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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1 17:04:17
Name Ironmask
Subject [일반]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세요!! (1)
Be gentle with the young.
아이들에게 관대하라.
주비널  Juvenal

지금 세계는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원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아이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며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우선은 아이들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바라보라.

아이들은 때때로 참기 힘든 행동을 하지만,
화를 내기 전에 우선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지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 아이에게 관대하라 중


1. K리그의 아들, 이청용 선수를 구해주세요!
  K리그가 위기입니다. 승부조작 파문을 아시는지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K리그의 위상이 상승세에 있다가 이런 일이 생겨서 속상합니다.
  AFC챔피언스 리그 2연패 및 토너먼트 독주,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등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해외파 활약으로 기세등등하다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기세가 한 풀 꺾여버렸습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의 부상은 아쉽습니다.
  그는 오로지 K리그가 키운, K리그의 아들입니다. 이청용 선수가 중학교 중퇴인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이청용 선수는 학벌, 지연, 혈연, 외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성공한 자수성가의 상징입니다>
  K리그가 그를 키웠습니다.
  중학교 중퇴 후 K리그 2군에서 성장, 1군에서 K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로 뛰었고,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까지 진출했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2년째 프리미어 리그 볼튼의 에이스로, 총76경기 9골 1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1년 평균 4.5골, 8어시스트입니다.
  이청용 선수는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올해 남미챔피언 우루과이에게 1골씩 넣었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중학교 중퇴로 이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K리그가 키웠습니다! K리그가 중졸 출신의 선수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청용은 K리그 진출 후 곧바로 K리그의 아이돌이 됐습니다.
  덕분에 20세에(88년생),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에 발탁했고, 실력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해외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영국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해, 제2의 이청용이 나오는데 지장이 생겼습니다.

  K리그 팬 여러분, 화가 나지도 않습니까? 아시아의 자랑, 박지성 선수는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서 J리그로 갔습니다.
  비록 히딩크가 국대 및 아인트호벤에서 키우긴 했지만, K리그의 공은 아닙니다.
  설기현 선수는 광부의 아들로, 혈혈단신으로 벨기에로 건너가 잉글랜드로 한 계단 씩 밟았습니다. K리그의 공은 없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K리그 출신이지만, 히딩크의 아이들 멤버이며, 히딩크의 아인트호벤팀으로 건너가 성장 후 잉글랜드 리그로 갔습니다.

  도박에 연루된 분들은,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빽도, 학벌도, 외모도 안 돼서 말입니다.
  모두 다 더러운 세상,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깨끗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여러분들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살기 힘들어서 그 쪽으로 빠진 것은 이해합니다.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니까요.
  그러나 승부조작 파문은, 학벌 중심의 세상을 비난하던 우리들 모두에게 타격이 되어서 돌아온 것입니다.
  중학교 중퇴로서 대성한 이청용 선수의 부상으로 말입니다. 이청룡 선수야 부상을 극복하고 앞으로 잘 하겠지만(그렇게 믿지만),

  앞으로 제 2의 이청용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중학교 중퇴로 성공하는 것이 앞으로도 가능할까요?

  아이들이 즐겨찾던 K리그, 아이들이 즐겨보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이들의 동심은 지금 어떨까요? 아이들이 앞으로도 K리그를 계속 볼까요? 부모님들이 보게 놔둘까요?
  그리고 K리그의 대들보인 K리그의 아들, 이청용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요?


※ 소중한 시간내어 읽어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연재는 하지 않습니다. 기대하신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
※ 그리고 아이러브사커 카페에 올려달라는 부탁도 취소합니다. 부담스러운 부탁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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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저글링
11/08/02 02:21
수정 아이콘
너무 좋게만 보는 글에 살짝 딴지(?)를 걸어 죄송하긴 합니다.

우선 이청용 선수 중학교 중퇴는.. GS구단에서 군면제를 위해 손쓴 아주 더러운 방법입니다.
축구협회에서도 이 시기에 무분별한 중퇴로 인해 대안을 마련하려 했고,
이청용선수를 마지막으로 이제 중퇴선수도 군대를 가야하죠..

이청용 본인이 물론 어렸을때 부터 잘 했기에, GS에서도 그러한 방법을 선택하게 했겠지요.
다만..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구단의 작전(?)으로 인해 인생하나 그냥 망가졌을겁니다..
구단이 선수를 도구로 쓴다는건 이걸 보면 대표적으로 알수 있죠.

그리고 승부조작선수들을 말씀하신 본문 내용..

'도박에 연루된 분들은,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라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빽도, 학벌도, 외모도 안 돼서 말입니다.
모두 다 더러운 세상,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셨을 겁니다. 깨끗하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여러분들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살기 힘들어서 그 쪽으로 빠진 것은 이해합니다.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니까요.'

이부분이 옹호하시는 것과 진배 없습니다.
먹고살기 힘든세상이라서, 빽도 학벌도 외모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범죄를 저지르는건 아니잖습니까..
대표적으로 흔히 말해 실력도 그저그래.. 빽도, 학벌도 없는 K리거 중에 요즘 떠오르고 있는
연봉 2,000도 안되는 돈으로 그저 1군경기에서 환호를 받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는 대구의 김민구 선수도 있습니다.

승부조작 한놈들은 돈없어서 빽없어서 했다기 보단,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거 맞습니다.
조폭의 협박이니 뭐니.. 정신 제대로 박힌놈이였다면 구단 프런트, 감독에게 이야기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겁니다.
그런 말도 못하고 동조한건데 뭘 이놈들이 잘한게 있다고...
Ironmask
11/08/02 16:16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것도 제 나름대로의 배려입니다.
사람이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잘못은 반성해서 되풀이하지 않으면 됩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잘못을 갚으면 됩니다.

이청용 선수의 K리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대선배인 김태영 선수에게 이단옆차기를 하는 등 일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다들 잊었잖아요.
영국으로 가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맹활약하고, 매너와 인품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아무도 그 때 그 시절 기억 못 합니다.
물론 피해 당사자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청용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과거에 잘못했던 선수들에게 찾아가서 사과하고 화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맨유의 전 캡틴 로이 킨과 할랜드의 복수 혈전이 떠올랐어요.
할랜드는 분명히 잘못이고, 로이 킨도 잘 한 것 아닙니다. 그래도 로이 킨은 은근히 선망의 시선을 느끼곤 하죠...
로이 킨을 맹비난하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하기야 한국에서 축구선수가 로이 킨처럼 행동했다면 국민들에게 외면받지만...
한국과 영국의 문화는 다르니까요. 한국은 유교문화권인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입니다.
할랜드가 워낙 명백한 잘못을 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할랜드의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최고입니다.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나, 나중에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빠의 선수 시절 일도 알게 될 텐데...(워낙 유명한 사건이라서)
물론 처음부터 아빠가 무조건 잘못했으니 아빠 잘못이지만...
잘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아빠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슬픈 일입니다.
신문기사에 가끔 씩 그 때 그 사건이 떠오를 테니까요.

나중에라도 로이 킨 선수가 할랜드 선수를 잘 달래주고 명예 또한 회복시켜서 화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러자면 할랜드 선수가 스스로 그 때 일을 반성하고, 명예를 회복하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할테니까요.

프리미어 리그가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대개혁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또 다시 복수혈전이 반복될테니까요. 이청용 선수가 지금은 순해보이지만, 옛날엔 대단했습니다.

아이들이 축구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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