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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8 00:34:14
Name 엄마,아빠 사랑해요
Subject [일반]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못난 놈입니다.
어렸을적 어렸을 적 아버지는 뚜렷한 직업이 없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낳으시고 먹일 쌀이 없어서 물에 된장을 타서 먹이며 키우셨습니다.
잘 먹지 못하고 자라서 키도 작습니다.
외모도 형편없습니다.
뭐 하나 남들보다 잘난게 없습니다.
가정형편도 좋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돈을 벌어다 오면 아버지가 흥청망청 쓰셨습니다.
어머니가 못먹고 뼈 빠지게 돈 벌어다 오면 아버지는 쓰기에만 바쁘셨고, 어머니 손에 들어오는 것은 카드빛이였습니다.
결국 카드빛2000만원 때문에 어머니가 10년을 모아온 전세자금을 날리고 친치들 도움을 받아 20년된 13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습니다.
97년쯤입니다.imf가 불어오던 시기지요.
저는 이때 학용품을 살 수 없어서 연필, 지우개를 가져오지 않는다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선생님들에게 혼나고 못난 아이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오죽했으면 어린 마음에 연필사고 싶어서 학교 철봉근처에 어슬렁 거리다 친구들이  떠나면, 혹시 철봉을 돌다가 떨어트린 돈이 없나 철봉 밑을 하염없이 파보곤 했습니다.그래서 운 좋게도 몇백원 주워서 들어가는 날이면 세상을 다 얻은듯 기뻐하며 들어갔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중학교 시절 못난 외모와 외소한 체격때문에 항상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항상 뒤에선 수근수근 놀리고, 화장실 다녀오면  의자에는 껌이  붙어있고, 어떤 녀석은 우유를 입에 품은체 제 얼굴에 뿜어대는 아이들도 있었고 또는 다른 아이들이 절 모함해서 학교에 좀 논다는 아이들에게 끌려가서 두들겨 맞기도 했습니다.
결국 친구들에게 두들겨 맞다가 다리골절이 왔는데 그게 또 하필 성장판을 다쳐서 한쪽다리는 성장을 멈추게 됩니다.
전 쉬는 시간이 너무 싫었습니다. 쉬는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였고, 오로지 수업시간만 제게 평온을 주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때 중학교 시절은 제게 "자살" 이라는 단어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날들이였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올라가면 좀 달라질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키 작고, 외소하고, 남들보다 좀 못생기고, 남들보다 가정형편이 안좋다고 따돌리고 놀리는건 똑같았습니다. 체육시간에  운동장 구석에서 너 재수없다며 그냥 이유없이 때리는 놈부터, 일부러 자리를 바꿔 앉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보지 않을때 귀 싸대기를 날리던 친구들, 땅바닥에 넘어트리고 얼굴을 땅바닥에 문지르며" 너는 땅바닥에 얼굴을 비비나 안비비나 똑같아!" 라며  비열한 웃음으로 제 가슴을 파던 친구들, 정말 세상이 살기 싫었습니다.
그래도 저 하나만 바라보시며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꾹 참고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학한 무렵, 아버지께서 카드빛으로 전세금 날려버린지 7년만에 집에 4억이라는 빛을 안겨주셨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전 대학을 다니고 싶었지만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당시 국립대학 등록금이라 한 학기 등록금이 140만원이였지만 이것마저 낼 여력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돈을 벌어 장만했던 집에 드라마에서만 보던 빨간 딱지가 붙어버리고, 가스요금을 낼 수 없어서 한 겨울에 가스도 끊기고 찬물에 씻고 벌벌 떨면서 지냈습니다.
또 절 너무 힘들게 했던건 티비에서 나온 한 여자의 발언때문이 였습니다. 키 작으면 루저다. 정말 그  여자의 한 마디가 제 가슴을 파고 들어서 살아갈 의욕을 잃게했습니다.그때 비춰진 세상은 학벌중심,외모중심, 물질중심의 사회였습니다.저에겐 이 세가지중 어떠한 것도 부합하는게 없었습니다. 외모도 못났고, 키도 작고, 학벌도 없었습니다. 뭐 하나 잘난게 없는 정말 루저였습니다.
그래도 군대 다녀오고 운좋게 타지에 나와서 일을하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타지 나 와서 일을 하는데 100만원 받으며 일을 합니다...
방도 얻을 수 없어서 고시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20년 살고도 절반넘게 살아도 지금 손에 쥐어지는건 아무것도 없고, 내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기대고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9개월째 그냥 기계처럼 퇴근하면 인터넷 하다가 티비보다가 그냥 잠들고, 또  출근합니다.
일 하는게 일 하는것 같지가 않고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무료한걸  떠나서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는 이유도 모르겠고, 살아가는 재미도 모르겠습니다. 나 하나 죽어간다고 해서 슬퍼해줄 사람도 없고, 날 기억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어머니 생각에 그러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탄스러워서 미치겠습니다.
요즘 제 입에서 습관처럼 죽고 싶다는 말이 툭툭 튀어나와서 절 너무 무섭게 합니다. 어쩔땐 그냥 정신을 차리고 보면 옥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정신차리고 내려와 아, 그냥 죽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남들은 죽을 용기로 세상 열심히 한번 살아가라고 하는데, 전 세상 살아가는 것보다 죽는게 덜 두렵습니다. 이게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이고 그게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듭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자살하는덴 그만큼 다 이유가 있는게 아니가, 살아가는 것보다 죽는게 더 쉽기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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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횡재
11/04/18 00:40
수정 아이콘
삶에 있어서 낙을 한번 찾아보시는건 어떨지요...?!
예를 들어 음악이라든지 그것 등에 관련한 취미를요...
부다 나쁜 마음 먹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1/04/18 00:41
수정 아이콘
이유가 없는 삶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세상 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신은 나에게 이길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준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좌절하고 주저 앉으면 더 앉고싶고 더 좌절하고 싶어지는 심리가 사람들에게는 있지요.

'힘내세요'라는 아주 흔한 말로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제일 어울리는 말이 가장 흔한 '힘내세요'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실베
11/04/18 00:41
수정 아이콘
섣불리 댓글 달기도 어렵네요. 딱히 해드릴 말이 생각나지도 않고요. 그래도 아직 어머니 계시잖아요. 사랑받고 계신겁니다.
11/04/18 00:45
수정 아이콘
어머니를 위해서 살아 보시는게 어떨까요. 자식 만을 위해서 살아오셨는데 어머니 얼굴에 한번 웃음 드리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루스
11/04/18 00:45
수정 아이콘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시련을 견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먼저 찾으시길 바랍니다.

한달에 50만원도 못 벌어서 끙끙대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시원에서 나오는 밥으로 끼니를 하하.
돈이 없어서 고시원에서 어떻하던 버텨야 했거든요.
짜빠게티로 마음을 달래고 고시원 옥상에서 담배로 한탄을 했었고

불과 4-5년전까지 그렇게 살았네요. 33살인가 34살인가 기억이
그때에는 고시원비용도 3개월 밀리기도 했었구요. 얼마나 눈치가 보이던지

그래도 희망이 날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다행이도 지금은 부모님께 조금씩 용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11/04/18 00:48
수정 아이콘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주는 어머니가 있잖아요.

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후라 어쩔 방법이 없네요...
Geradeaus
11/04/18 00:51
수정 아이콘
후루야 미노루의 '시가테라', '심해어' 라는 만화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각 각 단행본 5~6권 정도로 완결되었습니다.
글쓴 님의 상황과 똑같은 작품은 아니겠지만, 가진 것 없는 외로운 청춘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
웅후후
11/04/18 00:52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미 있는 힘 다 내시고 있으신것 같아 차마 힘내시라고는 말씀 못드리겠네요.
있는 힘껏 살고 계시니 가끔은 마음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힘내셔 사시실 바랍니다.
ARX08레바테인
11/04/18 00:52
수정 아이콘
사람이 자살하는 건 죽을 용기가 생겨서가 아니라 살아갈 용기가 없어서입니다. 죽기전까지 아무거나 이것저것 할수 있는 거 다해보는게 어떨까요. 저도 요새 취직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데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공감되네요. 저도 할수 있는 건 다 찾아서 해보려구요.
Angel Di Maria
11/04/18 00:56
수정 아이콘
너무 다른 상황이고,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라..
어떤 말을 해도,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까 싶네요..
살아갈 의미라는 건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모없는 인간이란 없어요, 어디에 써야할지 아직 모를 뿐이죠...
11/04/18 00:58
수정 아이콘
거울은 절대 먼저 웃어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스스로를 너무 낮추려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야 좋은 일도 따라오는 법입니다.
님께서는 과거의 힘든 고난들을 모두 이겨낸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이디처럼 사랑하는 부모님을 생각하시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11/04/18 01:01
수정 아이콘
세상에 못난놈이 어딨나요. 잘난놈이랑 잘날놈 밖에 없습니다.
11/04/18 01:01
수정 아이콘
상투적인 말밖에 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스럽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일단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보세요.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이 세상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더군요.
물론 부모님은 예외겠지만요...

나를 위해서 뭔가 해보세요.
하다못해 돈을 모아 LED 모니터를 산다든가 하는 것들...
내 힘으로 나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은 달리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힘 내세요!
주말반
11/04/18 01:03
수정 아이콘
아무리 힘들고 힘들어도
정말 힘들어도
그런 나를 바라보며 그것마저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는데
포기할 수는 없죠.
BetterThanYesterday
11/04/18 01:04
수정 아이콘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해드리기 어렵다는 걸 잘 알지만 인생 별거 없어요...

tv나 온갖 매체에서 인생 별거 있다고 떠들지만 인생 별거없어요.. 작은 행복이 있고 작은 희망이 있고 그냥 살아가는 거죠,,

그냥 소소하게 내 인생은 1에다 1을 더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사세요! 언젠간 천이 되고 1억이 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추천해드림니다.. 돈 틈틈히 모으셔서 어머니와 같이 여행다녀오시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이이다
11/04/18 01:06
수정 아이콘
왜 사는지 모르겠다니요.. 지금 까지 글쓴님 보다 어머니는 10배더 힘들게 살아 오셨을 겁니다.

왜 어머님은 그토록 힘들 삶을 꿋꿋이 견디며 살아오셨을까요? 글쓴이 때문이입니다.

두말 할거 없이 어머님도 자식 때문에 죽도록 힘들어도 힘내셨을 겁니다.. 힘내세요 제발 힘내세요. 어머님 뵙고 무조건 힘내세요.

님의 살아가는 이유를 어머님이라 생각 하시고 힘내세요!
11/04/18 01:13
수정 아이콘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하고 싶었던 꿈 같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걸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한번 찾아보세요.
이루어지기 매우 어려울 일일지라도 그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비슷한 무언가라도 이루실 수 있을 거에요.
남들이 만들어 놓은 목표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50년 정도의 인생이 남았다면 그 목표를 성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군요.
힘내세요!
웃어보아요
11/04/18 01:17
수정 아이콘
피곤해서 자려다가 비슷한 환경같기에 몇마디만 적겠습니다.
가정형편 어렵고, 빚있고, 학벌 안좋고, 마르고, 키작고 악조건이란건 거의 다 갖추고 있는 저는 그래도 불행하단 마음은 없습니다.
남들보다 출발은 불리해도 불행하진 않네요.
남들은 이지/노말에서 시작하는 인생곡선이 저만 하드/익스퍼트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지에서 익스퍼트로 갑자기 올라가면 체감난이도가 크지만,
처음부터 하드하던 사람은 처음 적응하기가 힘든대신 익스퍼트로 올라가도 체감난이도가 그리 크지 않잖아요~
님도 처음 난이도가 익스퍼트라 당장은 매우 힘들고 어려울지 몰라도 그 난이도를 손쉽게 클리어 할 수 있을때면 주위에 많은 다른것들도 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힘내세요~!
애패는 엄마
11/04/18 01:19
수정 아이콘
살면서 꼭 행복하실날이 올겁니다. 그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힘내시길
abrasax_:JW
11/04/18 01:22
수정 아이콘
힘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힘내세요. 다른 할 말이 없어요.
우리 같이 힘내요.
11/04/18 01:2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속내를 털어내신게 고맙네요. 죽을때 죽더라도 한번은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순간 만들어 보고 죽겠다고 생각하셨음 좋겠습니다. 행복해지면 죽겠단 생각 안하게 되더군요 [m]
11/04/18 01:45
수정 아이콘
죽을 생각 말고 죽은 듯이 사십시오. 그냥 일단 살아보십시오 벌레처럼 밑바닥만 기어 살더라도 사십시오
저도 님가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저는 살고 싶습니다. 외롭고 힘들어 지쳐 쓰러지더라도
너무나도 살고 싶습니다. 분명 좋은날은 올껍니다. 받아드리기 나름이죠, 주변에 아주 작은 행운 하나에도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십시오
무심코 지나치던 모든것에 의미를 두십시오. 소중하게 여길 줄 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부터 아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꼭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걱정마십시오. 저도 남한테 자랑할 만한 인간은 아닙니다만 삽니다. 살아가십시오. 이겨내고 헤쳐나오십시오
행복해지기를 빌겠습니다.
Idioteque
11/04/18 01:48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 바로 클릭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제가 계속해서 느꼈던 감정이네요.

글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그래도 글쓴분 닉네임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거네요. 전 더는 그러하지 못한데 말입니다. 어머님에게는 글쓴분이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의 동력이 되는 즐거움이었을 겁니다. 아직 부모님을 사랑하신다면,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그러면 살아가셔야죠. 글쓴분께서 죽는다면 누구보다 슬퍼하며, 남은 평생을 그 기억과 그리움으로 살아가야 할 엄마, 아빠가 계신 거잖아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글쓴분과 같은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3월 말에는 정말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저도 정말 미칠 거 같은 새벽이 있었습니다. 다 끝내버리려 했지만, 먼저 그런 선택을 했던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걸 알았을 때의 제 감정이 그 선택을 막더군요.

그런 감정과 생각을 가만히 가지고 있지 마세요. 주위의 누군가에게라도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다 털어놓으세요. 혼자서 그걸 품고 있지 말고, 밖으로 '내뱉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위에 그럴 사람이 없거나, 솔직하게 전부 말하기가 어렵다면, 이렇게 넷상의 익명성을 빌어서라도 모든 것을 다 털어놓는 것도 좋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지 마세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아주 약간의 일탈이라도 좋습니다. 가지 않았던 동네 뒷산이라도 오르세요. 같은 공간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감정과 생각들이 반복됩니다. 고시촌과 직장에만 있지 마시고, 그 공간 밖으로, 아무곳이나 '다른 곳'으로 가서 좀 걸으세요.

-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요즘 자주 듣고 있는 노래 가사입니다. 이소라씨의 'track9'인데, 참 공감가더군요.
패스미
11/04/18 01:49
수정 아이콘
엄마,아빠 사랑해요 님의 어머니께서는 님보다 더 오랜 시간 고통과 아픔 속에서 사셨을 겁니다. 아마 어머님께서는 님만 믿고 사실겁니다. 힘내세요.
지금은소녀시
11/04/18 02:07
수정 아이콘
원래 댓글은 잘 안다는데, 남기고 갑니다.

가까운 분 상을 치른지 이틀되었네요.(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안씁니다.),,
상주가 아직 어려, 제가 상주 역할을 맡고 상을 치뤘습니다.
근무하다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내려와서 삼일간 정신없이 상을 치뤘네요.

처음 빈소에 도착해서 영문도 모른체 절부터 하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물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하더군요.
그리 듣고선 지금까지 왜? 무슨 이유로? 언제? 어떻게? 한마디도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겨진 아이들, 미망인을 보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어머님 두고 먼저가는 바보같은 짓은 저지르지 마세요.
남겨진 사람에게 짐을 떠맡기고 도망가는 짓 따위는 절대 용서받지 못합니다.
어머님을 바라보세요. 님보다 더하면 더했겠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그분이 용기가 많아서 고통같은 생활을 견디셨을까요?
왜 여태 견디면서 사셨는지 어머니께 물어보시고 후에 자신에게 반문해 보세요.

지금 그런 비겁한 생각은 그만 두시고, 어머니 생각하세요.
지켜야할게 남아있으면 끝가지 사셔야 합니다.
더이상 지켜야할 것도 남아 있지않을때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남일 같지 않아서 길게 댓글 남깁니다.
힘내시고, 생각이 많아질땐 움직이세요.
Romanticist
11/04/18 02:10
수정 아이콘
굉장히 딱한 사정이라 생각되고 안타깝다고 느껴지긴하지만 조금은 답답한 마음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기고 돈도 없다면 남들이 무시못할 무언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들만 보고 계시는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죽고싶단 생각대신 무언가 시작해보는건 어떨런지요..?
늦었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무언가 딱히 하고싶은게 없다면 하다못해 당장 서점에가서 영어책 하나라도 사서 달달 외워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매정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탄만 하고있다고 무언가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멋진모습으로 성공했을때, 어머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으로 위로해주시는 분들은 많기에 이런 다소 무례하지만 자극이 될 수 있는 글도 남겨 봅니다.
나쁜 마음 먹지말고 같이 열심히 삽시다 우리
Lean Back
11/04/18 02:12
수정 아이콘
음..
오랜만에 피지알에 접속해보니 이런 글이 있군요...
무엇을 경험하던 자신이 경험하는게 가장 힘든 법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제가 쓴 글이 있으니 한 번 검색하셔서 읽어보세요.
저도 글쓴 분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삶을 살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공부도 하게 되었구요.
한창 힘든 때에 글을 남겨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도 들었구요.
죽을까?
내가 왜 사는걸까?
라는 생각보단
당장에 할 수 없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보세요.
제 좌우명은
'안 되는 것을 하는 것이 진짜 하는 것이다.' 입니다.
해보십시오.
세상은 그리 나쁜 곳만은 아닙니다.
Lean Back
11/04/18 02:14
수정 아이콘
아 참~
이 글과는 상관이 없지만
자유게시판에 글 쓰긴 좀 애매해서 댓글 하나 남깁니다.
제가 쓴 글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어디 사시는지 무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전화통화 했습니다.
살아 계시다는 것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나중에 제가 더 성공하여 찾아뵈려 합니다.
늦은 밤 편안히 쉬시고 글쓴 분도 힘 내세요.~(_ _)
김석동
11/04/18 02:21
수정 아이콘
"If equal affection cannot be / Let the more loving one be me"

질게에 간간히 올라오는 연애글 보면, 상대방이 나를 사랑해서 사랑한다기 보다, 내 자신이 먼저 사랑하라는 말이 나오지요. 삶도 마찬가진거 같아요. 삶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해서, 내가 삶을 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죠.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대신 자기 자신의 시간이 많아지고, 시선에서 더 자유로워지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아니면 우선은 아무것에나, 도전해 보세요. 티비 인터넷 끊고, 더 열심히, 더 힘들게 살아보세요.

얼마전에 여기에 올라왔던 SK 김성근 감독님 인터뷰입니다: http://pgr.m.oolzo.com/View.aspx?site=191&page=1&divpage=5&no=28451

10년 후에는 달라져 있으실거에요.
tannenbaum
11/04/18 02:24
수정 아이콘
자살을 선택하고자 하신다면 하십시요
살아가는게 더 힘들다 느끼면 죽음을 선택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헌데 아직 못해본 것들 많으시지요? 어지간한 보통 사람들 해봤거나 할법한 것들 말씀입니다.

비싸고 맛난 음식 맘껏 먹어본 다음에, 좋은 옷 한번 입어보고 좋은차 굴려본 다음에,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 많이 둘러본 다음에 그 다음에 자살하십시요.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싸우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며 결혼 한 다음에 자살하십시요.
아... 님을 그토록 사랑하는 어머님께 손자, 손녀는 안겨드려야지요? 그 다음에 자살하십시요.
한평생 님만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님 해외여행은 한번 보내 드린 다음에....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커가는 모습을 본 다음에..

그 다음에도 죽음이 떠오르실까요?

여담이기도 하고 우습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버는 족족 빚갚는데 다 나가고 달랑 30만원으로 한달 생활비 할때가 있었습니다.
헌데 랍스타가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반지하 월세 교통비 식비에도 턱없이 모자른 30만원 생활비로 비싼 랍스타를 먹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고작해야 짜장면도 감사한 때였지요
그래서 생활비에서 교통비를 줄이고 걸어서 다니며 매달 1만원씩 모았습니다.
열달쯤 모았을겁니다. 10만원을 들고가 랍스타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었습니다. 맛있는만큼 서럽더군요.. 이걸 먹기위해 10개월을 모았나.... 인생 참 처량하기도 하고
바닷가재 먹으며 질질짜는 모습이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니다만 그때 결심한게 있었습니다.
'바닷가제, 킹크랩, 영덕대게 트럭으로 쌓아놓고 먹기전까진 억울해서 못죽는다'
6년이 지난 지금도 물론 트럭으로 쌓고 먹진 못합니다만 가끔 생각날때 편히 먹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아직 못해본거 다 해본다음에 그때 죽어야 좀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

죽지 마십시요. 억울하잖습니까?
Startline
11/04/18 02:24
수정 아이콘
이렇게라도 감정을 표출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거는 너무 아쉬운생각이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용기 내셔서 고생하신 어머니도 호강시켜 드려야죠!!
힘내세요! 이런 하찮은 글이 위로가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많른 댓글 보시고 딱 하루까지만 힘들어 하시고 툴툴 털어내셧으면 좋겠네요.
지금은소녀시
11/04/18 02:29
수정 아이콘
내일 새벽에 출근해야하는데..

안자고 이글만 계속 클릭해보고 있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쁜 마음 먹으셨다면 떨쳐내시고, 힘내세요.

내일 아침에 눈 뜨셨을때는 기분이 짠~하고 좋으져 있을 겁니다.
김석동
11/04/18 02:43
수정 아이콘
역설적이지만 저는 님의 글을 읽고 위안을 얻고 있어요.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 있고 더 힘들게 사는 분들이 많구나.
세상을 넓게 보시고, 길게 보세요.
돈 모아서 외국에 나가 보시고 한국사회와 다른 것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합니다.
Lonelyjuni
11/04/18 02:49
수정 아이콘
제발 이 글을 다시 보고 힘내서 더 열심히 살아주세요. 제발.
Ironmask
11/04/18 03:05
수정 아이콘
고백 - 정다혜

겨우내 저 혼자서만 웅크리고 살던 빈집
녹슬어버린 펌프는 녹슨 느낌표로 서 있다
안부를 묻지 않고 지내는 동안
우물가의 푸른 이끼들 누렇게 말라버렸다
오래되었거나, 잊어버린 저 문장부호들
읽기 힘든 낡은 세월의 문장이여
펌프에 마중물 먹이고 손잡이 잡고 누른다
처음 펜을 잡던 손의 설렘을 나는 기억한다
그렇다, 아름다운 첫 문장은 손이 먼저 아는 것
차가운 내 손에 피가 돌기 시작한다
꽃 피고 지고 다시 피는 사이
저도 꽃길 열고 싶었던 물의 침묵이
펌프 속에 갇힌 짐승처럼 괴성을 내지른다
아무도 받아 적을 수 없는 붉은 모음이
뻘건 녹물에 녹아 흘러나온다
땅속 깊은 곳의 말 다 쏟아내기 위해
내 마음에 묻힌 말 다 쏟아내기 위해
나는 더욱 힘껏 펌프질을 한다
갇혔던 슬픔이 다 쏟아져 나온 뒤
맑은 노래는 찾아올 것이다, 나는 지금
가장 맑은 물의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위기를 시로 극복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마다 시를 소리내어 낭독하면 마음이 깨끗이 씻겨지곤 합니다.
녹슨 우물을 펌프질하듯이, 마음 속에 갇힌 아픔을 한 번 다 쏟아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 나면 마음 속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오듯 가슴속이 맑아질 겁니다.
노트에 시를 써 가지고 나가서
고시촌 바깥에서 시를 한 번 낭독해 보시면 좋아요.

<KBS 2TV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이 매주 월 12시 40분부터 1시 20분까지 합니다.
낭독하는 시가 마음을 위안시키고 치유해 주는 것.
외로움을 달래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고, 마음 속에서 용기가 솟아나는 것.
꼭 권해드립니다.

시 블로그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http://blog.naver.com/imim0123/40042386446

한 편의 시는 하나의 세계입니다.
몇 시간 동안 시를 반복해서 읽으면
그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가 빠져나오게 되고
나와보면 자신 안의 뭔가가 달라져 있습니다.

비용도 거의 안 들기에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경제적으로 안 좋거든요..
분량이 적어서 시간도 가장 적게 들고,
노트, 볼펜 하나 씩 사서
노트에 시 옮겨적고, 매일 읽어보는 걸로 끝입니다.

님께서 맑은 우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우물을 찾게 되는 날을 희망합니다.
11/04/18 03:13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어려운 중학교 시절을 버티어내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땅바닥에 님 얼굴을 문지르는 xx들도 없고
얼굴에 침뱉는 xx들도 없는데 그 고독한 시간을 버티어내고 지금 포기하는거
너무 억울하잖아요
별시덥지 않는 루저녀 발언에 신경쓰지도 마시고 외모나 키에 집착 하지도 마세요
차라리 조금씩이라도 돈 모아서 성형수술하고 목숨걸고 키수술이라도 해야겠다고
목표를 잡으세요
그리고 지금은 봉사활동이라도 주말에 하시는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돈들이지 않고 지역마다 찾아보면 정말 삶의 밑바닥에서 최소한의 주거권도
못누리고 사는 분들 집수리 해주는 활동도 있습니다.
페인트 칠하고 바람치는곳에 판자라도 대고 힘쓰는 일에 봉사활동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어울리고 어차피 남아있는 어머님 생각해서 죽을수도 없으시다면
돈모아서 성형수술 목표잡고 주말에 봉사활동이라도 해보세요
뿌지직
11/04/18 03:46
수정 아이콘
정말 나쁜놈들이네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차피 그런 놈들이야, 삼류 쓰레기같은 인생들 살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만성적 우울증이 있어서, 가끔 사는게 우울하고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싫어 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그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좀 풀리긴 하더군요.. 님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세요.. 그리고 희망을 가지세요.. 없다면 찾아보세요..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해 지는 자신을 상상하고, 또한 그 날이 오기를 상상하며 매일매일 열심히 사시다 보면, 언젠간 그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가지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하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준다고 합니다. 그 고난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님이 강하다는 거에요.. 좌절하지 마세요.. 언젠가 반드시 웃는 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아.. 그리고 고시원 사신다고 했는데... 비좁고 햇빛 잘 안들어오면, 돈은 조금 더 들더라도 조금 큰 원룸으로 옮기시길 바랍니다. 좁고 어두운데 있으면 더 우울해져요... 요즘 날씨도 좋고하니, 햇볕 잘 들어오고 방이 조금 넓은데서 사시다보면 그다마 괜찮아 질겁니다.
11/04/18 04:23
수정 아이콘
글쓴이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고자 씁니다.
저에겐 글쓴이보다 더 어려운 환경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 이야기인데요
지금 글쓴이님 상황에 장애인입니다.
엄마 혼자 계시고 그 하나 계신 엄마도 노쇠하시어 기초수급자이십니다 친구도 마찬가지고요 엄마는 부산에 계십니다.
혈육도 없고요. 그나마 엄마도 맨날 술드시고 욕하고 그러신답니다.
친구는 뭐라도 해볼려고 학교 동기랑 같이 경기도의 한 고시원에 있습니다만 지금 30입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재능도 있지만.. 한달 나오는 수급비 이것저것 합쳐봐야 50만원 내외입니다. 고시원비 내고 헬스장비 + 폰비 내면 쥘수 있는 돈은 15만원 정도 된답니다. 그것으로 한달 식비도 겨우 감당한다더군요..
운동선수들 보면 보충제에 먹을것을 잘 먹어야 하지만 전혀 그런것을 못하니 조금하다가 배고픔에 관두고.. 컴퓨터는 아예 적성에 안맞아해서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없는 친구입니다. 제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전 가정을 꾸리고 있고.. 또 너무 멀리 살기에.. 마음뿐이 못합니다.
부디 힘내십시오. 제 친구보다야 일을 할수 있는 님이 현제는 곱절이상으로 상황이 좋은 것입니다.
저런 친구도 삽니다. 부디 힘내십시오.
11/04/18 04:35
수정 아이콘
음...정말 눈물이 나는 상황이군요.

위에 분들께서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반복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뭔가 좀 다른 해법을 내놓아야 할 거 같네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진정으로 종교가 필요한 분이 글쓰신 분 같습니다. 저도 잠시 기도 좀...
【LG】No.47
11/04/18 05:47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리고 많은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저는 뭐라 쓸말이 없네요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이글 보시면
괜찮다고 힘내겠다고 댓글하나 남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비록 온라인공간이지만 위에댓글남겨주신분들 정말 걱정하셔서 쓴글임이 느껴지네요
lupin188
11/04/18 08:04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삶의 낙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여동생을 생각하며 지내고 있고요...제가 군시절에 삶의 소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의미하게 흘러 보낸 사소한 것들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면, 그 나름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에 대한 희망입니다. 지금은 남들이 말하는 흔히 88만원 세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언제나 제가 제 생각하는 만큼 아니 그이상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희망을 놓치지 마세요. 희망은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깐요.

힘내세요!!!
11/04/18 08:14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이었는데 님글을 읽으니 저같은건 걍 닥치고 살아야 겠군요 힘내세요
wkdsog_kr
11/04/18 08:29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달리는 '그냥 기운내고 사세요 무책임하게 죽는다 소리 하지 말고' 류의 반응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직접 안 당해봤으니 그런 말 할수 있는거지...'
물론 그게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로서는 최선의 답이니까요. 저도 마찬가지고.

근데, 정말 죽을 자신 있으세요? 칼로 찌르든 뭘 하든 무지 아플텐데. 약 같은거 구하기도 힘들테구요.
정말 잘나신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가 아니라면 다들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은 해 봤을 거에요. 아 죽고 싶다.
저도 죽고 싶었어요. 아니 솔직히 지금도 죽고 싶어요. 근데 그냥 칼로 내 손목을 긋거나 심장을 찌를 자신이 없어요. 비열한 겁쟁이에요.
정말 죽을 자신이 있으시다면 전 솔직히 부러워요.
아는 사람들이 나 죽고 싶다 그러면 저는 막 약이 오르던데. 죽을 용기 있어서 좋겠다고.

게임은 하다 못해 발리고 발리고 또 발리면 GG치고 나갈 수나 있는데 인생은 GG도 못쳐요.

에휴, 쓰고 보니 위로는 커녕 투정만 했네요. 기운내요. 저도 못생기고, 키 '진짜' 작고, 능력 없어요. 그리 가난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 같은 거 하나 해 보시는거 추천드려요. 아마 도움이 될 거에요.
11/04/18 08:59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부모에 대한 부채의식 같은건 일단 없애버리고 자기 자신에 관해서만 고민해보세요.

일단 자기자신이 잘되야 부모고 뭐고 있는것이니까요.
스팀팩질럿
11/04/18 09:06
수정 아이콘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란 말이 있습니다. 적당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보세요.
11/04/18 09:25
수정 아이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용만 봐도 굉장히 힘든 상황을 이겨온 분이시네요.
저라면 아버지에 대한 미움밖에 없을 것 같은데 '엄마,아빠 사랑해요'님은 그래도 애정을 갖고 계시네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작은 꿈을 만들고 그것 보고 살아보세요. 이렇게 글을 써서 마음을 표현한다던가요.
파일롯토
11/04/18 09:53
수정 아이콘
죽고싶을땐 그동안 하고싶었던거를 쭉쓰세요.1000가지정도
그리고 일주일에하루라도쉴때 그걸 다 이루고죽으세요
정시레
11/04/18 09:5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아 진짜 제가 주제넘게 이런말 해도되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에선 일단 이혼등으로
법적으로 빚이 넘어오지 않게하는게 우선이래요...
왜냐면 어차피 그 빚을 다 갚는게 너무나 힘든 상황인데 그나마 수입이 있는쪽조차 돈이 싹 말라버리니까
다 같이 생활이 힘들어진대요.
그러니까 일단 아버지와 관계를 법적으로라도 정리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아으...
제친구도 자살했는데 진짜 너무 괴로워요
어머니께서 너무 슬프실거에요.
그것도 답답하시겠어요 어머니때문에 자살도 맘대로 못한다고 생각하실지도요
근데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을테니까요 ㅠㅠ
아 진짜 그리고 님이 세상을 떠나시면 어머니는 진짜 너무나도 괴로우실거에요 ㅠㅠㅠ
아 죄송해요 ㅠㅠㅠ 제가 힘이 못되드리는데
진짜 ㅠㅠㅠ 힘내세요 ㅠㅠㅠ
제발 힘내세요 ㅠㅠ 그런말씀 마세요 살아야죠 ㅠㅠ 힘내세요 ㅠㅠㅠ
BLUE SKY
11/04/18 10:42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기는 그렇지만........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이 있길 마련 입니다.
빌게이츠가 그랬죠..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네 그렇습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 한겁니다.
그걸 인정하고 기죽고 살기 보다는 지금 살고있는 곳에서 과감하게 탈출해서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 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글쓴이 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지냈죠...
키도 작고, 집도 가난하고.......... 누나들한테 기가 눌려서 살고.....
그치만 그 환경을 박차고 나와서 사니깐 다 바뀝니다.
글쓴이가 몇살인지 몰라도...
일반인 이라면 박차고 나오십시오.
사회란 냉정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듯하고 살만한 세상 이니깐요.....^^
하루 천원이다
11/04/18 10: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삶의 이유는 살아 가면서 찾는 거지 삶의 이유를 알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삶의 이유를 찾기위해 끝까지 살기 바래요. 그리고 찾으시면 리플바랍니다.

무한궤도의 우리 앞의 생의 끝나갈때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시절에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론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는 없노라고
LucidDream
11/04/18 10:55
수정 아이콘
너저분한 말 다 치우고,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물으신 거라면 이렇게 답변해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보다 일찍 죽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보다 일찍 죽어 가슴에 아픔 주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보면 어떨런지요.
11/04/18 10:58
수정 아이콘
저딴것도 아버지라고

호적에서 아예 따로 파서 나와버리시지 왜 같이 사시는지 ㅡㅡ..
11/04/18 11:08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글쓴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힘들었던 시기를 겪은 1人입니다.

10년전 성남의 달동네 투룸에서 살다가 방세를 못내서 쫓겨나고 평택까지 내려와서 단칸방을 잡고 중학교 시절을 보냈죠.

아버지는 집안재산을 전부 처분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채를 썼으며 무모하게 사용된 카드는 빚이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왔습니다.

학교갔다가 집에돌아오면 만취한 아버지는 어머니 머리채를 잡는건 기본이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일쌈았으며 저랑 동생에게까지 이유없는

폭력을 쓰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온가족을 다죽이겠다고 식칼들고 휘두르기도 하고 어머니 팔에 아직도 그 식칼에 베인 상처가 흉터로 남

아있습니다. 한번은 가스통을 터뜨려 집을 부수겠다고 한적도 있었죠. 동생에게 강제로 농약을 먹이려는걸 간신히 말렸던 기억도 나네요.

그렇게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저와 동생은 어머니와 살아갔습니다. 아버지란 작자는 이혼후 친권마저 포기해서 양육비 한푼도 주지않고

지금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세 20만원을 내면서 반지하 단칸방에서 어떻게든 살아갔습니다. 집에 쌀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고 5끼중 3끼는 라면이었습니다. 학교에

급식비를 10개월치를 못내서 툭하면 학교 행정실을 들락날락 거리고(중3때부터 기초생활수급자가됨) 가끔식 빚쟁이들이 집문을 두들길때는 눈물이 흘렀고 급기야 영하 10

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전기가 끊기고, 당시 기름보일러를 썻는데 기름 1드럼은 커녕 한줌도 살 돈이 없어서 이불속에서 덜덜 떨기도 했지

요.

담임 선생님이란 작자가 참 개념이 없어서 기초생활수급자인 저에게 같은반의 온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야, 너 기초생활수급자래매. 급식비도 안낼텐데 왜 현장학습비 하나 빨리 못가져오냐?" 소리 듣고 쪽팔린 마음에 학교를 3일간 안나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동생은 오토바이 뺑소니를 당해서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비를 못낸다는걸 알자, 치료조차 안해주더군요. 환자인 제동생은 아프다는데 의사가 오질 않습니다. 이떄도 울컥해서 자살결심 했습니다.



그후 고2때 큰 결심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성적은 공부랑 연을 뗸 수준이었고 개판 그 자체였습니다. 마음을

잡고 고2떄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원갈 돈 따윈 없었기에 학교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미친듯이 영어단어를 외웠고, 참고서 살돈이 없

어서 다른녀석들 참고서를 몰래 훔쳐서 이름이 써 있는 겉표지를 찣고 은근슬쩍 제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허허 이제 생각하니 추억이군요)

바닥을 기던 성적이 그래도 중간 이상까진 올라갔고 제가 다니던 학교에선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아서 충남지방에 있는 국립대(저도 글쓴님처럼 국립대로 갔습니다 크크 비슷한게 많군요)에 갔습니다.

대학 입학을 했고, 남들처럼 MT도 자유롭게 가고 술자리도 매주 참석하고 싶었지만 어머니만을 생각하면서 꾹 참았습니다. 다행히 1학년때 동기놈들은 다 공부에 손을 놨죠. 기회였습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시험기간만 되면 미친듯이 공부를 해서 평점 4.3을 찍고 전액 장학금을 탔습니다. 방학떄랑 군입대전까지의 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했고, 어머니와 함께 집안의 모든 빚을 청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빚이라는 유산을 모든 정리했고 올해 군대에서 전역하여 희망을 갖고 이제 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최근 제 팔자에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신앙생활도 시작했는데 봉사활동도 하면서 신자들과 조금씩 친해지면서 마음의 위로도

많이 받았고 이제 인생의 암흑기는 끝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제가 님꼐 무슨 위로를 드릴수 있을까요.

그치만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건.... 어머니를 생각하시라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선택만은 제발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담배피는씨
11/04/18 11:24
수정 아이콘
왜 사는지는 '엄마,아빠 사랑해요'님 아이디로 쓰셨드시 이미 알고 있으시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신다면.. 지켜드리고.. 아껴드리고.. 상처를 드리지 마세요..
그렇게 꾸역 꾸역.. 목메이게 살다보면.. 언제가는 조금은 미소지을 날이 생기겠지요..
저 같은 경우 그럴 생각이 날 때 마다 무언가에 더 메달립니다.. 일에 메달리고.. 공부에 메달립니다..
좀 더 나아지기 위해.. 좀 더 돈 많이 벌기 위해.. 그러면.. 최소한
'내가 나아지고 있구나','난 더 좋아 질꺼야'란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희망이란 것은 주어지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11/04/18 11:31
수정 아이콘
그저 관심받기위한 글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동정을 그렇게 받고 싶었나요?
자살할 사람은 이렇게 하찮은 글 남기고 죽지 않습니다.
싹써러
11/04/18 11:40
수정 아이콘
사는게 원래 그렇습니다. 그 동안의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20, 30대에 전정한 친구나 주변인이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술먹고 놀려고 또는 시간 때우려고?..만나는 친구들은 있더군요. 뭐..어렸을때 진정한 친구를 만나라..이런 말은 정말 현실성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남과 비교해서 님의 삶을 자학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 다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희망을 가져라..가족을 생각해라..뭐 이런 말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이 세상에서 더이상 할게 없습니까? 아닐겁니다. 생각해보면 분명히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세요.
그리고 세상은 원래 외롭습니다. 굳이 난 왜 외로울까 이런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원래 그렇다는걸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자존감을 가지시고 인생을 즐기면서 사십시오.(여기서 즐긴다는 의미는 통속적인 의미의 즐김이 아닙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즐김을 말하는거죠.)
골드스타인
11/04/18 11:41
수정 아이콘
과거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면 현재도 내 삶이 아닌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정말 힘들겠지만 학창시절, 지난 몇년간 살아온것도 내 삶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다음에,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수 있을지 희망을 가지는 게 필요합니다.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못난 놈 같죠?
하지만, 그 나이때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수십만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한테 삶에서 이뤄놓은게 어떤게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게 됩니다.
님은 그 나이대 사람들보다 절대 뒤쳐진게 아닙니다. 동일선상에 있어요.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아시죠? 그분이 몇년전에 "건투를 빈다"라는 책을 냈는데, 뭔가 고귀한 구절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처절한 우리를 까발려서 동네형처럼 욕섞어가며 걱정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짜릿함을 느꼇습니다. 님께 도움될지도 모르겠어요
싹써러
11/04/18 11:42
수정 아이콘
단맛// 관심받기 위한 글이고 관심을 좀 주면 어떻습니까? 왜 그렇게 삐뚤어진 시각으로 글을 보시는지 모르겠군요.
11/04/18 11:55
수정 아이콘
삶은 늘 진행형입니다. 희망도, 절망도, 사랑도, 용서도, 미움도.. 다 진행형이죠. 완료된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 끝을 볼 때 까지 한번 살아보는건 어떨까요? 나름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요?
11/04/18 12:00
수정 아이콘
봉사활동을 해 보는건 어떨가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찾는거죠. 의외로 많거든요....
휴일 일요일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하는 동호회가 네이버나 다음까페에 여러곳 있을겁니다.
함 해보세요..재미납니다.
11/04/18 12:03
수정 아이콘
단맛님 관심은 무척 중요합니다. 동정이라하더라도 극도의 외로움과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쉽고 효율적인 소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살 시행 여부를 떠나서 글쓴이님의 마음을 조금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m]
11/04/18 12:24
수정 아이콘
다들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뭐라고 말을 보태기가 조심스럽지만.. 글쓴님. 글쓴님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에요.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학창시절도 이겨내신만큼 지금 눈앞에 다가와있는 현실들도 꼭 이기실 겁니다. 힘내세요.
PlaceboEffect
11/04/18 12:26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 생각하셔도 열심히 살아갈 이유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그 분은 뭘 위해 그토록 힘든 세월을 글쓴분에게 희생하시면서 살아오셨을까요?

어머니 얼굴에서 웃음을 피게 해드리고 싶다. 이것을 인생의 새로운 목표로 잡아보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떠나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는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지막 희망이 글쓴분이라는 사실도...

하지만 어머니가 힘들어 죽겠다고, 다 포기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었을거라 생각해요. 그게 어머니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글쓴이를 생각하시면서 하루하루를 힘내서 살아가는 분이 계십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세요.
가슴이아프다
11/04/18 12:28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이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낄수 있었네요. 저도 글쓴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불우한 가정형편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끄러워지네요.
요즘은 그나마 형편이 나아져서 별거 아닌일에도 투정거리고 힘들다고 중얼거리는 제자신을 보면 참 많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글쓰신분에게 어떠한 말을 해드려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다는것만으로도 의미가 되는거 같아요.
왜 사는지 모르시겠다고요? 삶의 의미가 없으시다고요? 그럼 남은 삶을 살면서 그 답을 구하면 되는것입니다.
그 답이 설사 배드엔딩일지라도 그 답을 구할때까지 열심히 살아가면 되는것입니다.
글에서 보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집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있어 글쓰신분은 가장 큰 자랑이자 곧 삶일것입니다.
어머니를 생각하시더라도 다시 한번 삶의 의미를 찾고자 일어서세요..
윗 댓글중에 어머니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손자도 보여드리고란 댓글이 있었는데...
꼭 그렇게 하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이글에 담긴 댓글들은 따로 저장해놔야겠네요. 댓글 하나하나가 삶에 의욕이 생기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11/04/18 12:37
수정 아이콘
살 의욕을 하나씩 늘려가 보세요..

글쓴이의 살 이유는 지금 어머니라는 존재 하나 인것 같습니다

차츰차츰 늘려보세요..

게임이 되든 영화감상이 되든.. 저축하는 재미가 되든..

범죄성 행위 빼고 뭐든지 한번 만들어 보세요..

살 의미가 하나씩 늘어 날때마다.. 아마도 좀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지겠죠...

그러다 보면 행복해 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냥 죽기에는 너무 억울 하잖아요.. 너무 억울 하잖아요.. 정말...

가진게 없다는 것 만큼 도전하기 쉬운 조건도 없는것 같습니다

억울한 인생.. 한번쯤은 가슴은 펴봐야지요....
백곰사마
11/04/18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대로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님 사연을 읽다보니 말 꺼내기도 부끄럽네요...
다만, 제가 힘들었을 때..저희 가족 모두가 너무 힘들었고..끝이 안보이는 무저갱 같았습니다..그렇게 10년을 살았었죠..
imf 때 저희도 자빠졌었죠..여기저기 전전하고 사기도 당하고..뒤통수도 무지하게 맞고...부끄러운건 전 정작 아무것도 못하고
부모님에게 투정만 부렸었죠..가진 게 없어서 가질 것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지금에서야 조금 사정은 나아졌지만..여전히 힘든 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다른 건 희미하게, 조그마하게나마 빛은 보인다는 겁니다. 지금 힘드시겠지만 그냥 왜 사는지도 모르는 거
조금 더 살아보세요..그럼 어디서 의도치 않게든 도움이 오건, 본인의 노력이 결실을 맺든
사람도 생기고, 실타래의 끝은 보일거라 믿습니다..끝까지 그런게 안보이는 인생은 없을거라 확신합니다..

전 내 상황은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바뀔거라 생각했지만..만약 제가 그때 더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 더 많이 달라졌을 거라
아쉬워하고 있습니다..다른 건 몰라도..연애는 꼭 한번 해보세요..그냥 사람을 좋아하면 돈이고 조건이고 없이 만나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그게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언젠가 헤어질지는 몰라도..사랑 한번은 해보고 죽어도 죽읍시다..

진심으로 님이 여기에 달린 댓글을 읽으면서, 힘들겠지만 그냥 살아보자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네요..
메모광
11/04/18 14:08
수정 아이콘
꼭 힘내세요. 격려/사랑으로 힘을 얻을 수 없으면, 미움/복수를 통해 힘을 얻으세요.

그리고 그동안 괴롭혔던 모든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행복한 사람이 되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공부가 좋아서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열심히 한게 아니라, 돈 많고 치맛바람 휘날라리는 집의 애들이 나보다 공부 잘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결국 그런 애들보다 공부를 잘하게 되었을 때는 미움/복수같은 감정보다 공부 그 자체가 좋고 재미있게 되더라고요.
todTmfprl
11/04/18 14:1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만으로도 아주 아주 훌륭하구요.
정말 멋진 분입니다.
지지마세요 독해지시구요 정신똑바로 차리세요

이제 슬슬 행복해질겁니다.

님을 위해서 님을 보고 살아가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시구요.
일하고 나서 의미없는 일은 하지 마세요.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서 라는 건 핑계입니다.

자격증이든 기술이든 공부든
남는 시간에 잡고서 파보세요 하루 30분이라도 좋으니까요

제가 가장 감명깊게 들었던 말은
"신은 그사람을 강철처럼 단련할려고 시련을 준다"
라는 말이었어요,

님 많이 강해지셧습니다.잘버텨오셧어요.
제 마음이 흥분되고 급해서 빨리 쓰게 되엇습니다.




앞으로 달려나갈 빛을,목표를 찾으시구요.
달리다가 힘들면 옆의 어머니를 보세요.


분명 말씀드리지만 이제 행복해지실 거에요.


-참고로 저가 지금 무지 행복하거든요?
전 된장이 아니라,수제비 먹었다는게 더 낫지만
저도 절망속에서 허우적 거렸던 시간이 꽤 있었습니다.
이젠 그 시간들이 거름이되고 훈장이 됫습니다.
지금 조금 떨려요 님이 앞으로 행복해지실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11/04/18 15:35
수정 아이콘
힘내십쇼
11/04/18 16:28
수정 아이콘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오셨군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자살이란 단어 한번쯤은 머리 속에 떠올려 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님께서는 어려움을 견뎌왔을 뿐입니다. 어머니께선 자식을 위해서 현재 님께서 겪고 있는 고통보다 몇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고 계실 겁니다. 감내하는 것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오셨으니 이젠 극복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 보세요. 하나하나 풀려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훗날 극복하시고 나서 수고한 자신을 위해 축배를 들고 지난 날의 고난조차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기회였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될 날이 오시길 바랍니다.

한줄요약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얘기하기에 앞서 나는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자."
이기적인남자
11/04/18 17:30
수정 아이콘
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일단 살아봐야 겠죠.
사는 이유 같은거 다 살아보기도 전에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강해지세요,몸도 마음도.
TV 에 나오는 말도안되는 헛소리 들에 약해지지 마세요.
학벌중심,외모중심,물질중심 사회에 어느것 하나라도 부합하는게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대부분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세가지중 그 어느것 하나라도 살아야 하는 이유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 많은 분들의 댓글들을 보고 마음을 다잡으신다 해도 내일부터 글쓴님의 인생이
행복한 세상으로 바뀌진 않을지도 몰라요.
더 힘들어 질수도, 계속 똑같을수도, 조금씩 나아질지도 모르죠
한가지 알수 있는건 글쓴님의 어머님께서는 남들이 평범하게 자식에게 해주는 만큼도 못해주고 키운 아들이 타지에서 적은돈일지 모르지만
월급을 받으면서 사회의 구성원에 속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있는 모습이 어머님의 인생에서는 조금씩 나아진것이라고
글쓴님께 고마워 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의미없는 인생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겐 고마운 존재에요.
KillerCrossOver
11/04/18 19:37
수정 아이콘
이렇게 용기내서 속내를 털어놓으실 정도면 님은 충분히 강하고, 멋진 분이십니다.
저보다 나으세요.

님께도 님 스스로가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어머님께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글쓴님이실 겁니다.
그 소중한 것..잘 지켜내고 더 빛나게 아껴주세요.

밝은 모습으로 피쟐에서 오래뵜으면 좋겠습니다.
11/04/18 21:51
수정 아이콘
그러나 그대의 목숨은
그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대를 생존케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그대에게 목숨을 바쳐 왔는가를 생각하라.
수많은 벼들과 수많은 배추들
수많은 닭들과 수많은 멸치들.
그리고
감자. 양파. 부추. 미나리. 마늘.
사과. 대추. 토마토. 호박. 참외
고사리. 더덕. 머루. 다래. 송이.
산에 있는 것들도
들에 있는 것들도
심지어 저 깊은 심해를 유영하던 것들까지도
기꺼이 그대 뱃속으로 들어가 똥이 되었다.
그대는 그것들에게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만장일치로 찬동할 때까지
그대의 목숨은 그대 스스로 끊을 수 없다.
그대여.
한 평생을 지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쓰다가
천수를 다하고 하늘로 돌아간 시인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겠다던 시인처럼
그대도
천수를 다할 때까지
천지만물을 눈물겹게 사랑하고
그대 자신을 눈물겹게 사랑하라.
이 세상에 아직도
외롭고 가난한 시인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분명 그대도 살아 있을 가치와 희망이 있다.
용기를 가져라.
분연히 일어서라.
그대는 젊다.

저는 이글이 참 좋더라구요.
11/04/18 22:22
수정 아이콘
최근에 좀 우울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글과 댓글들을 읽고 굉장한 위안을 갖게됩니다.
글 쓰신분께 좀 더 살아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일단 댓글 중 천가지 하고 싶은 일 저는 적어보려구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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