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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22 23:31:02
Name 늘푸른솔솔
Subject [일반] 기무부대의 무서움
갑자기 생각이 나 폰을 듭니다.

댓글이 아니라 글을 쓸 때는 옵티머스Q가 최고죠... 저도 진저브레드... ㅠㅠ

제 주특기는 155mm 자주포 사격지휘병이었습니다.

상무대에서 6주간 받은 교육이 무색하게도... 실무에 가니 본부중대로 배치가 되더군요.

네...본부중대입니다... 자기 포가 없는 사격지휘병...

덕분에 훈련때나 조명포 임무 (해안방어 부대라 한번씩 돌아옵니다 이 임무가)

때를 빼고는 거의 작전 사무실에 불려다녔죠.

어느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작전사무실에 불려가서

아리랑으로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전장교는 퇴근한지 오래... 쌓여있는 문서를 언제 다 처리하고 자나

한숨만 쉬고 있을때 웬 중사 계급장을 단 사람이 들어오더군요

네..기무부대? 소속의 불시사찰?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혼자 야근하나? 라고 묻는말에 당연히 작전장교님 잠시 순찰가셨습니다

라고 대답히고 바로 전화를 했죠. 그 사이 그 분은 여기저기를 뒤집니다.

보좌관 책상에서 각종 공문들...대외비에 해당하는 내용도 있는...사실

대외비라 해도 별 건 없지만.... 그런 A4 용지들이 이면지 묶음 사이에

끼어 있는걸 찾아내더니 한 껀 했다...는 얼굴로 정보장교 책상으로 옮겨가더군요.

정보장교 책상 서랍을 여니 열립니다.... 어라? 디스켓통이 있네요?

그 중 두 개는 대외비 이상용 디스켓입니다..

이냥반 완전 득템했습니다...

소령진(당시에는 중령진이었나요...언제 바뀌었는지 가물가물..)이었던

우리 작전장교님... 중사한테 꼼짝 못합니다.

그 중사도 존댓말을 쓰기는 하는데 완전 상전노릇입니다...

말로만 들었던걸 그 때 알았습니다.

아무리 군대는 계급이라지만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을요...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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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2 23:33
수정 아이콘
오늘 무슨 일 있으셨어요?
갑자기 왜 생각이 났을까 궁금해지면 이상한가요? 쩝...
11/06/22 23:44
수정 아이콘
그런걸 방지하기 위해서 저희부대는 그런 용도로 쓰는 락커에 자물쇠 달아놓고 열쇠를 작전장교, 작전과 왕고, 정보과 왕고 셋이 가지고 다녔죠.
다른애들은 열쇠는 작전장교님만 가지고 계십니다 라고만 이야기하라고 답하라고 교육해놓고..
연풍연가
11/06/22 23:47
수정 아이콘
위병소 근무자들 초상치르는 소리가.....

부대 발칵 뒤집히고 줄초상나는것보다
그냥 그 기무대 중사 붙잡고 고문관이라고 생각들게 할때까지 신원파악 제대로 해서 그 중사한테 갈굼먹는게 나았을텐데 말이죠 흐흐
늘푸른솔솔
11/06/22 23:49
수정 아이콘
웃긴게...저희도 그런 시스템이었다는겁니다...
문제는 평소에 잘 하다가도 하루 그냥 퇴근하면 꼭 그 날이 날이라는 것... ㅠㅠ
정보장교는 어차피 3년만하고 나갈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해사출신 보좌관은 덕분에 중대장 바로 못가고 군수장교를 거쳤지요...
다음날 작전장교가 '난 몰라 디스켓이랑 이면지 니들이 가서 찾아와' 했을 때 정보장교와 보좌관의 표정이란.... 십년묵은 뭔가가 한 방에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크크 [m]
늘푸른솔솔
11/06/22 23:50
수정 아이콘
연풍연가님/ 저희가... 한 사단이 한 울타리 안에 있던 사단이라 위병소가 의미가 없었어요 ㅠㅠ [m]
루크레티아
11/06/22 23:58
수정 아이콘
사단 사령부라서 기무부대랑 부대가 붙어있었는데, 제가 정보처 운전병이었던지라 참 보안검열때마다 같이 붙어다니면서 재미있는 꼴 많이도 봤습니다.

일단 기무부대장은 중령인데 사단장과 같은 끗발의 소유자입니다...
사단 간부휴양소에 신발, 모자를 두는 위치가 사단장과 같은층에 있다면 말 다했죠. 주로 기무대 건물에 거주하다가 아주 가끔씩 사령부 본청에 출몰하는데 처부들마다 들어가면 참모가 알아서 참모실로 모셔갑니다. 같은 중령인데 어찌나 그 위치가 그렇게 차이가 나던지...
하지만 레알은 기무부대의 준사관들입니다. 안 그래도 짬 덕분에 대접받는 준사관이 기무대에 있으니 그 위세가 가히 하늘을 찌릅니다. 오전, 오후에 연대, 대대급에 보안검열이라도 나갈라 치면 정보처 대위, 상사 한 명에 기무대 준사관과 상사 한 명씩 네 명이 레토나에 타고 대대급 부대에 뜨는 순간은 바로 대대장님이 대대본부 건물 앞에서 나와계십니다. 연대에서는 본청이 가히 뒤집어지죠. 연대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함께 보안검사를 하시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기무대는 정말 대단한 곳이에요...여러모로...
11/06/23 00:01
수정 아이콘
기무와 쌍벽을 이루는게 또 헌병인데... 이 두 부대가 사이 안좋으면 그게 또 볼만하죠. 서로 조금만 틈 보이면 털어버리려고 크크
물론 각 대장끼리 잘(?) 해서 중간에 적당히 합의(?) 하게 됩니다만은.
목동의턱돌신
11/06/23 00:02
수정 아이콘
전 전산병 출신이라 기무부대 전산 수리 하러 가면 기무부대장님과 카메라 얘기하느라 2시간 보낸적있는데

돌아오자마자 담당관님이 1시간 갈굼 주다가 '뭐땜에 늦었어?' 하니 기무부대장님과 카메라 얘기했다

하니 뻥치네 하며 확인전화 하더니 바로 굽실굽실

그리곤 P.X로 가면서 전 극 뽁~

또한 가끔 기무부대장님이 부르면 일과 반은 꿀꿀꿀~!~!
11/06/23 00:06
수정 아이콘
병장때였던가 과장이랑 엄청 싸우고 기무대 보안감사날에 유격받으러 튀었던일이 떠오르네요.
아쉽(?)게도 너무 바빠서 우리과는 안보고 그냥 지나쳤...
11/06/23 00:34
수정 아이콘
헌병 출신인데...부대에 기무부대에서 검열 비슷한게 왓는데...상사분이셧는데...

오고 바로 행보관님하고 밥먹으러가면서 "야 검열은 너네 알아서 하구 이따 보고만 해줘" 하고 가시더군요...

그거 말곤 기억이 나질 않네요...기무부대에 관한건...
프즈히
11/06/23 00:50
수정 아이콘
저도 관련 병과 출신인데... 군대는 무서운 곳입니다?
지금 이 글도 스캔 걸려서 헌병 및 기무쪽에 보고될 확률이 상당합니다. (워낙 광범위하게 매크로를 돌립니다. 특히 DC밀갤)
그러한 실상?을 알고 나니까 전역 후에 무서워서 군대 관련 글 어디에 못 쓰겠더군요.
저는 헌병쪽에 있으면서 기무랑 헌병 사이에서 참 재미있는 에피소드 많았는데..
함부로 인터넷에 쓸수도 없고 참..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가끔은 갑갑합니다;
녹용젤리
11/06/23 00:57
수정 아이콘
제가 말년(97년 봄)일때 들어온 제 부사수가 기무사령관빽이었습니다.
문제는 실수로 잘봐달라했던 그놈을 인사과에서 그대로 소총중대로 배속을 넣어버린거죠.
CP당번병이 말하길 그날 연대장님이 전화기에대고 관등성명 그렇게 크게 외치는거 첨 봤답니다.
바로 1호차타고 연대장님이 대대가서 후다닥 빼오더군요.
그때 연본에 남은 TO는 제가 맡고있던 군수과2,4종계... 말년에 창고에 짱박히지도 못하고 하아....
착한밥팅z
11/06/23 01:06
수정 아이콘
저도 헌병이었는데, 저희 부대 대대장님이랑 기무부대장님이랑 워낙 친해서 저희는...
그나저나 피지알에 헌병분들 많네요 흐흐흐
전 909기 명예입니다
오야붕
11/06/23 01:36
수정 아이콘
저희 영감님은 기무고 헌병이고 다 괜찮은데 기자들은 정말 조심하자고 하셨는데... 크크 [m]
MelanCholy
11/06/23 01:37
수정 아이콘
기무사령부에서 근무해서 기무부대의 무서움을 못느꼈다면 돌 맞을까요 -_-);;
11/06/23 01:37
수정 아이콘
비오고 군대이야기하니 생각나는게 하나있네요...
저희부대가 일주일동안 예비군 훈련때문에 분주해 있었습니다. 그때 선배님들 보여드린다고 상황걸려서 군장을 죽어라
싸는 시범을 보이고 실제 출동 준비까지 하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그 훈련이 다 맡치고 갑자기 중대장실에 목소리가 커지더니...
CEOI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설마.. 잘 찾아보면 있겠지... 했는데.. 헌병대에서와서 조사하는동시에 잠도못자고 날밤까면서 나오지도
않는 CEOI 찾으라고 훈련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면서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해서 거의 부대해체까지 갈뻔했었습니다. 그때 생각나면 진짜
어느놈의 소행인지 잡히기만하면 다리몽두이 분질러버리겠다고 다짐하고다짐했는데 끈내 찾지는 못했습니다.
바알키리
11/06/23 01:51
수정 아이콘
아는 선배중에 한명이 기무부대 출신인데 진짜 군에서 있었던 애기 전혀 안하더군요. 진짜 술마시고 기무대에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그냥 나가서 술 마셨다는 애기만... 무슨일을 했는지도 애기 절대 안합니다. 보안교육이 정말 철저한가봐요
눈시BB
11/06/23 02:22
수정 아이콘
딴 얘기지만 제목이 기마부대로 보인다는 건 컴터 그만하고 집 밖으로 나가라는 계시겠죠 =_=;
11/06/23 02:50
수정 아이콘
기무사인지 정보사인지 아무튼 레알 무서운건 확실합니다
1촌공개인 제 다이어리에 당시 촛불시위에 대한 제 의견을 썼는데(지지하는 의견)
정훈공보실에 근무하던 제 후임이 'xxx 병장님 그 다이어리에 그글 지우셔야 합니다' 라고해서
뭔일인가 했더니 그쪽에서 제 싸이를 털었더군요;
황급히 그 글을 지웠는데 지워도 글이 2주일간 로그에 남는데요
그래서 당시 이런류의 감사를 돌았었는데 안보관 불량으로 걸린 전군의 100명여정도의 사병중 1명이 제가 되었었습니다
덕분에 별다신 분이랑 면담도 하고;; 전역하기 1달전이었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남의 미니홈피까지 저렇게 싹 털수 있다는게...
확실히 말년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DrakeDog
11/06/23 02:55
수정 아이콘
강원도 화천에 있는 15사단 사령부 본부대에서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전 부대원 소집하더니 대운동장과 출근로(사단장님만 이용하는 길...다른사람들은 퇴근로로 빙~~돌아서 다니죠)를 낙엽한조각 없이 청소하라는겁니다. 거의 2주동안 한것같네요.
난 무슨행사를 하길래 이렇게 요란을 떠나 했는데...
사령부에서 멀지 않은곳에 기무부대가 있었는데 거기에 간부 한분이 결혼식을 한답니다...
대운동장에서요... 사단장님 밥하는 간부식당에서 연회를 열고...
그것도 중사 나부랭이 결혼식에...
그때 제대로 체감했습니다. 기무대의 파워란게 이런거구나...
참고로 사단장님이 투스타 기무부대장이 중령이었는데 옆에서 보면 계급이 같다고 느낄정도 였죠.
그리메
11/06/23 08:38
수정 아이콘
그런거보면 전두환 각하는 대단하시죠. 기무사령관이셨으니...각하 만세! 응?
11/06/23 08:46
수정 아이콘
gop 근무할 때 한달에 한번씩 기무부대 중사가 한명 와서 초코파이로 이등병 꼬셔 으슥한데 숨어 면담하던게 생각이 나네요.
불쌍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진짜 별일이 없었는지, 아니면 사람이 좋았는지 그렇게 자주 오고도 우리 소초에서는 큰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대하고 나니 어디로 입대한지 몰랐던 친구가 기무사령부 취사병으로 입대했다더니 사복을 입고 나오질 않나, 군번줄을 안차고 나오질 않나, 또 휴가는 왜 그리 자주 나오는지..군대 있을때 보다 제대해서 기무대 접대를 더 했네요.
11/06/23 10:02
수정 아이콘
아니 기무사면 몰라도

그냥 기무대면 사단소속 예하부대인데

어떻게 사단장이랑 동급의 포스라고 생각하시는거죠?

투스타 뒷조사하고 감찰하는거 기무사 소속 중령이 하는거 아닌가요?

내가 잘못알고 있나 -_-;
11/06/23 10:10
수정 아이콘
기무사 전신인 보안사 시절부터 기무사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제대했습니다. 사령부 근무했는데 다른 부대와 좀 달랐던게 주요처 근무자의 학벌이 굉장히 높았고(과장없이 평균이 서울대 석사정도.., 외국 명문대 박사도 흔하게 봤죠) 내무반 평균연령도 26세이상이었습니다. 많은 얘기는 할 수 없겠지만 몇가지 이야기를 풀어보면

1. 머리 기릅니다. 휴가나 외출 나와서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벌써 제대했냐?" 입니다.
2. 당번병 제외하면 똑같이 근무복(헌병대 입는거 비슷한거) 혹은 군복 입습니다. 외출 휴가시는 당연히 사복입고 나가죠.
3. 부대마크 없죠. 예비군 훈련 때 부끄럽습니다.
4. 휴가 나와서 여친과 길가다가 부사관들이 시비를 건 일이 있었는데 신분증 보여주니 이 사람들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5. 위와 비슷한 경우로 동네 순찰돌던 군인들이 시비를 걸어와서 한바탕 혼내준 기억이 납니다. 얘네들도 결국 무릎꿇더군요.
6. 내무 생활은 악조건이었습니다. 군기 쎄고 병장 되어서야 개인관물대 갖게 되었고, 상병까진 매트리스 2개 깔고 3인이 잤습니다. 이병은 매트리스 1개에 2인.. 수면이 절대적으로(X10) 부족합니다.
Amunt_ValenciaCF
11/06/23 11:50
수정 아이콘
연대 통신중대에 있었습니다. 주둔지 가장 높은 곳에 소초가 아니고 기무부대 사무실이 있는걸 볼 때마다 묘하더라는...

네트워크운용병(이긴 한데 전산, 무선, 유선 다 했...)이어서 기무부대가 좀 무서웠지만 우연찮게 잘 풀렸다죠. 건물 내부 리모델링하고 위치조정할 때 케이블타이하고 몰딩 들고 가서 선정리 해줬더니 기무부대장이 "이렇게 깔끔하게 한 놈 처음이다"라며 밥이나 먹고가라더군요. 이야기 좀 해보니 삼촌 친구! 병사 아저씨도 저랑 입대동기인데다가 여러모로 박자 잘 맞아서 보안관련 쪽으로는 별 고생 안하고 살았습니다.
검은창트롤
11/06/23 12:49
수정 아이콘
매형이 기무 소령인데...무서운 사람이었군요. ;;
더블인페르노
11/06/23 17:36
수정 아이콘
제친구놈이 지금 기무사의 중사인데 ;;
글 읽으면서 혹시 이놈 아냐? 그런 느낌이 팍 !!
뭐 지가 기무사여봣자..저한테는 잡혀사는 에헴 !
_ωφη_
11/06/23 18:34
수정 아이콘
오 반갑네요!
저는 105m FDC 였어요!
저는 알파포대였는데 저같은 경우는 자대 배치받은다음에
상무대 6주교육갔었죠..
FDC는 특성상 본부중데 알파 브라보 차리 다 다른 포대(중대)지만
서로 아저씨가 아니라 선임 후임으로 지내죠 크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인세인
11/06/23 20:04
수정 아이콘
큰외삼촌이 기무사령관이셨죠...
같이 휴가 갔었는데 없던 길도 생기고 없던 자리도 생기더라구요...
참고로 기부사령관은 대통령직보입니다. 국방부장관 안거치고 바로 대통령에게.. 그래서 힘이 쎄더라구요..
물론 군 인사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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