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슬럿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야한 옷은 성욕을 자극할 수 있고, 성범죄는 성욕과 관련된 문제라는 얘기겠죠. 복장과 성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있는 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지만 그건 넘어가고.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항상 성욕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물론 성범죄와 성욕을 별개로 생각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성범죄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인 성욕에만 관련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많음에도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성욕 보다는 다른 부분의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아닐까요.
11/08/15 11:04
수정 아이콘
성범죄와 옷차림이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럿워킹이 핀트를 잘못잡았다는 건 확실히 알겠네요.. 충고가 이치에 맞는 근거가 있든 없든 적어도 피해자 탓하는 소린 아닌데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1/08/15 16:2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복장과 성폭행의 연관관계를 증명하지 못하는 한, 별로 존중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의도가 뭐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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