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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5 00:14:52
Name 레이
Subject [일반] 밤중의 울부짖음
비가 우중충하게 내리는 밤. 내 또래의 어떤 젊은이가 집 뒤 초등학교에서 계속 울부짖는다.

창문을 닫아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처참한 울음소리

처음에는 별 미친놈이 다 있네. 하고 집안의 창문을 다 닫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는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어 보였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열두시가 다 되가는 지금 한 시간째 들려오는 절규에는 사연이 있겠지.

여자친구와 헤어졌나. 내일 군대를 가나. 일생을 건 목표달성에 실패했나. 사기를 당했나. 내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과연 나는 저렇게 울부짖을만한, 가슴에 한이 맺힐만한 일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예상했던 점수보다 많이 낮게 나왔지만 '에이, 뭐 어때' 하고 들어온 학교. 여친과 헤어졌어도 그래 내가 못했으려니 하고 넘어가고. 군대도 '대학원 가야지' 하고 미루고 있고. 대인관계도 적당적당하고.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보내고 있는 대학생활.

무언가 크게 실패해본적도 없고 실패했어도 유야무야 넘어가서 가슴 속에 한이 없는 나에게, 적당히 살아온 나에게 특이하게도 저 절규는 '부러움' 이라는 감정을 던져준다.

아마 본인이 들으면 화낼 테고 남들이 이해하기도 힘들겠지만..

나는 '무언가에 미쳐 보고 실패하고 한이 맺혀 그것을 발판 삼아 성장한다.' 라는 말에 동경하는 마음만 있다고 생각한다.

정작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붇고 있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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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쓸데없이 감성적이 되어서 써 보았습니다.
PGR여러분은 자신의 인생 혹은 가치관을 바꿔놓은그런 슬픈 사연이 있으신지요?.. 하하 다 써놓고 보니 쓸데없이 의미없는 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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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5 00:59
수정 아이콘
제 대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정말 흐르는 물처럼 평탄하게 보냈네요.. 돌이켜보면 먼가에 미쳐서 할 수 있는 시기가 그 때 아니면 언제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예에 좀 미쳐볼걸..-_-;;
11/06/25 09:47
수정 아이콘
비오는날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글을 보니까 더 감상적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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