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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02 16:23:46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야구] 불운과 싸우는 남자, 이여상
이름 : 이여상
생년월일 : 1984년 2월 1일
출신지 : 부산광역시
소속 : 부산공고 - 동국대 - 삼성 라이온스(2006년 신고선수) - 한화 이글스(2008년 심광호와 1:1 트레이드) No. 22
포지션 : 3루수, 2루수
투타 : 우투우타



  고등학교 때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이여상은 동국대로 진학하게 됩니다. 대학을 마치면서 내심 프로 상위 지망을 기대했던 이여상이었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습니다. 어떤 구단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던 거죠. 그럼에도 그는 동국대 스승이었던 한대화 당시 삼성 수석코치의 추천으로 결국 프로 입단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여상의 이름이 처음 알려지는 시기는 2007년입니다. 그 해 이여상은 2군에서 타격왕을 차지하고 신고선수 출신의 타격왕으로 기사가 나옵니다. 그 기사에서 이여상은 '지인들이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게 속상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팬들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이런 게 1군일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라는 인터뷰와 함께 1군에만 올라갈 수 있다면 벤치맨이어도 좋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해 말 1군에 불리면서 이여상은 마침내 정식 프로선수가 됩니다.


  2008년을 2군에서 시작했지만 이여상은 강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갖고 시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4월, 김한수 당시 삼성 2군 타격코치의 부름에 1군으로 부른다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불려갔던 이여상은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바로 심광호와 트레이드됐으니 짐을 싸라는 소리였지요. 이여상으로서는 나름 2군에서의 성과를 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팀에서 버려진다는 생각으로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여상-심광호 트레이드는 시범경기에서 백업 포수 현재윤의 부상으로 포수 백업이 필요했던 삼성과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트레이드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트레이드가 사실 삼성의 요청이 아닌 한화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트레이드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한화는 주전 2루수인 한상훈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내야수 보강이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포수 백업이 비었다는 것을 노려 유망주인 이여상을 얻은 것입니다. 한화로서는 이희근의 성장을 믿었고 2군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격에 재능을 보였던 이여상을 원해던 거죠.

  트레이드 직후 선동열 당시 삼성 감독의 입을 통해 밝혀진 이 사실은 상심했던 이여상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팀을 옮긴 후 불과 5일 뒤 이여상은 아직 원정 유니폼도 구하지 못 해 김백만의 유니폼을 빌려 입은 채로 2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게 됩니다. 한화에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영입했다는 방증이었지요. 물론 그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긴 했으나 다음 날 5타수 2안타를 때리며 기대에 부응합니다.

  그러나 그의 2008년 성적은 94경기 192타석 173타수 타.208 출.271 장.289 2홈런으로 상당히 초라합니다. 2군 타격왕도 1군에서 뛰기엔 쉽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는 상당히 이름을 알렸는데 바로 이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팀 동료인 연경흠과 해운대에 놀러갔다 뉴스에 나온 것이죠. (이름은 오기입니다) 야구 선수로서 야구 실력이 아닌 개그 요소로 이름을 알렸다는 사실이 썩 즐거운 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팬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9년엔 한상훈이 결국 병역문제로 팀을 떠났기 때문에 팀의 주전 2루수는 이여상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5월까지 순항하던 이여상은 6월 중반을 넘어서자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현저하게 저조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결국 6월 말 또 다른 유망주 오선진과 팀내 고참인 김민재에 밀려 백업으로 출장하게 됩니다. 이후 두 달을 공치고 시즌을 마칠 무렵인 9월에 다시 선발 출장하지만 역시 출중한 성적을 내지는 못합니다.

  이여상의 2009년 성적은 79경기 222타석 199타수 타.251 출.314 장.377 6홈런입니다.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2009년의 이여상은 기록 이상의 선수였습니다. 바로 클러치 히터였다는 것이죠. 2사 득점권에서 타율이 .375, ops는 .875였으며 단순히 득점권에서 잘 친 것보다도 중요한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래서 이여상에게 기대를 갖던 팬들이 꽤 있었지만, 2009년 9월 20일 문학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여상은 선발 투수였던 카도쿠라 켄이 던진 공에 손목을 맞으면서 시즌 아웃을 당합니다. 손목에 철심을 박아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습니다. 이 시즌에 홈런을 치면 팀이 패하는 기분 나쁜 징크스를 겪고 오심 논란에 휘말려 심판 하나를 2군으로 보내버리는 등 박복의 아이콘이라 불리던 이여상에게 정말 큰 불운이 닥친 겁니다.


  다행스럽게도 예상보다 순조롭게 재활에 성공한 이여상은 2010년 개막을 1군에서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게 다였습니다. 이여상의 2010년 출장 경기는 고작 14경기. 선발로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 합니다. 4월 17일 넥센전에서 슬라이딩할 때부터 악화됐다는 허리 통증이 그를 괴롭혔고 결국 6월 6일 두산전을 끝으로 그는 사라집니다. 이 때 이여상은 군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엔 이여상이 안 보이자 공익을 갔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해가 바뀌어 2011년의 어느 날, 이여상이 한밭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모두 공익을 갔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무슨 뜬금없는 이야긴가 했는데,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아팠던 허리 때문에 9월에 결국 수술을 했고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군대를 면제 받았다는 기사가 나온 것입니다.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던 재활도 4개월만에 순조롭게 마친 이여상은 그렇게 2011년 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이합니다.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3루수 정원석이 송구에 치명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3루수로 자리를 옮깁니다. 시즌 초 한화의 내야는 정말 무한경쟁지대였기에 전현태, 오선진, 한상훈에 밀려나기도 했으나 결국 3루 베이스를 움켜쥔 것은 이여상의 손이었습니다. 시즌 중반 오선진의 부상으로 실질적인 경쟁상대가 없어지자 이여상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3루에 확실히 안착합니다. 수비 범위가 조금 좁지만 이건 2루수 시절부터 있던 단점이고 우수한 강습타구 처리 능력과 2루수 출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한 송구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와 맞바꿨는지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던 타격도 6월부터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고 이여상 특유의 승부처에서 활약도 조금씩 보입니다. 그러나 활약을 해도 다른 선수가 그 활약을 잊게 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잊히고 있어 박복의 아이콘인 것은 여전합니다.

  2011년 현재까지 이여상의 성적은 69경기 214타석 183타수 타.257 출.318 장.383 3홈런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땐 부상이라는 악재가 덮친데다가 발이 빠르다는 착각에 빠져 사는지 2루타 치고 3루로 가서 죽거나, 장갑엔 안타장갑, 출루장갑을 새기고 방망이엔 불방망이를 새기는 등 엉뚱한 구석이 있는 선수이지만 그런 당신의 모습을 응원합니다. 이범호가 떠난 후 암흑 같았던 3루에 한줄기 빛이 되어 팀을 구원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의 부상이나 악재 없이 멋진 활약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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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도...
11/07/02 16:44
수정 아이콘
삼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바랬는데 아쉽지만
한화에서 잘 할꺼라 생각하고 화이팅입니다.

다만 삼성전에선 부진하셔도 ^_^;
홍성훈
11/07/02 16:44
수정 아이콘
용전동 미남 올해 너무 잘해주고 있습니다!!!

올해안에 해운대말고 스포츠방송에서 인터뷰 한번 합시다!!
홍성흔
11/07/02 16:5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11/07/02 16:57
수정 아이콘
한화팬들에게 잉여상으로 불리며 곧잘 까이는 선수
리그 평균 이하의 공,수능력을 갖춘 주전 3루수
어쩌다 홈런 한번 치면 팀 동료들에게 머리를 수십번 두들겨 맞는 그런 존재의 선수이지만
진심으로 미워할 수는 없는 마력의 소유자이죠~
복타르
11/07/02 17:01
수정 아이콘
용전동 이영상씨 요즈음은 수준급의 나이스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서 좋아요.
뭐랄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걸 느낄 정도로 잘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기적인남자
11/07/02 17:05
수정 아이콘
아 이여상 선수!
제가 야구보는거에 재미붙인지가 얼마 안되서 거의 문외한에 가깝습니다만
얼마전부터 생전 재미없던 야구가 너무 재밌어서 시간날때마다 보고있습니다.
한화 경기 볼때마다 9번타자로 나왔던거 같던데(맞나요?)
저는 잘 몰라서 9번이 그 나름의 역할이 있겠지만 제일못쳐서 9번타자 인줄알고 봤는데 중요할때마다 쳐주고
수비도 정말 힘들어보이는걸 잘 잡아내더군요.
지고 있을때 타석에 이여상 선수 가 나오면 왠지 안타 쳐줄것 같은 기대를 가지게 했었는데
힘든 시간들이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야구볼때 더 재밌겠네요. :)
11/07/02 17:05
수정 아이콘
용전동 이영상씨 좀 더 발전된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됩니다. 이여상선수..
방과후티타임
11/07/02 17:13
수정 아이콘
요즘 3루수비가 굉장히 안정되서 다행입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카드 하나를 맞춘 셈이니까요....
솔방울
11/07/02 18:49
수정 아이콘
이 글의 힘 덕분인지 오늘 2번타자로 선발출전!!! [m]
날아랏 용새
11/07/02 20:14
수정 아이콘
이 글에 힘입어 결정적인 타점!!! ㅜㅠ
기아팬인데... 과연 클런치 상황에 강하네요...
11/07/03 02:03
수정 아이콘
올해 수비하는거 보면 좋아보여요. 이범호를 못데려오고 3루 수비에 허점이 많았는데
이여상으로 인해 안정화되어서 다행입니다. 한화가 전체적으로 타격이 안좋은데
올해정도만 해준다면 앞으로 주전 3루수는 이여상의 몫으로 보여지네요
냉면처럼
11/07/03 03:00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군요! 한화팬으로서 까기도 많이 깠지만 다 아끼는 마음으로다가... 쿨럭;

늘 적극적인 모습이 좋습니다!
게다가 요즘 정말 야구를 하고 있어서 더욱 좋네요ㅜ [m]
순대국
11/07/03 10:06
수정 아이콘
오 이여상이 중학교 1학때 같은반이었는데 야구 선수 치고는 키가 너무 작아서
힘들줄 알았는데 최근에 한화에서 뛰고 있었네요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다보니
가끔 관심있게 지켜 봐야겠네요
ReadyMade
11/07/03 13:16
수정 아이콘
이여상하면 떠오르는건 중풍타법인데 크크;;
젊은 나이에 정말 병 걸려서 그런건 아니겠죠?
나름 타이밍을 맞추는 모양 같은데 타석 들어오면 항상 빵터집니다~ [m]
11/07/03 17:26
수정 아이콘
용전동 이영상씨 화이팅 입니다.
당시 심광호선수와의 트레이드는 선감독이 대인배적인 측면에서 해줬다는 말이 있었죠. 그때 감독이 볼 빨간 감독님이었는데
선감독에게 내야수 하나만 달라고 했다죠 큭큭
타팀 3루수에 비하면 뭐 하나 자랑할게 없는 평범한 3루수지만 꾸준히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1/07/03 21:49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한화 코칭스테프나 팬들은 오선진 선수를 왜 그리 높게 평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한대화 감독이 정원석 선수에게 오선진 부상아니었음 2군행이라던지, 유망주로서 아끼는 모습이 많이 느껴지던데..
제가 모든 한화경기를 챙겨보지는 않지만, 정줄 놓는 플레이가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주루플레이에서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그렇고, 가능성은 높을지도 모르겠지만 집중력이 부족해 보이고, 한마디로 '깡'이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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