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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0 14:48:07
Name zephy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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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야구] "스타성"에 관한 이야기. 이승엽.


자신의 3000번 째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해버린 지터를 보면서 '스타는 역시 스타구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몇 몇 선수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랜 야구 팬이자 삼성 팬이기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승엽 선수에 대한 기억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2002년 홈런왕.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 신기록인 56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2003년의 홈런 경쟁도 대단했지만 2002년의 경쟁이 더 치열했었습니다. 당시 현대는 경기가 끝난 상황, 삼성은 기아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두 선수는 46개씩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죠. 10월 20일 광주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이승엽 선수는 9회까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정규 이닝이 끝이 납니다. 삼성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공동 홈런왕으로 결정되는 듯 보였죠.
바로 이 때, 기아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경기는 13회 까지나 흘러가게 되고 이승엽 선수는 무려 두 번이나 더 타석에 들어서게 되며 끝내 홈런을 날립니다. 47호. 1개 차이로 심정수 선수를 밀어내며 네 번째로 홈런왕에 등극합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삼성 팬들이라면 그 해 여름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 홍명보 선수의 엘라스틴 만큼이나 환호했을 순간이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일 것입니다. 마해영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역대급 성적 및 컨디션을 보이며 삼성을 이끌어가는 반면 이승엽 선수는 정말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시리즈 전적 3:2 상황, 다시 대구로 내려와 맞이한 6차전에서 두 선수는 5:5 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 일순간 9:5로 LG가 리드를 잡습니다. 6차전에서 지게 되면 7차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분위기가 넘어가게 되고, 거기에 항상 한국시리즈만 가면 패배하던 (2002년 이전에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죠.) 지독한 트라우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 된 것입니다.
8회 한 점을 따라잡아 9:6 상황에서 9회말을 맞이하고 1사 2,3루의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LG의 마무리 투수는 이상훈, 그리고 타석에는 이승엽.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이승엽 선수는 여기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쳐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해영 선수의 한국 시리즈를 끝내는 연타석 솔로홈런. 삼성 팬들에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가을이었죠.



#2003년 최연소 300호 홈런.

2003년 6월 22일. 대구에서의 SK와의 경기에서 8회말 솔로 홈런으로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4:4 동점이던 9회 말 2사 만루,
자신의 301호 홈런을 연타석 홈런이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만들어버립니다.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

1999년 54개라는 역사적인 홈런 기록을 세웠던 이승엽 선수는 2003년 정규시즌을 5경기가량(정확한 기억이 안나네요) 남겨두고 일본의 왕정치 선수와 같은 55개를 쳐냅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될 때 까지 홈런포는 침묵을 하게 되죠. 추세로는 58개까지,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거라는 예상도 있었음에도 말이죠.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 이승엽 선수는 대망의 56호 홈런을 치게 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 시드니 올림픽 WBC 등의 기록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야구 팬 분들이시라면 모두 기억하고 계시겠죠. 앞서 말했듯이 지터를 보면서 새삼 떠올렸지만 '스타' 라는 것은 실력은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와 함께 극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함께 하는 듯 합니다. 그러한 극적인 모습들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포츠 선수가 저에겐 이승엽 선수이고요.

과연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침체기를 겪은 이승엽 선수인데 최근 타격을 보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일본 통산 150호 홈런도 기록을 했죠. 다시 한 번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저 멀리 담장을 넘겨버리는 이승엽 선수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위 기록들은 거의 기억에 의존해 작성한 이야기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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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타일
11/07/10 14:52
수정 아이콘
이승엽 선수를 보면서 정말 스타가 왜 스타인지를 알게되었죠

팬들이 가장 간절히 원할때 스타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냅니다

그러지 못한 선수는 그 스타에 가려서......
람파드
11/07/10 14:59
수정 아이콘
#300호 홈런 관련해서 더 무서운(?)점을 추가하자면 마치 데자뷰 인듯한..

400호 401호 홈런도 같은 양상입니다. 2:0로 이끄는 선제 투런(400호) -> 9회 2:2 팽팽한 상황에서 끝내기 2런(401호)~

한신-교진 라이벌전에다가 당대의(?) 좌완이었던 이가와 + 덤으로 팀은 삼연패 중인 상황에서

선제 투런에 끝내기까지 장식하면서 일본에서 정말 극적인 최연소 400호를 달성 했죠
국진이빵조아
11/07/10 15:02
수정 아이콘
야구에서 홈런타자가 스타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결정적일 때 쳐주는 한방은 팬들을 짜릿하게 하죠.
홈런을 포함해서 결정적인 순간 해결해 주는 해결사들은 인기가 많습니다.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전 롯팬이라서 호세가 아직도 마음속 최고의 스타입니다. 진짜 호세는 필요할 때, 정말 팬들이 원할 때는 항상 해주었죠. 작년 홍성흔이 부상당하기 전까지 호세의 포스를 나타냈었죠. 그래서 이대호보다도 '잠깐' 더 롯팬의 열광적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구요.
Cazellnu
11/07/10 15:10
수정 아이콘
정말 클래스 어디 안가죠
그 성실함으로 슬럼프도 극복할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분위기도 좋구요
11/07/10 15:15
수정 아이콘
병역브로커. 이 별명만으로도 간절히 필요할때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는 것을 알수있죠.
하지만 이런 각인된 기억 뿐 아니라 스탯만 살펴봐도 정말 후덜덜한 타자죠. 국내무대 3년차부터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 9년차까지 홈런 30개와 ops 0.9, 90타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코큰아이
11/07/10 15:22
수정 아이콘
이승엽 선수가 56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대단한 타자 ,국민타자라는 말에는 그 누구도 어떤 반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은

그전부터 생각한 부분이지만 저 아시아신기록 홈런 56개라는 말은 좀 부적당하지 않나요?
NPB와 KBO, 대만프로야구리그는 엄연히 다른 리그인데 왜 아시아 신기록이라고 하는 건지 .........

만약 대만리그에서 57개의 홈런이 나오면 그것도 아시아 신기록이라고 할건지............

그냥 한국 프로야구 최대 홈런 신기록이라고 하면 안될까요?
코큰아이
11/07/10 15:3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요
이대호의 연속홈런 신기록이나 오승환의 세이브 기록이나 이승엽의 홈런신기록이 저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에서 인정을 하기는 하는건가요?
그럼 또 모르겠는데
인정안 할 것 같은데요
혹시 아시분 답변좀 부탁합니다.
11/07/10 15:46
수정 아이콘
국가대표에서의 활약만 놓고 봐도 깔수가 없는 선수죠.
그때의 극적인 한방...이건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greensocks
11/07/10 16:01
수정 아이콘
계속 한국에서 뛰었다면 KBO 기록이란 기록은 다 갈아치웠을듯......
Nowitzki
11/07/10 16:11
수정 아이콘
극적인 상황에서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그게 거의 다 '홈런' 이었다는게.. 스타성 만큼은 최고인거죠
홈런치는 능력 하나는 정말 甲인것 같습니다
11/07/10 16:12
수정 아이콘
야구를 보면서 타자들 중에서 놀라웠던 선수가 전성기시절의 이종범. 공수주가 너무나 완벽했던 선수였죠.

그리고 이어서 눈에 띈 선수가 바로 이승엽선수죠.
이승엽선수의 기록을 보면서 56홈런을 때린 해보다 제 기억에 뚜렷이 남은 해는 54홈런을 때린 해였죠.
이 외에도 각종 대표로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특히나 8회랑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수가 바로 이승엽이죠.
올해에는 짐승엽모드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1/07/10 16:13
수정 아이콘
정말 스타성 타고난 선수죠 .
kbo에서 9시즌 뛰는동안 mvp 5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Noam Chomsky
11/07/10 16:26
수정 아이콘
제가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가장 환호했던 순간 2위가 이탈리아전 설기현 선수의 동점골이고, 1위가 바로 2002 한국시리즈 이승엽 선수의 동점홈런입니다. 그때 좋아서 친구랑 얼싸안고 방방 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삼성팬인지라 장점보다도 아쉬운점이 먼저 보이고 자랑스러운만큼 안타까운점도 많은 그런 선수입니다만, 9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에 3점 차로 뒤지고 있다면 가장 생각나는 타자는 주저없이 이승엽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최강의 홈런타자, 이승엽 선수! 당신을 응원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에는 다시 삼성으로 와서 변비야구좀 해결해주세요. 엉엉.
11/07/10 16:40
수정 아이콘
- 아시아최다홈런기록이나, 연속경기 세계신기록이나 그냥 붙인 말이고, 재미로 보면 될 일 정도인 듯해요.
월드컵 연속출장기록이나 A매치 출장횟수등의 기록도 분명 난이도가 다르지만 그냥저냥 인정하듯이요.

코큰아이님의 말씀처럼 굳이 '잘못된 표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다르지만 어쨌든 기록자체가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소오강호
11/07/10 16:47
수정 아이콘
이승엽 선수가 활동할 당시에 이승엽 선수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몇몇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동주 선수나 김태균 선수같은 경우 리그를 제패할 만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가진 스타성은 정말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독하게 부진하다가도 결정적일 때는 꼭 쳐 주는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느낌. 2002 한국시리즈도 그렇고 베이징 때도 그렇고 분명 페이스가 무지 안 좋은 데도 왠지 한 건 할 것 같은 느낌에 티비를 뚫어져라 쳐다보면 꼭 쳐 줬었죠. 승엽이 형, 후반기에 다시 40홈런 치던 그 페이스 보여주고 내년에 삼성으로 돌아와요.
11/07/10 17:03
수정 아이콘
아무리 스탯이 낮아져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뭔가 해 줄거 같은 느낌...

이시기에 삼성을 응원했던 팬들은 슬램덩크의 명대사 '대만이 형이라면...(해줄꺼야)' 의 심정을 가장 잘 알고 계셨겠지요.
이승엽이라면... 원조 라면이죠.
항즐이
11/07/10 17:15
수정 아이콘
다른 리그까지 생각하면 좀 복잡해지지만 KBO 한정으로 보면 타자는 이승엽, 투수는 선동열로 끝나는게 모든 논쟁이죠.
그만큼 범접하기 힘든 존재들입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의 이승엽은.. 약간 과장하면 면제시킨 선수가 두 팀쯤 되죠.
OvertheTop
11/07/10 17:36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의 활약은 비교대상조차 없을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었고 뿐만 아니라 세계대회에서도 정말 제대로된 국민타자의 위용을 보여줬었죠.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아시안게임이었던가?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에게 홈런을 쳐버렸던 모습. 그때 당시 정말 기대가 많았죠. 양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맞붙었던 상황에서 이승엽이 결정적인 홈런을 쳐버렸으니... (현재도 그렇지만 마쓰자카는 일본의 자존심이자 역대 최고의 투수란 말이 나오는 정말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통쾌했었던가요. 또한 WBC에서 그때당시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던 돈트렐윌리스,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타자에게 홈런맞아본 적이 1번밖에 없던 그에게 이승엽이 홈런을 날려버렸죠. 한국 최고 타자의 위용을 보여줬었다고 봅니다. 그때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거르기 까지했었죠. 그리고 최근 이와세의 대결에서 극적인 역전 홈런까지...... 정말 말하자면 끝도 없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모두가 원할때 정말 그것을 해주는 진정한 스타였었죠. 최근 케이블에서 우연히 한국Vs일본 야구 역사에 대해서 봤었는데 김응룡 감독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결정적일때 해내지 못하면 그건 이승엽이 아니다.'

그런 선수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최근 WBC 결승전 일본과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찬스에서 추신수 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는 이승엽 선수를 간절히 떠올렸었죠. 그가 그리워지더군요 벌써부터
슬러거
11/07/10 18:33
수정 아이콘
2002년 중학교 3학년, 학원 자습시간에 몰래 강의실을 옮겨서 라디오 하나를 가져와서 그것을 라디오 생중계로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이러다가 또 7차전가서 지면 7살, 93년때부터의 삼성팬이였던 저에게 있어 또 악몽이 되는가했더니 터진 이승엽의 스리런과 마해영의 연타석 솔로 홈런은 정말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것을 대표적으로 증명한 일이였죠.

이승엽 선수는 그냥 짱입니다. 삼성에 있을 당시 그가 만약에 하다못해 10연속 삼진을 당한뒤라하더라도 그의 이름이 울리면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스타였으니까요..

올시즌 지금에서야 조금씩 살아나면서 장타율이 좋아지고 있던데 개인적으로 정말로 은퇴는 삼성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와도 무시무시한 거포임에 틀림이 없다고 믿고있기도하구요
도달자
11/07/10 19:36
수정 아이콘
약속의 8회 할때 해주는 사나이... 인데 지금은 왜이럴까요? 부활할듯말듯ㅠ 요새 너무 아쉽네요.
11/07/10 19:56
수정 아이콘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생각나네요..
그때 PGR불판보면서 같이 야구도 보고 있었는데..
역대 최고의 반전 불판이지 싶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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