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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2 12:51:22
Name 눈시BB
File #1 산성공격해주세요.jpg (142.9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남한산성 - 15. 삼전도의 굴욕


병자호란의 전개 과정 요약 (...) 아 남한산성도 산성이긴 하군요. 활쏘기 하자는 이유는 본문 마지막 즈음에...
에 뭐... M도 지쳤는데 웃고 시작하자구요. 짤방의 소스에 대한 건 http://www.angelhalowiki.com/r1/wiki.php/%EA%B0%80%EC%8A%B4%20%EB%A7%8C%EC%A7%80%EA%B2%8C%20%ED%95%B4%EC%A3%BC%EC%84%B8%EC%9A%94 여길 참고해 주세요.



병자록은 김류, 김자점 등이 의주는 백마, 평양은 자모 하는 식으로 산성으로 옮겼는데 큰 길로부터 거리가 30~40리가 되고 먼 데는 하루이틀 거리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산성 방어가 중요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평성-산성의 조화였고, 산성 일변도로 가는 것은 정묘호란 이후, 특히 청과 크게 대립한 33년 이후입니다. 의주부터 평양까지 주요 성들은 아예 병력과 백성들을 모두 산성으로 옮겼으니까요. 백성들을 산성으로 옮기는 건 이전부터 하던 거였습니다만 성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전대미문이었죠. 정묘호란 때 벌어진 산성 전투들은 본성에서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험한 지형을 골랐기에 거리는 크게 신경을 안 쓴 거겠지만, 결국 이건 적한테 "산성 공격해 주세요!"하는 거였습니다. 적이 산성을 무시하는 순간 모든 건 끝나는 거였고, 청 태종은 그렇게 했죠.

광해군은 몇 차례 적의 기동력을 걱정했습니다.
" 적들은 왜적과 같지 않다. 어찌 반드시 한 성을 함락시킨 뒤에야 밀려 들어오겠는가. 만약 수비를 하고 있는 의주 등의 성을 비껴두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 온다면 어느 사람과 어느 병사로 막아낼 수 있겠는가. 생각만 하여도 기가 막히고 간담이 서늘해진다. 중도에서 적을 막아낼 계책을 급히 마련하도록 비변사에 말하도록 하라" (21년 6월 11일)
"이 적은 흉악하고 교활하기 그지없는데 만일 지키고 있는 성은 공격하지 않고 곧 바로 서울로 밀고 들어오면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 반드시 중도에서 차단하여 불의의 공격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하 할 것이다" (21년 12월 26일)

또한 산성 일변도의 방어에도 딴지를 겁니다.
"(평양은 반드시 지켜야 되는데) 싸움이 벌어진 지 4년이 되었는데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고 성이 너무 넓다는 핑계로 한갓 자모 산성(慈母山城)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이것은 벌써 경중과 완급을 잃어버린 꼴이다. 자모 산성은 대로에서 30여 리나 떨어져 있는데, 적이 어찌 탄탄한 대로를 두고 먼길로 돌아 궁벽하게 자모성을 공격하겠는가. 자모성을 지키는 일은 빨리 중지하고 그곳에 나누어 보낸 군사와 무기들을 빨리 평양으로 옮기도록 하라 (중략) 성천에 속한 군사는 평양으로 옮기고 3개 현의 군사도 또한 동원하여 소속시키도록 하라" (22년 1월 5일)

남한산성 수축 및 강화도 파천은 광해군 역시 생각한 모양입니다만, 그는 이렇게 서북에 병력을 최대한 모아서 적이 내려오기 전에 격파를 생각한 모양입니다.

청 태종도 병자호란 전에 이미 경고합니다.
"귀국이 산성을 많이 쌓았지만 나는 마땅히 큰 길을 통해서 곧장 경성으로 향할 것인데, 산성을 가지고 나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귀국이 믿는 것은 강화도이지만 내가 만일 팔도를 유린하면 일개 작은 섬으로써 나라가 되겠는가"

그리고 그는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합니다. 뒷부분은 그냥 협박이라 치구요.

김류와 김자점은 의주성, 평양성, 안주성 등 주요 성의 증축을 계속 반대하며 산성에 집중할 것을 계속 건의했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습니다. 이괄의 난, 정묘호란 때 서북의 병력은 큰 타격을 입었고 주요 성들도 복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모문룡 등 가도에서 허구헌 날 난리치는 가운데서 복구도 쉽지 않았죠. 병력을 더 투입하는 건 포기한 상황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산성을 선택한다는 거였습니다. 대신 중앙군을 더 늘려 산성에서 버티는 가운데 중앙군으로 결전한다, 이렇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적이 한양으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논의도 있었지만 산성을 "공격해 줄 거다"는 것 같네요.

청은 자기가 경고한대로 산성을 다 지나쳐서 들어왔습니다. 백마성 한 번 공격해 보려다 무시하고 갔고, 청 태종이 그나마 신경 쓴 성은 안주성 뿐이었습니다. 우익군이 철옹산성을 공격했지만 그 쪽은 한양 공격 임무가 없는 여유 있는 병력이었죠. 정말 철저히 조선군의 약점을 공격했고, 모두 들어맞았습니다.

다만 광해군 식대로 평성 위주의 방어를 한다 해도 가능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충분한 숫자 밑 훈련이 있지 않은 이상 정묘호란처럼 패할 것이고, 안주성을 신경 썼다 하지만 결국 지나쳤죠. 그래도 분조를 이끌고 적지에서 활보해 본 경험이 있는데다 이 사태를 걱정했으니 인조보다 대응은 빠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뒤의 일은 둘째치더라두요. 광해군 때는 후금이 십만 수준의 대군을 동원하지 못 했을 때니까 그것도 생각해 봐야겠죠.

이 전쟁에는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김자점이 좀 더 빨리 반응했다면, 인조가 그 말 듣자마자 아예 강화도로 가 버렸다면, 성 안의 병력으로 마부대의 수도 적고 지친 선봉을 치고 강화도나 남쪽으로 도망갔다면, 그게 아니더라도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몰래 도망갈 수 있었다면...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 바로 그것 때문에 전쟁은 이미 결정됐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남한산성의 방어가 훌륭하긴 했습니다. 근왕군이 모인 시간을 보면 대응 시간도 임란 때보다 오히려 빨라졌습니다. 때문에 한 달 정도만 더 버텼다면 당했을 건 오히려 청군이 됐을 거라는 주장도 있죠. 하지만, 청군은 보급 생각 없이 들어온 게 아니라 만육천에 달하는 수송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한양부터 남한산성에 들어가야 될 물자들이 모두 청군에게 돌아갔습니다. 청야를 할 시간도 없었던 거죠. 시간이 흐르면 근왕군도 더 보강되겠습니다만 과연 합동으로 싸웠을지도 의문이고, 김자점, 심기원이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며, 결정적으로 그렇더라도 과연 이길 수 있었을 지 의문입니다. -_-; 그리고 이 모든 걸 망쳐 놓고 남한산성의 저항 의지를 박살낸 김경징이 있는 이상 이런 가정은 무의미합니다. 비빈부터 대군들, 거의 모든 종친들이 포로가 됐는데 전쟁을 더 할 수 있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청 태종은 산성 방어의 약점을 꿰뚫었고, 자신의 기동력을 100%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는 세상에 보기 드문 성공적인 전격전이었습니다. 현재 전격전의 개념 자체가 부정되고 있습니다만 -_-; 넘어가죠. 전문 용어가 있나요? 아무튼, 청 태종의 계산에서 벗어난 것은 단 하나, 남한산성의 방어력 뿐이었습니다. 때문에 전후에 남한산성 보수에 대해서 참 까칠하게 나오죠.
뭐 그걸 떠나서 청의 내부 사정도 급한데다 명에 투입할 병력까지 빼 왔으니 청 태종도 달아있긴 했을 겁니다. 그래서 계속 항복을 권유하고 성을 공격했죠. 운명을 건 한 타였으니 실패했다면 타격도 컸을 겁니다. 귀주대첩 수준으로 전멸시켰다면 청 자체가 휘청거렸겠죠. 그걸
모두 감안하고 결국 성공시킨 게 청 태종이었던 겁니다.

그 때문인지 청은 인조 등 조선의 수뇌부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대우를 해 줍니다. 애초에 광해군으로 바꾸지도 않았고, 잡아갔던 척화신도 세 명에 불과했죠. 그 후에 계속 잡아갑니다만, 인조나 사대부가 목숨을 걱정해야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명이 멸망한 후에는 세폐도 크게 낮춰 주어 명나라 때랑 별 다르지 않았고, 내정 간섭도 거의 없었죠.

그 때문인지 전후의 인조의 모습은 철저한 친청입니다. 화려한 변신이었죠.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부터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쟁 전반에 걸쳐 조선군의 약점이 처절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금화 전투, 광교산 전투 등에서 조선 포수의 능력이 드러났고, 남한산성 농성 등 곳곳에서 조선 중앙군의 힘이 드러났습니다. 훈련이 부족하다 하나 근왕군이 모이는 건 확실히 임란에 비해 크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걸 덮을 정도로 큰 약점들이 있었고, 하필 군의 수뇌부가 너무나도 무능했으며, 청 태종은 그 약점을 너무나도 잘 찔렀습니다.

조금 더 바깥으로 나와서 전쟁 양상을 보자면, 역시 농경민족은 유목민족의 공격에 약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 당시야 청이 반농반목에 적극적으로 농경을 들여오던 때긴 했지만요. 유목민족은 남의 것을 빼앗아야 살 상황에 빠졌고, 상대가 강하면 귀순하지만 약하면 빼았습니다. 농경민족은 지킬 게 너무나도 많죠. 좀 옛날 표현을 써 보자면 야만인이 문명국을 멸망시킨 역사상 마지막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조선을 멸망시키진 않았고 명도 스스로가 막장됐고 스스로 문을 열었긴 하지만요.

- 삼전도로


26일, 봉림대군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이로써 인조는 저항의지를 모두 잃게 됩니다.
"형세가 이미 막다른 길까지 왔으니, 차라리 자결하고 싶다. 그러나 저들이 이미 제궁(諸宮)을 거느리고 인질로 삼고 있으니, 나 또한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왕은 물론이요 그 신하들 역시 가족들이 잡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삼사에서야 반대했지만, 논의는 참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성에서 나가면 보존되고 위태로운 확률이 반반이지만 나가지 않을 경우에는 열이면 열 망하고 말 것입니다"

최명길은 국서를 보내 약속을 받아내자고 건의했고, 다음 날 국서가 나갔습니다.

"만약 혹시라도 일이 어긋난다면 차라리 칼로 자결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삼가 원하건대 성자(聖慈)께서는 진심에서 나오는 정성을 굽어 살피시어 조지(詔旨)를 분명하게 내려 신이 안심하고 귀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소서"
구구절절 긴 말이지만 이 말이 모든 걸 압축해 주죠. 성 나갈테니 살려달라는 거였습니다. 이 날 각 사의 문서를 다 태웠는데, 청을 낮추는 말(노적)이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거였습니다.

출성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상헌은 목을 메 자결하려 했지만 가족이 급히 구했습니다. 병자록에서는 나만갑 자신이 구했고 가족들은 "우리가 구하려 한 들 구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이조 참의 정온도 칼로 배를 찔렀는데 죽지 않았습니다. "칼로 찌르고 엎어져야 내장을 찌를 건데 그러지 않았으니, [칼에 엎어진다]는 뜻을 알겠다. 내가 죽으려 한 척 했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자를 올리기를 "이미 臣이라 칭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명나라에서 준 인印(도장)을 달라고 하면 "300년 동안 썼으니 마땅히 명에 돌려줘야 된다"고 하고, 병력을 요구하면 "부모의 나라였는데 어찌 칠 수 있겠느냐"고 답 하라"고 건의합니다.

이 날 묶어서 보낼 척화신의 수를 의논했는데, 11명까지 의논했다가 크게 줄여 윤집과 오달제만 보내기로 합니다. 그들은 의연하게 떠났다고 합니다. 한편 청 태종의 답서가 도착합니다. 조건은 이랬습니다.

- 명에서 준 고명과 책인을 바치고 왕래를 끊고 연호를 버리고 청의 연호를 써라.
- 장자와 다른 아들을 볼모로 하고 모든 대신들도 아들과 동생을 볼모로 하라.
- 명을 칠 때 기마병과 보병과 수군을 조련해 파병해라.
- 가도를 취하려 하니 배 50척을 보내고, 우리 군이 돌아갈 때는 예를 다 해라.
- 성절, 정조, 동지, 경조 등의 일에 예를 올리고 사신 보내는 예를 명과 같이 하라.
- 포로는 압록강을 건넌 뒤에 도망쳐 오면 잡아서 돌려보내고 돈을 낸다면 풀어주겠다.
- 혼인을 맺어 화친을 굳게 하고 성벽 보수는 허락치 않는다.
- 너희 나라에 도망친 올량합 무리는 돌려보내라. 일본과의 무역은 허락하겠지만 그들의 사신은 나에게 보내라.
- 너의 죽은 몸을 다시 살려주고 망한 나라를 보전하게 했으니 신의를 어기지 말고 세공을 바쳐라.
세폐의 양은 이랬습니다.
황금 1만 냥, 백금 1천 냥, 각궁 2백 부, 단목 2백 근, 환도 20자루, 표피 1백 장, 녹피 1백 장, 차 1천 포 수달 가죽 4백 장, 청서 가죽 3백 장, 호초 10근, 요도 26자루, 큰 종이 1천 권, 작은 종이 1천 5백 권, 오조용문석 4벌, 각종 화석 40벌, 백저포 2백 필, 여러가지 세주 2천 필, 세마포 4백 필, 여러 빛깔의 세면포 1만 필, 포 1천 4백 필, 쌀 1만 포

이어 왕이 어떻게 해야 될 지 정하는데, 곤룡포를 입지 못 하게 하고 남색 옷을 입어야 하며, 왕은 죄인이니 남문으로 나오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1월 30일, 인조는 서문으로 나와 삼전도로 향합니다. 우선 용골대를 만나
"오늘의 일은 오로지 황제의 말과 두 대인이 힘써준 것만을 믿을 뿐입니다."고 부탁하죠. 용골대는
"지금 이후로는 두 나라가 한 집안이 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라고 답 하죠.

삼전도에는 이미 9층의 단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침내 청 태종과 인조는 만납니다. 청 태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날의 일을 말하려 하면 길다. 이제 용단을 내려 왔으니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
그 대답은... "천은이 망극합니다"였죠.

인조는 1백 보를 걸어서 삼배구고두의 예를 합니다. 세 번 절 하고 아홉 번 머리를 숙이는, 청나라의 예였죠. 이렇게 군신의 관계가 맺어집니다. 이어 청 태종은 올라오게 하여 다시 삼배를 하게 했고, 몽고왕과 함께 앉게 했습니다. 황제와 그 제후국의 관계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렇게 인조는 조선에서 황제, 그것도 한인이 아닌 여진족 출신 황제에게 직접 절 한 처음이자 마지막 왕이 됐습니다.

그는 기뻐하며 담비 가죽 옷 2벌을 주고, 인조는 사례했습니다. 풍악을 울리며 크게 기뻐했고, 기념으로 양국의 우호를 위해 활을 쏘게 하죠. 청의 활은 조선 것과는 달라서 과녁을 맞추지는 못 했다고 합니다. 대신들에게도 여러 가지 상을 주었습니다.

인조가 도성으로 들어가기를 청하자 저녁에 말을 주었고, 용골대에게 1백 명을 주어 호위하게 했습니다. 지나가는 청의 진지마다 포로가 된 조선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라고 했죠. 가는 길마다 그런 통곡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인조는 이렇게 창경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이게 그들의 임금이었습니다.

2월 2일, 남한산성의 군사를 모두 해산했고, 청군도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인조가 직접 전송했죠.

이렇게 병자호란은 끝납니다. 45일간의 짧은 외출이 끝났죠. 그리고 다시 궁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습니다.

==============================================

부산 내려갈 일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빨리 썼는데 기한을 맞췄네요. 부산에서 휴식 좀 하고 그 이후를 다뤄보겠습니다. 한 4~5편 될 거 같네요. 효종까지 가 볼 생각인데 어느 정도 물건이 나와 줄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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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2 12:58
수정 아이콘
보급로나 퇴로를 끊던 후미를 치던 위협적인 뭔가가 있어야 성을 깨고 가지....;;;;; 참 미련했네요.
나이트해머
11/07/12 13:24
수정 아이콘
수송대 1만 6천 가지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병자호란 청군 10여만을 못먹여살립니다.
결국 남는건 현지약탈인데 이것도 기병비율 높은 청군의 특성을 생각하면 한계가 명백하죠.(말이 먹어치우는 곡물의 양은 인간의 수배에 달합니다.(...))
식량창고만 남한산성에 있었어도 이겼을 것이다, 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뭐, 강화도 함락이 사기를 엄청나게 깎아먹긴 했습니다만.
백마탄 초인
11/07/12 13:53
수정 아이콘
적진 깊숙히 들어왔는데 곳곳에 군사라 불리는 적군을 덕지 덕지 달아두고 전쟁을 오래 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청군이 속전 속결을 할거고 최대한 비끼면서 깊숙히 끌여 들여 아군에게 이로울때 크게 한번 싸우고 산성 병력들이 뒤를 어지럽혀

더 크게 이로움을 취하는 전략이였을거 같은데...

결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넘 안타깝네요....
11/07/12 13:55
수정 아이콘
근데 청군이 산성을 무시하고 서울로 달렸으면,
백마산성, 자모산성 등 후방(청군 기준으로)에 남아있던 병력들은
청군이 지나가고 뭐 했나요..?

후방 수송을 끊는 일을 하면 안 됐나요..? 뭔가 사정이 있었나요???
wish burn
11/07/12 14:04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우리한테는 박씨부인이 있으니까요...
서주현
11/07/12 14:48
수정 아이콘
다른 기물이 아무리 많아도, 궁이 잡히면 말짱 꽝인 게 장기죠. 병자호란이 시사하는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
식량창고가 남한산성 내에 있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 같네요.

인조가 강화도로 들어가기만 했어도 이렇게 호락호락하게 항복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청이 명을 대체하고, 조선이 그 질서에 순응하는 큰 틀이 바뀌었을 것 같진 않네요.

거기에 대한 변수를 가정하려면 이괄의 난이나 정묘호란 쪽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딩어참치
11/07/12 14:52
수정 아이콘
너무 분하네요 ㅠㅠ
11/07/12 14:55
수정 아이콘
어떻게 공격할지 편지로 가르쳐주고왔는데 그대로 당했군요.정말 굴욕이네요.허..
11/07/12 14:58
수정 아이콘
근데 더 좋은쪽으로 가정하는 대신 더 나쁜쪽으로도 한번 가정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만주족이 중국대신 한반도를 혹은 한반도부터 확실히 집어삼키는걸 목표로 했더라면...
무리수마자용
11/07/12 16:3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냥역사가 나을수도 있습니다 정면에서 얼마나 발리는지를 감안하면 인조가강화도들어가 있는동안 국토가 안그래도임진왜란에 회복안됐는데 백성들은 아주 좋아 죽는거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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